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문진보 언해

언해

황성 2008. 6. 18. 22:55
 

  古文眞寶前集卷之三                                    

    五言長篇                                                  


    直中書省                            謝靈運  217           


紫殿肅陰陰 붉은 집이 엄숙하고 어둑어둑 하고

彤庭赫弘敞 붉은 뜰은 밝고 크고 여러도다      

風動萬年枝 바람은 만연 가지를 움직이고

日華承露掌 해는 이슬 받는 손바닥에 빛나도다       

玲瓏結綺錢 어른어른한 것은 비단 돈을 매였고

深沈映朱網 깊고 어두운 것은 붉은 망이 바의난도다  

紅藥當階翻 붉은 사약은 섬을 당하여 번득이고

蒼苔依砌上 푸른 이끼는 섬을 의지하여 오르는도다   

茲言翔鳳池 이 닐오되 봉이 나는 못에

鳴珮多淸響 패옥을 울림에 맑은 소리 많다 하는지라  

信美非吾室 진실로 아름다우나 내 집이 아니라

中園思偃仰 동산 가운데 쓰러지고 우르기를 생각하는지라

朋情以鬱陶 벗 생각하는 정이 써 답답하고

春物方駘蕩 봄물이 바야흐로 넓고 크도다                               

安得凌風翰 어디를 가 바람 업수이 여기는 나래를 얻어

聊恣山泉賞 애오라지 산림과 천석 귀경하기를 방자히 할꼬


    古詩                                無名氏                


行行重行行 가고 가고 거듭 가고 가니

與君生別離 그대와 더불어 살아 이별하는 지라   

相去萬餘里 서로가기 만 리 남으니

各在天一涯 가각 하늘 한 가에 있도다               

道路阻且長 길이 험하고 또한 기니

會面安可期 낯을 모으기를 어찌 가히 기약하리요

胡馬依北風 오랑캐 말은 북녘 바람을 의지하고

越鳥巢南枝 월나라 새는 남녁 가지에 깃드리는 도다  

相去日已遠 서로 가기 날로 이미 머니

衣帶日已緩 옷과 띠 날로 이이 늦는지라         

浮雲蔽白日 뜬 구름이 흰 해를 가리오니

遊子不復返 노는 사람이 다시 도라오지 못하는도다   

思君令人老 그대를 생각함에 사람으로 하여금 늙으니

歲月忽已晩 세월이 문득 이미 늦었도다              

棄捐勿復道 버림을 다시 이르지 말고

努力加餐飯 힘써 밥을 더 먹으라                    


    擬古                                陶淵明 225            


東方有一士 동방에 한 선비 있으니

被服常不完 입은 옷이 상 해아모지못한지라          

三旬九遇食 세 열흘에 아홉 번 밥을 만나고

十年著一冠 열 해를 한 관을 쓰는도다                                   

辛苦無此比 신고하기 이에 비하리 없으되

常有好容顔 떳떳이 좋은 얼굴이 있는지라           

我欲觀其人 내 그 사람을 보고자 하여

晨去越河關 새벽에 가 하관을 넘으니                                    

靑松夾路生 푸른 솔은 길을 껴 나고

白雲宿簷端 흰 구름은 처마 끝에 자는지라           

知我故來意 나의 짐짓 온 뜻을 알아

取琴爲我彈 가문고를 가져 나를 위하여 연주하니     

上絃驚別鶴 웃 줄은 별학을 놀래고

下絃操孤鸞 아래 줄은 고란을 조하였도다            

願留就君住 원컨대 머물러 그대의 있는 곳에 나아가

從今至歲寒 이제로조차 해 차도록 이르리라        


    讀山海經                            陶淵明                


孟夏草木長 첫 여름에 풀과 남기 자라니

繞屋樹扶疎 집을 둘러 남기 어르덩긔였도다     

衆鳥欣有托 모든 새는 의탁할 곳이 있는 줄을 깃거하고

吾亦愛吾廬 내 또한 내 집을 사랑하는 지라   

旣耕亦已種 이미 갈고 또 이미 심거시니

時還讀我書 이따금 도라와 내 글을 닐글로다       

窮巷隔深轍 궁벽한 마을에 깊은 수래 바퀴 격하여대

頗回故人車 자못 고인의 수래를 돌아혈로다     

欣然酌春酒 흔연히 봄 술을 빗고

摘我園中蔬 내 동산 가운데 나물을 따니             

微雨從東來 은미한//비 동으로 쫓아와

好風與之俱 좋은 바람이 더불어 함께 오는도다       

汎覽周王傳 주왕전을 넓리 보고

流觀山海圖 산해도를 흘리 보도다                   

俛仰終宇宙 구브며 우러러 우주를 지니

不樂復何如 즐기지 아니 하고 어찌 하리오      


    夢李白二首                          杜甫                  


死別已呑聲 죽어 이별은 이미 소리를 머금거니와

生別常惻惻 살아 이별도 떳떳이 슬프도다          

江南瘴癘地 강남 잘기와 병 있는 땅에

逐客無消息 축객이 소식이 없도다             

故人入我夢 고인이 내 꿈에 드니

明我長相憶 내 길이 서로 생각함이 분명하도다 

恐非平生魂 저컨대 평생 혼이 아닌가호되

路遠不可測 길이 머니 가히 헤아리지 못할로다       

魂來楓林靑 넋이 옴에 단풍 숲이 푸르고

魂返關塞黑 넋이 돌아감에 관새 어둡도다   

今君在羅網 이제 그대 그물에 있는지라

何以有羽翼 어찌 써 짓과 나래 있으리오             

落月滿屋梁 지는 달이 집내 가득하고

猶疑見顔色 오히려 의심컨대 안색을 보는 듯 하도다  

水深波浪闊 물이 깊고 물결이 넓으니

無使蛟龍得 교룡으로 하여금 얻게 말라

               

