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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112

황성 2025. 8. 2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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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朱子大全 卷八十五

()()()()()()혼서(婚書)상량문(上梁文)

 

 

강좌명(講座銘)

 

 

 

소흥(紹興) 23(1153)에 신안 주희[朱熹: 자는 중회(仲晦)]는 동안현 주부로 와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겸하게 되었다. 이듬해 5월에 새로 강좌(講座)를 만들어 제생들을 가르쳤다. 강좌를 만든 뜻을 되돌아보고 명()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명은 다음과 같다.

스승의 도가 끊어지고 막혀 그 집이 허물어졌네. 이제 높고 크게 지었으나 또한 내가 거처하며 스승이 될 수 없지. 옛 성인과 스승이 있으니 글이 여기에 있지 않은가! 혹여 이를 본다면 생각을 근엄하게 갖춰라. 강단에 서고 보니 오직 엄숙할 뿐이네. 환하게 임하여 그대들이 보는 것을 바로 잡으리라.

 

紹興二十三年, 新安朱熹仲晦來爲史於同安, 而兼領其學事. 越明年五月, 新作講座以臨諸生. 顧其所以作之意, 不可以不銘. 銘曰: 師道絶塞, 以圮其居. 今其言言, 亦莫我敢都. 前聖後師, 文不在玆. 如或見之, 有儼其思. 立之堂壇, 惟以有嚴. 厥臨孔昭, 式訛爾瞻.

 

사재명(四齋銘)

 

 

 

지도(志道)

맨발로 달려가고 맨손으로 물을 움켜 마시겠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신을 신기고 그릇을 쥐어주는 이 누구이며, 배고프고 춥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밥 먹이고 옷 입히는 이 누구인가? 그러므로 도()라는 것은 눈 깜짝할 사이라도 떨어질 수 없는 것이지. 그대는 도에 뜻을 두지 않고 호로 의지할 곳이 없으니 그를 어찌할 것인가?

 

曰趨而挹者, 孰履而持? 曰饑而寒者, 誰食而衣? 故道也者, 不可須臾離. 子不志於道, 獨罔罔其何之

 

거덕(據德)

도덕과 학술을 말하면 가보지 않고도 통하지 않음이 없으나 성()과 명()을 얘기하면 혼자 의아해하고 깊이 캐내지 못하는데, 그것은 바깥으로는 두터우나 안으로는 얇기 때문에 바탕 없이 쌓아 올린 꼴이네.

 

語道術, 則無往而不通談性命, 則疑獨而難窮. 惟其厚於外而薄於內, 故無地以崇之.

 

의인(依仁)

받들어 올려도 견딜 수가 없고 향해가도 이를 수가 없다면, 비록 그것에 의지하고자 하나 어찌 의지할 수 있겠는가? 어진 일을 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말미암는 것이지 남에게 말미암는 것이 아니니, 비록 그것에 어기고자 하나 어찌 어길 수 있겠는가?

 

擧之莫能勝, 行之莫能至. 雖欲依之, 安得而依之? 爲仁由己, 而由人乎哉? 雖欲違之, 安得而違之?

 

유예(游藝)

예절 행하기, 음악 하기, 수레 몰이, 활쏘기, 셈하기, 글씨 쓰기를 올려다보고 내려다보면서 스스로 터득하여 마음이 안정되고 몸이 편안한 것을 일러 노닐음이라 하네. 여행을 하거나 집에 있거나 간에 정말 노닐 수 있음은 안으로 얻은 것이 없고서야 누가 그럴 수 있겠는가? 그는 조용하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로다.

 

禮云樂云, 御射數書. 俯仰自得, 心安體舒. 是之謂游, 以游以居. 鳴呼游乎! 非有得於內, 孰能如此其從容而有餘乎?

 

고명(鼓銘)

 

북소리 둥둥 울리고, 아침이 벌써 밝았으니, 속히 내달려야 하리.

 

擊之鏜兮, 朝旣晹兮, 巧趨蹌兮.

 

지락재명(至樂齋銘)

 

섭학고(葉學古)가 절에서 글을 읽으면서 구양자(歐陽子)의 시어를 취하여 서실 이름을 지락(至樂)이라 불렀다. 그래서 자양(紫陽) 주희[朱熹: 자는 중회(仲晦)]는 거기에 명()을 붙인다.

