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주차 2 延和奏箚 二 【해제】이 글은 순희 8년(신축: 1181, 52세) 절동제거(浙東提擧)의 신분으로 11월에 효종에게 올린 「연화주차(延和奏箚)」 일곱 통 가운데 두 번째 글이다. 모든 정사의 뿌리가 임금의 마음에 근본을 두고 있고, 마음은 천리와 인욕의 구분이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천자의 마음가짐을 바로잡을 것을 역설하고 있다. 신은 이렇게 들었습니다. 임금이 천하의 일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임금의) 한 마음[一心]에 근본을 두고 있으며, 마음을 주재하는 것에는 천리와 인욕의 다름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나뉘어 공(公)과 사(私), 그리고 사(邪)와 정(正)의 길이 갈립니다. 무릇 천리란 마음의 ‘원래 그러한 상태’이니, 이것을 따르면 마음은 공정하고 바르게 됩니다. 인욕은 마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