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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1 10

주자79

49권 편지(친구 제자들과의 문답) 書(知舊門人問答) 왕자합(우)에게 답함 答王子合遇 저는 자합께서 어진 벗을 받들어 의논함에 대해 가르쳐 주심에 머리를 조아리고 재배 합니다. 오랫동안 듣지도 묻지도 못했었는데, 이제야 고향으로 가 소식을 듣고는, 그대가 요사이 다복하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초여름에 백공이 찾아 왔었는데, 그 때문에 함께 성에 들어갔습니다. 후리(候吏)를 만나 보고하고 부판 어른을 경유하려는 뜻을 한 번 볼 수 있었습니다. 이윽고 성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한스럽게 여겼습니다. 옛 처소에 머물러 거처하고 계신지를 몰랐습니다. 지난 달 아직 백공을 보내 아호에 당도하지 않아 육자수 형제가 와서 모였습니다. 강론하는 사이에 유익함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이달 8일에야 손..

주자78

48권 편지(친구 제자들과의 문답) 書(知舊門人問答) 여자약에게 답함(정미년 5월 13일) 答呂子約(丁未五月十三日) 듣자하니 시강의 자리에 와서 의거하는 후배들의 가르치고 배우는 공이 서로 도움이 됨에 정사가 자연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다만 논한 것이 낱낱이 지적한 것은 자못 지루하게 얽힌 것 같을 뿐입니다. 만일 “「유청」 일편을 또 󰡔주례󰡕가 속해있는 곳이다.”고 한다면 이러한 등의 의론은 지루하게 얽힌 것이 더욱 심하니 다만 당시의 글과 같을 뿐입니다. 이와 같다면 「아장」편도 또한 󰡔주례󰡕가 속해있는 곳입니다. 태고(太皥)와 고요(皐陶)의 제사가 하루 아침에 폐기되어 끊어졌다면 진실로 충분히 세상이 쇠하고 도가 사라지는 징조를 볼 수 있겠지만, 아직도 그것이 없어지지 않았기에 세..

주자77

47권 편지(친구와 제자들과의 문답)書(知舊門人問答) 여자약(조검)에게 답함 (1) 答呂子約(祖儉) 【해제】이 글은 효종 건도(乾道) 9년(기축, 1173, 44세)에 여자약에게 쓴 편지이다. 󰡔논어󰡕, 󰡔맹자󰡕, 󰡔중용󰡕, 󰡔대학󰡕의 순서대로 차근차근 독서하라고 권하였다. 示喩縷縷, 足見力學之志. 然所讀書似亦太多矣. 大抵今人讀書務廣而不求精, 是以刻苦者迫切而無從容之樂, 平易者泛濫而無精約之功. 兩者之病雖殊, 然其所以受病之源則一而已. 今觀來喩, 雖云數書之外有所未暇, 然只此已是多少功夫? 又論․孟․中庸․大學乃學問根本, 尤當專一致思, 以求其指意之所在. 今乃或此或彼, 泛然讀之, 此則尤非所以審思明辨而究聖學之淵源也. 愚意此四書者當以序進, 每畢一書, 首尾通貫, 意味浹洽, 然後又易一書, 乃能有益. ..

주자76

46권 편지(친구와 제자들과의 문답)書(知舊門人問答) 이빈로(려)에게 답함 答李濱老(呂) 【해제】 이 편지는 효종(孝宗) 순희(淳熙) 6년(己亥, 1179년), 주자 나이 50세 때 쓴 것이다. (󰡔편년고증󰡕 163쪽) 저는 어리석고 비루(鄙陋)하여 세상에 이름도 없는데, 당신께서 천박하게 여기지 않으시고 편지를 내려주시니 대단히 극진한 예의입니다. 저는 어려서 정자의 책을 읽기를 좋아했는데, 스무 살 때에 비로소 서산선생이 지은 󰡔논어󰡕와 󰡔맹자󰡕에 관한 여러 가지 설을 얻어서 읽었으며, 또한 양구산의 학문이 발전하여 분기(分岐)되었음을 알았으나, 미처 보지 못한 것을 한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숙경을 따라 교유하고서야 당신께서 그 집에서 전해 내려오는 것을 얻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자75

45권 편지(친구와 제자들과의 문답)書(知舊門人問答) 우사붕(태중)에게 답함答虞士朋太中 “역에 태극이 있고 이것이 양의를 낳는다.”는 것은 하나의 이치가 나뉘어 처음으로 하나의 기(奇)와 하나의 우(偶)를 낳아서 한 획을 이룬 것이 둘이라는 것입니다. “양의가 사상을 낳는다”는 것은 양의의 위에 각각 한 기(奇)와 한 우(偶)를 낳아서 두 획을 이룬 것이 넷이라는 것입니다. “사상이 팔괘를 낳는다”는 것은 사상의 위에 각각 한 기와 한 우를 낳아서 삼 획을 이룬 것이 여덟이라는 것입니다. 효에 기수와 우수가 있고, 괘가 삼 획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이것 때문입니다. 이것은 모두 자연히 흘러나오는 것이니 안배할 필요가 없습니다. 성인이 또 이미 분명하게 말하여서 밝혔으니, 다시 말을 덧붙여서 따로 의론을..

