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원전자료/주자서

주자47

황성 2025. 8. 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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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주지사를 사면하는 장 1 辭免知潭州狀一

 

해제이 글은 소희 4(계축, 1193, 64)애써 정강부지사를 사면하였는데 이어서 담주지사의 명이 내리자 철회해 주시고 궁관의 소임을 수행하여 여생을 마칠 수 있게 해 달라는 첫 번의 장계이다.

 

저는 12월 초 10일 상서성 차자를 살펴보니 성지를 받들어 담주지사로 파견하셨습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소류하며 재주가 없고 군을 맡음에 내세울 만한 공적이 없음을 파면한 뒤에야 비로소 반성하여 알고 있었는데도 중간에 두 번 성은을 입어서 모두 일찍이 힘써 저의 정성을 아뢰었으며 마침내 바라는 것을 좇아 주심을 입어 외람되게 사록을 청하여 여생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뜻하지 않게도 지금 기억해 주시고 불쌍히 여겨 주심을 입어 이렇게 제수하셨습니다. 3년 간에 세 번 어루만져 주심을 입었는데 스스로 생각하건대 어떤 사람에게 이렇게 외람되게 뛰어넘음이 있겠습니까? 가령 늙고 병들어 몸을 지탱하지 못하여 몸을 부축하고 나아가는 것을 감당할 수 없을지라도 명을 듣고 뛰어나가야 마땅하니 감히 다시 사양함을 두어서는 아니 됩니다. 실제로 보잘 것 없는 저의 어리석은 생각은 앞에서 간절히 아뢰어 일전에 정강부지사를 사면하였는데 먼 곳을 사면하고 가까운 곳에 나아간다는 혐의가 있으니 저의 사적인 뜻에 있어서 더욱 공적이 없이 그 자리에 거처하기 어렵습니다. 내려 왔던 상서성 차자 안에 성지의 지휘는 가만히 연유하건대 제가 현재 대공의 상을 만났는데 격에 준하여 상복을 벗는 것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감히 폐하를 우러러 은혜에 감사하지 못하고 건양현 창고에 보내 맡겼습니다. 바라건대 조정에서는 앞의 두 번 장계로 아뢰어 사면한 것을 살피시어 사리를 자세히 살피시고 조속히 개진하여 주시어 저로 하여금 예전대로 궁관고임을 보충하여 채워 주신다면 실제로 큰 다행일 것입니다. 삼가 주장을 갖추어 상서성에 아뢰니 엎드려 지휘를 기다립니다.

 

右熹十二月初十日準尙書省箚子, 奉聖旨差知潭州者. 伏念熹疏謬不材, 試郡無狀, 解罷之後, 方知循省, 所以中間兩蒙聖恩, 皆嘗力陳愚悃, 竟荷從欲, 尙叨祠祿, 以盡餘年. 不意今者又蒙記憐, 有此除授. 三年之間, 三被抆拭, 自惟何者, 有此叨踰? 假使衰病支離, 不堪扶曳, 亦當聞命奔走, 不敢復有辭避. 實以區區愚慮前已控陳, 而昨來已曾辭免知靜江府, 又不能無辭遠就近之嫌, 在熹私義, 尤難冒處. 所有降到省箚內聖旨措揮, 竊緣熹見遭大功之喪, 準格未該除服, 未敢望闕謝恩, 已送建陽縣庫寄收訖. 欲望朝廷檢會前此兩番辭免申狀, 詳酌事理, 早賜開陳, 令熹仍舊補滿宮觀考任, 實爲大幸. 謹具狀申尙書省, 伏候鈞旨.

 

재집에게 보내는 차자 與宰執箚子

 

해제이 글은 소희 4(계축, 1193, 64)담주지사의 명을 철회해 달라는 장계를 올리고 재집에게 아뢰어 달라는 차자를 보내 주장하였다.

 

저는 문득 간절한 청이 있어 우러러 조정을 간범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행히 조치를 입고 사관에 임명되어 사록이나 받고 병치레나 하면서 바야흐로 은총을 부끄러워하였는데 갑자기 은명을 입어 장사를 임시로 맡으라고 하셨습니다. 우러러 커다란 사사로움을 받들고 삼가 심히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습니다. 거듭 생각하건대 저는 타고난 품성이 우활하며, 일 처리가 어긋나고, 예전에 궁벽한 주를 맡음에 공로가 없는데도 2년 간 다시 제수되어 등용되었지만 힘써 정성으로 아뢰어 마침내 물러나 숨어 살았습니다. 뜻하지 않게도 지금 다시 이렇게 외람되게 무릅썼는데도 본분에 알맞게 베풀고 어루만져 주시니 실제로 편안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일전에 먼 변방의 수비를 사면한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다시 가까운 변방을 헤아린다면 처소를 선택하고 사사로움을 돌아보는 것이니 다른 사람들의 말이 두렵습니다. 삼가 주장을 갖추어 상서성에 아뢰니 폐하께 아뢰어 파면해 주시길 바랍니다. 바라건대 불쌍히 여겨 주심을 받들어 조속히 개진하고 예전대로 사록을 받들어 진실로 전리에서 편안함을 얻게 한다면 저는 천만 다행이겠습니다. 위존을 모독하였으니 떨리는 두려움을 이루다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熹輒有誠懇, 仰干朝聽 熹幸蒙陶鑄, 備數祠官, 竊祿養痾, 方以愧幸, 忽蒙恩命, 假守長沙. 仰戴鴻私, 伏深感涕. 重念熹賦性迂闊, 處事乖疏, 昨試偏州, 已無善狀, 所以兩年之間, 再蒙除用, 力陳悃愊, 得遂退藏. 不意今來復此叨冒, 載循涯分, 實所未安. 又況昨來已辭遠戍, 於今未久, 復玷近藩, 擇地顧私, 人言可畏. 謹已具狀申尙書省, 乞賜敷秦寢罷. 欲望某官曲垂矜閔, 早賜開陳, 使得仍奮奉祠, 苟安田里, 則熹千萬幸甚. 冒犯威尊, 不勝戰栗.

 

 

담주지사를 사면하는 장 2 辭免知潭州狀二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담주지사의 명을 철회해 주시고 궁관의 소임을 지속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두 번째 장계이다.

 

저는 일전에 성은을 입어 담주지사로 파견되었는데 주장을 갖추어 보고하고 궁관고임으로 보충하여 채워 주시기를 빌었습니다. 지금 상서성 차자를 살펴보니 성지를 받들어 윤허하지 않으시고 내렸던 지휘에 의거하여 빨리 임지로 가도록 하셨습니다. 명을 듣고서 깜짝 놀라서 폐하를 우러러 은혜에 감사하였습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저는 재앙과 우환으로 날로 쇠약해짐을 느끼면서 오직 성글고 고약함이 있을 뿐 조금도 잘못을 고치려고 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이렇게 다시 잘못된 은혜를 사양하였는데 모두 폐하께서 인욕을 쫓아 주셨습니다. 뜻하지 않게도 지금 오히려 아무 말씀이 없으시니 가만히 스스로 반성해 보건대 결코 억지로 따르기 어렵습니다. 이것이 감히 몽매함을 무릅쓰고 다시 간절히 아뢰는 것이니 바라건대 긍휼히 여기시어 특별히 폐하께 아뢰어 주시어 곡진히 말했던 것을 쫓아 주시고 혹 궁벽한 주를 맡김에 재주가 있는 사람으로 명을 고쳐 주어 남쪽으로 가서 받들게 한다면 쇠약하고 늙어 내세울 만한 공이 없어서 얻는 것을 경계로 삼는 기롱을 피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넉넉히 시의적절하게 처리하여 나라의 울타리의 형세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몸을 굽혀서 바라는 간절함과 목을 길게 빼고 명을 기다리는 지극함을 이루다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주장을 갖추어 상서성에 아뢰고 엎드려 칙지를 기다립니다.

 

熹昨蒙聖恩, 差知潭州, 卽已具狀申乞補滿宮觀考任. 今準尙書省箚子, 奉聖旨不允, 依已降指揮, 疾速之任. 熹聞命震驚, 卽已望闕謝恩訖. 伏念熹自罹災患, 日覺摧頹, 唯有疏頑, 略無悛改. 所以前此再辭誤恩, 皆荷天慈俯從人欲. 不謂今者尙閟兪音, 竊自省循, 決難黽勉. 是敢冒昧再有控陳, 欲望矜憐, 特賜敷奏, 曲從所謂, 或畀偏州, 改命通才往奠南服, 則不惟衰晩無狀獲逃戒得之譏, 亦足使處置得宜, 益壯維藩之勢. 熹不勝鞠躬祈懇引領俟命之至. 謹具狀申尙書省, 伏候鈞旨.

 

재집에게 보내는 차자 與宰執箚子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담주지사의 명을 철회해 주시고 궁관의 소임을 지속하게 해 달라는 장계를 올리고 다시 재집에게 사정을 아뢰어 달라고 주장하였다.

 

저의 보잘 것 없는 정성으로 앞에서 자주 간절히 아뢰었는데 폐하께서 회답이 없으시니 날로 심히 두렵습니다. 지금 다시 장계를 두어 조정에 진술합니다. 만약 불쌍히 여겨 주심을 입어 사관으로 돌아가도록 허락하시고 별도로 뛰어난 사람에게 물어 이따금 폐하의 은혜를 베푸신다면 어진 자와 어질지 않은 자, 공과 사가 각각 자기 자리를 얻어 큰 다행이 될 것입니다. 만일 살펴 주심을 입지 못하면 반드시 다시 분주하게 다니며 힘쓰게 될 것이니 별도로 멀고 작은 주군을 조치해 주시거나 혹 순서에 따라 한만차견으로 충당해 주신다면 사사로운 뜻에 비록 몽매함을 무릅쓴 기롱을 면하지 못하겠지만 호남 일도의 군과 백성의 계책이 되어 오히려 커다란 다행이 될 것입니다. 다시 위엄을 간범하였으니 대단히 두렵습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높고 밝으심으로 처리해 주십시오.

 

熹區區愚悃, 前屢控陳, 天聽未回, 日深恐懼. 今復有狀, 披告朝廷. 若蒙矜隣, 許歸祠館, 別咨時彦, 往布上恩, 則賢否公私, 各得其所, 而爲幸大矣. 萬一未蒙體察, 必使復效驅馳, 亦乞別與陶鑄遠小州軍, 或充以次閑慢差遺, 則於私義雖或未免冒眛之譏, 而爲湖南一道軍民之計, 猶爲莫大之幸. 再干威重, 彌切戰兢. 伏惟高明俯賜財幸.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는 장 乞放歸田里狀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이제까지의 모든 소임에서 벗어나 고향으로 돌아가 여생을 마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장계를 올렸다.

 

저는 외람되게 성은을 입어 육리의 백성을 다스리는 것도 분에 넘치는데 아울러 일도를 거느리게 하시니 일을 맡은 것이 가볍지 않습니다. 돌이켜 일찍이 가만히 생각하건대 천하국가가 오래가고 편안하게 되는 이유는 조정에서 삼강오상의 가르침이 위에서 세워지고 밝게 닦을 수 있는 뒤에 변방을 지키고 직책을 수행하는 신하가 아래에 이어받아 베풀 수 있는 것에 오직 의뢰하기 때문에 내외가 서로 묶어지고 대소가 순서 지어져 비록 교활하고 간사한 사람이 있을지라도 그 뜻을 멋대로 드러내어 어지러움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개의 경험이 부족한 서생을 힘써서 수 천 백리의 군과 백성의 위에 두니 무엇에 의지하여 백성들을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저는 비록 지극히 어리석지만 스스로 깊이 살펴 알고 있으니, 어설프게라도 고금 치란 안위 존망의 변화를 살필 수 있었습니다. 진실로 생각하건대 늙어서 둔해져 지금 한 방면을 맡으라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겸하여 근자에 삼가 대행지존수황성제의 유고를 받들어 보니 황제의 상을 슬퍼하는 것이 미치지 못하고, 혼미하고 기운이 끊어질 것 같아서 정력이 내 몸을 지탱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바라건대 조정에서 특별히 폐하께 아뢰어 주시어 향리를 방면하고 현명한 지방장관을 신속히 선출하여 많은 근심을 구제한다면 아래로 병든 몸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거의 위로 국가에서 변방을 방비하는 뜻이 그릇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다행임을 이루다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주장을 갖추어 삼성의 추밀원에 보고하며 삼가 균지를 기다립니다.

