728x90

2025/08 113

주자22

재이를 논한 차자 (2-566)論災異箚子 【해제】이 글은 소희 5년(갑인, 1194, 65세) 윤10월 6일 조청랑(朝請郞)․환장각대제 겸시강 ․겸실록원동수찬의 신분으로 영종에게 올린 차자이다. 저는 이번 달 5일 저녁 나절에 5~6각 동안 도성 안이 순식간에 검은 연기로 뒤덮였고 거센 바람[草氣]이 사람을 덮쳐 눈 앞에서도 사람과 물건을 구별하지 못하고, 얼굴에 달라붙은 것은 모두 모래흙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본 사람이 많았고, 직접 겪은 사람도 여럿이어서 그들의 말이 한결같았으니, 결코 허망한 얘기는 아닐 것입니다. 제가 생각해보니 요즘 들어 기상이변[災異]이 자주 나타나 가을 겨울에 우레가 치고 우박이 내리며, 험한 비[苦雨]가 내려 곡식을 상하게..

주자21

쉬는 날을 핑계삼지 말고 날마다 진강하기를 비는 차자 乞不以假故逐日進講箚子 【해제】이 글은 소희 5년(갑인, 1194, 65세) 10월 16일 환장각대제 겸시강 겸실록원동수찬의 신분으로 즉위한 지 3개월여 된 영종에게 올린 차자이다. 당시 환장각대제 겸시강이었던 주자는 10월 14일 경연에서 󰡔대학󰡕을 강의했는데, 이 자리에서 이미 쉬는 날에도 경연에 참석하라고 직접 청했었다. 같은 날 겸실록원동수찬으로 파견한다는 명을 받았으며, 16일에는 이 차자를 올렸다. 본문 가운데 “일찍이 천자를 뵙고 아뢰기를 휴가날이라도 별다른 일이 없으면 경연에 나아가 강론하다는 것이 마땅하다고 아뢰었더니 천자께서 가납해 주셨습니다. 지금 이미 이틀이 되었는데 아직 시행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한 내용은 바로 이 일..

주자20

행궁 편전의 주차 3 行官便殿奏箚 三 【해제】이 글은 소희 5년(갑인, 1194, 65세) 10월 4일 행궁평전에서 영종에게 올린 「행궁편전주차」 가운데 세 번째 글이다. 자신이 담주지사 겸 형호남로안무사로 재직하던 중에 파악했던 지방 행정의 병폐를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개선을 건의하고 있다. 저의 지난 번 직책은 담주지사[知潭州]였는데, 겸해서 형호남로안무사(荊湖南路安撫司)의 일을 맡았습니다. 살펴보면 본 노(路)의 토지는 척박하고 백성들은 가난해서 다른 살아갈 방도가 없습니다. 그런데 주현의 회계는 수입은 적고 지출은 많은데다, 가끔씩 정상적인 부세 이외에 감가상각용의 부세를 관례적으로 많이 거두는 일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돈으로 비싸게 환산을 하고, 거두워들이기만 하고 내어 쓰지는 않기 때문에..

주자19

갑인년 행궁 편전의 주차 1 申寅行官便殿奏箚 一 【해제】이 글은 소희 5년(갑인, 1194, 65세) 10월 4일 행궁편전에 입대해서 영종을 만나 올린 「행궁편전주차」 가운데 첫 번째 글이다. 이 해 7월 5일 영종은 광종에게 제위를 물려받아 즉위하는데, 11일에 조여우는 당시 비각수찬․담주지사였던 주희와 진부량 두 사람을 영종에게 천거해서 임안으로 와서 시사를 아뢰도록 했다. 이어서 주자는 8월 5일 환장각대제 겸시강을 제수받았다. 10월에 영종을 만날 당시에 주자는 몇 차례에 걸쳐 새로운 관직을 사양을 했지만 허락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영종의 재위는 조여우와 한탁주 등이 효종의 부인이었던 태황후 오씨를 설득해서 이루어진 것이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선양이라고 보기는 곤란했다. 이 때문에 영종은 광종과..

주자19

연화주차 4 延和奏箚 四 【해제】이 글은 순희 8년(신축: 1181, 52세) 절동제거(浙東提擧)의 신분으로 11월에 효종에게 올린 「연화주차(延和奏箚)」 일곱 통 가운데 네 번째 글이다. 제가 최근 구황책을 강구하면서 또 두 가지 일이 있습니다. 비록 오늘날 시급하게 구제해야 할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훗날의 장구한 이익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감히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아래와 같이 따로 내용을 갖추어 아룁니다.臣比因講求荒政, 復有二事, 雖非今日拯救之急, 而實異時久遠之利, 不敢不言. 今謹別具進呈下項: 신이 지난 번 남강군을 맡고 있을 때 마침 가뭄을 만나 실태를 검사하고 세금을 감면하는 일이 하호(下戶)들을 동요하게 만들까 아주 걱정이 되었습니다. 마침 어떤 선비가 제게 “바라건대 5두 ..