주자74

44권 편지(친구와 제자들과의 문답) 書(知舊門人問答) 채계통(원정)에게 답함 答蔡季通(元定) [해제] 이 편지는 순희 3년(병신 1176년), 주자 나이 47세 때 채계통에게 쓴 첫 번째 편지다. 지난번에 보낸 편지는 이미 도착했을 텐데, 여기에 사람이 이르러 또 편지를 받고 보니 다시 더욱 감탄하는 마음을 그칠 수 없습니다. 이른바 ‘한 칼에 두 토막 낸다’고 하는 것은 잘못을 고치는 용기가 진실로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잘못을 고치는 데는 용기를 귀하게 여기지만, 환난을 막는 데는 겁내는 것을 귀하게 여깁니다. 이 두 가지가 서로 보완을 이룬 뒤에 참으로 간특함을 고치고 미혹함을 분변하여, 의리를 실천에 옮기고 덕을 높이는 공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 번에..

주자73

43권 편지(친구와 제자들과의 문답) 書(知舊門人問答) 진명중에게 답함 [答陳明仲]1 [해제] 이 편지는 건도 4년(무자 1168년, 주자 나이 39세)에 쓴 편지다. 진래는 “궁벽한 곳에서 어머니를 봉양하면서 도의에 맞는 본분에 별고없이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라는 구절에 근거하여 1169년(己丑) 9월 5일 어머니 상을 당하기 전에 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저는 시골에서 지내며 어머니를 봉양하면서 도의에 맞는 본분에 별고 없이 그럭저럭 편안하게 지내고 있어서 더 이상 말씀드릴 것이 없습니다. 다만 정력에 한계가 있는데 반해, 도(道)의 본체(本體)는 무궁하고, 인욕(人欲)은 쉽게 혼미해지는데 천리는 회복하기 어려우니 두려워 삼가며 날마다 근심과 두려움으로 지내지만 소인의 지경에서 벗어날 수..

주자72

42권 편지(친구와 제자들과의 문답) 書(知舊門人問答) 호광중에게 답함 答胡廣仲 【해제】이 글은 건도(乾道) 6년(경인, 1170, 41세)에 호식(胡寔)에게 쓴 편지이다.장식의 미발(未發)설을 비판하면서 경(敬)과 격물치지에 대해 설명하였다. 흠부(欽夫: 張軾)의 미발(未發)에 관한 논의는 참으로 구분이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없다’라는 것은 본래 이 이치가 없다는 것을 이른 것이 아니고, 다만 물욕이 서로 끌어 당겨 다시는 맑고 고요한 때가 없다는 것을 일렀을 따름입니다. 저의 생각에는 이것 또한 사람이 품부 받은 바가 같지 않음에 따라, 성품이 고요한 사람은 혹 이런 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경(敬)으로써 주재할 줄 모르면 혼미하고 박잡(駁雜)하여 스스로 깨닫..

주자71

41권 편지(친구와 제자들과의 문답) 書(知舊門人問答) 풍작숙에게 답함 答馮作肅 【해제】이 글은 건도(乾道) 8년(임진, 1172, 43세)에 풍윤중에게 쓴 편지이다. 󰡔논어󰡕의 인(仁)과 서(恕)에 대해 논하였다. 보내주신 두 조목에서 언급하기를, 예컨대 숙경(叔京: 何鎬) 형께서 논하신 것처럼 ‘공자가 자공(子貢)에게 (네가 미칠 바가) 아니라고 저지함으로써 학문의 진전을 면려하였다.’고 한 것은 그 뜻이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의심한 부분도 의심치 않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다만 󰡔논어󰡕의 이 구절에 대해 반드시 별도의 해석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이천 선생의 해설을 보면, “남이 나에게 가하기를 바라지 않은 것에 대하여 나 역시 남에게 가하지 않고자 하는 것이 인(仁)..

주자70

40권 편지(친구 제자들과의 문답) 書(知舊門人問答) 유평보(평)에게 답함 答劉平甫(坪) 1 【해제】주자가 유평보(劉平甫)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이다. 주자대전 권 40에 실려 있다. 진래(陳来)에 따르면, 이 편지는 기묘년(己卯, 1159년, 주자 30세) 초에 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편지에서 주자는 유자우(劉子羽)의 아들인 유평보(劉平甫)에게 일상사 안부와 함께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공부를 등한히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즉 강학(講学)하고 일처리 하는 이외의 시간에, 활 쏘는 일, 거문고 연주하는 일, 글을 요약해서 베끼는 일, 책 교정하는 일 등은 꼭 하지 않아도 될 일이며, 공부할 시간을 앗아가는 교유관계에 대해서도 주의하라고 말한다. 새해의 인사(人事)는 며칠 만에 확정되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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