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문진보 언해

5권

황성 2008. 9. 30. 17:29

古文眞寶前集卷之五

 

七言古風短篇

 

贈鄭兵曹 韓愈

 

樽酒相逢十載前 준에 술로 서로 만난 열 해 전에

君爲壯夫我少年 그대 장부되었고 내 소년이로다

樽酒相逢十載後 준에 술로 서로 만난 열해 후에

我爲壯夫君白首 내 장부되었고 그대는 백수로다

我才與世不相當 내 재주 세상으로 더불어 서로 합당하지 못하니

戢鱗委翅無復望 처진 비늘과 드리운 날개 다시 바람이 없도다

當今賢俊皆周行 당금에 현준이 다 벼슬 항열이어늘

君何爲乎亦遑遑 그대는 어찌하여 또한 황황히 단니나뇨

杯行到君莫停手 잔이 행하야 그대에게 이름에 손을 머무르지말라

破除萬事無過酒 만사를 깨트리는 것이 술에 지남이 없도다

 

雉帶箭 韓愈 458

 

原頭火燒淨兀兀 들머리에 불이 탐에 조히 올올하여시니

野雉畏鷹出復沒 들꿩이 매를 두려워 나며 다시 숨난도다

將軍欲以巧伏人 장군이 공교한 것으로써 사람을 항복고져 하여

盤馬彎弓惜不發 말을 두로건니고 활을 다래여 앗겨 발티 아니하는도다

地形漸窄觀者多 지형이 점점 협책하고 보는 사람이 많으니

雉驚弓滿勁箭加 꿩이 놀라고 활을 가득이 다래여 굳센 살이 더하도다

衝人決起百餘尺 사람에게 자질러 빨리 백여척을 �뜨니

紅翎白鏃相傾斜 붉은 날개와 흰살 밋치 서로 기우러져 빗겼도다

將軍仰笑軍吏賀 장군이 우러러 웃고 군사와 아전이 치하하니

五色離披馬前墮 오색이 섯도라 말 앞에 떨어지는도다

 

南陵叙別 李白

 

白酒初熟山中歸 흰 술이 처음으로 익음에 산중에 돌아가니

黃雞啄黍秋正肥 누른 닭이 가장을 쪼아 먹어 가을이 정히 살쪘도다

呼童烹雞酌白酒 아해를 불러 달들 삶고 흰 술을 부으니

兒女嬉笑牽人衣 아녀들이 웃고 사람의 옷을 다래난도다

高歌取醉欲自慰 높이 노래하고 취하여 스스로 위로코져 하니

起舞落日爭光輝 일어 춤춤에 떨어지는 날이 다투어 빛나도다

游說萬乘苦不早 만승 // 금을 다램이 일찍 못한 줄이 괴로우니

著鞭跨馬涉遠道 채 치고 맑게 올라 먼 길을 건너는도다

會稽愚婦輕買臣 회계땅 어린 계집이 주매신을 경히 여기니

余亦辭家西入秦 내 또한 집을 하직하고 서로 진에 드러가는도다

仰天大笑出門去 하늘을 우러러 대소하고 문에 나가니

我輩豈是蓬蒿人 우리 무리 어찌 이 띠집에 사람이리오

 

月夜與客飮酒杏花下 蘇軾

 

杏花飛簾散餘春 행화 발에 낢에 남은 봄이 흩어지고

明月入戶尋幽人 밝은 달이 지게에 들어 그윽한 사람을 찾는도다

褰衣步月踏花影 옷을 걷어들고 달에 거러곳 그림자를 바라니

炯如流水涵靑蘋 맑음이 흐라는 물에 푸른 마름이 잠긴 듯하도다

花間置酒淸香發 꽃사이에 술을 둠에 맑은 향내 발하니

爭挽長條落香雪 다투어 긴 가지를 다래매 향기로운 눈이 떨어지는 듯하네

山城薄酒不堪飮 산성에 사오나온 술이 머검즉 지 아니하니

勸君且吸杯中月 그대를 권하여 또 잔 가운데 달을 마시는도다

洞蕭聲斷月明中 퉁소 소리를 달 밝은 가운데 끊어지고

惟憂月落酒杯空 오직 달이 떨어지고 술잔이 빔을 근심하는도다

明朝卷地春風惡 밝는 아침에 땅을 걷어 봄바람이 사오나오니

但見綠葉棲殘紅 다만 푸른 잎이 쇠잔한 꽃에 깃드림을 보리로다

 

人日寄杜二拾遺 高適 461

 

人日題詩寄草堂 인일에 글을 써 초당에 붙이니

遙憐故人思故鄕 멀리 고인이 고향 생각함을 어였비 여기는도다

柳條弄色不忍見 버들가지는 빛을 희롱함에 차마 보지 못하고

梅花滿枝空斷腹 매화는 가지에 가득하야시니 속절없이 간장을 긋난도다

身在南蕃無所預 몸이 남녁 변방에 있음에 간예한 바 없으니

心懷百憂復千慮 마음에 백 가지 근심과 다시 천 가지 염려를 품었도다

今年人日空相憶 금년 인일에 속절없이 서로 생각하니

明年人日知何處 명년 인일에 어느 곳에 있을 줄 알리오

一臥東山三十春 한 번 동산에 누운 지 서른 해 봄이니

豈知書劍老風塵 어찌 글과 칼을 배워 풍진에 늙을 줄 알리오

龍鍾還忝二千石 용종이 도리어 이천 석에 모�하야시니

愧爾東西南北人 네 동서남북으로 다니는 사람을 부끄러워하는도다

 

