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권 편지(친구 제자들과의 문답) 書(知舊門人問答) 왕자합(우)에게 답함 答王子合遇 저는 자합께서 어진 벗을 받들어 의논함에 대해 가르쳐 주심에 머리를 조아리고 재배 합니다. 오랫동안 듣지도 묻지도 못했었는데, 이제야 고향으로 가 소식을 듣고는, 그대가 요사이 다복하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초여름에 백공이 찾아 왔었는데, 그 때문에 함께 성에 들어갔습니다. 후리(候吏)를 만나 보고하고 부판 어른을 경유하려는 뜻을 한 번 볼 수 있었습니다. 이윽고 성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한스럽게 여겼습니다. 옛 처소에 머물러 거처하고 계신지를 몰랐습니다. 지난 달 아직 백공을 보내 아호에 당도하지 않아 육자수 형제가 와서 모였습니다. 강론하는 사이에 유익함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이달 8일에야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