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시수업

10.31

황성 2012. 11. 5. 11:50

贈別 

작별하며


芳草生原野 들판에는 향기로운 풀 돋아나고

梅花落一村 온 마을에 매화꽃잎 흩날리는 때

相看頻執手 서로 보며 자주 손 맞잡고

默坐盡銷魂 묵묵히 앉아 시름에 잠기네

薄酒猶情飮 탁주는 오히려 정을 다하여 마시며 

荒詩且志言 하찮은 시로 아쉬움을 전하네

人生不相見 세상살이 서로 만나지 못하니

漂泊任乾坤 떠돌아다님은 천지사이에 맡기네



*執手 : 계통은 송 나라 학자 채원정(蔡元定)의 자. 그는 일찍이 주희(朱熹)와 교의(交誼)가 두터운 사이였는데, 그 역시 위학(僞學)으로 몰려 도주(道州)로 귀양가는 길에, 주희와 종유(從遊)하던 사람 수백 명이 소사(蕭寺)에서 전별할 적에 다른 사람들은 모두 슬퍼서 눈물을 흘렸으나 원정은 평시와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주희가 그에게 탄복하여 “붕우 사이에 서로 사랑하는 정과 계통의 굳은 지조가 양득(兩得)이라 할 만하다.” 하자, 채원정이 시를 읊어 “손 잡고 서로 웃으며 헤질 것이요, 아녀자의 슬픔은 짓지 말아야지[執手笑相別 無爲兒女悲]” 하였다.


*銷魂 : 남조 양(南朝梁)의 강엄(江淹)이 지은 〈별부(別賦)〉 암담하게 시름에 잠기게 하는 것은 바로 이별하는 그 일이라고 하겠다.[黯然銷魂者 唯別而已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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