    又                                  杜甫                  

浮雲終日行 뜬 구름이 날이 마치도록 행하니 

遊子久不至 유자 오래 이르지 못하는 도다                         

三夜頻夢君 세 날 밤을 자주 그대를 꿈꾸니

情親見君意 정이 친하여 그대 뜻을 볼로다           

告歸常局促 돌아가기를 고함에 떳떳이 빠쁘니

苦道來不易 괴로이 오기 쉽지 않음을 니라는도다 

江湖多風波 강호에 바람과 물결이 많으니

舟楫恐失墜 배 돛대 그릇되어 떨어질까 저프도다 

出門搔白首 문을 남에 흰 머리를 긁으니

若負平生志 평생 뜻을 저버린 듯 하도다             

冠蓋滿京華 관개 경화에 가득하되

斯人獨顇顦 이 사람이 홀로 초췌하도다              

孰云網恢恢 뉘 니라되 그물이 설핏설핏 하다하노뇨

將老身反累 장차 늙음에 몸이 도리어 더러웠도다

千秋萬歲名 천추만세에 이름이

寂寞身後事 신후 일이 적막하도다                   

   

 贈東坡                              黃庭堅   242             


江梅有佳實 강 매화 아름다운 열이 있으되

託根桃李場 불회 복숭아 오얏 장에 의탁하였으니                 

桃李終不言 복숭화와 오얏은 마침내 니라디아니하되

朝露借恩光 아침 이슬에 은광을 빌렸도다        

孤芳忌皎潔 외롭고 꽃다운 것을 희고 좋은 줄을 꺼리니

冰雪空自香 어름과 눈이 속절없이 향기로웠도다      

古來和鼎實 예로 옴에 솥에 화하는 실과니

此物升廟廊 이것이 묘낭에 올남즉하도다

歲月坐成晩 세월이 앉아서 늦음을 이루니

烟雨靑已黃 내와 비에 푸른 것이 이미 누로도다      

得升桃李盤 시러곰 도리반에 오르니

以遠初見嘗 멂으로써 처음으로 맛봄을 보도다

終然不可口 마침내 가히 입에 들지 못하니

擲置官道傍 귀길가에 던져 버렸도다             

但使本根在 다만 하여곰 본불회 있을 지니

棄捐果何傷 버림이 과연 무엇이 슬프리오

  

