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원전자료/주자서

주자33

황성 2025. 8. 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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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할지역을 돌아보고 재상의 일처리에 대해서 아뢰는 장계 奏巡歷沿路災傷事理狀

 

해제이 글은 순희 9(壬寅, 1182, 53)에 제거양절동로상평다염공사(提擧兩浙東路常平茶鹽公事: 약칭 절동제거’)의 신분으로 효종에게 올린 주장이다. 주희는 관할지역의 메뚜기 피해를 신속히 파악하여 매듭지어 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한발로 인해 농경지가 붉게 타버린 실태를 파악하는 관리들이 오히려 과거의 미납한 세금을 독촉하여 사복을 채우려 한다고 고발하였다. 또 소흥부 관내 상우현과 여요현 특히 3년 연속 재해를 입은 승현에 대하여 별도의 감면조치를 기대하였다. 그리고 현재 연이은 비로 인해 가뭄지역이 해갈이 되었다지만 이미 극심한 피해를 입었고 수확이 불투명한 상태임을 감안하여 황숙의 실태를 정확히 조사해 달라고 하였다. 더하여 수확에 대한 기대가 어려운 농경지에 대하여 메밀, 혹은 보리를 심어 끼니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견방을 재촉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구위 신 주희는 아룁니다. 현재 관할지역에서의 재상과 관련된 일처리에 대해 아래와 같이 갖추어 아룁니다.

具位臣朱熹: 今具沿路災傷事理下項, 須至奏聞者:

 

제가 716일에 메뚜기 피해를 입은 농경지를 다시 찾아가서 살펴보니 큰 메뚜기는 거의 사라졌지만 작은 메뚜기는 오히려 개체수가 늘었습니다. 그곳에는 조생종과 중생종 벼가 많았는데 모두 이미 성숙했지만 상당량 메뚜기에 의해 갉아 먹히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호들이 말하기를 관리가 직접 와서 피해정도를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확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제가 이미 본부로 공문을 보내 바로 관리를 파견할 것을 재촉하여 과거의 피해를 조사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조아감염관(曹娥監鹽官)에게 돈을 내 주어서 14, 15도의 메뚜기를 수매하여 매장하도록 했습니다. 계속해서 상우, 여요현에서 올라온 보고에 의거해 보니 그곳에도 메뚜기가 자못 많다고 하여 조치를 취하라고 돈을 지급하여 메뚜기를 잡아들여 묻어버리도록 했습니다. 요즈음 비가 내려 전역이 촉촉하게 되었으니 삼가 생각건대 메뚜기가 반드시 없어질 것입니다. 이미 본부에 한편으로 그 실상을 살펴 주장을 갖춰 보고하였으니 엎드려 바라건대 살펴주십시오.

臣七月十六日再到田間看視蝗蟲, 大者絶少而小者尙多. 當處多是早中禾稻, 皆已成熟, 多被喫損. 人戶皆稱檢官未到見分數, 不敢收割. 臣已牒本府, 催促所差下官日下出門, 前來檢視去訖. 又支錢付曹娥監鹽官, 收買十四十五都蝗蟲, 並行埋瘞. 績據上虞餘姚縣申到, 本縣蝗蟲頗多, 亦已行下, 催促支錢收捕埋瘞. 今來頻得雨澤, 遠近沾足, 竊意其蟲必當殄滅, 已牒本府一面審實具奏, 伏乞聖照.

 

제가 17일경에 상우현을 지나게 되었는데 농경지가 한발을 만나 널리 붉게 타버렸습니다. 물과 가까이 있는 농경지도 오히려 수확을 바랄 것이 매우 적습니다. 그 피해를 살펴보니 틀림없이 극심한데 본 현에서는 백성들의 하소연은 받아들이지 않고 도리어 가구들에게 과거의 미납금을 적어서 하소연을 막고 집안의 가장을 감금하고 그 독촉장을 발부하여 밀린 세금을 독촉하는데 빈부대소에 상관없이 5일을 한결같이 기한으로 삼아서 납기일에 따라 납부케 하는 것 외에 관리들이 100문씩의 웃돈을 요구하였습니다. 관청에 와서 납부하지 않는 자에 대해서는 관리를 마을에 파견하여 추적하여 재촉하니 소요가 더욱 심하고 찾아다니며 독촉하는 것이 더욱 빈번했습니다. 백성들이 그 고통을 감당할 수 없어서 하루에도 저를 가로막고 읍소하는 것이 5-700건에 이릅니다. 이에 대해 제가 이미 본부에 백성을 긍휼히 여길 것과 소요를 일으키는 관리를 다스려 줄 것에 대해서 공문을 송부했습니다. 다시 바라옵건대 폐하께서 특별히 지휘를 내려주신다면 거의 주현에 징계가 있게 되어 굶주린 백성들이 이중으로 곤란함을 당하지 않을 것이니 다행스러움을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臣十七日經歷上虞縣界, 田皆遭旱, 彌望焦赤. 間有近水去處, 尙有些小可望收成. 觀其災傷, 委是至重, 而本縣不受人戶投訴, 反將投訴人戶刷具舊欠 監繫門頭, 及出招子催督稅賦, 無問貧富大小人戶, 五日一限, 逐限輸官之外, 人吏定要乞錢一百文省. 其不到者, 卽差公人下鄕追捉, 搔擾尢甚, 乞覓尤多. 人戶不勝其苦, 一日之間, 遮臣泣訴者至五七百狀. 臣已送本府存恤, 究治施行去訖. 更乞聖慈特賜指揮, 庶幾州縣有所懲戒, 免致重困饑民, 不勝幸甚.