북창(北窓)에서 신음하니 기운이 막혀 내려가지 않네. 내가 나의 글을 읽으니 병에서 깨어나는 듯하구나. 객이 묻네. 이 글은 무슨 맛이 있냐고. 그대가 이를 즐기니 이처럼 뜻이 이르네. 서둘러 그대에게 말하건대 맛이 없음은 본래 그러하지. 맛이 있는 것은 이내 악취가 난다오. 천하의 즐거움을 내 감히 알지 못하네. 구양자에 이르러 곧 이 시를 펼쳤지. 내가 옛사람을 생각하니 참으로 내 마음을 감동시키네. 오직 화락한 마음으로 연구하고 깊이 사색하라.

 

葉學古讀書蕭寺, 歐陽子詩語名其室曰 至樂, 紫陽朱熹仲晦父實爲之銘: 呻吟北窗, 氣鬱不降. 我讀我書, 如病得甦. 客問此書, 中作何味? 君乃嗜之, 如此其至. 趣爲子語, 無味乃然. 是有味者, 乃庮乃羶. 天下之樂, 我不敢知. 歐陽子, 乃敶斯詩. 我思古人, 實感我心. 惟曰愔愔, 式鉤且深.

 

: 原作 , 宋閩本改.

 

 

남검주 우계 현학의 명륜당에 붙인 명[南劍州尤溪縣學明倫堂銘]

 

 

 

하늘이 오륜을 베푸니 배우지 않으면 밝히지 못하리. 우리가 명륜당을 지었으니 큰 계책은 경전을 공부함이라. ()이 나면 어찌 권하며 효()가 아니면 어찌 본받으랴? ! 너희 학생이여, 길이 살펴서 성취하라.

 

天叙有典, 匪學弗明. 我作此堂, 大猷是經. 匪忠曷勸? 匪孝曷程? 咨爾學子, 永觀厥成.

 

 

또 사재명을 지음[又四齋銘]

 

숭덕(崇德)

나의 덕성을 존중하여 성인의 학문을 바라고 마음의 신명과 친숙하여 더럽고 탁함을 벗으리.

 

尊我德性, 希聖學兮. 玩心神明, 蛻汚濁兮.

 

광업(廣業)

예절과 음악을 적절하게 즐겨서 중용을 가르치고 작은 물건에도 부지런함을 지극히 하여 큰 공훈을 나라에 알리리.

 

樂節禮樂, 道中庸兮. 克勤小物, 奏膚公兮.

 

거인(居仁)

자기의 사사로움을 이겨서 천리(天理)를 되살리고 이 넓은 거처에 편안히 지내어 끝없이 순수하리.

 

勝己之私, 復天理兮. 宅此廣居, 純不已兮.

 

유의(由義)

너니 나니 하면서 친함을 부끄럽게 여기고 싫어하여 널리 펴고 가득 채움에 힘쓰며 저 큰 길을 따라가니 걸어감에 막힘이 없네.

 

羞惡爾汝, 勉擴充兮, 遵彼大路, 行無窮兮.

학고재명(學古齋銘)

 

 

 

포성후(浦城侯) 주사공(周嗣恭)이 그의 할아버지 휘유공(徽猷公)이 지은 학고재를 수리하여 일가 자제들을 가르쳐 바로잡았다. 신안 주희가 그 편액을 썼는데 주후(周侯)가 또 찾아와 명()을 청하니 그 뜻을 미루어 명을 짓는다.