  又                                  黃庭堅   247          


靑松出澗壑 푸른 솔이 시내 구릉에 나

十里聞風聲 십리에 바람 소리 들리는지라            

上有百尺絲 위로는 일백 자 토있고

下有千歲苓 아래로는 일천 세 복령이 있도다         

自性得久要 스스로 천성이 오래 사괴믈 얻으니

爲人制頹齡 사람을 위하여 쇠퇴한 나이를 제어하는도다

小草有遠志 소초 원지 있으니

相依在平生 서로 의지하며 평생에 있도다         

醫和不並世 어원홰 세상에 갈와나디 못하니

深根且固蔕 뿌리를 깊이 하고 또 한꼭지를 굳게 할지어다

人言可醫國 사람이 이르되 가히 나라를 고치리라 하는 지라

何用大早計 어찌 써곰 너무 일찍이 계규하나뇨                    

小大材則殊 작으며 큼이 재목은 다르나

氣味固相似 기미 진실로 서로 같으니라                           


    慈烏夜啼                            白居易   250                


慈烏失其母 자외 그 어미를 잃고

啞啞吐哀音 아아하여 슬픈 소리를 비앗는지라                            

晝夜不飛去 밤낮 날아가지 아니하고

經年守故林 해 지나도록 옛 수풀을 지키었도다           

夜夜夜半啼 밤마다 밤중에 우니

聞者爲沾襟 듣는 자 위하여 옷깃을 적시는도다                          

聲中如告訴 소리 가운데 알외여 하는 듯 하기는

未盡反哺心 도로 머기는 마음을 다하지 못함이라     

百鳥豈無母 백가지 새 어찌 어미 없으리오마는

爾獨哀怨深 네 홀로 슬피 원한이 깊도다             

應是母慈重 응당 이 어미 사랑함이 중하여

使爾悲不任 널로 하여금 슬픔을 견디지 못하는도다

昔有吳起者 옛 오기자 있어

母歿喪不臨 어미 죽으되 상에 임치아니 하니    

哀哉若此輩 슬프다 이같은 무리는

其心不如禽 그 마음이 새짐승만 같지 못하도다       

慈烏彼慈烏 자오와 또 자오는

鳥中之曾參 새 중에 증삼으로다                     


    田家                                柳宗元   255          


籬落隔烟火 울이 내불을 격하니

農談四鄰夕 여름지이말하는네녁이 옷나조히로다                        

庭際秋蛩鳴 뜰 즈음에 가을 귀뚜라미 우니

疎麻方寂歷 성근 삼이 바야흐로 괴요하도다          

蠶絲盡輸稅 누에실을 다부세에 수운 하여시니

機杼空倚壁 틀과 북이 속절없이 바람벽을 의하였도다

里胥夜經過 마을 아전이 밤에 지나오니

雞黍事筵席 닭 잡고 기장밥 짓고 잘이 하기를 일삼는도다

各言官長峻 각각 이르되 관장이 엄준하니

文字多督責 문자 독칙함이 많도다                   

東鄕後租期 동녁 마을이 조세 바치는 기약 뒤짐은

東轂陷泥澤 수레바퀴는 못에 빠짐이라     

公門少推恕 공문이 미뢰여 접어하미져거

鞭扑恣狼藉 편박이 방자히 낭자하도다               

努力愼經營 힘써 경영하기를 삼가하라

肌膚眞可惜 살이 진실로 가히 앗가오니라            

迎新在此歲 새 원 맞음이 이 해에 있으니

惟恐踵前跡 오직 전 자취를 밝을까 저허하노라                          


    樂府上                              無名氏   260          


靑靑河畔草 푸르고 푸른 하수가에 풀이

綿綿思遠道 길고 길게 먼 길을 생각하는지라          

遠道不可思 먼 길을 가히 생각지 못할지라

夙昔夢見之 일찍 옛 꿈에 보라                    

夢見在我傍 꿈에 보니 내 곁에 있더니

忽覺在他鄕 문득 깨달으니 다른 땅에 있도다     

他鄕各異縣 타향이 각각 고을이 다르니

輾轉不可見 전전하여 가히 보지 못할로다            

枯桑知天風 마른 뽕나무 하늘 바람을 알고

海水知天寒 바닷물은 하늘 차기를 아는도다          

入門各自媚 문에 듦에 각각 스스로 아당하니