 

제가 18일에 승현에 도착했는데 그곳의 가뭄피해가 상우현보다 심했습니다. 대개 소흥부 모든 현의 가뭄피해는 승현이 가장 심하고 상우현이 그 다음이고 여요현이 그 다음입니다. 그러나 상우현과 여요현은 작년에 적게나마 수확량이 있었지만 유독 승현은 내리 삼년 동안 극심한 재해를 만나 비록 형편이 나은 집들도 이미 곤란함에 가로막혀 있는데 결손가정이나 가난한 집의 사람들은 이미 풀씨를 주어다가 끼니를 때우고 있습니다. 제가 일찍이 돈 30문을 주어서 채취한 풀씨 1승을 사들였는데 지금 상서성으로 품신하여 보냅니다. 바라옵건대 베풀어 찾고 한번 살피시어 조속히 지휘를 내리시어 소흥부의 승현, 상우현, 여요현의 과거와 현재 납부해야하는 세금을 특별히 그대로 두시고 추묘에서 마땅히 방면해주는 양을 기다렸다가 폐하께서 결단하시어 별도의 처분을 내려주신다면 다행스런 마음을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臣十八日到嵊縣, 其旱勢尤甚於上虞. 蓋紹興諸縣之旱, 嵊爲最而上虞次之, 餘姚又次之. 然上虞餘姚去年猶得薄收, 獨嵊縣一連三年遭此極重之災, 雖其上戶中家已覺艱窘, 鰥寡細民, 則已有掇稗子而食者. 臣曾支錢三十文, 買到所採稗子一升, 今申納尙書省. 欲乞宣索, 一賜觀覽, 早降指揮, 令紹興府將此三縣新舊稅租特與倚閣, 俟見秋苗合放分數, 斷自宸衷, 別賜處分, 不勝幸甚.

 

제가 19일에 신창현에 도착하였는데 이날 오후부터 연이어 큰비를 만났는데 거의 밤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신창현은 이전에 가뭄으로 고통을 당하여 조생종 벼는 큰 손실을 보았고 중생종과 만생종을 경작하는 농경지도 이미 거북등처럼 갈라졌습니다. 그런데 이달 중순 이래로 연일 비가 내려서 농경지가 모두 물기를 머금어 중생종과 만생종을 경작하는 농경지는 수확을 바랄만 한 것이 있어서 상우현 등의 현보다는 사정이 좋았습니다. 단지 모든 현들이 대체로 가뭄이 오래되어 비가 내린 후에 가을이 무르익어서 기후가 쌀쌀해 지면 그사이에 나락이 비록 생기가 돌았더라도 다시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것 또한 많을 것이니 황숙(荒熟)의 형세를 더욱 분별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이미 검시관원에게 두루 공문을 보내 자세히 조사하여 착오가 없도록 했습니다. 엎드려 살펴주시길 빕니다.

臣十九日至新昌縣, 是日午後連得大雨, 幾至通夕. 本縣先來亦苦乾旱, 早稻皆已失收, 中晩之田亦已龜坼. 方自中旬以來, 連日得雨, 田中遂皆有水, 中晩之禾間有可望去處, 可勝上虞等縣. 但諸縣大抵旱乾日久, 得雨後時, 秋序已深, 氣候寒冷, 其間稻苗雖尙靑活, 而不復能結實者, 亦多有之, 荒熟之形, 尤難分別. 臣已遍牒檢視官員, 切宜子細, 不可差誤. 伏乞聖照.

 

연로의 가구들이 이미 손상을 입은 농경지에 대해서 수확하려 하지 않고 모두 조속히 갈아엎어 메밀과 보리 같은 곡식을 파종해서 끼니를 이으려 합니다. 그런데 검방이 끝나지 않아서 농사일을 시작할 수가 없습니다. 바라건대 폐하께서 특별히 지휘를 내리시어 검방하는 것을 재촉하신다면 거의 민간에서 조속히 파종하는 것을 방해받지 않을 것입니다. 파종한 백성들에게 세금을 낮추고 관리들에게 양을 헤아려 부합되게 한다면 몹시 다행한 일입니다.

沿路人戶已損田段, 不堪收割, 皆欲及早耕犁, 布種蕎麥二麥之屬, 接續喫用. 但以檢放未定, 不敢施工. 欲望聖慈特降指揮, 催促檢放, 庶幾不妨民間及早耕種. 其有闕少種糧之人, 更令官司量行應副, 尤爲厚幸.

 

제가 21일에 태주의 천태현에 들어섰는데 이후의 일처리에 대하여는 별도의 주장을 갖추어 보고하겠습니다. 바라옵건대 살펴주십시오.

臣二十一日入台州天台縣界, 以後事理尋別具奏聞, 伏乞聖照.

 

이와 같이 삼가 기록하여 주장을 아뢰오며 엎드려 칙지를 기다립니다.