주자18

연화주차 2 延和奏箚 二 【해제】이 글은 순희 8년(신축: 1181, 52세) 절동제거(浙東提擧)의 신분으로 11월에 효종에게 올린 「연화주차(延和奏箚)」 일곱 통 가운데 두 번째 글이다. 모든 정사의 뿌리가 임금의 마음에 근본을 두고 있고, 마음은 천리와 인욕의 구분이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천자의 마음가짐을 바로잡을 것을 역설하고 있다. 신은 이렇게 들었습니다. 임금이 천하의 일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임금의) 한 마음[一心]에 근본을 두고 있으며, 마음을 주재하는 것에는 천리와 인욕의 다름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나뉘어 공(公)과 사(私), 그리고 사(邪)와 정(正)의 길이 갈립니다. 무릇 천리란 마음의 ‘원래 그러한 상태’이니, 이것을 따르면 마음은 공정하고 바르게 됩니다. 인욕은 마음의 ..

주자17

을묘년에 천자에게 올리려고 쓴 봉사 乙卯擬上封事 우리말 주자대전 13권주차 奏箚 계미년 수공전의 주차 1 癸未垂拱奏箚 一 【해제】이 글은 효종 즉위년인 융흥 원년(계미, 1163, 34세) 11월 6일 수공전에 입대해서 올린 주차이다. 융흥 원년은 효종이 소흥 32년에 고종에게서 제위를 물려받고 연호를 개정한 첫 해였고, 의욕에 넘치던 젊은 효종의 대금 정책이 1년 사이에 주전론에서 화의론으로 급격한 변화를 보인 해였다. 동시에 이 해 11월은 금과의 화의가 한창 진행되던 중이었다. 이런 시국에 주자는 세 통의 주차를 올리면서 제일 먼저 정심, 성의, 격물, 치지의 학문을 논하고 도교와 불교 등 이단의 학문을 반대하고 있다. 저는 대학의 가르침은 천자에서 서민에 이르기까지 한결같..

주자16

기유년에 천자에게 올리려고 쓴 봉사 己酉擬上封事 【해제】이 글은 순희 16년(기유, 1189, 60세)에 광종(光宗)에게 올리려고 썼으나, 결국 올리지 않은 봉사이다. 이 해 2월 2일 효종은 셋째 아들인 광종에게 황제의 지위를 물려주었다. 주자는 이 글을 통해 황제의 자리에 오른 광종에게 모두 열 가지에 걸친 정치적 조언을 하고 있다. 그 제목은 첫째 강학으로 정심할 것, 둘째 수신으로 제가할 것, 셋째 편폐를 멀리하고 충직을 가까이 할 것, 넷째 사사로운 은총을 억제하시고 공도를 두둔할 것, 다섯째 의리를 밝혀 귀신과 관련된 일을 끊을 것, 여섯째 스승을 택해서 황자들을 보우할 것, 일곱째 관리의 선발과 임용을 정밀하게 해서 체통을 밝힐 것, 여덟째 기강을 진작해서 풍속을 격려할 것, 아홉째, 재용..

주자15

경자년 조칙에 응하는 봉사 庚子應詔封事 【해제】이 글은 순희 7년(경자, 1180, 51세) 남강군 지사[知南康軍]의 신분으로 효종에게 올린 봉사이다. 순희 무술(1178)년 8월 주자는 당시 우승상이었던 사호의 천거와 참지정사 조웅의 노력에 힘입어 남강군 지사로 파견되었고, 이듬해 3월 임지에 도착했다. 1180년 3월 9일에 “감사와 군수들은 백성들의 이해득실에 관련된 것을 숨김없이 보고하라”는 조칙이 있었고 주자는 4월 21일 이 글을 올렸다. 그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남강군의 경우를 예로 들어 백성을 구휼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로서 세금의 경감과 군대를 제대로 운용할 것을 말하고 있다. 후반부는 증적․감변․왕변 등 일부 측근들이 국권을 농단하고, 이들에게 영합하는 조정의 일..

주자14

봉사(封事) 소흥(紹興) 32년 임오년(1162) 여름 6월 19일(丙子)에 효종 황제가 즉위해서 올곧은 말[直言]을 구하는 조칙을 내렸다. 가을 8월에 주자는 이 조칙에 응하여 봉사를 올렸다. 󰡔연보󰡕에 보인다. 時紹興三十二年壬午夏六月丙子, 孝宗皇帝卽位, 詔求直言. 秋八月公應詔上封事, 見文公年譜. 임오년 조칙에 응하여 올린 봉사[壬午應詔封事] 【해제】이 글은 소흥 32년(임오, 1162, 주자 33세) 등급[階]은 좌적공랑(左迪功郞) 직책[職]은 담주 남악묘 감[監潭州南嶽廟]의 신분으로 효종에게 올린 봉사이다. 1162년 6월 11일 남송의 고종은 태조의 7세손인 효종에게 황제의 자리를 물려주었다. 효종은 즉위하자마자 같은 달 19일 황제와 조정의 잘..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