誰肯相爲言 뉘 즐겨 서로 이르리요                                      

客從遠方來 객이 원방으로 쫓아와

遺我雙鯉魚 내게 쌍리 어를 깃틴지라                

呼童烹鯉魚 아해를 불러 잉어를 삶으니

中有尺素書 가운데 한 자 흰깁 글이 있도다   

長跪讀素書 길이 꿇어 흰깁의 글을 읽으니

書中竟何如 글 가운데 마침내 무엇이라 하였느뇨     

上有加餐飯 우해는 밥을 더 먹으로 함이 있고

下有長相憶 아래는 길이 서로 생각함이 있도다       


    上月夜行江陵途中作                  陶淵明   265          


閑居三十載 한가히 사는데 서른 해에

遂與塵事冥 드디어 진세 일로 더불어 아득한지라

詩書敦宿好 시서는 네도히 너기니

林園無俗情 수풀 동산에 세속 정이 없도다           

如何捨此去 어찌 이를 버리고 가

遙遙至西荊 멀리 멀리 남형에 이르리오            

叩枻新秋月 뱃때를 새 가을 달에 두드리고

臨流別友生 물에 임하여 벗을 이별하는 도다      

涼風起將夕 서늘한 바람이 일고 장차 나조히 되니

夜景湛虛明 밤경이 맑고 훤하여 밝도다            

昭昭天宇闊 발고 밝은 하늘이 넓고

皛皛川上平 희고 흰 내 우히 평하도다                                  

懷役不遑寐 역사를 생각함에 잠자기를 겨를치 못하니

中宵尙孤征 밤중에 오히려 가는도다                                     

商歌非吾事 상사의 노래는 내 일이 아니라

依依在耦耕 얼핏얼핏 사마조 밧갈나가난대잇도다     

投冠旋舊墟 관을 벗어버리고 옛터에 돌아오니

不爲好爵縈 좋은 벼슬에 매이지 아님이로다    

養眞衡茅下 천진을 형모 아래 치니

庶以善自名 거의 어짊으로써 스스로 이름함이로다    



    飮酒                                陶淵明      270          


羲農去我久 복희씨와 신농씨 나를 발연디 오라니

擧世少復眞 온 세상이 천진을 회복하리 적은 지라    

汲汲魯中叟 분주하시는 노나라 가운데 하라비

彌縫使其淳 깁져려 하여곰 그 순호하게 하니         

鳳鳥雖不至 봉조는 비록 오지 아니 하나

禮樂蹔得新 예악은 잠깐 시러곰 새로 왔도다     

洙泗輟微響 수와 사의 적은 소래 거도치니

漂流逮狂秦 부치여 흘러 미친 진에 미친지라         

詩書亦何罪 시서 또한 무슨 죄완대

一朝成灰塵 한 아침에 재와 티끌이 된고           

區區諸老翁 구구한 모든 노옹이

爲事誠慇懃 일삼기를 진실로 은근하도다           

如何絶世下 어찌 끊어진 대 아래

六籍無一親 육적을 하나도 친하리 없는고            

終日馳車走 날이 맛도록 수레를 달려 달으되

不見所問津 나루 묻는 바를 보지 못할노다          

若復不快飮 만일 다시 쾌히 마시지 않으면

空負頭上巾 속절없이 머리 위에 건을 저버리는 도다  

但恨多謬誤 다만 한컨대 그른 일이 많으니

君當恕醉人 그대는 마땅히 취한 사람을 관셔할지어다


    歸田園居                            陶淵明   275          


少無適俗韻 조금도 세속의 마소리 없어 

性本愛丘山 천성이 본디 구산을 사랑 하노라

誤落塵網中 그릇된 새 그물 가운데 떨어져

一去三十年 한 번 간지 서른 해로다 

覇鳥戀舊林 매인 새는 옛 수풀을 생각하고

池魚思故淵 못의 고기는 옛 못을 생각하는도다

開荒南野際 거친 것을 남녁 들 즈음에 여니

守拙歸園田 졸박함을 지키어 동산 밭에 돌아오도다

方宅十餘畝 네모난 택이 여라문 이랑이오

草屋八九間 초가집이 여덟아홉 칸이로다

楡柳蔭後簷 느릅과 버들은 뒤 처마를 덮었고

桃李羅堂前 복숭아 오얏은 당 앞에 벌어졌도다

曖曖遠人村 어둑어둑한 것은 먼곳에 사람의 마을이요

依依墟里烟 얼핏얼핏한 것은 빈터 마을 내이로다

狗吠深巷中 개는 깊은 거리 가운데 짓고

雞鳴桑樹顚 달은 뽕나무 곁에서 우는도다

戶庭無塵雜 지게 뜰해 티끌석인 것이 없고

虛室有餘閑 빈집의 남은 한가함 있도다

久在樊籠裏 오래 번롱에 있더니

復得反自然 다시 시러곰 자연으로 돌아오도다

  