右謹錄奏聞, 伏候勅旨.

 

영해현을 맡은 왕벽강의 직무 태만을 아뢰는 장계 奏知寧海縣王辟綱不職狀

 

 

해제이 글은 순희 9(壬寅, 1182, 53)에 제거양절동로상평다염공사(提擧兩浙東路常平茶鹽公事: 약칭 절동제거’)의 신분으로 효종에게 올린 주장이다. 주희는 영해현을 맡고 있는 왕벽강이 피해 입은 백성들을 구휼할 생각은 하지 않고 더욱이 실태를 보고하지도 않았다고 고발하였다. 따라서 앞으로의 산적한 일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왕벽강을 파출시키고 적당인을 파견해 달라고 하였다.

 

구위 신 주희는 아룁니다. 제가 일전에 태주 영해현의 가구들이 떠돌아다니는 것을 직접 보게 되어 이미 일찍이 주장을 갖추어 아뢰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하건대 폐하의 마음에 해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여 스스로 본주에 이르러서 곧 조사해 보니, 본 현에 떠돌아다니는 가구들이 이미 천여 가구가 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을 담당하고 있는 선교랑(宣敎郞) 왕벽강이 게을러 구휼하지 않고 또한 보고하지도 않으니 여실히 직분을 다하지 않음이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하건대 앞으로도 쌀을 사들여 구제해야 할 사무가 많은데 필시 해결할 수 없을까 두렵습니다. 바라건대 폐하께서 특별히 관직을 파출시키고 혹 이미 지휘를 얻어 일차적으로 감묘를 허락하여 거듭 특별히 스스로 요청하지 않아도 곧바로 감묘를 파견하도록 모름지기 아뢰기에 이르렀습니다.

具位臣朱熹: 臣昨爲親見台州寧海縣人戶流移, 已曾具奏. 竊慮深軫聖懷, 自到本州, 卽行詢究, 見得本縣流移人戶已是千有餘口. 其知縣宣敎郞王辟綱恬然不恤, 亦無申報, 委是不職. 竊恐將來糶濟事務繁夥, 必是不能了辦, 欲望聖慈特賜罷黜, 或依已得指揮, 與監廟一次, 仍特不理作自陳, 須至奏聞者.

 

이와 같이 삼가 기록하여 주장을 아뢰며 엎드려 칙지를 기다립니다.

右謹錄奏聞, 伏候敕旨.

 

구황해야 할 일의 마땅함을 항목별로 아뢰는 장계 奏救荒事宜畫一狀

 

 

해제이 글은 순희 9(壬寅, 1182, 53)에 제거양절동로상평다염공사(提擧兩浙東路常平茶鹽公事: 약칭 절동제거’)의 신분으로 효종에게 올린 주장이다. 주희는 이미 내려준 구호금 30만 관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분량이 제대로 파악되지 못했다고 자진하고 지역에 따라 추가해야할 자금을 분명히 보고하고 당위성에 대해 미곡의 현실적 값으로 환산하여 자세한 설명을 더하였다. 혹여 시기에 맞게 지급되지 않았을 때 미곡의 값이 올라 이러한 계획조차 현실성이 없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전달하였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관폐와 도첩의 발행을 주관할 수 있도록 하여 곡식을 헌납한 백성에게 면전에서 발부할 수 있도록 하여 곡식을 헌납함이 활성화되어 부족한 구호미를 충당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하였고 곡식을 헌납하는 것에 대한 지휘에서 폐하의 특별한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명시 때문에 지방관의 관직수행에 신뢰를 잃은 부분을 바로잡아 지방관과 폐하의 마음이 한결같음을 명명백백히 드러내 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만기가 도래한 주현의 세금을 유예시켜 실질적인 폐하의 은혜가 더해지기를 바랐다. 또한 가뭄에 대비한 관계시설 확충을 굶주린 백성들을 부역시켜 식량의 빌미로 삼아달라고 하고 관계시설을 보수해서 장구한 대비로 삼아야할 당위성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굶주린 백성들이 생업에 대한 대책으로 무역을 권장하되 무역하며 경유하는 곳곳에서 길을 막고 세금을 거두는 폐단으로 인해 백성들의 상업에 대한 의욕이 상실되지 않도록 하고 상거래가 이루어지는 곳마다에서 거듭 징수하여 원활한 무역의 해를 끼치는 요소들을 제거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장사와 유통을 통해 굶주림과 추위를 면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하였다.

 

(첩황) 본 로의 재상을 아뢰어 이미 폐하께서 30만관을 내려주셨는데 다시 200만 관을 채워주길 빌며 또 별도의 항목별로 아뢰는 일이 있으니 엎드려 칙지를 기다립니다.

(貼黃) 奏爲本路災傷, 已蒙聖慈支降錢三十萬貫, 更乞揍作二百萬貫, 及別有畫一奏聞等事, 伏候敕旨.