옛 사람들은 스스로 타고난 바 밝은 덕을 밝히려는 학문에 뜻을 두었으나 오늘날의 사람들은 다르네. 남에게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학문에 매진하지. 스스로를 위하는 위기지학은 먼저 그 몸을 참되게 하여, 군신간의 의리와 부자간의 어진 덕()을 소홀히 하지 않고 부지런히 밝혀 그 혜택이 두루 넘쳐 만물에까지 이르도록 한다네. 남을 의식한 위인지학은 겉으로 보기에 봄꽃처럼 화려하여, 암송하는 수려한 문장과 능숙한 수는 힘이 되고 편찬한 여러 권의 책은 자랑거리가 되며,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와 황금빛 옷 등은 세인의 눈을 부시게 하는 충분한 광영이 된다네. 그러나 이것은 세속인의 눈에는 부귀영화이지만, 진정한 군자의 눈에는 부끄러움이 되지. 그런데 자신을 위한 위기지학과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위인지학은 그 첫 단서를 구분하기가 매우 어려워서, 면밀히 살피지 않으면 결국에는 오랑캐와 같이 되어 그 간격이 천양지차로 벌어지고 마네. 훌륭하도다. 주씨 가문이여! 선인의 뜻을 지극히 받들어 이 학고재 재실을 지어 날로 새롭게 하여 후손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주는구나. 이 재실에는 문장도 있고 도도 있으니, 여기에 따라 그 후손들이 일상생활에서 예의범절을 다하고 밤에는 존양성찰하고 낮에는 돈독히 실행하니 어찌 의논하고 헤아림에 어려움이 있겠는가? 이같이 성인의 학문은 처음에는 어려우나 뒤에는 몸에 젖어 흡족한 상태가 되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유유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네. 이에 명을 지어 처음 마음가짐을 경계하노라.

 

浦城周侯嗣恭葺其先大父徽猷公所作學吉齋, 以敎齊宗族子弟, 新安朱熹爲題其榜. 周侯又來請銘, 則推其意, 乃作銘曰: 相古先民, 學以爲己. 今也不然, 爲人而已. 爲己之學, 先誠其身. 君臣之義, 父子之仁. 聚辨居行, 無怠無忽. 至足之餘, 澤及萬物. 爲人之學, 燁然春華. 誦數是力, 纂組是誇. 結駟懷金, 煌煌煒煒. 世俗之榮, 君子之鄙. 維是二者, 其端則微. 眇綿弗察, 胡越其歸. 卓哉周侯, 克承先志. 日新此齋, 以迪來裔. 此齋何有? 有圖有書. 厥裔斯何? 衣冠進趨. 夜思晝行, 咨詢謀度. 絶今不爲, 惟古是學. 先難後獲, 匪亟匪徐. 我其銘之, 以警厥初.

 

: 正訛改作 .

존덕성재명(尊德性齋銘)

 

 

 

내제(內弟) 정윤부(程允夫)도문학(道問學)’으로 서재의 이름을 짓자, 나는 존덕성(尊德性)’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정윤부가 명()을 청하여 이 글을 짓는다.

거룩한 상제께서 백성을 내려보내면서 무엇을 주었던가? ()과 의()로다. 오직 의와 인이 상제의 법칙이니 이를 흠모하고 받들어 두려워하며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해야 하리. 누구는 혼미하고 미쳐서 구차하게 여기고 천시하며 더럽히고 비하하고 음탕하게 보고 솔깃하여 들으며 그 사지를 게을리 하지. 하늘의 명철함을 더럽히고 사람의 법도를 업신여기며 하류(下流)를 달갑게 여기니 모든 악이 다 모여드네. 나는 이것을 거울삼아 그 마음을 공경하면서도 두려워하네. 그 방이 어두워도 그 임함은 밝네. 옥을 잡아 가득 채워 받들었다가도 눈 깜짝할 사이에 엎질러 쏟네. 군자의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머니 감히 조금이라도 게으를 수 있겠는가!

 

內弟程允夫道問學名齋, 予謂當以 尊德性易之. 允夫請銘, 因爲作此: 維皇上帝, 降此下民. 何以予之? 曰義與仁. 雖義與仁, 維帝之則. 欽斯承斯, 猶懼弗克. 孰昏且狂, 苟賤汗卑. 淫視傾聽, 惰其四肢. 褻天之明, 慢人之紀. 甘此下流, 衆惡之委. 我其監此, 祗栗厥心. 有幽其室, 有赫其臨. 執玉奉盈, 須臾顚沛. 任重道遠, 其敢或怠?

 

: 四庫全書本及正訛.

 

 

경서재명(敬恕齋銘)

 

 

 

보양(莆陽) 진사중(陳師中)의 독서하는 방을 신안(新安) 주희(朱熹)경서(敬恕)’라 쓰고 또 명()을 짓는다.

