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조칙에 응하는 봉사 庚子應詔封事 【해제】이 글은 순희 7년(경자, 1180, 51세) 남강군 지사[知南康軍]의 신분으로 효종에게 올린 봉사이다. 순희 무술(1178)년 8월 주자는 당시 우승상이었던 사호의 천거와 참지정사 조웅의 노력에 힘입어 남강군 지사로 파견되었고, 이듬해 3월 임지에 도착했다. 1180년 3월 9일에 “감사와 군수들은 백성들의 이해득실에 관련된 것을 숨김없이 보고하라”는 조칙이 있었고 주자는 4월 21일 이 글을 올렸다. 그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남강군의 경우를 예로 들어 백성을 구휼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로서 세금의 경감과 군대를 제대로 운용할 것을 말하고 있다. 후반부는 증적․감변․왕변 등 일부 측근들이 국권을 농단하고, 이들에게 영합하는 조정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