 

구위 신 주휘는 아룁니다. 제가 일전에 본 로가 거듭 재상을 입어서 문득 구휼해야 함의 마땅함을 한두 가지의 조목으로 아뢰었습니다. 엎드려 생각건대 폐하께서 전에 윤허를 내려주심을 입었으며 거듭 30만관을 내려주시어 살을 사들여 백성들을 구제하는 비용으로 7군에 충당하게 하니 덕의(德意)가 매우 두텁습니다. 신이 삼가 이미 조지(詔旨)를 받들고 베풀어 전 지역에 반포하니 굶주린 백성들이 내려줌에 감격하여 기뻐하는 소리가 우레와 같았습니다. 여기에서 진실로 폐하께서 천지부모로 생성하고 길러주는 은혜를 넉넉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이 어리석고 사리에 어두워 분량을 알지 못하고 문득 감히 다시 염치없는 요청을 하였으니 죽을죄를 무릎 쓰고 다시 아룁니다. 엎드려 오직 바라건대 폐하께서 성덕(聖德)을 조금만 내려주신다면 신은 크나큰 다행을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다음과 같이 갖추었습니다.

具位臣朱熹: 臣昨以本路荐被災傷, 輒以賑卹事宜一二條奏. 伏蒙聖慈曲賜前兪允, 仍賜錢三十萬貫, 以充七郡糶濟之用, 德意甚厚. 臣謹已奉宣詔旨, 頒布遠近, 饑饉餘民感激受賜, 歡聲如雷. 此固足以見陛下天地父母生成覆育之恩矣. 然臣愚暗, 不知分量, 輒敢更有無厭之請, 觸冒萬死, 復以奏聞. 伏惟陛下少留聖聽, 臣不勝幸甚. 今具下項:

 

제가 일전에 돈 100만 관을 내려주시어 한 로에 대한 구황의 비용으로 삼기를 주청하였는데 이미 폐하의 윤허을 입어 30만 관으로 부응하시니 크나큰 다행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과거에 주장을 갖춘 후로부터 계속해서 여러 주에서 아뢰어 빌었던 돈의 수에 의거하여 보니 명주는 100만 관, 무주는 60만 관, 처주는 10만 관, 태주 10만 관이고, 소흥부의 구주와 온주에서 아직 아뢰지 않았던 것을 그 필요한 수를 헤아려보니 마땅히 또한 20-30만 관이나 됩니다. 대저 통틀어 한 로를 헤아려 보니 대략 200여만 관이면 비로소 비용으로 넉넉하겠습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요청했던 것이 그 반에도 미치지 못하였고, 폐하께서 마땅한 비용의 실질적인 수를 파악하지 못하게 하여 내려주신 것이 또 요청했던 것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하였으니 저의 죄가 커서 형벌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오직 지금에 와서야 실제에 의거해 드러내니 오히려 바라건대 만에 하나라도 보충해 주십시오.

臣昨奏請給降錢一百萬貫, 爲一路救荒之備, 已蒙聖慈開允, 應副三十萬貫, 不勝幸甚. 然臣自昨者具奏之後, 續據諸州申到所乞錢數, 明州一百萬貫, 婺州六十萬貫, 處州十萬貫, 台州十萬貫, 而紹興府溫州尙未申到, 計其所須, 當亦不下三二十萬. 大抵通以一路計之, 約二百餘萬貫, 始可足用. 而臣向來所請, 不及其半, 致陛下未知合用實數, 其所予者又不及所請之半, 臣之罪大, 無所逃刑. 唯有及今據實披露, 尙冀可補萬一.

 

제가 가만히 본 로의 41현을 헤아려 보건대, 풍년이 된 10개현을 제외하고 그 나머지는 모두 황폐합니다. 30개현을 헤아려서 만약 200만 관을 얻는다면 한 로는 쌀 50만석을 얻을 수 있고, 한 현은 마땅히 16천여 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1백만 관을 얻음에 그친다면 한 현은 단지 쌀 8천 석을 얻을 것입니다. 지금 겨우 30만 관을 얻었으니 한로는 쌀을 얻은 것이 7만여 석에 불과하며 한 현은 2천여 석이 될 따름입니다. 각각의 현이 마땅히 쌀을 팔아서 지급해야 할 호구가 비록 이미 법령에 의해 시행하였으나 굶주린 백성들의 실태를 조사한 문서가 아직 이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소흥부 여러 읍의 비용을 미루어 보니 곧 한 현이 사용한 쌀은 4-5만석에 이릅니다. 하물며 금년의 황폐함이 작년보다 심하여 한 현의 굶주린 백성의 무리 8천을 2천 석으로 구제할 수 없으니 또한 계산해 보지 않고도 알 수 있습니다.

臣竊計本路四十一縣, 除得熟縣分不過十數, 其餘大抵皆荒. 且以三十縣計之, 若得二百萬貫, 則一路可得米五十萬石, 而一縣當得一萬六千餘石. 若止得一百萬貫, 則一縣但可得米八千餘石. 今乃僅得三十萬貫, 則是一路得米不過七萬餘石, 而一縣爲二千餘石而已. 其逐縣合糶給戶口雖已立式行下, 取會未到, 然以去年紹興諸邑之費推之, 則一縣用米有至四五萬石者. 况今歲之荒甚於去歲, 一縣饑民之衆, 其非八千二千石之所能濟, 亦不待算計而可知矣.

