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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2 13

주자92

64권 書 (知舊門人問答) 공중지(풍)에게 답함 答鞏仲至(豐) 【해제】이 글은 경원(慶元) 5년(기미, 1199, 70세)에 공풍에게 답한 첫 번째 편지이다. 당신의 명성을 듣고 뵙고 싶었는데, 세월이 많이 지나버렸습니다. 당신이 직접 저를 방문하시어 오랜 숙원을 이루어 주시니 매우 기쁩니다. 헤어진 뒤에는 또 편지를 주심과 아울러 (제가 살고 있는) 무이 지방에 대한 아름다운 글까지 주셨습니다. 공무에 종사하시면서도 산수를 유람하고, 조용한 시간에는 시를 짓고 읊어, 마음속의 아름다운 정취를 표현하신다고 하니, 더욱 기쁩니다. 관사로 돌아가신지 오래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서리가 내린 뒤로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막부에 도움을 받아 하시는 모든 일에 행복이 함께 하길 빕니다. 저는..

주자91

63권 편지(친구 제자들과의 문답) 書 (知舊門人問答) 호백량(영)에게 답함 答胡伯量(泳) 초상을 치루면서 불교의 의식[浮屠法]을 쓰지 않는 법인데 늙으신 어머니께서 꼭 쓰고자 하십니다. 이것을 어기면 어버이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 되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우선 간곡하게 설득하되, 마음을 돌이킬 수 없으면 또한 어버이 뜻을 거역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治喪不用浮屠法, 而老母之意必欲用之, 違之則咈親意, 順之則非禮, 不知當如何處? 且以委曲開釋爲先. 如不可回, 則又不可咈親意也. 예전에 저희 옛 집에서 초상을 치룰 때 (부부간에 지켜야 할) 안팎의 구분을 소흘히 하는 일이 많았고, 그 와중에 예를 벗어나는 일도 많았습니다. 이장(李丈)께서는 ‘만일 부득이하다면 빈소를 당 위에 설치하지 말고..

주자90

62권 편지(친구 제자들과의 문답) 書知舊門人問答 장원덕[흡]에게 답함 答張元德(洽) 【해제】이 글은 1190년(소희 원년, 경술, 61세)에 장흡(張洽)에게 답하는 첫 번째 편지로 추정된다. 보내신 편지를 자세히 읽어 보고 학문에 나아가는 뜻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니 매우 위로가 됩니다. 글을 읽으면서 가장 꺼려야 할 것은 많이 읽으려는 것입니다. 적게 읽어야만 쉽사리 정밀하고 익숙해지는 것이니, 학문을 하면서 힘을 얻을 곳은 바로 여기입니다. (󰡔맹자󰡕에서) “(오곡이 좋다고 하나) 진실로 영글지 않으면 피만도 못하다”고 한 것은 빈 말이 아닙니다. 󰡔대학󰡕 등의 책은 요즘 개정한 곳이 많은데 써 보낼 겨를이 없습니다. 또 󰡔논어󰡕․󰡔맹자󰡕 같은 책들은 아직 정돈도 못했는데..

주자89

61권 편지 친구․제자들과의 문답 書 知舊門人問答 임덕구 지에게 답함 1 答林德久(至) 【해제】이 글은 1194년(소희 5년, 갑인, 65세)에 임덕구(林德久)에게 답한 편지이다. 중단이 없이 학문에 매진할 것을 권하고 있다. 편지로 학문에 나아가는 뜻을 말해주었는데, 매우 좋습니다. 여기에 종사하면 자연히 맛을 느끼게 되겠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하다가 중단하여 연속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계속하고 계속하지 않는 것은 그 기틀이 자신에게 있는 것이지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示喩進學之意, 甚善甚善. 從事於此, 自當有味, 但畏間斷不接續爾. 然續與不續, 其機亦在我而不在人也. 임덕구에게 답함 2 答林德久 【해제】이 글은 1194년(소희 5년, 갑인, 65세)에 임덕구(林德久)에게 답한..

주자88

60권 書(知舊門人問答) 주붕손에게 답함 答朱朋孫 [해제] 이 글은 경원 1년(을묘, 1195년, 66세)에 주붕손에게 쓴 편지이다. 긴 편지를 써서 깨우쳐 주시니 더욱 감사합니다. 학문하는 방법을 논한 글은 당신이 지닌 고상한 뜻을 충분히 보여줍니다. 학문이란 독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글을 읽지 않으면 학문하는 방법을 알 길이 없기 때문에 글을 읽는 사람은 전일(專一)하게 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방대하게 보는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대개 전일해야 그 의미를 알아서 그 응용처를 얻을 수 있지만, 한갓 방대하게만 하면 도리어 혼란스럽고 깊이가 없게 보는 데에 시달려 아무런 소득이 없게 됩니다. 지금 하루아침에 여덟 권의 책을 읽으면 막막하여 그 요점을 얻지 못하는 것이 어찌..