 

右熹叨被聖恩, 濫分民社, 兼領一道, 事任非輕. 顧嘗竊謂天下國家之所以長久安寧, 唯賴朝廷三綱五常之敎有以建立修明於上, 然後守藩述職之臣有以禀承宣布於下, 所以內外相維, 小大順序, 雖有彊猾姦亢之人, 無所逞其志而爲亂. 不然, 則以一介白面書生, 彊而置諸數千百里軍民之上, 彼亦何所憑恃而能服其衆哉? 熹雖至愚, 自知甚審, 而亦粗嘗竊窺古今治亂安危存亡之變矣. 誠恐朽鈍之餘, 不堪今日方面之寄. 兼以近者伏奉大行至尊壽皇聖帝遺誥, 攀號不逮, 迷悶隕絶, 自覺精力亦難支吾. 欲望戟廷特賜敷奏, 放歸田里, 速選明牧, 以濟多虞, 則不唯下保衰殘, 亦庶幾不至上誤國家建設藩屛之意. 熹不勝幸甚. 謹具狀申三省樞密院, 伏候鈞旨.

 

소명을 사면하는 장 辭免召命狀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행재소로 나오라는 명을 철회하시고 사관으로 여생을 마칠 수 있게 해 달라고 장계를 올렸다.

 

제가 711일 상서성 차자를 살펴보니 성지를 받들어 저로 하여금 행재소로 나아가 일을 아뢰도록 하셨습니다. 명을 듣고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몰라 삼가 폐하를 우러러 공손히 받고 감사하였습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폐하께서 선양을 받은 처음에 한결같이 여러 정치를 새롭게 하고 준걸을 오매불망하여 일의 공을 협력하고 도모하니 마땅히 뛰어난 재주가 있는 사람을 얻어서 맡기는 중책을 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찾아서 등용하는 실책이 아래로 평범한 저에게 미치니 이것은 대개 시의에 이익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때마침 비웃고 꾸짖음을 거듭 취할까 두렵습니다. 하물며 저는 늙고 질병으로 쇠약해져 바야흐로 심한 질병을 감당하지 못할까 걱정했기 때문에 감히 갑자기 한직을 요청하였습니다. 아직 윤허를 입지 못하였지만 감히 다시 조정을 간범하지 못하겠습니다. 진실로 저는 뜻하지 않게도 잘못된 은혜가 외람되게 미치니 굽어보고 우러러보아 안절부절 못하여 도망갈 곳이 없습니다. 만약 보잘 것 없는 저의 정신과 힘으로 하여금 다소 힘쓰는 것을 감당하게 한다면 어찌 이러한 재회에 이르러 작은 것이라도 힘써 발휘하여 평생 폐하를 사랑하고 나라를 걱정함과 의로움을 다하여 충성을 바라는 뜻으로 마치기를 바라지 않겠습니까? 돌이켜 보건대 실제로 몸을 지탱할 수 없어서 몸을 부축하고 나아가기 힘들며 설령 조정에 이르더라도 엎어지고 자세가 흐트러져 더욱 잘못이 증가할까 두렵기 때문에 저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을 면할 수 없으니 바라건대 불쌍하고 가엽게 여겨 향이나 피우는 사관 직으로 돌려서 땅강아지와 개미 같은 보잘 것 없는 저의 명을 마치게 한다면 저는 천만 다행이겠습니다. 지금 감히 우러러 조정의 명을 지체할 수 없는데 군부에 오래 머물러 있어서 직사와 패인이 본 로 운판과 무엇이 다릅니까? 인수인계하고 천천히 꼬불꼬불한 길을 가면서 지휘를 기다린 것 외에 삼가 상서성에 갖추어 아뢰니 바라건대 특별히 폐하께 아뢰어 주십시오. 삼가 지휘를 기다립니다.

 

右熹準七月十一日尙書省箚子, 奉聖旨, 令熹赴行在奏事者. 聞命震懾, 不知所爲, 謹已望闕祗受稱謝訖. 恭惟聖上受禪之初, 一新庶政, 寤寐俊傑, 協圖事功, 宜得超異之才, 以承付託之重. 而搜揚之失, 下及凡庸, 是蓋不惟無益於時, 亦恐適足重取嗤誚. 況熹衰晩, 疾病摧殘, 方以不堪治劇爲憂, 故敢輒以投閑爲請. 又以未蒙開允, 未敢再干朝聽. 誠不自意誤恩猥及, 俯仰踧踖, 無所逃避. 若使區區之精神筋力稍堪勉彊, 亦豈不願及此際會, 效其涓埃, 以卒平生愛君憂國畢義願忠之志? 顧實支離, 不堪扶曳, 政使得至殿庭, 亦恐顚沛失容, 增益罪戾, 是以不免控瀝肝膽, 冀蒙哀憐, 俾還香火之班, 以終螻蟻之命, 則熹不勝大幸. 今亦不敢仰稽朝命, 久留軍府, 已將職事牌印交割本路運判何異, 迤邐前路聽候指揮外, 謹具申尙書省, 欲望鈞慈特賜敷奏, 伏候鈞旨.

 

재집에게 보내는 차자 與宰執箚子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에 장계를 올리고 재집에게 차자를 보내 철회하도록 아뢰어 달라고 주장하였다.

 

저는 문득 간절한 청이 있어 우러러 조정을 간범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늙고 병들었으며 어리석어 세상에 쓰이는 것이 적합하지 않은데도 군에 보충하는 은혜를 입었으며 아울러 일도의 군과 백성을 맡겨 임지에 도착한지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몹시 피로함이 느껴집니다. 바야흐로 우러러 관리로 임명되는 것을 저버리고 갑자기 감히 집에 와서 할 일없이 있는 것을 청하였는데 어찌 예상치 않은 은혜로 조정에 나아가 일을 아뢰게 하는 것을 바라겠습니까? 저는 비록 지극히 어리석어 가만히 스스로 헤아려보니 비루하여 배운 것이 없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라서 우러러 제황을 잇고 시작을 도모하는 처음 정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눈이 아프고 발이 부어서 나아가기 어렵고, 조정에 나아가더라도 반드시 쓰러짐에 이를 것입니다. 곡절을 상세히 갖추어 상서성에 아뢰고 일면으로 기발하여 앞으로 길을 가면서 지휘를 기다리는 것 외에 바라건대 정성을 살펴 곡진히 불쌍하게 여겨 주시고 특별히 폐하께 아뢰어 사적인 소원을 이루게 해주신다면 저는 천만 다행이겠습니다. 위엄을 간범하여 모독하였으니 삼가 천둥과 같은 두려움이 더합니다.

 

熹輒有誠懇, 仰干朝聽: 熹衰病迂疏, 不適世用, 蒙恩補郡, 幷以一道軍民爲寄, 到任未久, 已覺疲憊. 方恐仰孤任使, 輒敢便請退閑, 豈意非常之恩, 使得赴闕奏事. 熹雖至愚, 竊自揆度, 荒陋不學, 頑鄙無聞, 不惟無以仰裨嗣皇訪落之初政, 而目疼足腫, 不利進趨, 使造殿庭, 必致顚踣. 除已詳具曲折申尙書省, 一面起發前路聽候指揮外, 欲望某官察其悃愊, 曲賜矜憐, 特爲敷陳, 俾諧私願, 則熹不勝幸甚. 干冒威嚴, 伏增震恐.

 

환장각 대제 시강을 사면하는 주장 1 辭免煥章閣待制侍講奏狀一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환장각대제시강의 명을 철회해 달라고 장계를 올렸다.

 

저는 일전에 담주에 부임하던 날 은혜를 입어 행재소에 나아가 일을 아뢰도록 하셨습니다. 바야흐로 보잘 것 없고 병들었기 때문에 힘써 간절히 사양함을 갖추었지만 20일이 지나도록 회답을 허가하는 것을 받들지 못했습니다. 지금 고향으로 되돌아오는데 도중에 갑자기 상서성 차자를 받아보니 그릇되게 성은을 입어 저를 환장각대제겸대강으로 임명하셨습니다. 저는 명을 듣고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국가에서 관을 세우고 직을 나누어서 여러 가지 일을 일으키고 옮기고 나아가는 순서와 선발하여 등용하는 방책이 비록 매우 하찮은 것에도 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차대의 관직은 문무반이 통하고 폐하의 옆에서 머무르는 것이니 안으로부터 제수 된 자는 오히려 나이에 제한을 두고, 밖에서 발탁된 자는 반드시 노고로써 관위가 올랐습니다. 옛날 이래로부터 일찍이 가볍게 주지 않으셨습니다. 시강에 이르러서는 우러러 제황학과 관련되니 지금 처음 정치함에 있어서 더욱 마땅히 먼저 해야 합니다. 반드시 순일한 선비를 얻어 그 직을 맡게 한 연후에 도요를 발휘하고 군심을 감격하게 할 수 있을 것이며, 처음을 삼가 하는 법을 크게 밝혀 다스림을 내는 근본으로 삼아야하기 때문에 더욱 선출함을 삼가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미천하고 병폐가 오래되었는데도 근래에 외람되게 등용되었으며, 공이 없으니 진실로 뛰어 넘어 순서 없이 제수되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겠으며 견문이 대단히 낮은데도 기억함과 앎에 힘쓰지 않고, 망령되이 근원을 생각해 보아도 요체를 알지 못하니 우러러 근래에 시강하는 뜻에 부합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감히 자신만을 아껴서가 아니라, 실제로 몽매함을 무릅쓴 기롱을 면하지 못하여 새롭게 하는 정치에 누가 될까 두렵습니다. 게다가 귀가 안 들리고 다리가 아파서 달려 나가지 못하는데도 일전에 소명하는 은혜를 입어 사양하는 간절함을 폈지만 지금 은명이 있으니 저는 실제로 공손히 받을 수 없습니다. 바라건대 폐하께서 저의 정성을 살피시어 특별히 긍휼하게 여겨 주시고 삼가 저의 어리석은 정성을 좇아 주시어 곡진히 평소의 뜻을 온전히 한다면 저는 천만 다행임을 이루다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하늘을 우러러 폐하를 바라보는 간절하고 절실함을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기록하여 아뢰고 삼가 칙지를 기다립니다.

 

右臣昨任潭州日, 蒙恩令赴行在奏事. 方以迂疏疾病, 力具懇辭, 已歷兩旬, 未奉報可. 今者東歸, 道中忽被省箚, 誤蒙聖恩, 除臣煥章閣待制兼待講者. 臣聞命震驚, 岡知所措. 恭惟國家設官分職, 以熙庶事, 其遷進之序選用之方, 雖甚細微, 莫不有法. 而況次對之官, 班通禁近, 其自內而除者, 猶有歲月之限 在外而擢者, 必以勞效而陞. 從昔以來, 未嘗輕授. 至於經帷, 則又仰關帝學, 在今初政, 尤所當先. 必得醇儒, 使任其職, 然後有以發揮道要, 感格君心, 大明謹始之規, 以爲出治之本, 尤不可以不遴其選也. 如臣疏賤, 久以病廢, 比叨試用, 又復罔功, 固已不堪超躐不次之除 聞見甚淺, 記識不彊, 妄意本原, 亦未知要, 則又無以仰副招延自近之意. 在臣非敢自愛, 實恐不免冒昧之譏, 有累維新之政. 加以盲聵跛躄, 不利走趨, 昨蒙收召之恩, 已伸辭避之懇, 所有今來恩命, 臣實不敢袛受. 欲望皇帝陛下察其悃愊, 特賜矜憐, 俯狥愚誠, 曲全素志, 則臣不勝干萬幸甚. 臣無任瞻天望聖激切祈懇之至. 謹錄奏聞, 伏候敕旨.