 

지금 조금 기다려 굶주린 백성의 수를 취하여 본 이후에 부족한 것을 헤아려 계속해서 진술하여 요청하는 것이 있고자 한다면 피해면적이 넓어서 실태를 조사한 것이 갑자기 모이지 않은 사이에 이미 쌀을 사들이는 기간이 뒤처질까 두렵습니다. 겨울과 봄 사이에 쌀을 사들이는 사람이 날로 많아져서 쌀 가격이 날로 오른다면 신은 돈을 쓰는 것이 많은 것에 비해 쌀을 얻음이 매우 적어서 굶주리는 백성들이 더욱 실망할까 두렵습니다. 제가 바라건대 폐하께서 앞 항목의 사리를 깊이 살피시어 특별히 예지를 내리시고 다시 돈 170만 관을 내려주시어 전에 공급했던 것에 채워주시어 통틀어 200만 관이 되게 하여 신으로 하여금 일찌감치 여러 주에 나누어 널리 쌀을 사들여 운반하도록 하십시오. 쌀을 내어 팔아 공급받은 호구의 실질적인 수를 기다리고 도리어 지급함을 다하지 않은 수를 헤아려 먼저 거두어들여 환납하게 하여도 또 아직 늦지 않을 것입니다. 엎드려 성지를 기다립니다.

今欲少俟取見戶數, 而後計所不足, 續有陳請, 則恐地分闊遠, 取會未能遽集之間, 而已後糴米之期矣. 冬春之間, 糴者日衆, 米價日高, 臣恐用錢愈多, 得米愈少, 而民之饑者愈失望也. 臣愚欲望聖慈深察前項事理, 特降睿旨, 更撥錢一百七十萬, 揍前所給, 通作二百萬貫, 令臣及早分給諸州, 廣行運糴. 俟見糶給戶口實數, 却行計度支用不盡之數, 先次拘收回納, 亦未爲晩. 伏候聖旨.

 

(첩황) 삼가 생각건대 도첩과 관회의 발행이 지나치게 많아서, 팔거나 나누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재 구휼용의 곡식을 낸 가구들에게 시행하는 포상의 자격에 필요한 곡식의 양을 절반으로 줄이라는 것은 이미 성은을 입어 시행했습니다. 바라건대 지휘를 내려 미곡의 수를 돈으로 환산하여 지급함에 이름 난이 비어있는 관직 임명장5-70매 정도 헤아려 공급해주게 하시고, 도첩과 관회를 아울러 200만 관으로 채워주시고 제게 관리를 맡겨주신다면 부유한 백성들이 그것을 듣고 곡식을 내놓기를 원하는 자가 반드시 많을 것입니다. 만약 포상의 자격에 상응하는 사람이 있으면 곧 제거관과 안무사로 하여금 현재 시행하고 있는 포상의 자격을 절반으로 낮춘 규정을 살펴보게 해서 관청에 모여서 빈이름 난에 이름을 써넣고, 그 즉시 면전에서 발부한다면 또한 사사로이 왜곡되는 폐단을 막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살펴주십시오.

(簽黃) 竊恐度牒官會發出太多, 難以發洩, 今減半賞格, 已蒙施行. 欲乞指揮紐計米數, 量給空名告身五七十道, 幷度牒官會, 揍成二百萬貫, 付臣收掌, 則富民聞之, 願獻助者必多. 如有應格之人, 卽乞許令提擧官與安撫使照應見行減半賞格, 聚廳書塡, 當面給付, 亦足以關防私曲情弊. 伏乞聖照.

 

제가 지난번 경연년이 아뢰었던 절동 한 로에 미곡을 헌납한 가구들에 대해 포상의 자격을 절반으로 낮추어달라고 한 주장을 따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아뢴 것은 이미 폐하의 윤허를 입어 시행하였으니 크나큰 다행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폐하의 지휘 속에 오히려 장래에 현지 조사를 해서 재상이 가장 심한 곳을 보게 되면, 바야흐로 보고에 의거해서 폐하의 허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신이 두려워하는 것은 듣는 사람들이 의심하여 모집에 응하지 않으려는 뜻이 없지 않을까하는 것입니다. 제가 비록 이미 주현에 시달하기를 헌납을 원하는 가구들은 먼저 본사에게 자진하고 표발을 주는 것을 기다렸다가 재상이 가장 심한 주현에 보내어서 나누어 주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가구들이 성부의 관리가 앞으로 장차 어떤 주현을 재상이 가장 심한 곳으로 지목하려는 지를 미리 알 수 없으니 마침내 의심이 없을 수 없습니다.

臣昨奏乞依耿延年所奏, 浙東一路獻助米斛人戶幷與減半推賞, 已蒙聖慈開允施行, 不勝幸甚. 但指揮內却有 將來檢踏, 見得災傷最重處, 方得保明取旨之文, 則臣恐聽者不能無疑, 而未有應募之意也. 臣雖已行下州縣, 令人戶願獻助者先經本司自陳, 待與摽撥赴災傷最重州縣送納支散, 然人戶未知省部人吏將來的將是何州縣作災傷最重去處, 則終不能無疑.