주자87

59권 편지(친구․제자들과의 문답) 書(知舊門人問答) 임정경에게 답함 答林正卿 【해제】 이 글은 임학몽(林學蒙)에게 답하는 편지이다. 󰡔주역󰡕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계통(季通: 蔡元定)이 편지를 보내 정경(正卿: 林學蒙)이 아주 진보했다고 했습니다만 의견이 이렇게 다를 줄은 몰랐으니 이것은 바로 계통[渠]의 잘못입니다. 자신에게 있는 것을 먼저 추구하지 않고 바깥에서 널리 구하고자 하기 때문에 내면(內面)에서 별다른 힘을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또 학자의 재주와 식견(識見)의 높낮이를 살피지 않고 개괄적으로 다 알려고만 하기 때문에 남을 그르치고 또 마음도 바깥으로만 내달리는 것입니다. 그대는 마땅히 그 사람의 좋은 점은 알고서 치우친 점은 줄여가야 합니다. 듣자하니 그 사람은 유배지에..

주자86

58권 편지(친구․제자들과의 문답)書(知舊門人問答) 장인숙(의)에게 답함[答張仁叔(毅)] 【해제】이 글은 순희 4년(정유, 1177, 48세) 장의(張毅)에게 답하는 편지이다. 주로 󰡔논어󰡕와 󰡔맹자󰡕 및 율려(律呂)와 연관된 질문들에 대해 답하고 있다. ‘공경함에 머무르면서 간략하게 행하는 것[居敬行簡]’에 대한 정자(程子)의 생각은 중궁(仲弓)과 다른데, 중궁의 말이 옳다고 해야 합니다.‘居敬行簡’, 程子意與仲弓不同, 當以仲弓之言爲正. “그 즐거움을 변치 않는다[不改其樂]”는 구절에 대해 󰡔논어집주󰡕에서 극기복례의 항목으로 설명한 것이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요즘에야 깨닫고, 이미 박문․약례의 차례에 따라 바꿨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은 “그 즐거움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은 ..

주자85

57권 편지 친구․제자들과의 문답 書 知舊門人問答 임일지 규에게 답함 1 答林一之揆 【해제】이 글은 1190년(소희 원년, 경술, 61세)에 임일지에게 답한 편지이다. 경전을 읽고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있다. 의심난 점을 질문해준 두 조목은 지극한 정성이 들어간 설명이니, 참으로 단계를 뛰어넘어 경솔하게 논의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임주와 장주에서 간행한 사서의 뒤에 쓰다[書臨漳所刊四子後]」라는 글 중에서 이미 이러한 점을 간략히 언급했습니다. “성(性)과 명(命)이라 말하지 않는다”는 구절은 󰡔맹자집주󰡕에 설명이 매우 명확하니 고증의 과실은 없는 듯합니다. 마땅히 마음을 공평히 하고 뜻을 너그럽게 하여 반복해서 탐구하고 음미하면 반드시 저절로 드러날 것입니다. 혹 친구들과 함께 이를 ..

주자84

56권 편지 친구․제자들과의 문답 書 知舊門人問答 조자흠 언숙에게 답함 1 答趙子欽(彦肅) 【해제】이 글은 1186년(순희 13년, 병오, 57세)에 조자흠(趙子欽)에게 답한 편지이다. 유가의 학문은 고원하고 광박(廣博)한 곳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실제적인 곳에 힘을 쏟는 데 있음을 일깨우고, 󰡔주역󰡕의 원(元)․형(亨)․이(利)․정(貞)에 대해 문왕과 공자의 설명이 다르지 않음을 밝히고 있다. 지난번에 부쳐준 글을 받아보았는데, 아마도 한때 생각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경솔하게 답장을 보낸 듯합니다. 오늘 그대의 편지를 살펴보니 곧 평소에 깊이 체득하고 실제로 깨달은 것이어서, 경솔하게 발언한 것을 몹시 부끄러워했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깊이 체득하고 실제로 깨달았다고 말하는 것..

주자83

55권 편지(친구․문인과의 문답) 書(知舊門人問答) 반겸지에게 답함 答潘謙之(柄) 【해제】이 글은 순희 10년(계묘, 1183, 54세)에 반병에게 쓴 첫 번 째 글이다. 심성정(心性情)의 개념과 관계에 대해 논하고 있다. 보내온 편지에서 마음과 성을 분별했는데, 새로운 견해는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 성은 단지 이치요, 정이란 성이 흘러나와 운용하는 곳이다. 마음의 지각이란 곧 이 이치를 갖추고서 이 정을 운행하는 것입니다. ‘지’라는 면에서 말하자면 시비의 이치를 아는 소이가 곧 ‘지’이니, 성입니다. 시비(是非)를 알아서 옳다 그르다고 하는 것은 정입니다. 이 이치를 갖추고 그것이 옳고 그름을 깨닫는 것은 마음입니다. 이곳의 분별은 아주 작은 차이에 불과하니, 정밀하게 살펴야 알 수 있을 것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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