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권 편지(친구와 제자들과의 문답) 書(知舊門人問答) 호광중에게 답함 答胡廣仲 【해제】이 글은 건도(乾道) 6년(경인, 1170, 41세)에 호식(胡寔)에게 쓴 편지이다.장식의 미발(未發)설을 비판하면서 경(敬)과 격물치지에 대해 설명하였다. 흠부(欽夫: 張軾)의 미발(未發)에 관한 논의는 참으로 구분이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없다’라는 것은 본래 이 이치가 없다는 것을 이른 것이 아니고, 다만 물욕이 서로 끌어 당겨 다시는 맑고 고요한 때가 없다는 것을 일렀을 따름입니다. 저의 생각에는 이것 또한 사람이 품부 받은 바가 같지 않음에 따라, 성품이 고요한 사람은 혹 이런 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경(敬)으로써 주재할 줄 모르면 혼미하고 박잡(駁雜)하여 스스로 깨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