 

재집에게 주는 차자 與宰執箚子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환장각대제시강의 명을 철회해 달라는 장계를 올리고 재집에게 차자를 보내 사정을 아뢰어 달라고 주장하였다.

 

저는 문득 사적인 간청이 있어 공청을 간범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전에 담주에 임명되어 특별히 소명을 입었는데 바야흐로 병이 들고 어리석기 때문에 힘써 파면을 빌었지만 회답을 허가하는 것을 받들지 못하였으며, 갑자기 특별한 은혜를 입어 관청에 발탁되어 관위가 올라 시강의 직을 더하고 맡았습니다. 제수한 명이 초월하여 뛰어 넘는 것은 근래에 없었던 것입니다. 명을 듣고 깜짝 놀라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삼가 주장을 갖추어 사면을 아뢴 것 외에 바라건대 지금 진달한 것을 살피시고 앞 장계를 참고하시면 보잘 것 없는 제가 간절히 피하는 실상을 알 것입니다. 설령 잠시 조정에 이르게 하여 한 차례 폐하를 만나 보더라도 분수와 처지를 헤아려보니 오히려 감당하지 못할 것인데, 하물며 뛰어난 사람과 함께 나아가고 대궐에 들어가 경연을 받들고자하지만 외람되게도 뛰어넘는 책망을 범하였고 다시 쓰러지는 걱정이 심하니 저의 어리석은 마음에 부끄럽고 두려워함을 이루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감히 특별히 아뢰어 빨리 회수하고 옛날의 관직으로써 계속해서 사록을 받게 하신다면 거의 저의 직분에 편안하고 조정의 뜻에 누가 됨을 면할 것입니다. 저는 지극한 다행스러움을 이루다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熹輒有私懇, 仰干公聽 熹昨任潭洲, 特蒙收召, 方以疾病迂疏, 力祈寢罷, 未奉報可, 忽被殊恩, 擢陞次對之聯, 俾司勸講之職. 除命超躐, 近比所無. 聞命震驚, 措身無所. 謹已具奏辭免外, 欲望某官察今所陳, 參以前狀, 卽見區區懇避之實. 但使暫詣闕庭, 一修朝覲, 揣其分際, 猶所不堪, 況欲接武俊遊, 入侍經幄, 旣冒叨踰之誚, 復深頓踣之虞, 在於鄙懷, 可勝慙懼敢乞特爲敷奏, 速賜收還, 俾以舊官續食祠廩, 庶安愚分, 累淸朝. 熹不勝千萬幸願之至.

 

환장각대제시강을 사면하는장 辭免煥章閣待制侍講奏狀二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환장각대제시강의 명을 받고 현재 맡고 있는 비각수찬의 소임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이유를 들어 거듭 철회해 달라고 장계를 올렸다.

 

저는 일전에 장계를 갖추어 아뢰어 새로 제수 받은 환장각대재시강의 은명을 사면하였습니다. 지금 신주에 도착하여 상서성 차자를 살펴보니 성지를 받들어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어리석은 정성을 다하였지만 듣고서 회답하지 않으시니 모름지기 아뢰어 다시 폐하를 간범하는데 이르렀습니다. 대개 생각하건대 저는 우활하고 무능하며 한직을 좋아하여 비록 젊은 나이에 벼슬함으로부터 실제로 모두 일을 다스리는데 파견된 것이 겨우 다섯 번 임명됨에 이르렀으니 통틀어 헤아려 보건대 9년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전후로 삼가 두 번 조정과 폐하께 은혜를 입어 직명을 제수 받았는데 안으로 스스로 살펴보니 과분합니다. 현재 비각수찬을 맡고 있는데 이것은 소희 28월에 제수 받은 것이고, 지금까지 거의 3년이 되었는데도 그 사이에 조금도 노고할 만한 기록이 없습니다. 자질이 얕고 관망이 작아서 족히 대제의 선발을 더럽힐 수 없으며, 게다가 나이가 많고, 학식이 거칠고 떨어지며, 눈이 어둡고 귀가 들리지 않으며, 걷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경연을 시강하고 궁중을 드나듦에 사적으로 가만히 스스로 헤아려 보건대 더욱 감당하지 못할 바입니다. 간절히 사양하는 이유는 모두 실정에서 나왔으니 말을 꾸미고 예를 갖춘 것이 아니며, 임시로 옛날의 사례에 의해서 표현했을 따름입니다. 뜻하지 않게도 땅강아지와 개미 같은 저의 정성은 우러러 폐하의 귀를 움직이지 못하니 명을 듣고서 어찌할 바를 몰라 두려움이 더욱 깊습니다. 가만히 생각하건대 폐하께서 왕위를 잇는 처음에는 바야흐로 한결같이 여러 정치를 새롭게 하여 포상과 관직을 아끼는 것이 마땅하니 사람들에게 주는 것을 가볍게 할 수 없습니다. 만약 요행의 문이 한번 열리게 된다면 그 폐단을 어찌 다시 막을 수 있겠습니까? 폐하께서 정사의 겨를에 이르러 넓게 신유들을 초빙하여 아침저녁으로 힘쓰고 강학을 오로지 생각해야 하며, 대개 친한 자를 깊이 얻기를 구하는 것에 표준을 세워 백성을 인도하는 근본이 되고, 조정의 기강을 크게 떨치기를 생각하는 것이 나쁜 조짐을 막고 먼 앞날을 생각하는 법이 되기 때문에 물음에 의견을 말하는 신하는 실제로 의지하고 도움을 받고 길러주는 것이니 사람을 등용함이 혹 그릇되면 작은 일이 아닙니다. 아울러 바라건대 폐하께서 여실히 살펴 주시어 빨리 직급에 맞지 않게 주는 것을 돌이켜서 여러 사람들의 말을 침묵하게 하십시오. 저는 일전에 소명을 사양했는데 빨리 앞으로 나아가 직을 맡으라는 지휘를 입었으며, 지금 조칙을 내려 제수한 것을 면하길 빌었는데 허락하지 않으신다는 조칙을 받드니 감히 다시 머물러 지체할 수 없어서 현재 일면으로 신주로 떠나 길을 가면서 처분을 기다리겠습니다. 우러러 바라건대 폐하께서 조속히 허락해 주시다면 저는 천만 다행함을 이루다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기록하여 아뢰며 삼가 칙지를 기다립니다.

 

右臣昨具狀奏, 辭免新除煥章閣待制侍講恩命. 今到信州, 仍凖尙書省箚子, 奉聖旨不允者. 愚衷已竭, 聰聽未回, 須至敷陳, 再干旒扆. 蓋念臣迂闊無能, 分甘閑散, 雖自蚤年入仕, 而實歷釐務差遣僅及五任, 通計不滿九考. 前後伏蒙兩朝聖恩, 除授職名, 內自循省, 已爲過分. 所有見帶秘閣修撰, 仍是紹熙二年八月袛受, 至今僅及三年, 其間卽無絲髮勞效可錄. 資淺望輕, 旣不足以汚侍從之選 加以年齡晩莫, 學殖荒落, 目盲聽重, 步履艱難, 其於勸講經幄出人禁闥, 私竊自揆, 尤所不堪. 所以懇辭, 皆出情實, 卽非飾詞備體, 姑應故事而已. 不謂螻蟻之誠不足仰動天聽, 聞命踧踖, 恐懼益深. 又竊惟念皇帝陛下嗣位之初, 方將一新庶政, 所宜愛惜名器, 不可輕以假人. 若使僥倖之門一開, 其弊豈可復塞? 至於萬機之暇, 博延儒臣, 早夜孜孜, 專意講學, 蓋將求所以深得親懽者, 爲建極導民之本, 思所以大振朝綱者, 爲防微慮遠之圖, 顧問之臣, 實資輔養, 用人或謬, 所係非輕. 幷望聖明曲垂洞照, 亟還虛授, 以穆師言. 臣以昨辭召命, 已被疾速前來供職指揮, 今玆祈免詔除, 又奉不允之詔, 不敢更有留滯, 見已一面起離信州, 前路聽候處分. 仰冀聖慈早賜開允, 臣不勝千萬幸甚之至. 謹錄奏聞, 伏候敕旨.

 

재집에게 주는 차자 與宰執箚子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거듭 앞서의 명이 철회되도록 아뢰어 달라고 차자를 보내 주장하였다.

 

저는 문득 어리석은 정성으로 아뢰니 우러러 조정을 간범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수곤을 임시로 담당하여 바야흐로 부끄럽게 감당하지 못하고 그릇되게 성은을 욕보였는데도 특별히 소명을 더하셨습니다. 사면을 얻지 못하고 조칙을 내려 제수하시는 것을 받들고서 빨리 사양하는 글을 올렸으나 윤허를 입지 못했습니다. 지금 다시 주장을 갖추니 은명을 거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보잘 것 없는 정성으로 아뢴 것은 모두 실정에서 나온 것이지 거짓으로 꾸민 것이 아닙니다. 만약 내려 주심을 입을 수 있다면 간절히 바라건대 조속히 위로 아뢰어 주시어 자세히 개진하시면 거의 폐하께서 가볍게 준다는 비난이 없을 것이고, 천한 저도 근거 없이 욕보는 것을 면하게 될 것이니 이 큰 은덕을 다해 가지고 보답하는 것을 감히 잊어버리겠습니까? 위엄을 간범하였으니 두려워함을 이루다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熹輒控鄙誠, 仰干朝聽 熹攝承帥閫, 方愧不堪, 誤辱聖恩, 特加收召. 辭免未獲, 又奉詔除, 亟拜遜章, 未蒙鬨允. 今再具奏, 冀得收還恩命. 區區誠懇, 悉已敷陳, 皆出實情, 卽非僞飾. 如蒙降出, 切望某官早賜將上, 詳爲開陳, 庶幾聖主無輕授之譏, 賤臣免非據之辱, 盡繄大造, 圖報敢忘干冒威嚴, 不勝恐懼.

 

환장각대제 시강을 사면하고, 또 원래의 관직으로 궐에 나아가 아뢰길 비는 주장 3辭免煥章閣待制侍講乞且帶元官職詣闕奏狀三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환장각대제시강의 명을 철회하시고 원래의 관직에 나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올린 세 번째 장계이다.

 

저는 상서성 차자를 살펴보니 제가 두 번의 장계로 새로 제수 받은 환장각대제시강의 은명을 사면한 것에 대하여 914일 삼성이 함께 성지를 받들어 내렸던 지휘에 의거하여 허락하지 않으시고 빨리 나아가 직을 맡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어리석은 정성을 다했지만 폐하께서 회답을 하지 않으시니 공손히 은혜로운 말을 받아서 두려움이 더합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저는 외람되게도 평범한 품성을 가졌는데 태평성세를 만나서 폐하의 덕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만물이 모두 우러러 보이니 어찌 이 때에 폐하에게 달려 나아가 만나 뵙기를 원하지 않겠습니까? 하물며 경서를 잡고 궐에 들어와 폐하를 모시고서 경연하여 배운 바를 앞에서 논설하는데 저는 비록 지극히 어리석지만 어찌 다소 만에 하나라도 폐하를 돕는 것을 원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시강하는 특별한 은혜는 까닭 없이 지나치게 받은 것이니 저의 사사로운 직분 상에 실제로 몸소 편안하기 어렵기 때문에 두리번거리고 방황하면서 감히 받을 수 없습니다. 지금 다시 앞항의 성지를 살펴보니 비록 폐하를 우러러 멀리서 성은에 감사하고 그날 앞으로 나아가는 것 외에 바라건대 도착한 날에 저에게 711일 내렸던 지휘에 의거하여 원래의 관직으로 돌려주실 것을 궐에 나아가 아뢰도록 허락하십시오. 새로 제수하신 것은 도리어 면전에서 아뢰어 사면을 기다리고 별도로 처분을 기다리겠습니다. 폐하의 위엄을 모독하였으니 저는 두려워 떨리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기록하여 아뢰고 삼가 칙지를 기다립니다.