 

 

또 천하는 한 집안이니 애초부터 여기와 저기가 없고 또 본 로에서 재상이 심한 곳은 거의 80-90%가 되니 단지 곳곳마다 미곡을 쌓아두고 천천히 굶주린 백성들이 끼니를 거르는 것이 더욱 심한 곳을 살피고서 곡식을 운반하면 어느 곳인들 곡식이 들어가지 못할 곳이 없는데도 하필이면 거꾸로 이러한 폐하의 허락을 받을 수 없다는 실마리를 만들어서 여러 사람들을 의심스럽게 하고 굶주린 백성의 운명을 그르치려 하십니까? 어리석은 신은 바라건대 폐하께서 위 사건의 사리를 깊이 살피시어 특별한 지휘를 내리시고 한결같이 건도 7년 경연년이 요청해서 이미 지휘를 얻어 시행하고 있는 조치에 의거해서 지금 첨가하여 곡진하게 정폐를 방비하려는 말을 삭제해서 지방관의 말이 폐하의 거대한 말과 한결같은 마음임을 천하에 명명백백하게 드러내신다면 여유 있는 곡식을 가진 사람들이 앞 다투어 응모할 것이고, 내려주었던 돈 역시 쓰고 남은 수를 헤아려 취하고 거두며 도로 되돌려 줌이니 이것 역시 은혜를 베풀되 낭비하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할 만 합니다. 엎드려 성지를 기다립니다.

且天下一家, 初無彼此, 而本路災傷重處, 殆計八九, 但令在在處處米穀堆積, 而徐視饑民闕食尤甚去處般運以往, 則亦無處不可入納, 又何必逆爲此不可取旨之端, 以疑群聽而誤饑民之命哉? 臣愚欲望聖慈深察上件事理, 特降睿旨, 一依乾道七年耿延年所請已得指揮施行, 而刪去今來所增委曲關防之語, 使大哉之言一哉之心有以宣著暴白於天下, 則有餘粟者爭先應募, 而所賜之錢又可會計餘數, 拘收回納, 是亦所謂惠而不費者. 伏候聖旨.

 

제가 일전에 주장을 갖추어 아뢰기를 주현에 납부기한을 느슨하게 하여 세금을 재촉하도록 빌었는데 이미 폐하의 특별한 조칙을 입어 본 로의 주들은 장차 마땅히 납부해야 할 세부를 조사하고 아울러 성부에서 정한 납부기한으로 재촉할 것을 조사하여 이치에 맞지 않은 소요가 없게 되었으니 크나큰 다행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단지 금년에 한발의 상처가 진실로 작년과 견줄 수 없으니 만약 사리에 따른다면 하세는 자체로 마땅히 작년의 예에 의거하여 특별히 재촉을 멈추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가만히 생각하건대 절차대로 견방한 것에 연유하여 성은을 이미 많이 입었으니 감히 곧바로 진달하여 빌 수 없습니다. 단지 올해 815일이 성부에서 정한 납부기한이 만기인데 주현이 이로부터 필시 공적인 것을 빙자하여 호령하고 꺼리는 것이 없어서 재앙을 입은 백성들로 하여금 하소연할 곳이 없게 하여 점차 죽음에 이르게 하니 우러러 페하께 걱정을 끼칠 것입니다. 제가 바라건대 폐하께서 위의 사리를 깊이 살피시어 특별히 유사가 앞으로 본 로에 재앙을 입은 현에 대한 가구들의 하세를 임시로 재촉을 멈춰주도록 조칙을 내리시고 문득 검방한 추묘의 분수와 일정을 기다리고 또한 장차 하세 또한 분수에 의해 견감하여 아울러 재촉하시면 거의 굶주린 백성들이 균등하게 실질적인 은혜를 입을 것입니다. 엎드려 성지를 기다립니다.

臣昨具秦, 乞詔州縣寬限催稅, 已蒙聖慈特詔本路州縣將合納稅賦幷照省限催促, 不得非理搔擾, 不勝幸甚. 但今年旱傷實非去年之比, 若據事理, 所有夏稅自合依去年例特與住催. 竊緣節次蠲放, 蒙恩已多, 不敢便爲陳乞. 但今八月十五日, 省限已滿, 州縣自此必是公肆追呼, 無所忌憚, 使被災餘民無所告訴, 馴致死徙, 仰貽宵旰之憂. 臣愚欲望聖慈深察上件事理, 特詔有司將本路被災縣分人戶夏稅權行住催, 却俟檢放秋苗分數定日, 却將夏稅亦依分數蠲減, 一倂催理, 庶幾饑民均被實惠. 伏候聖旨.

 

(첩황) 제가 소흥부의 금년 가구들의 정전을 살펴보니 이미 폐하께서 모든 수를 견방해 주었으나 지금 본 로의 여러 주는 대부분 한발을 만났으며 태주의 정전이 가장 무거워 하호들이 더욱 고통스러워합니다. 바라건대 폐하께서 장차 태주 5현의 제 5등의 가구에 대한 금년의 정견을 특별히 견방해 주신다면 거의 천리의 굶주린 백성들이 호령하여 고문당하는 어지러움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니 크나큰 다행을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엎드려 성지를 기다립니다.

(簽黃)臣契勘紹興府今年人戶 丁錢已蒙聖慈盡數蠲放, 今者本路諸州例遭災旱, 而台州丁錢最重, 下戶尤以爲苦. 欲望聖慈許將台州五縣第五等人戶今年丁絹特與蠲放, 庶幾千里饑民得免追呼決撻之擾, 不勝幸甚. 伏取聖旨.

