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시수업

4.29

황성 2011. 4. 29. 17:03

손왕호

山夕詠井中月

산중에서 밤에 우물에 뜬 달을 읊다

이규보(李奎報)

 

山僧貪月色 산승은 달빛을 탐내어

幷汲一甁中 물과 함께 항아리에 담아왔네

到寺方應覺 절에 가선 깨달으리라

甁傾月亦空 병 기울이면 달빛도 사라짐을

 

夏日

여름 날

 

輕衫小簟臥風欞 얇은 적삼 작은 자리 펴고 바람 부는 창에 누웠는데

夢斷啼鶯三兩聲 꾀꼬리 두세 번 우는 소리에 잠이 깨네

密葉翳花春後在 빽빽한 잎에 가린 꽃은 봄 지나도 남아 있고

薄雲漏日雨中明 엷은 구름에 새는 햇살 빗속에도 밝구려

 

浮碧樓

부벽루

이혼(李混)

 

永明寺中僧不見 영명사에 스님은 보이지 않고

永明寺前江自流 영명사 앞에는 강물 절로 흐르네

山空孤塔立庭際 빈산에 외로운 탑 뜰 가에 서 있고

人斷小舟橫渡頭 인적 끊기니 조각배 나루 머리에 매어있네

長天去鳥欲何向 긴 하늘 날아가는 새는 어디로 가려나

大野東風吹不休 넓은 들에 봄바람은 끝없이 불어오네

往事微茫問無處 지난일 아득하여 물을 곳 없고

淡煙斜日使人愁 맑은 안개 낀 석양녘 수심케 하네

 

下第贈登第者

낙방하고 급제한 이에게 준다

이공수(李公遂)

 

白日明金榜 밝은 해가 금방에 비치는데

靑雲起草廬 청운이 초려에 피어나네

那知廣寒桂 어찌 알랴 광한의 계수나무

尙有一枝餘 여전히 한 가지 남아 있는 줄을

待酒不至 李白

 

玉壺繫素絲 옥병을 푸른 실로 매여

沽酒來何遲 술 사오기를 어이 더디하느뇨

山花向我笑 산꽃이 나를 향하여 웃으니

正好銜杯時 정히 술 먹기 좋은 때로다

晩酌東山下 느즈막 동산 아래 술을 따르니

流鸎復在茲 우는 꾀꼬리 다시 여기에 있도다

春風與醉客 봄바람과 다못 취한 객이

今日乃相宜 오늘 날에 이에 서로 어울리네

 

雜詩 陶淵明

 

結廬在人境 인가 가까이에 초가집을 지으니

而無車馬喧 수레와 말 시끄러운 소리 없도다

問君何能爾 그대에게 묻노니 어찌 능히 그러하뇨

心遠地自偏 마음이 멀어지면 사는 곳 절로 후미지다네

採菊東籬下 국화를 동녘 울타리 아래 따다가

悠然見南山 물끄러미 남산을 보는도다

山氣日夕佳 산 기운이 아침저녘으로 아름다우니

飛鳥相與還 나는 새 서로 더불어 돌아오는지라

此間有眞意 이 사이에 짐짓 뜻이 있으니

欲辨已忘言 분변하려다 말을 잊어버렸도다

 

問來使 陶淵明

 

爾從山中來 네 산 중에서 왔으니

早晩發天目 언제 쯤 천목산에서 출발하였는고

我屋南山下 남산 아래에 있는 내 집에

今生幾叢菊 지금 몇 떨기 국화 낫더뇨(돋았더냐)

薔薇葉已抽 장미는 잎이 이미 빼어났고

秋蘭氣當馥 추란은 기운이 마땅히 향기롭도다

歸去來山中 산 중으로 돌아가고 싶구나

山中酒應熟 산 중에 술이 익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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