 

右臣準尙書省箚子, 以臣再狀辭免新除煥章閣待制侍講恩命, 九月十四日, 三省同奉聖旨, 依已降指揮不允, 疾速前來供職者. 愚衷屢竭, 天聽未回, 祗誦恩言, 益增震悸. 伏念臣猥以凡品, 遭値昌辰, 龍德天飛, 萬物咸覩, 豈不願以此時進趨軒陛, 仰瞻穆穆之光? 況使執經入侍帷幄, 得以所學論說人主之前, 臣雖至愚, 亦豈不冀幸少有萬一可以仰裨聖聰? 特以次對異恩, 無故超受, 在臣私分, 實難自安, 是以徬徨, 未敢拜受. 今來復準前項聖旨, 雖已望闕遙謝聖恩, 卽日起發前去外, 欲乞到日許臣且依七月十一日已降指揮, 帶元官職詣闕奏事. 所有新除, 却俟面奏辭免, 別聽處分. 冒瀆宸嚴, 臣不任惶懼隕越之至. 謹錄奏聞, 伏候敕旨.

 

상서성에 보고하는 장 申省狀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환장각대제시강의 명을 철회하고 원래의 직에 따라 대궐에 나아가 아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장계를 올리고 상서성에 장계하였다.

 

저는 상서성 차자를 살펴보니 제가 두 번의 장계로 새로 재수 받은 환장각대제시강의 은명을 사면하였는데 914일 삼성이 함께 성지를 받들어 내렸던 지휘에 의거하여 허락하지 않고 빨리 앞으로 나아가 직을 맡으라고 하셨습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저는 어리석고 미천한 신하로써 자주 위엄 있는 조칙을 번거롭게 하여 감히 두 번 세 번 사양하지 못하고 삼가 그날로 기발하여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바라건대 도착한 날에 저에게 711일 원래 내렸던 지휘에 의거하여 본래의 관직으로 궐에 나아가 일을 아뢰도록 허락하십시오. 새로 재수 받은 것은 도리어 사면을 면전에서 아뢴 뒤에 별도로 처분을 기다리겠습니다. 주장을 갖추어 아뢴 것 외에 삼가 상서성에 갖추어 아뢰니 삼가 살펴 주시길 바랍니다.

 

右熹準尙書省箚子, 以熹再狀辭免新除煥章閣待制侍講恩命, 九月十四日, 三省同奉聖旨, 依已降指揮不允, 疾速前來供職者. 伏念熹愚賤小臣, 屢煩嚴詔, 不敢再三辭避, 謹已卽日起發前去. 欲乞到日, 許熹且依七月十一日元降指揮, 帶元官職指闕奏事. 所有新除, 却俟面奏辭免, 別聽處分. 除已具狀奏聞外, 謹具申尙書省, 伏乞照會

 

또 상서성에 보고하는 장 又申省狀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환장각대제시강의 명을 철회하도록 직접 알현하여 아뢸 수 있도록 원래의 직분으로 되돌려 달라고 상서성에 재차 장계하였다.

 

저는 상서성 차자를 살펴보니 제가 새로 제수 받은 대제시강의 은명을 사면한 것에 대하여 삼가 성지를 받들어 허락하지 않으시고 원래 내렸던 지휘에 의거하여 빨리 앞으로 나아가 직을 맡도록 하셨습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일전에 성은이 지나치게 후해서 사적인 뜻으로 편안하지 않아서 세 번 간절히 사면함을 갖추었는데 스스로 졸렬하고 어눌하여 우러러 폐하의 귀를 움직일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감히 반드시 윤허를 바라지 못하고 단지 원래의 관으로 궐에 나아가 일을 아뢰고 면전에서 저의 정성을 아뢰어 별도로 처분을 기다리도록 허락하길 빌었습니다. 지금 도성에 이르러서 앞항의 지휘를 살펴보니 저에게 오히려 다하지 못한 마음이 있어서 결단코 감히 어리석음을 무릎 쓰고 공손히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시 주달하여 폐하를 자주 번거롭게 할 수 없습니다. 바라건대 조정에서 특별히 폐하께 아뢰어 주시고 제가 앞에서 청했던 것에 의거하여 조속히 행궁으로 달려 나아가 일을 아뢸 수 있도록 폐하를 만나 뵙게 해준다면 저는 천만 다행일 것입니다. 삼가 주장을 갖추어 상서성에 아뢰니 삼가 균지를 기다립니다. 삼가 주장을 갖추어 성서성에 아뢰며 삼가 균지를 기다립니다.

 

右熹準尙書省箚子, 以熹辭免新除待制侍講思命, 奉聖旨不允, 依已降指揮, 疾速前來供職者. 伏念熹昨以聖恩過厚, 私義未安, 三具懇辭, 自知拙訥, 不能仰動聖聽, 所以未敢必冀開允, 只乞許帶元官赴闕奏事, 面陳悃福, 別聽處分. 今來已到國門, 又準前項指揮, 在熹猶有未盡之懷, 決然不敢冒昧祗受. 然又不敢再具奏牘, 頻煩天聽. 欲望朝廷特賜敷奏, 依熹前請, 庶幾早得趨赴行宮奏事, 瞻望日月之光, 則熹不勝幸甚. 謹具狀申尙書省, 伏候鈞旨.

 

대제와 시강을 사면해달라고 폐하를 대면하고 아뢰는 차자 辭免待制侍講面奏箚子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직접 폐하를 알현하고 대재시강의 명을 철회하시고 비각수찬의 소임을 마친 이후에 사록으로 여생을 마칠 수 있게 해 달라고 차자를 올렸다.

 

벼슬이 없는 못난 저는 애초부터 조금도 잘하는 것이라곤 없는데도 양조를 만나 그릇되게 발탁하여 등용함을 더하니 다행히 만에 하나라도 은혜를 갚지 않을 수는 없었지만 대행 지존수황성제께서 갑자기 만국을 버렸습니다. 황제의 상중이라 슬퍼서 죽고자 하여도 길이 없습니다. 연이어 들리는 말에 태상황제께서 슬퍼하여 몸져누운 것이 절박하고 폐하께서 정사를 제쳐 두고 계시니 신하된 자의 마음은 더욱 지극히 두렵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다시 폐하께서는 보명을 공손히 받드는 것을 만나서 바르게 천하를 담당하는데 위치하여 폐하께서 직위에 오를 처음에 먼저 기억을 더해 주시어 소명을 내리셨으니, 제수한 명목을 수반한 것은 과거의 관례에 비추어 보건대 실제로 뛰어넘는 것이 됩니다. 스스로 생각하건대 비천하고 졸렬한 저는 늙어서 쇠약해짐이 심하니 의리상 마땅히 힘써 사면해야 어리석은 직분에 편안할 것입니다. 돌이켜 보건대 벼슬을 담당하고 직이 있어 감히 자주 천위를 모독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리석음을 무릅쓰고 오직 우러러 폐하를 바라보고 굽어 어리석은 정성을 살피길 바랐습니다. 지금 다행히 이 두 가지 일은 속에 품은 생각대로 이루어 졌으니 비록 먼저 신하된 자로써 물러나 구학에 나아갈지라도 후회스러운 바가 없습니다. 오직 새로 제수 받은 은명은 여러 번 아뢰어 사면하였지만 윤허를 입지 못했습니다. 저의 어리석은 정성에 있어서 어찌 이러한 만남으로 인하여 제가 배워서 아뢴 하나 둘이 우러러 커다란 계책에 도움이 되길 원하지 않겠습니까? 유독 한스러운 것은 병들어 늙고 발이 약하고, 절을 하고 일어나기 어려우며, 눈은 왼쪽이 침침하고 오른쪽은 혼미하며, 귀는 오른쪽이 들리지 않고 왼쪽은 어두우니 안으로 스스로 헤아려 보건대 반드시 일을 그르침에 이를 것입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폐하의 명철하심으로 반드시 살피셨으니 바라건대 긍휼히 여기시어 특별히 처분을 내리시고 원래 내렸던 제명을 회수하시어 저로 하여금 옛 관직을 임시로 지키게 하시고 사록을 주시어 고향으로 돌아가 여생을 마치게 한다면 저는 천만 다행함을 이루다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폐하의 위엄을 간범하였으니 삼가 처분을 기다립니다. 처분을 내려주십시오.

 

臣一介草野, 初乏寸長, 遭遇兩朝, 過加擢用, 不幸未能有以報效萬一, 而大行至尊壽皇聖帝奄棄萬國. 奉諱攀號, 欲死無路. 旋聞太上皇帝哀疚迫切, 亦厭萬機, 臣子之心, 尢極震懼. 所幸復得遭値皇帝陛下祗膺寶命, 正位當天, 臨御之初, 首加記憶, 召命旣出, 除目隨頒, 稽以故常, 實爲超躥. 自惟鄙拙, 重以衰殘, 義當力辭, 以安愚分. 顧以當仕有職, 不敢屢瀆天威, 冒昧以來, 唯冀仰望淸光, 俯鑒愚款. 今幸二事已遂所懷, 雖先犬馬, 退就溝壑, 亦無所恨. 唯是新除恩命累奏辭免, 未蒙開允. 在臣愚悃, 亦豈不願因此際會, 得以所聞一二仰贊大猷? 獨恨病衰足弱, 拜起艱難, 目左翳而右昏, 耳右聾而左重, 內自量度, 必至顚隮. 伏惟聖明必已洞照, 欲望矜憐, 特賜處分, 收還元降除命, 令臣姑守舊官, 賜以祠祿, 放歸田里, 待盡餘齡, 則臣不勝千萬大幸. 干冒宸嚴, 伏俟誅殛. 取進止.

 

대제를 사면하고 설서로 고쳐달라는 장 辭免待制改作說書狀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대제시강의 명을 철회해 달라고 직접 대면하여 간청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들어주지 않자 설서로 옮겨 달라고 장계를 올렸다.

 

저는 일전에 차자를 갖추어 면전에서 아뢰어 새로 제수 받은 환장각대제시강의 은명에 대하여 사면해 달라고 했습니다. 계속해서 상서성 차자를 살펴보니 성지를 받들어 내렸던 지휘에 의거하여 허락하지 않으시고 바로 직을 맡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일전에 잘못된 은혜를 입어 갑자기 장려하고 뽑아 주셨는데 실제로 자급이 낮아서 감히 함부로 받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어리석은 정성으로 자주 아뢰었지만 폐하께서는 믿지 않으셨습니다. 면전에 이르러서 아뢰었으니 반드시 불쌍히 여겨 허락할 것이라고 여겼는데 은혜로운 칙지를 받아보니 오히려 아무 대답이 없습니다. 공손히 절을 하고 돌아와 감격함을 이루다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우러러 폐하의 뜻을 알고서 감히 힘써 강연하는 직분의 일을 사면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나아가 말할 수 없어서 먼저 두터운 은혜를 받았지만 만일 다른 때에 은혜를 갚지 못하고 질병이 생겨 제 몸을 지탱할 수 없어서 마침내 대제의 직명을 받아 가지고 간다면 저의 어리석음은 죽을지라도 남는 죄가 있을 것입니다. 바라건대 조정에서 그 실정을 살피시어 특별히 개진하시고 대제의 직명을 사면하여 주시고 설서로 고쳐 강등해서 파견해 주시어 제가 그날로 명을 받고 직을 맡도록 허락하십시오. 혹 몇 년 동안 힘써서 다소 폐하께서 밝은 학문을 밝혀서 행사의 실체를 드러내고, 호령을 내리고 령을 시행하여 잘못하는 것이 없게 하는데 도움이 있는 연후에 많은 사람들에게 은혜를 적신다면 감히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옛 말이 있으니군을 섬기는 사람은 큰 말을 들어주면 큰 이익 됨을 바라고, 작은 말을 들어주면 작은 이익 됨을 바란다고하였습니다. 무릇 인군에게 나아가 말하고 이익 됨을 바라는 것은 바른 이치가 아닌데 하물며 지금 한마디의 말도 드리지 않고 갑자기 큰 이로움을 받으니 보잘 것 없는 저는 여기에 더욱 편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감히 자주 주장을 갖추어 위로 폐하의 살펴 주심을 수고롭게 할 수 없어서 삼가 주장을 갖추어 상서성에 아뢰고 삼가 균지를 기다립니다.