문을 나서면 손님을 대하듯 하고 일을 받들 때는 제사를 모시듯 하라. 이렇게 간직하면 감히 실수를 하겠는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 이렇게 행하면 만물과 더불어 생명이 깨어나리라. 어찌하여 세상 사람들은 자기를 방자히 하고 만물을 궁하게 만드는가? 오직 나만 편하고자 하니 저들을 어찌 긍휼히 여기겠나? 누가 이를 되돌려 그 몸을 추스를 수 있는가? 흠모할 선현들은 중니(仲尼)와 자궁(子弓)이라. 안으로 가정에 화순하고 밖으로 나라에 협력하네. 작음도 없고 큼도 없으니 원망도 상심도 없다네. ()을 행하는 공덕은 이처럼 지극하다고 말하지. 공경하고 용서하라! 영원히 막힘이 없으리!

 

莆陽陳師中讀書之室, 新安朱熹題以 敬恕, 且爲之銘: 出門如賓, 承事如祭. 以是存之, 敢有失墜? 己所不欲, 勿施于人. 以是行之, 與物皆春. 胡世之人, 恣己窮物, 惟我所便, 謂彼奚卹? 孰能反是, 歛焉厥躬? 于牆于羹, 仲尼子弓. 內順于家, 外同于邦. 無小無大, 罔時怨恫. 爲仁之功, 曰此其極. 敬哉恕哉, 永永無斁!

 

 

구방심재명(求放心齋銘)

 

 

 

번양(番陽) 정정사(程正思)구방심재를 짓으니 왕자경(汪子卿)과 축여옥(祝汝玉)이 이미 거기에다 명()을 붙였다. 신안(新安) 주희(朱熹)는 그가 남긴 뜻을 모아서 다시 이렇게 짓는다.

천지가 변화함에 그 마음이 심히 어질구나. 그 마음이 나에게 이루어지면 곧 몸에 주인이 되네. 그 주인이 된다 함은 무엇인가? 신명은 예측할 수 없으니 수많은 변화 끝에 사람의 근본을 세우네. 햇빛이 퍼지면 천리나 달아나니 성()이 아니면 어찌 있을 수 있으며 경()이 아니면 어찌 지킬 수 있겠는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구하며 무엇을 잃고 무엇을 있게 하는가? 굽히고 펴는 것은 어깨에 달려있고 반복함은 오직 손에 달려 있으니 은미한 기미라도 막고 혼자 있을 때 삼가는 것은 이에 지켜야할 변함없는 도리이네. 절실하게 묻고 가까운 데서부터 생각하기를 오직 서로 힘써야 하리.

 

番陽程正思求放心齋, 汪子卿祝汝玉旣爲之銘, 新安朱熹掇其遺意, 復爲作此: 天地變化, 其心孔仁. 成之在我, 則王于身. 其王伊何? 神明不測. 發揮萬變, 立此人極. 晷刻放之, 千里其奔. 非誠曷有? 非敬曷存? 孰放孰求? 孰亡孰有? 詘伸在臂, 反覆惟手. 防微謹獨, 玆守之常. 切問近思, 日惟以相之.

 

 

서자명(書字銘)

 

 

 

명도(明道)선생은 나는 글자를 쓸 때에 매우 경건했는데 이는 글자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단지 이렇게 하는 것이 배움이기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붓 자루를 쥐어 붓끝을 적시고 종이를 펴서 글씨를 써 나가니 하나[]가 그 안에 있네. 점을 찍거나 획을 그음에 마음을 놓아 버리면 거칠어지고 곱게 쓰려고 하면 정신이 미혹되니, 반드시 글씨 쓰는 일을 하되 그 덕을 신령하게 밝혀야 하리.

 

明道先生: 某書字時甚敬, 非是要字好, 只此是學.握管濡毫, 伸紙行墨. 一在其中, 點點畫畫. 放意則荒, 取姸則惑. 必有事焉, 神明厥德.

 

 

유병산의 복재와 몽재 두 거문고에 붙인 명[劉屛山復齋蒙齋二琴銘]

 

 

 

병산(屛山)선생의 거문고 두 개를 그의 맏아들 평()이 잘 간직해 왔다. 문인(門人) 주희(朱熹)가 삼가 거문고에 명()을 붙인다.