   夏日李公見訪                        杜甫                   


林暑氣薄 수풀의 더운 기운 엷으니

公子過我遊 공자 나에게 와서 노는도다

貧居類村塢 가난히 사는 곳이 촌오 같으니

僻近城南樓 궁벽하여 성남루 가깝도다

傍舍頗淳朴 곁집이 자못 순박하니

所願亦易求 원하는 바를 또한 구하기 쉽도다

隔屋問西家 집을 격하여 서쪽집에 물으니

借問有酒不 빌어 묻노니 술이 있느냐 없느냐

牆頭過濁醪 담머리로 흐린 술을 넘기니

展席俯長流 자리를 펴고 긴 물을 굽어 보는도다

淸風左右至 맑은 바람이 좌우로 이르니

客意已驚秋 객의 뜻이 이미 가을인가 놀라는도다

巢多衆鳥鬪 깃이 많으니 모든 새 싸우고

葉密鳴蟬稠 잎이 배니 우는 매미 많도다

苦遭此物聒 괴로이 이것들 지저귐을 만나니

孰謂吾廬幽 뉘 집을 그윽다 말하리오

水花晩色靜 물꽃이 느작한 빛이 고요하니

庶足充淹留 거의 족히 머무름 즉하매 채우는도다

預恐樽中盡 미리 준가운데 술이 다 없을까 저허

更起爲君謀 다시 일어나 그대를 위하여 도모하노라


    贈衛八處士                          杜甫                  


人生不相見 인생이 서로 보지 못하니

動如參與商 동함에 삼성과 상성 같도다

今夕復何夕 오늘 저녁 다시 어떤 저녁인가

共此燈燭光 이 등촉 빛을 함께 하는도다

少壯能幾時 젊고 장함이 능히 몇 대이리오

鬢髮各已蒼 귓밑머리 각각 이미 부훼었도다

訪舊半爲鬼 벗을 찾으니 반이 귀신이 되었는지라

驚呼熱中膓 놀라 부르짖으니 중장이 덥도다

焉知二十載 어찌 스믈해의

重上君子堂 거듭 군자의 당에 오를 줄을 알리오

昔別君未婚 옛 이별할 제 그대 혼인을 아니 하더니

兒女忽成行 아녀 문득 항열을 이루었도다

怡然敬父執 이연히 아비 벗을 공경하여

問我來何方 날더러 어느 방향으로 오뇨 묻는도다

問答未及已 문답하기를 미쳐 다 못하여서

兒女羅酒漿 아녀 술과 차를 벌리는도다

夜雨剪春韭 밤비에 봄 부추를 베고

新炊間黃粱 새밥에 누른 기장을 섞는도다

主稱會面難 주인이 이르되 낫 모으기 어려우니

一擧累十觴 한 번 들어 여러 열 잔을 들자 하는도다

十觴亦不醉 열 잔에 또한 취하지 아니하니

感子故意長 그대의 옛 뜻이 긴줄을 감격함이로다

明日隔山岳 밝는날의 산이이 즈음치면

世事兩茫茫 세상일이다 망망하도다


    石壕吏                              杜甫                  


暮投石壕村 저물게야 석호마을에 가니

有吏夜捉人 아전이 있어 밤에 사람을 잡는도다

老翁踰牆走 늙은 한 아비는 담을 넘어 달리고

老婦出門看 늙은 계집은 문에 나와 보는도다

吏呼一何怒 아전의 부름은 한결 같이 어찌 노하며

婦啼一何苦 계집의 울은은 한결같이 어찌 괴로우뇨

聽婦前致詞 계집이 나아가 말을 이름은 들으니

三男鄴城戍 세 아들이 업성에 수자리 가

一男附書至 한 아들은 글월 가져 이름에

二男新戰死 두 아들은 새로 싸워 죽었으니

存者且偸生 있는 자도 또한 살기를 훔치고

死者長已矣 죽은 자는 길이 할 일이 없은지라

室中更無人 집 가운데 다시 사람이 없으니

惟有乳下孫 있는 바 젓 아래 손자로다

孫有母未去 손자에 어미 있으되 가지 못함은

出入無完裙 출입함에 성한 치마 없음이로다

老嫗力雖衰 늙은 할미 힘이 비록 쇠하나

請從吏夜歸 청컨대 아전을 쫓아 밤에 돌아갈 것이로되

急應河陽役 급히 하양 역사를 응함에

猶得備晨炊 오히려 시러곰 새벽밥을 갖추리로다

夜久語聲絶 밤이 오래고 말소리 끊겨지니

如聞泣幽咽 울고 목메여 함을 들리는 듯하도다

天明登前途 하늘이 밝음에 나아가는 길에 오르니

獨與老翁別 홀로 늙은 아비로 이별하는도다


    佳人                                杜甫

絶代有佳人 대에 끊기는 아름다운 사람 있으니

幽居在空谷 그윽히 사라 빈 골짜기에 있도다

自云良家子 스스로 이르되 양가의 자식으로

零落依草木 영락하여 초목을 의지하였노라 하는도다

關中昔喪敗 관중이 옛 상패할제

兄弟遭殺戮 형제 죽임을 만나니

官高何足論 벼슬 높기를 엇지 족히 의논하리요

不得收骨肉 시러곰 골육을 거두지 못한지라

世情惡衰歇 세상 인정이 쇠헐하기를 아쳐하니

萬事隨轉燭 만사 구르는 촛불을 �도다

夫婿輕薄兒 지아비는 경박한 아이요

新人美如玉 새 사람은 아름다움이 옥같도다

合昏尙知時 합혼도 오히려 때를 알고

鴛鴦不獨宿 원앙도 홀로 자지 아니하는도다

但見新人笑 다만 새 사람의 웃음을 보니

羣聞舊人哭 엇지 옛 사람의 울음을 들어리요

在山泉水淸 산에 있으면 샘물이 맑고

出山泉水濁 산에 나면 샘물이 흐리는도다

侍婢賣珠廻 모시는 종이 구슬을 팔아 돌아와

牽蘿補茅屋 칡을 이끌어 띠집을 깁는도다

摘花不揷髮 꽃을 따 머리터럭에 꽂지 아니하고

采柏動盈掬 잣을 캐니 동함에 우홈에 찻도다

天寒翠袖薄 하늘 차고 푸른 소매 엷으니

日暮倚脩竹 날이 저문데 긴 대를 지혓도다


    送諸葛覺往隨州讀書                  韓愈                  


鄴侯好多書 업후집에 글이 많아

架揷三萬軸 시렁에 삼만 축을 꽂았도다                             

一一懸牙籤 일일이 상아 첨자를 달으시니

新若手未觸 새로움이 손이 닿지 않은 듯하도다

爲人强記覽 위인이 기록하여 보기를 굳이 하니

過眼不再讀 눈에 지나고 다시 읽지 아니 하는도다    

偉哉羣聖書 어긔로운 모든 성인의 글을

磊落載其腹 뇌락하게 그 배에 실엇도다              

行年逾五十 행년이 오십이 넘었고

出守數已六 나가 태수함이 헤아림에 여섯번이로다    

京邑有舊廬 경음에 옛집이 있으되

不容久食宿 용납하여 오래 식숙하지 못하고          

臺閣多官員 대각에 관원이 많되

無地寄一足 한 발을 붙일 땅이 없도다             

我雖官在朝 내 비록 벼슬이 조정에 있으나

氣勢日局縮 기세 날로 국축하도다                   

屢爲丞相言 자주 승상을 위하여 이르기를

雖懇不見錄 비록 간절하나 쓰임을 보지 못한지라  

送行過滻水 행을 보내어 산수를 지나니

東望不轉目 동으로 바라보고 눈을 두로혀디 아니하는도다

今子從之遊 이제 그대 쫓아 노니

學問得所欲 학문을 하고자 하는 바를 얻어리라   

入海觀龍魚 바다에 듦에 농어를 보고

矯翮逐黃鵠 나래를 듦에 황곡을 쫓는도다            

勉爲新詩章 힘써 새로 시장을 만들어

月寄三四幅 달로 삼사 폭 붙이라                                       


    司馬溫公獨樂園                      蘇軾                  


靑山在屋上 청산은 집 위에 있고

流水在屋下 흐르는 물은 집 아래 있도다             

中有五畝園 가운데 다섯 이랑 동산이 있으니

花竹秀而野 꽃과 대 빼어나고 야하도다 (야, 고기로움이다)