 

右熹昨具箚子面奏, 辭免新除煥章閣待制侍講恩命. 續準尙書省箚子, 奉聖旨, 依已降指揮不允, 日下供職者. 熹昨蒙誤恩, 輒加獎拔, 實以資淺, 不敢冒受. 愚誠屢控, 天聽未孚. 至於面有奏陳, 意謂必蒙矜許, 乃蒙恩旨, 尙閟兪音. 袛拜以還, 不勝感激. 熹已仰體聖意, 不敢力辭講筵職事. 第以未得進說, 先受厚恩, 萬一異時未有報效, 而疾病發作, 不可支吾, 遂竊侍從職名而去, 則熹之愚, 死有餘罪. 欲望朝廷察其情實, 特爲開陳, 與免待制職名, 改作說書差遣, 容熹卽日拜命供職. 或勉强年歲之間, 少有補於聖主緝熙光明之學, 見諸行事之實, 發號施令, 罔有不臧, 然後隨衆霑恩, 熹亦不敢多遜. 古語有之 事君者大言入則望大利, 小言入則望小利. 夫進言於君而望其利, 已非正理, 況今一言未入而遽受大利, 區區於此兀所未安. 然不敢數具奏狀, 上勞聖覽, 謹具狀申尙書省, 伏候鈞旨.

 

재집에게 보내는 차자 與宰執箚子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대제시강의 명을 철회하도록 아뢰어 달라고 재집에게 주장하였다.

 

제가 일전에 면전에서 보고하여 은명을 간절히 사양한 것에 대하여 생각하건대 어리석은 정성을 반드시 살펴 주실 것이라 여겼습니다. 지금 상서성 차자를 살펴보니 이에 예지를 받들어 허락을 내려주지 않으셨습니다. 성의를 믿지 않으시니 깊이 스스로 잘못을 책망하였습니다. 그러나 생각하건대 군과 재상에게 입은 은의의 중대함이 이와 같으니 지금 감히 경연과 직사를 힘써 사양하지 못했습니다. 오직 이 직명은 크고 높아 앞에서 갖추어 아뢰었는데 일반관원이 시강하는 것은 근래에 없었던 것이니 빌건대 고쳐서 바르게 한 연후에 직책을 맡는다면 거의 어리석은 직분에 조금 스스로 편안함을 얻을 것입니다. 저는 상서성에 보고할 장계를 써서 의리를 진술한 것이 지극히 상세합니다. 바라건대 특별히 개진하여 거리낌 없이 명을 고쳐 주시고 저로 하여금 천리를 달려와서 조속히 상전에 나아가 말하게 하고, 지연하여 시일을 헛되이 보내는 것에 이르지 않게 한다면 보잘 것 없는 저는 천만 다행이겠습니다. 자주 번거롭게 하였으니 삼가 심히 두렵습니다.

 

熹昨日面禀, 懇辭恩命, 意謂愚梱必蒙矜照. 今被省箚, 乃奉睿旨, 未賜允兪. 誠意未孚, 深自咎責. 然念旣蒙君相恩意之重如此, 今己不敢力辭講筵職事. 唯是職名太峻, 前已具陳, 庶官侍講, 亦無近比, 欲乞改正, 然後供職, 庶於愚分稍得自安. 熹有狀申省, 敷述義理已極詳盡. 欲望某官特爲開陳, 不憚改命, 使熹千里而來, 早得進說上前, 不至遷延, 虛度時日, 亦區區千萬之幸. 頻有干瀆, 伏深恐懼.

 

어필로 차대의 관직을 받들어 직을 맡으라는 것에 감사하는 주장 謝御筆以次對係銜供職奏狀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에 어필로 직접 내린 명을 공손히 받고 황공한 심정을 장계로 올렸다.

 

제가 10월 초 10일 어전에서 내려 저에게 주었던 어필 한 통을 살펴보니 저로 하여금 다시 차대의 관직을 완곡하게 사면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일전에 은명을 새로 재수 받아 뛰어넘는 것이 상도와 다릅니다. 자주 사면을 갖추어 날로 윤허를 바랐는데 어찌 우러러 폐하께서 친히 문장을 써서 삼가 포상을 주시고 사면하지 말라고 하는 수고로움을 바랐겠습니까? 미천한 소신은 분수 상 마땅히 얻을 수 없었지만 절을 하고 받아 삼가 읽어보니 두려워함을 이루다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우러러 폐하의 말씀에 따라 차대의 관직에 들어가 직을 맡는 것 외에 삼가 주장을 갖추어 아뢰니 삼가 살펴주시길 빕니다.

 

右臣十月初十日準御前降到御筆一封付臣, 令臣勿復牢辭次對之職. 臣昨以新除恩命超蠟異常, 累具辭免, 日望開允, 豈意仰勤聖主親御翰墨, 俯賜褒諭, 令勿牢辭. 疏賤小臣, 分不當得, 拜受伏讀, 不勝恐懼. 謹已仰遵聖訓, 係銜供職外, 謹具奏聞, 伏乞睿照.

 

중사에게 회답하는 차자에 이르길저는 삼가 내렸던 어필 한 통을 입고서 공손히 받았습니다. 지금 주장 한 통으로 감사하는 말을 두어 위로 올리게 되었으니 다행임을 이루다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回中使箚子)云 熹伏蒙轉到御筆一封, 已袛受訖. 今有奏狀一封稱謝, 得爲進呈, 不勝幸甚.

 

실록원과 수찬을 겸하는 것을 사면하는 주장 1 辭免兼實錄院同修撰奏狀一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실록원과 수찬을 겸하라는 명을 철회해 달라고 장계를 올렸다.

 

제가 이달 14일 상서성 차자를 살펴보니 성지를 받들어 저를 실록원과 수찬을 겸해서 파견하셨습니다. 저는 명을 듣고 깜짝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고종황제께서 어렵게 중흥한 것은 실제로 창업한 것과 같으니 공을 이루어 덕을 성하게 하는 것은 형용할 수 없습니다. 신사를 전한 것은 만세에 법칙을 교시하는 것이니 마땅히 크고 넓은 선비에게 그 사이에 간책을 잡고 붓을 잡게 하신다면 거의 앞으로 진실을 고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진실로 비루하고 재주가 다른 사람에게 미치지 못하며, 늙어서 장구의 사이에서 겨우 뜻풀이나 조금 통할뿐이니 대궐에 들어가 폐하를 모시고 경연하는 것은 외람되게 뛰어넘어서 부끄럽습니다. 옛 성현의 말씀을 수집함에 이르러서는 힘써 대전을 이루어야 하는데 스스로 생각하건대 식견이 적고 좁아서 본래 잘하는 것이라고는 없습니다. 하물며 다시 병들고 늙어 마음과 눈이 모두 나빠졌으니 어찌 어리석음을 무릎 쓰고서 할 수 없는 것을 힘쓰고 간책하고 편집하는 것을 더럽혀 비웃음과 꾸짖음을 취하겠습니까? 저에게 있어서 감히 자신을 아껴서가 아니라 실제로 우러러 폐하와 조정에 부끄러움을 끼칠까 두려워서입니다. 앞에 있는 은명은 제가 결단코 감히 공손하게 받을 수 없습니다. 바라건대 폐하께서 저의 정성을 살펴 주시고 특별히 파면하신다면 어리석은 분수에 편안할 것입니다. 삼가 기록하여 아뢰고 삼가 칙지를 기다립니다.

 

右臣今月十四日準尙書省箚子, 奉聖旨, 差臣兼實錄院同修撰者. 臣聞命震駭, 不知所爲. 伏惟高宗皇帝中興艱難, 實同創業, 成功盛德, 莫可形容. 信史所傳, 垂法萬世, 宜得鴻博之士執簡操筆其間, 庶幾將來有以考信. 如臣固陋, 才不逮人, 白首章句之間, 僅能略通訓詁, 入侍經幄, 已愧叨踰. 至於蒐輯舊聞, 勒成大典, 自知寡陋, 本非所長. 况復病衰, 心目俱廢, 豈能冒昧, 彊所不能, 塵穢簡編, 以取嗤誚? 在臣非敢自愛, 實懼仰貽聖朝之羞. 所有前件恩命, 臣決不敢袛受. 欲望聖慈洞鑒誠悃, 特賜追寢, 以安愚分. 謹錄奏聞, 伏候敕旨.

 

실록원과 수찬을 겸하는 것을 사면하는 주장 2 辭免兼實錄院同修撰奏狀二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실록원과 수찬을 겸하라는 명을 철회해 달라고 올린 두 번째 장계이다.

 

저는 일전에 장계를 갖추어 실록원과 수찬을 겸해서 파견한 은명에 대하여 사면해 달라고 했습니다. 지금 상서성 차자를 살펴보니 성지를 받들어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속마음을 간절히 아뢰어 반드시 바라는 것을 좇아 주시기를 기약했는데 명을 듣고 두려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거듭 생각하건대 저는 평소에 역사를 공부한 적이 없지만 시비득실의 까닭에 대해서는 실제로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물며 앞에서 제가 소흥 초에 일찍이 이 일을 관장하여 실제로 고종황제를 섬겼으며 풍우소부의 사이에 사악함과 바름을 분별함에 힘쓴 적이 많았습니다. 저는 비록 지극히 어리석지만 감히 이 뜻을 잊어버리겠습니까? 지금 외람되게 무릅쓰고서 다시 세관으로 옮기는 것은 저의 사적인 마음에 있어서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다만 한스러운 것은 심력이 떨어지고 눈이 보이지 않고 귀가 안 들리는데도 기억하고 살펴 주시니 모두 불편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외람되게 선택되어 시강에 임명되니 낮에 궁구하고 밤에 생각하더라도 오히려 미치지 못할까 두려운데 어찌 남은 힘이 있어 편집에 힘쓸 수 있겠습니까? 간절히 사양한 이유는 예를 갖춘 것이 아닙니다. 비록 앞으로 문책을 당할지라도 두려움이 유독 깊어서 의리상 완곡하게 사양해야함이 마땅하니 침묵할 수 없습니다. 만약 폐하의 살펴 주심을 입어 특별히 허락해 주신다면 거의 망령되고 용렬한 저로 하여금 어리석은 분수에 편안하게 할 것입니다. 저는 하늘에 빌고 폐하를 우러러 천만 간절한 지극함을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기록하여 아뢰며 삼가 칙지를 기다립니다.

 

右臣昨具狀, 辭免差兼實錄院同修撰恩命. 今準尙書省箚子, 奉聖旨不允者. 瀝懇控陳, 必期從欲, 聞命悚惕, 不知所言. 重念臣愚素無史學, 然於是非得失之故, 實有善善惡惡之心. 又况先臣在紹興初嘗掌玆事, 實事高宗皇帝, 其於豐符之際, 分別邪正, 用力爲多. 臣雖至愚, 敢忘斯志? 今獲叨冒, 復踐世官, 在臣私心, 豈非幸願? 但恨心力凋耗, 目翳耳昏, 記憶檢尋, 皆所不便, 復叨選擇, 備數經帷, 畫繹夜思, 猶懼不逮, 豈有餘力, 可效編摩? 所以懇辭, 卽非備禮. 雖被譴却, 恐懼徒深, 義當固辭, 不容黙已. 儻蒙聖察, 特賜允從, 庶使妄庸, 獲安愚分. 臣無任祈天望聖千萬懇激之至. 謹錄奏聞, 伏候敕旨.