쇠도 돌도 아닌데 옥의 참된 성품을 머금었네. 우레가 속에 들어있어 그 신묘함을 숨겼네. 우레 소리 한 번 일어나면 만물이 모두 깨어나네. 내가 악기를 살펴보니 그 님이 그리워지네. 고요히 복괘를 관조하며 그 몸을 수양하네. 때와 더불어 다 막혀서 펼치지 못하는구나. [복재(復齋)]

억눌러 조용해지는 것은 마치 험난함을 만나 그치는 듯하고, 쏟아내어 맑은 것은 마치 산에서 솟는 샘물을 끌어대는 듯하네. 대개 선생의 말씀은 들을 수 없겠지만 그 형통하고 올곧은 뜻은 오히려 이 악기를 통해 전해지네. [몽재(蒙齋)]

 

屛山先生之琴二, 其嗣子葆藏之. 門人朱熹敬爲作銘: 匪金匪石, 含玉眞兮. 雷伏于腹, 閟其神兮. 砰然一作, 萬物皆春兮. 我覿器寶, 懷若人兮. 主靜觀復, 脩厥身兮. 與時偕詘, 而不及其伸兮. 復齋

抑之幽然者, 若直其遇險而止〕;寫之泠然者, 若導其出山之泉. 蓋先生之言, 不可得而聞矣. 若其亨貞之意, 則託玆器而猶傳. 蒙齋

 

: 淳熙本作 .

: 右引作 .

: 右引作 .

: 右引作 覿.

 

 

황자후의 거문고에 붙인 명[黃子厚琴銘]

 

 

 

황자(黃子)의 거문고 이름은 순고(純古)인데 회옹(晦翁)이 명을 붙인다. 무명(無名)의 질박함은 그대의 거문고 소리이네. 이를 뜯어서 소리를 내어 내 마음을 사로잡네. 아득하되 침묵하지 않으니 아름다워 음탕하지 않네. 나만이 그대를 아니 산은 높고 물은 깊구나.

 

黃子琴號純古, 晦翁銘之: 無名之樸, 子所琴兮. 扣之而鳴, 獲我心兮. 杳而弗黙, 麗弗淫兮. 維我知子, 山高而水深兮.

 

 

자양금명(紫陽琴銘)

 

 

 

그대의 중화(中和)의 올바른 성()을 기르고 노하고 탐욕을 일으키는 사악한 마음을 금하라. 하늘과 땅은 말이 없지만 사물마다 법칙이 있으니 나는 그대와 더불어 깊은 도리를 궁구하리라.

 

養君中和之正性, 禁爾忿欲之邪心. 乾坤無言物有則, 我獨與子鉤其深.

 

 

척명(尺銘)

 

 

 

세로는 우뚝 솟고 가로는 곧고 평평하네. 글씨 형태가 변화하니 홀연히 정신과 부합하네. 굽은 모양은 곱자와 같으나 그 먹줄은 올곧구나. 내 몸을 단정히 하여 참으로 이 자[]와 견주리라.

 

有矗其經, 有棘斯緯. 字體變化, 忽與神會. 倨句如矩, 其繩則直. 我端我躬, 允相玆尺.

 

 

또 척명을 지음[]

 

노나라 증씨(曾氏)가 이 기구를 만들었네. 문자를 바로 잡아 후손에게 주리라.

 

魯曾氏, 作斯器, 正文字, 畀來系.

 

 

창명(窗銘)

 

 

 

말을 삼가기로 하고 행동은 넘어짐을 생각하고 허물은 버리기로 하고 그대의 몸을 단정히 하고 그대의 얼굴을 바르게 하고 그대의 마음을 전일하게 유지하라.

 

言思毖, 動思躓, 過思棄端爾躬, 正爾容, 一爾衷.

 

 

사조명(寫照銘)

 

 

 

건도(乾道) 9년 계사(1173)에 나의 나이가 이미 44세인지라 얼굴과 머리가 어느덧 이처럼 파리하고 쇠약해졌으나 아직도 몸을 닦아 일생을 마치고자 할 뿐, 다른 생각은 없다. 복당(福唐)□□(□□)이 나의 초상화를 그렸기에 명을 새겨서 스스로 경계한다.

너의 몸을 단정히 하고 너의 얼굴을 엄숙히 하며 밖으로는 검소하고 속으로는 하나되게 하며 시작할 때에 힘써서 마침내 그 끝마침을 보되 절개에 근본이 있어서 다함이 없이 보존하라.