花香襲杖屨 꽃향기는 막대와 신에 품기고

竹色侵盞斝 대빛은 적은 잔과 큰 잔에 침범하는 도다

樽酒樂餘春 준에 술로 남은 봄을 즐겨 하고

棋局消長夏 바둑판으로 긴 여름을 소일하는 도다     

洛陽古多士 낙양이 옛 선비 많으니

風俗猶爾雅 풍속이 오히려 좋도다                   

先生臥不出 선생이 눕고 나오지 아니호되

冠蓋傾洛杜 관개 낙사를 기우리는 도다              

雖云與衆樂 비록 중으로 더불어 즐긴다 이르나

中有獨樂者 가운데 홀로 즐기는 자 있도다         

才全德不形 재주 온전호되 덕을 나타내지 않음은

所貴知我寡 귀한 바를 나를 아는 바 적고자 함이로다

先生獨何事 선생이 홀로 무슨 일을 하려는고

四海望陶冶 사해 도하기와 야하기를 바라는도다      

兒童誦君實 아해도 군실을 외우고

走卒知司馬 주졸도 사마를 아니                     

持此欲安歸 이를 가저 어디로 가고자 하는뇨

造物不我捨 조물이 나를 놓지 않으니라          

名聲逐我輩 명성이 우리 무리를 쫓으니

此病天所赭 이병은 하늘이 삼긴바로다               

撫掌笑先生 손바닥을 만지며 선생을 웃나니

年來效喑啞 요사이 벙어리를 본받는 도다             


    上韋左相二十韻                      杜甫                  


鳳曆軒轅紀 봉력 헌원기에 책력이라// 

龍飛四十春 옹이 날은지 사십춘 이로다     

八荒開壽域 팔황은 수역을 열었고

一氣轉洪鈞 한 기운은 큰 균1)을 구르리는 도다         

霖雨思賢佐 장마비에 어진 돕는 이를 생각하고

丹靑憶老臣 단청에 늙은 신하를 생각하는도다          

應圖求駿馬 하도를 응하여 준마를 구하고

驚代得麒麟 대를 놀래여 기린을 얻도다       

沙汰江河濁 강하에 흐린 것을 씻고

調和鼎鼐新 져근 솥 큰대 새로운 것을 고로로 화하는도다

韋賢初相漢 위현은 처음으로 한을 돕고

范叔已歸秦 범숙은 이미 진에 돌아오도다          

盛業今如此 성한 사업이 이제 이같으니

傳經固絶倫 천하는 법이 진실로 인륜에 끈차지도다   

豫樟深出地 예장2)은 깊이 땅에 나고

滄海闊無津 창해는 넓어 가이 없도다           

北斗司喉舌 북두는 후혈을 알고

東方領搢紳 동방은 진신3)을 거렸도다           

持衡留藻鑑 저울대를 가짐에 맑은 거울을 머므럿고

聽鳴上星辰 신소리를 들음에 성신에 오르도다    

燭步才超古 독보하는 재주 예에 뛰어나고

餘波德照鄰 남은 물결 같은 덕은 이웃에 비추었도다  

聰明過管輅 총명하기는 관뢰에서 지나고

尺牘倒陳遵 한자글은 진준을 거꾸고로티는도다 

豈是池中物 어찌 이 못 가운데 것시리요

由來席上珍 말미암아 옴에 자리 위의 보배로다  

廟堂知至理 묘당이 지극한 이를 아니

風俗盡還淳 풍속이 다 순후한 곳에 돌아오도다       

才傑俱登用 재주 걸출한 사람은 올라 쓰이고

愚蒙但隱淪 어리고 미옥한 사람은 다만 숨기여 윤몰하는지라

長卿多病久 당경은 병이 많은 지 오래고

子夏索居貧 자하는 거한 곳을 구삭하여 가난하도다   

回首驅流俗 머리를 돌려 흐르는 풍속을 보니

生涯似衆人 생애 중인과 같도다                     

巫咸不可問 무함을 가히 묻지 못할 것이라

鄒魯莫容身 추와 노4) 몸을 용납지 못하시도다       

感激時將晩 시절이 장차 늦음을 느끼고

蒼茫興有神 창망한 흥이 신께 있도다

爲公歌此曲 그대를 위하여 이곡조를 노래하니

涕淚在衣巾 눈물이 옷과 수건에 있도다              


    寄李白                              杜甫                  


昔年有狂客 옛 해에 미친 객이 있으니 

號爾謫仙人 너를 적선인으로 칭호 하는지라          

筆落驚風雨 붓이 떨어짐에 바람과 비를 놀래고

詩成泣鬼神 글을 이룸에 귀신을 울리는 지라         

聲名從此大 소리와 이름이 이를 쫓아 크니

汩沒一朝伸 골몰함을 하루아침에 폈도다            

文彩承殊渥 문채 다른 은혜를 이으니

流傳必絶倫 유전함에 반드시 인륜에 끈처질로다

龍舟移棹晩 용주 돛대 옮기기를 느작이 하고

獸錦奪袍新 짐승 그린 비단에 옷 빼앗기를 새로이 하도다

白日來深殿 흰날이 깊은 전에 오고

靑雲滿後塵 푸른 구름이 뒤 티끌에 가득하도다     

乞歸優詔許 돌아가기를 빎에 어기로온 조서로 허하시니

遇我宿心親 날 대접함이 옛 마음이 친하도다         

未負幽棲志 그윽히 깃들일 뜻을 저버리지 아니하니

兼全寵辱身 총과 욕을 겸전한 몸이로다              

劇談憐野逸 말을 잘하니 고기롭고 호일한 줄을 이엿비 여기고

嗜酒見天眞 술을 즐기니 하늘이 삼긴 진정을 볼지라

醉舞梁園夜 양원 밤에 취하여 춤추고

行歌泗水春 사수 봄에 행하며 노래하는지라          

才高心不展 재주 높으되 마음을 펴지 못하고

道屈善無鄰 도 굴호되 어짊이 이웃하기 없은지라

處士禰衡俊 처사는 녜형이 호준하고

諸生原憲貧 제생에는 원헌이 가난한 지라            

稻粱求未足 벼와 기장도 구하여 족지 못하거든

薏苡謗何頻 의이에 꾸지람은 어찌 잦은뇨       

五嶺炎蒸地 오령 덥고 찌는 땅이요

三危放逐臣 삼위에 내치어 쫓겨난 신하로다          

幾年遭鵩鳥 몇 해를 복조를 만난고

獨泣向麒麟 홀로 울고 기린을 향하는 지라         

蘇武先還漢 소무 먼저 한에 돌아오니

黃公豈事秦 황공이 어찌 진을 섬기리요              

楚筵辭醴日 초나라 돗게단 술 사양하던 날이요