 

제가 일전에 아뢰었던 각각의 항목에 대한 사리는 아울러 윤허를 입었으나 유독 옛날 제도에 의거하여 굶주린 백성을 모아 관계시설을 보수하려는 한 가지 일은 아직 시행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연이은 재한을 가만히 살펴보건대 국가는 천민(天民)의 죽음을 차마 앉아서 볼 수 없으니 창고를 크게 열어 구제하시고 그 비용을 크게 헤아리십시오. 대개 구휼하여 지급한 것은 본래 다시 거두어들이지 않으며 구휼하려 사들인 것은 비록 뒷날에 돈을 얻을 수 있으나 감축했던 것은 또한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어진 폐하의 마음은 이에 진실로 인색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백만의 굶주린 백성들이 편안히 앉아서 배불리 먹는데 공사에서 털끝만큼의 보충도 없다면 논의하는 자들이 또한 깊이 애석해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일찍이 가만히 정령을 우러러 헤아려보니 개인적으로 생각건대 만약 조금이라도 수 외에 보태준 것이 있게 되어 백성을 모아 부역하는 자본이 된다면 재앙을 구제하는 것과 관계시설을 만드는 것은 하나를 들어서 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와 더불어 쌀을 팔아서 공급하는 법을 행하는 것을 보니 이로움과 해로움의 계산은 대단히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헤아리지 않고 이미 아뢰었으니 문득 여러 주에 내려서 스스로 통판이 관계시설을 부흥할 곳을 조사하도록 위임해서 회답하여 허가하시길 기다립니다.

臣昨所奏逐項事理幷蒙開允, 獨有依準舊制募饑民修水利一事未蒙施行. 臣竊見連年災旱, 國家不忍坐視天民之死, 大發倉廩以拯救之, 其費以巨億計. 蓋其賑給者固不復收, 其賑糶者雖日得錢, 而所折閱亦不勝計. 仁聖之心, 於此固無所吝. 然饑民百萬, 安坐飽食, 而於公私無毫髮之補, 則議者亦深惜之. 故臣嘗竊仰稽令甲, 私計以爲若微於數外有所增加, 以爲募民興役之資, 則救災興利一擧而兩得之. 其與見行糶給之法, 利害之算相去甚遠. 故不自揆, 旣以奏聞, 而輒下諸州, 委自通判詢究水利合興復處, 以俟報可.

 

요사이 이르러 돌아보며 직접 가서 보니 이르렀던 들판은 눈에 보이는 모든 초목이 말라 버리고 오직 저수지가 있는 곳에 곡식이 무성하고 잘 익어 풍년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탄식하건대 더욱 관계시설을 보수하지 않을 수 없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이르기를 만약 받들어 섬겨 조칙을 내리고 힘을 다해서 경영하여 각각의 촌과 보로 하여금 저수지의 이로움을 얻게 함이 이와 같다면 백성들 사이에 영원히 떠돌아다니며 굶어 죽는 우환이 없을 것이고 국가는 또한 영원히 세금을 견감하고 쌀을 사들여 구제하는 비용이 없게 될 것입니다. 말을 소홀히 하여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조사하지 않고 감히 그 어리석음을 머금고 거듭 요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폐하께서 상건의 사리를 깊이 살피시어 제가 전 항에서 요청했던 170만 관을 허락하시고 그 안에서 10분의 3을 헤아려 내려주시어 여러 주의 통판이 마땅히 만들고 보수해야 할 관계시설을 보고하기를 기다렸다가 실상을 살펴서 처리해 주십시오. 마땅히 쌀을 팔아서 공급해 주어야 할 사람 가운데(관계시설의 시축보수에) 응모하는 자가 있을 것이니 곧 쌀을 팔아서 공급해 준다는 증서를 환납하게 하고 부역으로 고용하시고 일을 마친 뒤 예전처럼 쌀을 팔아 공급 하십시오. 곧 덜어낸 것이 매우 많지 않으나 영구한 이로움을 이룰 것이며 흉년의 걱정이 끊어질 것입니다. 비용은 적고 이익은 많아서 아직 실책이 되지 않습니다. 엎드려 성지를 기다립니다.

至於近日巡歷, 又得親見, 所至原野極目蕭條, 唯是有陂塘處, 則其苗之蔚茂秀實, 無以異於豐歲. 於是竊歎, 益知水利之不可不修. 自謂若得奉承明詔, 悉力經營, 令逐村逐保各有陂塘之利如此, 則民間永無流離餓莩之患, 而國家亦永無蠲減糶濟之費矣. 不謂言語疏略, 未蒙鑑照, 敢竭其愚, 重以爲請. 伏望聖慈深察上件事理, 許臣前項所請百七十萬貫者, 而令於內量撥什三, 候諸州通判申到合興修水利去處, 卽與審實應副. 其合糶給人有應募者, 卽令繳納糶給由曆, 就顧入役. 俟畢工日, 糶給如舊. 則所捐不至甚多, 而可以成永久之利, 絶凶年之憂. 費短利長, 未爲失策. 伏候聖旨.

