謝紙贈元上人
종이를 보내준 데 감사하며 원상인에게 주다
一束剡藤天下白 천하에서 가장 흰 한 속의 종이를
山僧持贈作人情 산승이 가져다주며 인정을 베푸네
邇來文力都衰颯 근래 문장과 필력이 모두 쇠잔해졌지만
猶擬途中記雨晴 여전히 도중에 우청을 기록하고자 하네
*섬등(剡藤) : 섬계(剡溪)에서 생산된 등(藤)으로 만든 종이를 가리키는데, 이 종이가 매우 유명했던 데서, 전하여 명지(名紙)의 뜻으로 쓰인다.
次韻答學敬勤意
차운하여 학경의 간곡한 뜻에 화답하다
自棄少新調 자포자기하니 새로운 시 적고
相逢多宿緣 만나니 묵은 인연이 많네
校名猶別路 이름을 따져보면 길이야 다르지만
原性盡由天 본성으로 보면 모두 하늘에서 받았네
隔幾重公案 몇 겹의 화두에 막혔는가
同三夜法筵 삼일 밤 법연을 함께하였네
昏沈跳擧戒 마음 잘 다스리라는 경계
炯炯各當前 밝디밝게 각자 앞에 놓였네
盡一作實
*공안(公案) : 선종(禪宗)에서 쓰는 용어로, 도를 깨치게 하기 위하여 내는 과제를 말한다.
*법연(法筵) : 불법(佛法)을 강설(講設)하는 자리 법석(法席) 혹은 임금이 예식을 갖추고 신하를 접견하던 자리를 이른다.
*혼침(昏沈) : 방도(放倒)니, 마음을 놓음이다.
*도거(跳擧) : 주작(走作)이니, 마음이 다른 데로 달려감이다.
如所謂因諸公하야 以求程氏하고 因程氏하야 以求聖人은 是隔幾重公案고 曷若黙會諸心하야 以立其本하야 而其言之得失이 自不能逃吾之鑒邪아
又引釋氏說心云 不得跳擧하며 不得昏沈이라하니 是他見得此心이 只有兩項이니 跳擧는 是走作時요 昏沈은 是放倒時니 惟敬則都無此病이니라 <<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