梁獄上書辰 양나라 옥에서 글 올린 때로다           

已用當時法 이미 당시 법을 썼으니

誰將此義陳 뉘 이 의를 가져 베푸리요                  

老吟秋月下 늙음에 가을 달 아래에서 읊고

病起暮江濱 병듦에 저문 강가에 니도다           

莫怪恩波隔 은패 즈음티믈고이히녀기지말고

乘槎與問津 사를 타고 더불어 나무를 물어리로다     


    投贈哥舒開府二十韻                  杜甫                  


今代麒麟閣 이 대 기린각에

何人第一功 어떤 사람이 제일 공인고                

君王自神武 군왕이 스스로 신기하시며 무하시니

駕馭必英雄 멍에하여 부림이 반드시 영웅이로다  

開府當朝傑 개부는 당조의 호걸이요

論兵邁古風 병법을 의논함에 옛 사람에 풍채에 넘도다

先鋒百勝在 선봉을 함에 백 번 이김이 있고

略地兩隅空 땅을 노략함에 두 모히 비였도다         

靑海無傳箭 청해에 전하는 살이 없고

天山早掛弓 천산에 일찍 활을 달았도다              

廉頗仍走敵 염파는 인하여 적국으로 닷고

魏絳已和戎 위강은 이미 오랑캐와 화친하도다     

每惜河湟棄 매양 하황 버림을 앗겨하더니

新兼節制通 새로이 절제 통함을 겸하도다             

智謀垂睿想 지혜와 꾀는 임금의 생각하심과 같고

出入冠諸公 날며 들기는 모든 공경에게 으뜸이라  

日月低秦樹 해와 달은 진나라 남기 나자고

乾坤繞漢宮 하늘과 땅은 한나라 궁에 둘럿도다       

胡人愁逐北 오랑캐 사람은 북으로 쫓치믈 근심하고

宛馬又從東 대완의 말은 또 동으로 조차 온지라    

受命邊沙遠 명을 받음에 변새 멀더니

歸來御席同 돌아옴에 어석이 같은지라               

軒墀曾寵鶴 헌지에 일찍 학을 사랑하고

畋獵舊非熊 사냥함에 옛 곰이 아니로다           

茅土加名數 띠와 땅은 이름과 등수를 더하고

山河誓始終 뫼와 물은 처음과 나중을 맹세 하도다    

策行遺戰伐 모책 행하는 것은 싸우며 치기를 남기고

契合動昭融 어험 같이 합함은 밝고 므라녹기를 동하는 지라

勳業靑冥上 공훈과 사업은 청명 우히요

交親氣槪中 사귀어 친함은 기개 가운데라            

未爲珠履客 진주 신 신은 손이 되지 못하여서

已見白頭翁 이미 머리 흰 할아비를 보는지라             

壯節初題柱 장한 시절에 처음으로 기둥에 적더니

生涯似轉蓬 생애는 구르는 쑥 같은지라         

幾年春草歇 몇 해나 봄풀이 쇠헐한고

今日暮途窮 오늘 저문 길에 궁한지라                

軍事留孫楚 군중일은 손초를 머무르고

行間識呂蒙 항오 사이에 여몽을 알도다              

防身一長劍 몸 막는 한 긴 칼로

將欲倚崆峒 장차 공동산에 지혀고져 하는도다        


   贈韋左丞                             杜甫                  


紈袴不餓死 깁바지 괸 사람은 주려 죽지 아니하고

儒冠多誤身 선비관 쓴 이는 몸이 그릇호미 많도다                       

丈人試靜聽 장인은 시험하여 고요히 들어라

賤子請具陳 천자 청컨대 초 베플리라       

甫昔少年日 두뵈 옛 소년적 날에

早充觀國賓 일찍 관국빈에 채온지라                 

讀書破萬卷 글을 읽어 만권을 파하니

下筆如有神 붓 드리움에 신기로움이 있는 듯 하도다

賦料揚雄敵 부는 양웅과 적할줄을 헤아리고

詩看子建親 시는 자건과 친할줄을 보리로다   

李邕求識面 이옹은 낮 알기를 구하며

王翰願卜憐 왕한은 이웃되기를 원하도다     

自謂頗挺出 스스로 이르되 자못 빼어나서

立登要路津 수이 종요로온 날래오/라                 

致君堯舜上 임금을 요순 위에 닐외여

再使風俗淳 다시 풍속으로 하여금 순후케 하랴 하더니

此意竟蕭條 이 뜻이 마침내 소조하니

行歌非隱淪 행하며 노래함이 숨어업사려 함이 아니라

騎驢三十載 나귀를 탄 서른 해에

旅食京華春 서울에 봄 나그네로 밥 먹도다         

朝扣富兒門 아침의가으면// 문을 두드리고

暮隨肥馬塵 적녁의 살찐 말틔끌을 쫓는도다                              

殘杯與冷炙 남은 잔과 다믓 찬고기는

到處潛悲辛 이르는 곳마다 가만히 슬프고 쓰도다       

主上頃見徵 주상이 져자음� 브라시물 보니

欻然欲求伸 훌연히 펴물구꼬져하더니                                   

靑冥却垂翅 푸른 하늘에 문득 나래를 드리우니

蹭蹬無縱鱗 증등하여 �훤한 비늘이 없도다                             

甚愧丈人厚 심히 장인이 두터이 함을 붓그려하고

甚知丈人眞 심히 장  인의 천진을 알니로다          

每於百寮上 매양 백관원 위에서

猥誦佳句新 외람히 아름다운 글귀 외우기를 새로이 하는도다

竊效貢公喜 그윽히 공공이깃거하믈 본받고

難甘原憲貧 원헌의 가난을 달게 여김이 어렵도다     

焉能心怏怏 어찌 능히 마음이 앙앙5)하리요

祗是走踆踆 다만 이 닷기를 준준6)히 하는도다          

今欲東入海 이제 동으로 바다해 들고져 하더니

卽將西去秦 곧 장자 서로 진에 가리로다             

尙憐終南山 오히려 종남산을 어엿비 여기고

回首淸渭濱 머리를 묽은 위수가에 도로혀난도다   

常擬報一飯 떳떳이 한번 밥 먹인 은혜도 갑프려하거든

況懷辭大臣 하물며 대신에게 하직하기를 생각하랴

白鷗沒浩蕩 흰갈매기 물결이 너라지라

萬里誰能馴 만리에 뉘 능히 질드리리요              

   