 

乾道九年, 歲在癸巳, 予年四十有四, 而容髮凋悴遽已知此. 然亦將脩身以畢此生而巳, 無他念也. 福唐囗囗元爲予寫照, 因銘其上, 以自戒云: 端爾躬, 肅爾容. 檢於外, 一其中. 力於始, 遂其終. 操有要, 保無窮.

 

 

위부에서 보관한 조공의 음기에 적음[題魏府藏趙公飮器]

 

 

 

조공(趙公)의 음기가 위부(魏府)이 보관되니, 내 두 분을 그리며 감당를 사랑했네. 위공의 자손들이 보배로 여겨 싫어하지 않아, 술잔을 경건히 받들어 이기지 못하는 듯하네. 평릉(平陵) 주희(朱熹)가 예를 갖춰 씀.

 

趙公飮器府藏, 我思兩公愛甘棠. 子孫寶無斁, 敬奉其盈如弗克. 平陵朱熹拜手書.

 

 

위국공부의 서작에 붙인 명[魏國公府犀爵銘] 승상 조공(趙公)이 공에게 준 것이다.

 

 

 

천수공(天水公)의 기상은 우뚝 솟아 당당했네. 물소 잔을 치켜들면 누가 감히 당해낼까? 오직 위공만이 한마음으로 힘이 뛰어났네. 이를 받아 보관하니 영원히 간직되리. 훗날 사람들이 그 잔을 받드네. 이기지 못하는 듯이 하며 나의 명()을 보라.

 

天水公, 屹堂堂. 擧兕爵, 孰敢當? 魏公, 一心膂. 受藏之, 永終古. 後之人, 奉其盈. 如不克, .

 

 

옥연명(懷玉硯銘)

 

 

 

내가 남긴 경전을 편집하니 위대한 법이 보존되었네. 누가 그 보배를 잡아 사문(斯文)에 주었는가? 감금된 나머지, 세상을 피한 객에게 책을 보내네. 붓끝을 먹물에 적셔 학문에 더욱 정진하라. 경원(慶元) 정사년(1197) 3월 경자일.

회옥(懷玉)은 남계(南谿) 근방에서 이 돌을 캐낸 것이다. 서사원(徐斯遠)이 내가 한창 예서(禮書)를 토론하는 것을 알고 가지고 와서 기증했다. 때마침 원고의 절반을 나누어 고안(高安)에 있는 여자약(呂子約)에게 부탁하면서 이 명을 엮어 부쳤다. 경원(慶元) 강어대황락(强圉大荒落: 정사년, 1197) 동짓날에 회옹(晦翁)이 적음.

 

我輯墜簡, 大法以存. 孰摯其寶, 使與斯文? 點染之餘, 往壽逋客. 墨爾毫端, 毋俾玄白. 慶元丁巳三月庚子. 懷玉南谿近出此石, 徐斯遠以予方討, 持以爲贈. 會分半稿以屬呂子約高安, 因掇寄之. 慶元强圉大荒落日南至, 晦翁.

 

 

장서각 서주 자호명(藏書閣書廚字號銘)

 

 

 

! 참으로 위대하도다. 하늘을 이어 신묘한 이치를 살폈네. 이 계책과 훈계를 밝혀 우리에게 광명을 끼쳐주었네. 길이 보배처럼 간직하면 상자에 가득한 금이 아니겠는가. 꽃을 머금고 열매를 씹어 백세토록 전승하라.

 

於穆元聖, 繼天測靈. 出此謨訓, 惠我光明. 永言寶之, 匪金厥籯. 含英咀實, 百世其承.

경재잠(敬齋箴)

 

 

 

장경부[張敬夫: 이름은 식()]주일잠(主一箴)을 읽고 그가 남긴 뜻을 모아 경재잠을 지어 서재 벽에다 붙여 자신을 경계한다.