 

어필로 궁관을 주신 것에 감사하는 주장 謝御筆與宮觀奏狀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에 어필로 직접 내린 궁관의 명을 공경히 받들고 장계를 올렸다.

 

저는 이 달 윤1021일에 삼가 내려왔던 어필로 저에게 주신 것을 살펴보니짐은 나이 먹은 그대를 불쌍히 여겨 바야흐로 이러한 한겨울에 아마도 들어가 강론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경에게 궁관을 제수했으니 자세히 살펴서 이해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늙고 병든 나이인데도 물러남을 알지 못하고서 곡진히 폐하께서 특별히 긍휼히 여겨 주심을 입으니 저는 폐하께 받은 은혜에 감사하고 절실히 두려운 지극함을 이루다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주장을 갖추어 감사함을 아뢰니 삼가 폐하께서 살펴 주시길 빕니다.

 

右臣今月二十一日伏準降到御筆賜臣: 朕憫卿耆艾, 方此隆冬, 恐難立講, 已除卿宮觀, 可知悉. 臣衰病餘年, 不知引退, 曲蒙聖造特賜矜憐, 臣無任感恩荷聖激切屛營之至. 謹具狀奏謝, 伏乞聖照.

 

감사하는 말을 면해주시길 바라는 장. 乞放謝辭狀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어필로 직접 내린 명에 대하여 각기병 때문에 절하고 받는 절차를 생략해 달라고 장계를 올렸다.

 

저는 이 달 윤1021일에 삼가 어필을 살펴보니 저에게 제수하신 궁관에 대해서는 주장을 갖추어 감사했습니다. 저는 각기병이 발병해서 절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바라건대 조정에서 특별히 폐하께 아뢰어 주시고 감사하는 말을 면해주십시오. 삼가 주장을 갖추어 상서성에 아뢰며 삼가 지휘를 기다립니다.

 

右熹今月二十一日伏準御筆, 除熹宮觀, 已具奏稱謝訖. 緣熹脚氣發動, 有妨拜跪, 欲望朝廷特賜敷奏, 與免謝辭. 謹具狀申尙書省, 伏候指渾.

 

보문각대제와 군을 맡는 것을 사면하는 장 辭免寶文閣待制與郡狀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보문각대제로 군을 주관하라는 명을 철회하여 그대로 비각수찬으로 남경홍경궁을 주관하게 해 달라고 장계를 올렸다.

 

저는 일전에 삼가 어필을 받들어보니 궁관을 제수하셨으며, 계속해서 상서성 차자를 살펴보니 성지를 받들어 감사하는 일을 방면해 주셨습니다. 저는 기발하여 길을 가면서 지휘를 기다렸습니다. 25일에 이르러 상서성 차자를 살펴보니 성지를 받들어 저를 보문각 대제로 제수하시고 주군을 맡으라고 파견하셨습니다. 저는 명을 듣고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어리석고 졸렬함이 넘치며 권강에 잘하는 것이라고는 없으니 분수 상 명백하게 쫓겨나야 하는데 어찌 마땅히 높은 자리로 옮기겠습니까? 하물며 귀는 잘 안 들리고 눈이 침침해서 자주 일찍이 면전에서 아뢰었으니 주군의 번잡하고 시급한 사무는 더욱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받았던 은명은 결단코 공손히 받기 어렵습니다. 바라건대 조정에서 특별히 폐하께 아뢰어 주시고 저로 하여금 단지 본관을 가지고서 예전대로 남경홍경궁을 주관하게 하신다면 거의 여러 사람들의 말을 화합하여 어리석은 분수에 편안할 것입니다. 삼가 주장을 갖추어 상서성에 아뢰며 삼가 지휘를 기다립니다.

 

右熹昨者恭奉御筆, 除熹宮觀, 續準尙書省箚子, 奉聖旨與放謝辭. 熹卽已起發, 前路聽候指揮. 至二十五日晩, 又準尙書省箚子, 奉聖旨, 除熹寶文閣待制, 與州郡差遣. 熹聞命震驚, 不知所措. 伏念熹戇拙有餘, 勸講無狀, 分當顯黜, 豈合優遷? 況耳重自盲, 累嘗面奏, 州郡繁劇, 尤所不堪. 所有恩命, 決難袛受. 欲望朝廷特賜敷奏, 令熹只以本官仍奮主管南京鴻慶宮, 庶協師言, 以安愚分. 謹具狀申尙書省, 伏候指揮.

 

두 차례 제수받은 대제의 직명과 강릉부 지사를 사면하는 주장 1 辭免兩次除授待制職名及知江陵府奏狀一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두 차례 제수 받은 대제의 직명과 강릉부지사의 명을 철회하고 비각수찬으로 남경홍경궁을 주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장계를 올렸다.

 

제가 일전에 폐하께서 손수 쓰신 어지를 받들어 보니 저를 궁관으로 제수하셨습니다. 계속해서 상서성 차자를 살펴보니 성은을 입어 저를 보문각 대제로 제수하시고 주군에 파견하시어 주셨습니다. 저는 명분이 없기 때문에 감히 함부로 받을 수 없어서 사면장을 갖추었습니다. 상서성 차자를 살펴보니 삼가 성지를 받들어 허락하지 않으시고 이에 저를 강릉부지사로 제수하시어 고명을 받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빨리 임지로 나아가라고 하셨습니다. 보저는 높은 벼슬이고 형초는 변방 요충지이니 맡기심이 더욱 크며, 보는 것을 멀리하되 오히려 가까워 은혜로운 뜻이 거듭됨은 받들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저는 삼가 생각하건대 일전에 폐하께서 즉위 하는 처음에 제가 어리석고 천하며 보잘 것 없는 사람인데도 먼저 은총과 지우를 입어 시강하는 자리에 불러 둔 것은 바로 서관으로써 궁궐에 들어와 시강할 수 없기 때문에 특별히 대제의 직명을 빌려주셨습니다. 저는 이 때에 진실로 스스로 헤아려 보건대 늙고 병들고 어리석어서 형세 상 폐하의 물음을 오랜 동안 받들 수 없었기 때문에 일찍이 두 번 세 번 간절히 사양했으니 빌건대 본래의 관으로 직을 충당한다면 거의 후일에 다른 어지러움을 초래하지 않을 것입니다. 윤허를 입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다시 곡진히 폐하의 사랑을 받았으며 손수 쓰신 편지를 더해 주시어 빨리 공손히 받게 하시니 이것은 폐하께서 마음을 비워 선을 구하고 몸을 굽혀서 어진 이에게 낮추는 뜻을 들어 낸 것입니다. 근래 이래로 이것은 군신 간에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는 잘나지는 못했지만 마침 행운을 만남이 천년에 한번이나 되는 기회라고 말할 수 있으니 사적으로 생각하건대 만약 이것으로 인하여 평범하고 비루함을 다해서 폐하의 총명함에 보탬이 되게 한다면 이것은 신하된 자의 지극한 소원이며 학문의 초심일 것입니다. 마침내 감히 힘써 사양하지 못하고 갑자기 함부로 받았습니다. 직을 맡은 40일 동안 자주 진강했습니다.

 

右臣昨奉手詔宣諭, 除臣宮觀. 繼準省箚, 又蒙聖恩除臣寶文閣待制, 與州郡差遣. 臣以無名, 不敢冒受, 卽具辭免. 又準省箚, 恭奉聖旨不允, 仍除臣知江陵府, 不候受告, 疾速之任者. 寶儲峻秩, 荊楚要藩, 委寄益隆, 視遠猶邇, 恩旨之重, 捧戴難勝. 然臣伏念昨者皇帝陛下卽位之初, 臣以愚賤疏遠之蹤, 首蒙眷知, 召置講席, 正以庶官無由入待禁闥, 故特假以侍從職名. 臣於是時, 固已自料衰病迂闊, 勢必不能久奉淸間, 故嘗再三懇辭, 乞以本官充職, 庶免後日別致紛紜. 不唯不蒙開允, 乃更曲荷天慈, 加賜手札, 俾速袛受, 此見陛下虛心求善, 屈己下賢之意. 近歲以來, 君臣之間所未有也. 而臣不佞, 適幸遭逢, 可謂千載一時之會, 私念若得因此磬竭凡陋, 裨補聰明, 是亦臣子之至願, 學問之初心. 因遂不敢力辭, 輒爾冒受. 供職四旬, 屢得進講.

 

무릇 상주한 것은 대부분 개납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리석지만 절실한 마음으로 군을 요순의 위상에 이르게 하고자 하다가 마침내 꺼려함을 저촉해서 견책을 당했습니다. 폐하의 지나친 은혜는 오히려 죄를 더하지도 않으시고 친히 문장을 쓰셔서 물러나 한가롭게 지내도록 하셨습니다. 10일 사이에 관직을 내리는 문서가 이어서 내려 잘못을 씻어 주시고 곡진히 처음과 끝을 온전하게 하니 이것은 근래 이래로 군신 간에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신이 비록 어리석지만 어찌 감동하지 않겠습니까? 마땅히 즉시 배명하고 달려 나아가 직을 거느려서 별도로 뒤의 효과를 도모하고 앞의 허물을 막아야 합니다. 그러나 반복하여 생각하건대 앞날의 죄는 학력이 충만하지 못하고 성의가 지극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러러 밝게 내린 조칙에 부응하여 폐하의 마음을 감동시켜 깨닫게 하지 못했으니 허물이 깊어 씻을 수 없으며, 원래 빌려 주었던 관명은 다시 함부로 거처하기 어려운데 어찌 감히 다시 관직에 발탁되는 은총을 탐내겠습니까? 서쪽 변방의 병력에 이르러서는 맡는 것이 더욱 중요한데 어찌 눈이 보이지 않고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이 마땅히 정당하지 않는 수단으로 차지해서 사령을 그릇되게 하겠습니까? 일전에 비록 대략 아뢰었지만 오히려 마음속 깊이 간직한 것을 다하지 못해서 지금 다시 이러한 잘못된 은혜가 있게 되었습니다. 저의 분수와 재능을 헤아려 보니 결단코 공손히 받기 어려워서 감히 간절함을 다 드러내어 곧바로 봉장을 바쳤습니다. 바라건대 폐하의 명철하심으로 굽어 살피시어 소홀히 한 죄를 바르게 하시고 예전과 지금의 직명을 되돌려 보내 주시어 원래의 관직을 가지고서 다시 홍경고궁열성향화를 받들게 하여 녹을 주어 거의 폐하의 위령에 의지하고 덕택을 입고, 죽기 전에 오히려 폐하께서 성학을 날로 새롭게 하고 성덕을 날로 무성하게 하며, 가는 이를 배웅하고 새로운 군을 섬기는 효를 다하며, 어진 이를 등용하고 간함을 받아들이는 정성을 다해서 영원히 큰 방책으로 다스려 송나라의 영주로 만들게 한다면 저는 비록 곧바로 죽더라도 다시 남은 회한이 없을 것입니다. 천둥과 같은 폐하의 위엄을 번거롭게 하고 궁궐을 바라보니 두렵고 절실한 지극함을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기록하여 아뢰며 삼가 칙지를 기다립니다.