 醉贈張秘書                          韓愈  360             


人皆勸我酒 사람이 다 나를 술을 권하되

我若耳不聞 내 귀로 듣지 못함 같이 하더니          

今日到君家 오늘 그대 집에 이르러

呼酒持勸君 술을 불러 잡아 그대를 권하는 도다      

爲此座上客 이 좌 우에 객 되니와

乃余各能文 밋 내 각각 글을 능히 하는도다                            

君詩多態度 그대 글이 태도 많으니

藹藹春空雲 아른아른한 봄 하늘 구름이로다  

東野動驚俗 동야는 동함에 세속을 놀래니

天葩吐奇芬 천연한 꽃봉오리 기특한 향내를 비앗는 듯 하고

張籍學古淡 장적의 배운 것은 고톄롭고

軒鶴避雞羣 헌거히 들매 닭의 무리를 피하는 도다

阿買不識字 아매는 글자를 알지 못하되 

頗知書八分 자못 팔분체 쓸 줄을 아는지라                              

詩成使之寫 글을 이룸에 하여금 씌이니

亦足張吾軍 또한 족히 우리 우전을 크게 하리로다

所以欲得酒 써 술을 얻고져 하는 바는

爲文俟其醺 글을 지음에 그 취하기를 기다림이라 

酒味旣冷冽 술 마심 이미 서늘하고

酒氣又氤氳 술기운이 또한 후덥 듯 하도다    

性情漸浩浩 성정은 점점 훤훤하고

諧笑方云云 말과 웃음이 바야흐로 이러이러 하도다   

此誠得酒意 이 진실로 술에 뜻을 얻은 지라

餘外徒繽紛 남은 밖은 한갓 어지럽도다        

長安衆富兒 장안에 모든 가으면 아해는

盤饌羅羶葷 반찬에 선훈7)한 것을 버려시나            

不解文字飮 문자하며 마시기를 아지 못하고

惟能醉紅裙 오직 능히 붉은 치마에 취하는 지라      

雖得一餉樂 비록 한 번 밥 먹을 사이 즐겁기를 얻으나

有如聚飛蚊 나는 모기 모드니 같도다              

今我及數子 이제 나와 및 두어재

故無蕕與薰 짐짓 유초8) 뭇 훈최9) 없도다           

險語破鬼膽 험한 말은 귀신의 쓸개를 파하고

高詞媲皇墳 높은 글은 삼황 적글을 짝하리로디    

至寶不雕琢 지극한 보배는 사기며 다듬기를 아니하고

神功謝鋤耘 신기로운 공은 호매로 기암 매기를 아니 하는지라

方今向泰平 바야흐로 이제 태평을 향하니

元凱承華勛 팔원 팔개 화10)와 훈11)을 잇는도다        

吾徒幸無事 우리 무리 다행히 일이 없어

庶以窮朝曛 거의 써 아침과 저녁을 다하리로다                       


    齪齪                                韓愈                  


齪齪當世士 착착12)한 당세에 신비들은 

所憂在飢寒 근심하는 바 주리기와 춥기에만 있도다             

但見賤者悲 다만 천한 자의 슬퍼함을 보고

不聞貴者歎 귀한 자의 탄식함은 듣지 못하리로다     

大賢事業異 큰 어진 사람은 사업이 다르고

遠抱非俗觀 먼 회포는 세속에 알아볼 것이 아니라    

報國心皎潔 나라를 갚으려 하는 마음이 희여조코

念時涕汎瀾 시절을 염려하는 눈물을 넘흘리는도다

妖姬在左右 고운 계집이 좌우에 있어

柔指發哀彈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슬픈 소리를 타 발하는 도다

酒肴雖日陳 술과 안주 비록 날로 베푸나

感激寧爲歡 감격한지라 어찌 즐기리오               

秋陰欺白日 가을 그늘이 흰 해를 속이니

泥潦不少乾 진흙과 장마물이 조금도 마르지 못하는지라

河堤決東郡 하수 방죽이 동군으로 터지니

老弱隨驚湍 늙은이며 약한이 놀란 물결을 쫓는도다

天意固有屬 하늘 뜻이 진실로 가는대 있는지라

誰能詰其端 뉘 능히 그 끝을 힐문하리요           

願辱太守薦 원컨대 태수의 천거함을 욕하여

得充諫諍官 시러곰 간쟁하는 벼슬에 채우면      

排雲叫閶闔 구름을 허혀 창합을 부르고

琅玕呈琅玕 배를 헤져 낭간13) 할이로다        

致君豈無術 임금을 니뢸 술이 어찌 없으리요마는

自進誠獨難 스스로 나아감이 진실로 홀로 어렵도다

                                         

    楊康功有石狀如醉道士爲賦此詩        蘇軾                  


楚山固多猿 초나라 뫼해는 진실로 재나비 많으니

靑者黠而壽 푸른자 영매하고 당수한지라        

化爲狂道士 화하여 미친 도사 되어

山谷恣騰蹂 뫼와 골에서 나소소며 문밟기를 방자히 하더니

誤入華陽洞 그릇 화양동에 들어가

竊飮茅君酒 모군에 술을 도적하여 마시니            

君命囚巖間 모군 명하여 바위 사이에 가두어

巖石爲械杻 바회돌로 계와 추랄 삼고                

松根絡其足 솔뿌리로 그 발을 매며

藤蔓縛其肘 칡줄기로 그 팔꿈치를 매고                                  

蒼苔眯其目 푸른 이끼로 그 눈을 매오며

叢棘哽其口 퍼귀진 가시로 그 입을 막으니                              

三年化爲石 세해만에 화하여 돌이 되니

堅瘦敵瓊玖 굿고 여위기 구슬과 같도다            

無復號雲聲 다시 구름 부르는 소리는 없고

空餘舞杯手 속절없이 술잔 놀리던 손만 남았는지라

樵夫見之笑 나무 베던 사람이 보고 웃어

抱賣易升斗 안아다가 팔아 되와 말을 바꾸도다        

楊公海中仙 양공은 바다 가운데 신선이라

世俗焉得友 세속이 어찌 시러곰 벗하리요            

海邊逢姑射 바닷가에 가고야를 만나니

一笑微俛首 한 번 웃고 적게 머리를 숙이는도다      

胡不載之歸 어찌 실어 돌아가지 아니 하리오

用此頑且醜 이런 완하고 더러운 것을 쓰는고         

求詩紀其異 글을 구하여 그 기이한 것을 기록하니

本末得細剖 근본과 나중을 시러곰 자세히 꺼티도다   

吾言豈妄云 내 말이 어찌 망녕되다 이르리요

得之亡是叟 무시수14)에 가 얻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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