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 편전의 주차 3 行官便殿奏箚 三 【해제】이 글은 소희 5년(갑인, 1194, 65세) 10월 4일 행궁평전에서 영종에게 올린 「행궁편전주차」 가운데 세 번째 글이다. 자신이 담주지사 겸 형호남로안무사로 재직하던 중에 파악했던 지방 행정의 병폐를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개선을 건의하고 있다. 저의 지난 번 직책은 담주지사[知潭州]였는데, 겸해서 형호남로안무사(荊湖南路安撫司)의 일을 맡았습니다. 살펴보면 본 노(路)의 토지는 척박하고 백성들은 가난해서 다른 살아갈 방도가 없습니다. 그런데 주현의 회계는 수입은 적고 지출은 많은데다, 가끔씩 정상적인 부세 이외에 감가상각용의 부세를 관례적으로 많이 거두는 일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돈으로 비싸게 환산을 하고, 거두워들이기만 하고 내어 쓰지는 않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