 

 

(첩황) 제가 다시 생각해 보니 수리 시설을 만드는 것이 비용이 너무 많아 지급하기에 어려울까 두렵습니다. 바라건대 장차 가구들에게 돈과 음식을 대여해 주고 품삯으로 대신하게 하여 부역을 일으켜 문득 장래의 풍년든 해를 기다려 미곡의 수를 헤아려 양을 나눠 차례차례 관부에 송납하여 관청에서 주관하게 하면 더욱 편리할 것입니다. 엎드려 성지를 기다립니다. 제가 지난번 뵙고 주달할 때에 피해를 입은 주현의 가구들에게 묘미 오두이하는 검답하지 않고 우선 견방해 주셔서 하호의 세민들이 분주히 검답하는 서리들에게 뇌물을 주고 서리들에게 붙어서 감면을 받으려다 비용이 더해지는 소요를 끊어 주시기를 요청했습니다. 외람되이 폐하의 성스러움으로 곡진히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오늘 날 본 로에서 다시 한 발의 사나움을 만났으니 가만히 바라건대 교지를 내리시어 이것에 의거하여 시행해 주십시오. 다만 지금 검관들이 이미 전야에 있으니 만일 윤허해 주신다면 곧바로 폐하의 자애로움으로 특별히 지휘를 내리시어 전운사로 하여금 조속히 시행하게 해 주십시오. 만약 명령이 제가 순력하는 곳에 이르기를 기다려 시행한다면 도리어 늦어져 일에 미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엎드려 폐하의 교지를 기다립니다. 제가 살펴보니 세상이 이미 풍년들지 않아서 살고 있는 곳에서 먹기가 어려워 오로지 장사와 무역의 이익에 힘입어 마땅히 구휼되어 소요가 없음을 보았습니다. 지금 미곡에서 세금을 거둘 수 없으니 비록 법이 있어도 주현의 현장에서 미곡의 세금을 많이 거두어들일 수 없어서 심지어 쌀을 사 들여 다른 지역에 되팔아 무역의 자본으로 삼음에 이르렀는데 이미 쌀을 되팔아 무역의 재화로 삼기 위해 왕래하는 사이에 경유하는 곳에서 더욱 길을 막고 세금을 거두어들이는 고통 때문에 객인들이 장사를 꺼림에 이르렀습니다. 바라건대 폐하의 자애로운 예지를 내리시어 엄숙히 옛 법을 적용해 주십시오. 바로 유사들에게 조서를 내리시어 피해를 입은 주현은 가구들이 장사하려는 물화와 외부에 가서 사들이는 미곡들을 그 미곡들이 나오는 곳에 나아가 각각 경유하는 곳의 주 현 감사들이 자진해서 물화들을 공문서에 따라 판단하게 해주십시오. 그 쌀을 되팔아 다른 물화와 바꾸어 돌아옴에 또한 각각 경유하는 곳에서 자진 판단하여 돌아오게 해 주십시오. 오가며 지나는 곳에서 모두 문득 단 한 푼 한 문의 세금도 거두지 못하게 하여 어기는 자들 모두를 세미곡법에 의거해서 반드시 용서하지 말아 주십시오. 만일 허락하신다면 바라건대 곧바로 전운사에게 명을 내려 강을 지나는 선박들과 바다를 건너는 배들에게 현장에서 품부에 따라 시행하기를 약속해서 거의 장사와 유통으로 백성들이 먹을 것이 떨어지지 않게 해 주십시오. 엎드려 성지를 기다립니다.

이와 같이 기록 주달하여 엎드려 칙지를 기다립니다.

(簽黃)臣又竊恐興脩水利所費太多, 難以支給, 卽乞且令貸與食利人戶, 雇工興役, 却候將來豐熟年分, 紐計米數, 量分料次, 赴官送納, 樁管在官, 尤爲利便. 伏候聖旨.

臣昨嘗面奏, 乞令被災州縣人戶苗米五斗以下不候檢踏, 先次蠲放, 以絶下戶細民奔走供億計囑陪費之擾, 誤蒙聖慈曲賜開納. 今者本路復遭旱虐, 竊欲取旨, 依此施行. 但今檢官已在田野, 如蒙開允, 卽乞聖慈特降指揮, 令轉運司疾速施行. 若俟命下到臣巡歷去處, 然後施行, 却恐緩不及事. 伏候聖旨.

臣伏睹歲旣不登, 所在艱食, 全賴商賈阜通之利, 所宣存恤, 不可搔擾. 今米穀不得收稅, 雖有成法, 而州縣場務多不遵守, 至於往糴而有所挾之資, 旣糶而有所貿之貨, 則往來之間經由去處, 尤以邀阻抽稅爲苦, 是致客人憚於興販. 欲望聖慈特降睿旨, 申嚴舊法. 仍詔有司, 諸被災州縣人戶欲興販物貨往外府收糴米穀, 就闕米處出糶者, 各經所在或縣或州或監司自陳所帶貨物, 判執前去. 其糶米訖所買回貨, 亦各經所在自陳, 判執回歸. 往回所過, 幷不得輒收分文稅錢, 違者幷依稅米穀法, 必行無赦. 如蒙開允, 卽乞徑下轉運司, 約束沿江瀕海所過場務遵禀施行, 庶幾商販流通, 民食不匱. 伏候聖旨.

右謹錄奏聞, 伏候敕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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