 

凡所關啓, 多蒙開納. 而臣戇愚迫切, 便欲致君堯舜之上, 遂觸忌諱, 以煩譴訶. 皇慈過恩, 猶不加罪, 親御翰墨, 俾就退閑. 旬日之間, 除書繼下, 蕩滌瑕垢, 曲全始終, 是亦近歲以來, 君臣之間所未有也. 臣雖至愚, 豈不知感? 所宜卽日拜命, 奔走率職, 別圖後效, 以塞前愆. 而反覆思惟, 前日之罪旣以學力未充, 誠意不至, 無以仰稱明詔, 感悟天衷, 釁咎已深, 不容湔洗, 所有元借職名, 已是難復冒居, 豈敢更叨進擢之寵? 至於西門甲兵, 委寄尤重, 亦豈目盲耳聵之人所宜竊據, 以誤使令? 昨來雖略申陳, 然猶未盡底蘊, 是致今復有此誤恩. 揣分量材, 決難袛受, 是敢瀝懇, 直貢封章. 欲望聖明俯垂鑒察, 正其瘝曠之罪, 追還新舊職名, 俾以寄祿元官復奉鴻慶故宮列聖香火, 庶幾憑恃威靈, 涵濡德澤, 未塡溝壑之間, 猶及親見陛下聖學日新, 聖德日茂, 盡送往事居之孝, 極用賢納諫之誠, 永御丕圖, 爲宋令主, 則臣雖卽死, 無復遺憾. 干試雷霆, 眷戀軒幄, 無任皇恐激切之至. 謹錄奏聞, 伏候敕旨.

 

(첨황) 저는 삼가 살펴보건대 원우 초년에 특별히 하남처사 정이를 기용하여 통직랑과 숭정전설로 삼으셨는데 뒤에 사람들의 말 때문에 설서를 그만두고 조관을 맡아 임시로 서경국자감을 함께 주관하였습니다. 정이는 상주하여 고향으로 돌아가길 빌었는데 그 사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만약 제가 원래 조관이며 조종에서 설서로 등용한다면 비록 설서를 파면할지라도 도리어 조관으로 가니 이것이 분수입니다. 저는 본래 관직이 없어서 단지 설서로 인하여 조관을 받았으며, 설서를 파면하였는데도 유독 조관을 취하여 가니 지극히 의리가 없는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지금 실제로 시강하는 까닭은 이 대제의 직명을 얻어서이며 시강을 그만두었는데도 직명을 받은 것은 이치상 마땅히 추탈한 것이니 정이가 아뢴 사리와 더불어 실제로 다르지 않습니다. 삼가 바라건대 폐하께서 살피시어 사면하신다면 지극히 다행이겠습니다.

 

(貼黃)臣伏覩元祐初特起河南處士程頣以爲通直郞崇政殿說書, 後以人言罷守本官, 權同主管西京國子監. 頤上奏乞歸田里, 其間有云 若臣元是朝官, 朝廷用爲說書, 雖罷說書, 却以朝官去, 乃其分也. 臣本無官, 只因說書授以朝官, 旣罷說書, 獨取朝官而去, 極無義理. 臣今實以侍講之故, 得此待制職名, 旣罷侍講, 卽所授職名理合追奪, 與頤所陳事理實無以異. 伏望聖慈鑒察, 許臣辭免, 不勝至幸.

 

상서성에 보고하는 장 申省狀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강릉부지사의 명을 철회해 달라고 장계를 올리고 상서성에서 아뢰어 달라고 주장하였다.

 

저는 일전에 장계를 갖추어 보고하여 직에 나아가 군을 맡으라는 은명을 사면해 주시길 빌었습니다. 지금 상서성 차자를 살펴보니 성지를 받들어 허락하지 않으시고 이에 저를 강릉부지사로 제수하시어 고명을 받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빨리 임지로 나아가라고 하셨습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다른 사람과 같은 재능이라고는 없으며 원래 서관인데도 단지 폐하께서 진강하게 하고자 함으로 인하여 마침내 대제의 직명을 제수하셨습니다. 지금 직을 맡을 만한 공적이 없고, 조금도 도움이 못되는데 오히려 관대한 은혜를 입어 관질과 관록을 빌려주시니 사적인 분수에 넘치는 일이 됩니다. 이전에 받았던 대제의 직명은 스스로 마땅히 얻을 것이 못되는데 하물며 높은 관질로 총애를 더하여 요충지를 맡게 하시니 더욱 잘못이 있고 병들어 지친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장을 갖추어 아뢰어 예전과 지금의 직명을 거둬들이고 단지 본관으로써 홍경향화를 되돌려 주시길 빌었던 것은 그 사이에 의리를 서술한 것이 상세합니다. 만약 은혜를 내려주셨을 때 바라건대 조정에서 조속히 폐하께 아뢰어 주시고 특별히 청했던 것을 좇아 주신다면 천만 다행이겠습니다. 삼가 장계를 갖추어 상서성에 아뢰며 삼가 지휘를 기다립니다.

 

右熹昨具狀申, 乞辭免進職與郡恩命. 今準尙書省箚子, 奉聖旨不允, 仍除熹知江陵府, 不候受告, 疾速之任者. 伏念熹無所能似, 元係庶官, 只因聖主欲令進講, 遂除待從職名. 今旣奉職無狀, 莫補豪分, 尙蒙寬恩, 假以佚祿, 卽於私分已爲過優. 先來所授侍從職名, 自不當得, 況又寵加峻秩, 俾殿大藩, 尤非罪戾殘廢之人所能負荷. 已具奏聞, 乞賜追還新舊職名, 只以本官還奉鴻慶香火, 其間叙述義理詳明. 如蒙降出, 欲望朝廷早賜敷奏, 特從所請, 千萬幸甚. 謹具狀申尙書省, 伏候指揮.

 

재집에게 보내는 차자 與宰執箚子

 

해제이 글은 소희 5(갑인, 1194, 65)예전처럼 강릉부지사의 명을 철회해 달라고 장계를 올리고 나서 상서성에 주장하고 재집에게 사정을 아뢰어 달라고 차자를 보냈다.

 

저는 일전에 관대한 은혜를 입어 사록을 받들고 도성을 떠났는데 스스로 잘못을 생각하건대 몸소 대부에 이르러 면전에서 감사함을 아뢰지 못하였으니 저의 마음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원망스럽게 바라봄을 이루다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근래에 다시 외람되게 관직을 내리는 문서를 받아보니 보저의 직에 나아가고 형초의 지방관이 되게 하셨는데 못난 저는 직을 잃고 병이 생겨 실제로 정신과 육체에 관리를 부릴만한 것을 갖춘 것이 없습니다. 삼가 주장을 갖추어 상서성에 아뢴 것이 지극히 상세하고 밝으니 감히 하나씩 곡진히 말하여 살피는데 수고롭게 할 수 없습니다. 바라건대 저의 정성을 살피시어 특별히 위로 아뢰어 주시고 힘써 개진해 주시어 보잘 것 없는 저로 하여금 스스로 편안하게 할 수 있다면 실제로 나이 먹고 어리석은 저에게 천만 다행이겠습니다. 존위를 번거롭게 하였으니 두려움을 이루다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熹昨被寬恩, 奉祠去國, 自疑罪戾, 不獲躬詣大府, 面稟辭行, 下懷至今不勝悵仰. 玆者乃復叨被除書, 進職寶儲, 作牧荊楚, 在熹無狀, 失職負痾, 實無心顔可備驅使. 謹已具奏申省, 皆極詳明, 不敢逐一覶縷, 以勤聽覽. 欲望鈞慈察其悃福, 特與將上, 力賜開陳, 使區區賤迹得以自安, 實衰朽迂愚千萬之幸. 干冒威尊, 不勝震悚.

 

환장각대제를 거둬들이기를 비는 장계 2 乞追還煥章閣待制奏狀二正月十四日

 

해제이 글은 경원 1(을묘, 1195, 66)환장각대제의 명을 거두시고 이제까지의 여러 번의 명을 모두 철회하여 궁관으로 여생을 마칠 수 있게 해 달라고 장계를 올렸다.

 

저는 일전에 주장을 갖추어 아뢰어 새로 제수 받은 보문각대제와 강릉부지사의 은명을 사면하고 아울러 일전에 시강에 임명될 때에 가졌던 환장각대제의 직명을 되돌려 보내시길 빌었습니다. 지금 상서성 첩지를 살펴보니 칙령을 받들어 마땅히 제거남경홍경궁으로 파견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신은 이 달 11일 폐하를 우러러 은혜에 감사하고 공손히 받았습니다. 변방 지방을 맡는 것을 사양할 수 있었는데 도리어 사관 직을 주시어 우러러 폐하의 사랑을 받고 굽어 인욕을 좇아 주시니 은혜가 깊어 갚을 수 없고 감사함이 지극하여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대제의 직명은 거둬들이지 않으시니 저의 어리석은 정성으로 모름지기 거듭 아룀에 이르렀습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저는 본래 서관이며 다른 노고가 없는데도 원래의 비각수찬을 가지고 있으니 이것은 양조의 지나친 은혜입니다. 근래에 단지 성은의 뜻이 경서를 강연하게 하고자 함으로 인하여 마침내 잠시 가까이에 두는 것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신은 스스로 생각하건대 늙어서 병이 들고 어리석어 결코 폐하의 총애와 영애를 오래도록 모독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명을 들은 처음에 속마음을 토로해서 주장을 갖추어 직에 나아가는 것을 면하고 설서로 고쳐 주시기를 빌었습니다. 뜻하지 않게도 보잘 것 없는 저의 정성은 위로 도달하지 못하고 다시 손수 쓰신 서찰과 포상을 더욱 힘쓰도록 번거롭게 해서 마침내 외람되게 머물게 되었습니다. 두 달이 되지 않아 아니나 다를까 잘못으로 견책을 당하고 되돌아왔습니다. 그릇되게 받았던 은혜는 의리상 마땅히 거둬들여야 하기 때문에 한두 번 간절히 아뢰었지만 결국 긍휼히 좇아 주시지 않았습니다. 우러러 폐하께서 사랑해 주심을 감사하는데 어찌 감격함을 이루다 표현하겠습니까! 돌아보건대 어리석은 분수에 실제로 편안하지 않은 것이 있어 감히 천위를 범하고 다시 이러한 바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삼가 바라건대 폐하의 명철하심으로 살피시어 조속히 되돌려 주시고 혹 예전대로 비각수찬의 직명으로 명하고 주관궁관으로 고쳐서 관장하게 한다면 조정이 내치고 등용하는 법에 있어 변하지 않는 법을 어지럽게 하는 것을 면할 것이고 미천한 제가 나아가고 물러나는 마땅함에 사적인 정을 온전히 할 것입니다. 삼가 기록하여 아뢰며 삼가 칙지를 기다립니다.

 

右臣昨具狀奏, 辭免新除寶文閣待制知江陵府恩命, 幷乞追還昨來任侍講日所帶煥章閣待制職名. 今準尙書省牒, 奉敕宜差提擧南京鴻慶宮. 臣已於今月十一日望闕謝恩袛受訖. 得辭閫寄, 還備祠官, 仰荷天慈, 俯從人欲, 恩深莫報, 感極難言. 然而尙有待制職名未蒙鐫削, 區區愚悃須至重陳. 伏念臣本是庶官, 無它勞效, 元帶秘閣修撰, 已是兩朝過恩. 比者只緣聖意欲亦令講書, 遂使暫陪邇列. 臣亦自知衰病迂闊, 決難久冒寵榮, 故於聞命之初, 卽嘗瀝懇具奏, 乞免進職, 改授說書. 不謂鄙誠未能上達, 更煩親札褒諭益勤, 遂爾冒居. 未及兩月, 果以罪戾遣罷而歸. 所被誤恩, 理宜追奪, 而一再陳懇, 竟未矜從. 仰戴皇慈, 豈勝感激顧以愚分實有未安, 敢觸天威, 復此祈扣. 伏望聖明洞照, 早賜收還, 或令依舊論撰職名, 改作主管宮觀差遣, 則在朝廷黜陟之典, 免紊彝章, 而於微臣進退之宜, 亦全私諠. 謹錄奏聞, 伏候敕旨.

 

(첩황) 저는 지금 비록 홍경궁의 명을 받고 환장각대제의 직을 맡고 있지만 오히려 감히 봉감해서 녹을 공급해 주시길 청하지 않고 삼가 회답하여 허가해 주시기를 기다립니다. 삼가 폐하께서 살펴 주시길 빕니다.