의관을 바르게 하고, 눈매를 존엄하게 하고, 마음을 가라 앉혀 가지고 있기를 마치 상제(上宰)를 대하듯 하라. 발 가짐은 반드시 무겁게 할 것이며, 손가짐은 반드시 공손하게 하여야 하니, 땅은 가려서 밟아, 개미집 두덩이 까지도 돌아서 가라. 문을 나설 때는 손님을 뵙듯 해야 하며, 일을 할 때는 제사를 지내듯 조심조심하며, 혹시라도 안이하게 함이 없도록 해야한다. 입 다물기를 병마개 막듯이 하고, 잡년 막기를 성곽과 같이하여, 성실하고 진실하여 조금도 경솔히 함이 없도록 하라. 동쪽을 가지고 서쪽으로 가지 말며, 북쪽을 가지고 남쪽으로 가지 말며, 일을 당하여서는 그 일에만 마음을 두어, 그 마음 씀을 딴 데로 가지 않도록 하라. 두 가지, 세 가지 일로 마음을 두 갈래 세 갈래 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오직 마음이 하나가 되도록 하여, 만 가지 변화를 살피도록 하라. 이러한 것을 그치지 않고 일삼아 하는 것을 곧 지경(持敬)이라 하니, 움직일 때나 고요할 때나 어그러짐이 없고, 겉과 속이 서로 바로잡아 주도록 하라. 잠시라도 틈이 벌어지면 사욕이 만 가지나 일어나 불꽃도 없이 뜨거워지고, 얼음 없이 차가워지느니라. 털끝만큼이라도 어긋남이 있으면, 하늘과 땅이 자리를 바꾸고 삼강이 없어지고 구법(九法) 또한 못 쓰게 될 것이다. ! 아이들이여! 깊이 마음에 새겨두고 공경할지어다. 먹을 갈아 경계하는 글을 씀으로써 감히 영대(靈臺)에 고하노라.

 

張敬夫主一箴, 掇其遺意, 敬齋箴, 書齋壁以自警云: 正其衣冠, 尊其瞻視. 潛心以居, 對越上帝. 足容必重, 手容必恭. 擇地而蹈, 折旋蟻封. 出門如賓, 承事如祭. 戰戰兢兢, 罔敢或易. 守口如甁, 防意如城. 洞洞屬屬, 罔敢或輕. 不東以西, 不南以北. 當事而存, 靡他其適. 弗貳以二, 弗參以三.〔. 惟精惟一, 萬變是監. 從事於斯, 是曰持敬. 動靜無違, 表裏交正. 須臾有間, 私欲萬端. 不火而熱, 不冰而寒. 毫釐有差, 天壤易處. 三綱旣淪, 九法亦斁. 於乎小子, 念哉敬哉. 墨卿司戒, 敢告靈臺.

 

: 淳熙本作 .

: 右引作 .

 

 

조식잠(調息箴)

 

 

 

코끝에 빛이 반사되는 곳이 있으니 나는 그것을 내려 살피노라.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얼굴과 더불어 잔잔하네. 고요함이 극한에 이르면 숨을 내쉬니 마치 봄 연못의 물고기와 같고, 움직임이 극한에 이르면 숨을 들여 마시니 마치 모든 벌레들이 웅크리는 것과 같지. 하늘과 땅에 가득 찬 기운이 열리고 닫히니 그 오묘함은 다함이 없네. 누가 그것을 주재하는가? (인위적으로) 주재하지 않는 (자연의) 조화로다. ‘구름에 누워 하늘을 나는 것은 내가 논의할 바가 아니지만, 한결같음을 지켜 화평하게 처리한다면 천이백년을 살리라.

 

鼻端有白, 我其觀之. 隨時隨處, 容與猗移. 靜極而噓, 如春沼魚. 動極而翕, 如百蟲蟄. 氤氳開闢, 其妙無窮. 孰其尸之, 不宰之功? 雲臥天行, 非予敢議. 守一處和, 千二百歲.

 

宋浙本此句下小注: 一作希廣成子.

 

 

역에 관한 다섯 가지 찬[易五贊]

 

 

 

원상(原象)

태을(太乙)이 처음 나뉨에 음은 내려가고 양은 올라갔다. 양은 하나로써 베풀고 음은 둘로써 잇는다. 거룩한 복희씨가 우러르고 굽어 살펴보아 기수(奇數)와 우(耦數)가 이미 전개되니 양의(兩儀)가 이에 베풀어졌다. 이미 줄기가 있고 곧 가지가 생겨 일()이 각각 양의를 생하니 음양이 교착하여 사상(四象)이 이루어졌다. 기수에 기수를 더하니 양의 양이 되고, 기수에 우수를 더하니 양음(陽陰)이 빛난다. 우수에 기수를 더하니 음은 안에 있고 양은 밖에 있다. 우수에 다시 우수를 더하니 음과 음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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