 

(貼黃)臣今雖已拜命繫銜, 然尙未敢幫勘請給, 恭俟報可. 伏乞聖照.

 

상서성에 아뢰는 장 申省狀

 

해제이 글은 경원 1(을묘, 1195, 66)에 먼저 장계를 올리고 상서성에서 사정을 아뢰어 달라고 주장하였다.

 

저는 일전에 주장을 갖추어 아뢰어 직에 나아가 군을 맡으라는 은명을 사면하였고 앞에서 시강에 임명되었을 때에 가지고 있었던 대제의 직명을 되돌려 보내시길 빌었던 것에 대하여 근래에 직명을 살펴보니 특별히 앞의 궁관으로 파견해 주시어 저는 즉시 폐하를 우러러 받았습니다. 오직 직명을 되돌려 보내시길 빌었던 것은 허락을 받들지 못해서 이치상 외람되게 차지하기 어려우니 두려움이 더욱 깊습니다. 두 번 주장을 갖추어 아뢴 것 외에 바라건대 조정에서 다시 폐하께 아뢰어 특별히 청했던 것을 좇아 주시어 어리석은 직분을 편안하게 하신다면 저는 천만 다행임을 이루다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주장을 갖추어 상서성에 아뢰며 삼가 균지를 기다립니다.

 

右熹昨具狀申奏, 辭免進職補郡恩命, 及乞追還先來任侍講日所帶待制職名, 近準敕命, 特授前件宮觀差遣, 熹已卽時望闕拜受訖. 唯是所乞追還職名未奉兪允, 理難冒據, 恐懼益深. 除已再具奏聞外, 欲望朝廷更賜敷奏, 特從所請, 以安愚分, 則熹不勝千萬幸甚. 謹具狀申尙書省, 伏候鈞旨.

 

재집에게 보내는 차자 與宰執箚子

 

해제이 글은 경원 1(을묘, 1195, 66)에 장계를 올리고 상서성에 주장하고 재집에게 차자를 보내 사정을 아뢰어 달라고 하였다.

 

저는 간절한 청이 있어 다시 천위를 번거롭게 하였습니다. 저는 일전에 주장을 갖추어 직에 나아가 군을 맡으라는 은명을 사면한 것에 대하여 윤허를 입어 사관으로 고쳐 주셨지만 오히려 대제의 직명을 되돌려 보내시길 빌었던 것은 시행을 입지 못했습니다. 저는 주장을 갖추고 조정에 아뢰어 두 번 간절한 바람을 두었습니다. 바라건대 당신께서 깊이 살펴 주시어 특별히 개진하시고 바랐던 것을 이루게 하여 어리석은 직분을 편안하게 한다면 저는 천만다행임을 이루다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熹輒有誠懇, 再冒威嚴 熹昨具申奏, 辭免進職補郡恩命, 已荷開允, 改授祠官, 尙有所乞收還待制職名, 未蒙施行. 熹已具奏及申朝廷, 再有祈懇. 欲望某官深賜照察, 特爲開陳, 俾遂所祈, 以安愚分, 則熹不勝千萬幸甚.

 

대제 직명을 거두어들이기를 비는 주장 3 乞追還待制職名奏狀三

 

해제이 글은 경원 1(을묘, 1195, 66)환장각대제의 직명을 철회하고 궁관으로 여생을 마칠 수 있게 해 달라고 올린 세 번째 장계이다.

 

저는 33일 상서성 차자를 살펴보니 제가 두 번 주장으로 아뢰어 환장각대제의 직명을 거두어들이기를 빌었습니다. 성지를 받들어 보니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즉시 폐하를 우러러 멀리서 성은에 대하여 감사하였습니다. 그러나 생각하건대 제가 청했던 것은 실제로 충성스런 마음에서 나왔지만 천청이 크고 높아 윤허를 주시지 않으셨으며, 사적인 뜻으로 절박하여 결코 외람되게 머물기 어렵기 때문에 감히 다시 간절히 아뢰니 반드시 살펴 주시길 바랍니다. 아마도 제가 환장각대제를 받고서 명목상 폐하를 곁에서 모시는 신하에 배열되면 반서는 높으며, 은혜는 더욱 두터운 것입니다. 대개 국가에서 유학을 의론하는 현인에게 은혜를 주는 이유는 그들이 비록 혹 밖에서 변방을 지키고 사록을 받들고자 하지만 오히려 논사하고 헌납하는 책무가 있으니 아침저녁으로 폐하께서 계시는 궁중에서 시강을 더하고 궁궐의 사이를 출입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신은 평범하고 어리석으며, 평소에 시골에서 살아 입대하여 경연을 시강한 것이 겨우 40일 정도이며 의견이 어리석고 언사가 비천하고 졸렬하여 진실로 스스로 생각해 보건대 등용하는 뜻을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오직 중간에 희조황제 황가시조에 대한 갑작스런 논의가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아울러 조묘에서 빼는 것은 부당하며, 태묘의 제사가 8대에 이르러 그치게 하고 천자를 9묘의 예로 내리는 것은 더욱 마땅한 것이 아닌데 유독 성은을 입어 특별히 선문을 주셨습니다. 친히 폐하의 뜻을 받들어 보니 희조의 묘를 옮기는 것이 부당하여 두 번 세 번에 이르러 나아가 의론하였던 장계와 차자를 함께 내려온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하건대 가납해주심을 입었으니 반드시 시행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뜻하지 않게도 혼자의 견해로 버티기 어려워서 결국 취함이 없었습니다. 물러나 삼가 반성해 보건대 정신과 육체가 더욱 부끄럽습니다. 오히려 총애와 영애를 빌려 주시어 예전대로의 관직을 허락하시니 비단 공론에 어긋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위로 자주 청조에 누가 되고 간절히 피하였는데 회답이 없으며 근거 없이 배회할까 두렵습니다. 감히 만 번 죽음을 무릎 쓰고 다시 천위를 범합니다. 바라건대 폐하의 명철하심으로 저의 정성을 살피시고 설령 거듭 벼슬을 물리치는 것을 더하지 않게 하시고 마땅히 잘못된 은혜를 거두어들이시면 거의 외로운 종적인 저는 훗날의 허물을 벗어날 것입니다. 저는 하늘에 빌고 폐하를 바라보며 죄를 기다리는 두려움의 지극함을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기록하여 아뢰며 삼가 칙지를 기다립니다.

 

右臣三月三日準尙書省箚子, 以臣再奏, 乞追還煥章閣待制職名, 奉聖旨不允. 臣已卽時望闕遙謝聖恩訖. 但念臣之所請, 實出丹衷, 天聽太高, 未賜開允, 迫以私義, 決難冒居, 敢復控陳, 必冀省察. 蓋臣竊以西廂待對, 名列近臣, 班序旣崇, 恩禮尤渥. 蓋國家所以寵待儒學議論之賢, 欲其雖或守藩奉祠於外, 而猶有論思獻納之責, 不異朝夕陪侍於禁闥之下, 出人乎周衛之間也. 臣之凡愚, 素號山野, 入侍經幄, 僅及四旬, 意見闊疏, 言辭鄙拙, 固已自知不堪選用之意. 惟有中間輒議僖祖皇帝皇家始祖, 不當一旦幷行祧毁, 且使太廟之祀止及八世, 降於天子九廟之禮, 尤非所宜, 獨蒙聖恩特賜宣問. 親奉玉音, 以謂僖祖之廟自不當遷, 至于再三, 卽以所進議狀幷箚子竝行降出. 竊意已蒙嘉納, 必遂施行. 不謂孤論難持, 竟亦無取. 退伏循省, 益愧心顔. 尙借寵榮, 許仍舊職, 非但有乖輿論, 亦恐上累淸朝, 控避莫回, 周章失據. 敢冒萬死, 再犯天威. 欲望聖明察臣誠悃, 縱未垂加貶黜, 亦合收還誤恩, 庶使孤蹤獲逃後咎. 臣無任祈天望聖皇恐俟罪之至. 謹錄奏聞, 伏候敕旨.

 

상서성에 보고하는 장 申省狀

 

해제이 글은 경원 1(을묘, 1195, 66)환장각대제의 명을 철회해 달라고 장계를 올리고 상서성에서 사정을 아뢰어 달라고 주장하였다.

 

저는 33일 상서성 차자를 살펴보니 제가 대제의 직명을 거두어 주시기를 아뢰어 빌었던 것에 대하여 성지를 받들어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리석은 정성을 다했지만 듣고서 회답하지 않으시니 사적인 뜻에 편안하지 않아서 침묵할 수 없습니다. 거듭 과거에 일찍이 태묘의 초실을 부당하게 옮겨서 빼는 것을 망령되게 논의함이 있었던 것에 대하여 폐하께서 선문하시어 가납하셨지만 조정에서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가만히 의심하건대 그 사이에 아뢰었던 것은 반드시 전례에 어긋남이 있으니 스스로 생각하건대 배우지 못하고 꾀함이 없어 다시 폐하를 곁에서 모시는 신하의 대열에 끼어들기 어려워서 삼가 주장을 갖추어 아뢰었습니다. 바라건대 조정에서 특별히 위로 아뢰어 주시어 조속히 견책을 주시고 신하된 자로써의 고루하고 견문이 좁은 것과 대전을 가볍게 논의하는 것에 대한 경계로 삼으신다면 저는 천만 다행이겠습니다. 삼가 주장을 갖추어 상서성에 아뢰며 삼가 균지를 기다립니다.

 

右熹三月三日準尙書省箚子, 以熹奏乞收還待制職名, 奉聖旨不允者. 愚誠旣竭, 聰聽未回, 私義未安, 不容寢黙. 重以向來曾有妄議太廟初室不合遷毁, 已蒙聖主宣問嘉納, 而朝廷不爲施行. 竊疑其間所陳, 必是有違典禮, 自知不學無術, 難以復厠近班, 謹已再具奏聞. 欲望朝廷特爲將上, 早賜行遣, 以爲臣子孤陋寡聞輕議大典之戒. 熹不勝幸甚. 謹具狀申尙書省, 伏候鈞旨.

 

재집에게 보내는 차자 與宰執箚子

 

해제이 글은 경원 1(을묘, 1195, 66)에 먼저 장계를 올리고 상서성에 주장하고 재집에게 사정을 아뢰어 달라고 차자를 보냈다.

 

저는 일전에 주장을 갖추어 아뢰어 원래 내렸던 대제의 은명을 거두어 주시기를 빌었는데 윤허를 입지 못했습니다. 사적인 의리에 편안하지 않아서 침묵할 수 없습니다. 거듭 과거에 일찍이 태묘의 초실을 부당하게 옮겨서 빼는 것을 망령되게 논의한 것에 대하여 폐하께서 가납하신다고 들었는데 조정은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가만히 의심하건대 그 사이에 아뢰었던 것은 반드시 전례에 어긋남이 있는데도 스스로 배우지 못하고 꾀함이 없음을 알기에 다시 근반에 끼어들기 어려워서 삼가 주장을 갖추어 아뢰었으며 아울러 조정에 보고하였습니다. 바라건대 특별히 위로 아뢰어 조속히 견책해 주시고 신하된 자로써 고루하고 견문이 좁은 것과 대전을 가볍게 논의하는 것의 경계로 삼으신다면 저는 다행임을 이루다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위존을 번거롭게 하였으니 두려워하며 죄를 기다립니다.

 

熹昨具狀奏, 乞賜收還元降待制恩命, 未蒙開允. 私義未安, 不容寢黙. 垂以向來曾有妄議太廟初室不合遷毁, 已蒙聖主宣問嘉納, 而朝廷不爲施行. 竊疑其間所陳必是有違典禮, 自知不學無術, 難以復厠近班, 謹已再具奏聞, 幷具狀申朝廷矣. 欲望鈞慈特爲將上, 早賜行遣, 以爲臣子孤陋寡聞, 輕議大典之戒, 熹不勝幸甚. 干冒威尊, 皇恐俟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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