流夜郎贈辛判官 李白 470

 

昔在長安醉花柳 옛 장안에 있을 제 화류에 취하니

五侯七貴同杯酒 다섯 공후며 일곱 귀인과 배주를 한 가지로 하도다

氣岸遙凌豪士前 기운은 멀리 호걸에 선비 앞에 능만하고

風流肯落他人後 풍류는 즐겨 다른 사람에 뒤에 떨어지랴

夫子紅顔我少年 부자는 홍안이오 나는 소년인제

章臺走馬著金鞭 장대에 말을 달림에 금편을 치는도다

文章獻納麒麟殿 글 지은 것을 기린전에 드리고

歌舞淹留玳瑁筵 노래와 춤은 대모돗귀머므럿도다

與君相謂長如此 그대로 더불어 서로 길이 이같음을 닐럿더니

寧知草動風塵起 어찌 풀이 움직이며 풍진이 닐줄을 알리오

函谷忽驚胡馬來 함곡관에 문득 오랑캐 말이 옴을 놀라니

秦宮桃李向誰開 진나라 궁에 도리 누를 향하여 피었는고

我愁遠謫夜郎去 내 머리 야랑에 귀향감을 근심하니

何日金雞放赦回 어는 날 금닭으로 방사하야 도라올고

 

醉後答丁十八以詩譏予搥碎黃鶴樓 李白 474

 

黃鶴高樓已搥碎 황학 높은 다락이 이미 밀져바으티니

黃鶴仙人無所依 황학 선인이 의지할 바 없도다

黃鶴上天訴上帝 황학이 하늘에 올라 가 상제께 하니

却放黃鶴江南歸 문득 황학을 놓아 강남으로 돌아가는도다

神明太守再雕飾 신명한 태쉬 다시 아라사겨 꾸미니

新圖粉壁還芳菲 새 그림과 분칠한 바람벽이 도리어 빗나도다

一州笑我爲狂客 한 고을이 날을 우어 미친 손이라 하니

少年往往來相譏 소년들이 이따금 와 서로 기롱하는도다

君平簾下誰家子 군평에 발아래 뉘집 아들이뇨

云是遼東丁令威 닐온이 요동 정녕위라 하는도다

作詩掉我驚逸興 글을 지어 날을 도도와 표일한 흥을 놀내니

白雲遶筆窓前飛 백운이 부들둘러 창앞에 나는도다

待取明朝酒醒罷 밝는 아침을 기다려 술깨기를 파하고

與君爛熳尋春輝 그대로 더불어 난만히 봄빛을 차잘로다

 

采石月贈郭功甫 梅堯臣

 

采石月下訪謫仙 채석강 달 아래 적선을 찾으니

夜披錦袍坐釣船 밤에 금포를 헤집고 고기낚는 배에 앉았도다

醉中愛月江底懸 취중에 달이 강 밑에 달렸음을 사랑하여

以手弄月身翻然 손으로써 달을 희롱하다가 몸이 번드티도다

不應暴落飢蛟涎 벅벅이 빨리 주린 교룡의 참에 떨어지지 아니고

便當騎鯨上靑天 문득 마땅히 고래를 타고 청천에 오로도다

靑山有冢人謾傳 청산에 무덤이 있음에 사람이 속절없이 전하니

却來人間知幾年 문득 인간에 오난디 알괘라 몇 해나 하뇨

在昔熟識汾陽王 옛적 뉘 분양왕을 알리오

納官貰死義難忘 벼슬을 드리고 죽기를 사내매 의를 잊기어렵도다

今觀郭裔奇俊郎 이제 보니 곽가의 후예 기특한 준걸읫사나해니

眉目眞似攻文章 눈썹과 눈이 진짓같고 글을 잘하는도다

死生往復猶康莊 사생왕복하는 일이 길녜기 같으니

樹穴探環知姓羊 나무굼긔 금골해를 차차매 성이 양갠줄 알리로다

 

把酒問月 李白

 

靑天有月來幾時 청천에 달이 있어 어느 때에 올고

我今停杯一問之 내 이제 잔을 머무르고 한 번 묻노라

人攀明月不可得 사람이 명월 받들기를 가히 얻지 못하나

月行却與人相隨 달이 감에 문득 사람으로 더불어 서로 따르는도다

皎如飛鏡臨丹闕 희기 나는 거울이 붉은 대궐에 임함 같으니

綠烟滅盡淸輝發 푸른 안개 끼져진하고 맑은 빛이 발하는도다

但見宵從海上來 다만 밤에 해상으로 쫓아옴을 보니

寧知曉向雲間沒 어찌 새벽 운간을 향하야 업살줄을 알리오

玉兎擣藥秋復春 옥토끼 약 띠키를 가을히오 다시 봄을 하니

姮娥孤栖與誰鄰 항아 외로이 깃드림에 눌로 더불어 마을을 하리오

今人不見古時月 이제 사람은 녜때 달을 보지 못하고

今月曾經照古人 이제 달은 일즉 � 사람에게 비추기를 지내였도다

古人今人若流水 � 사람 이제 사람이 흐르는 물 같으니

共看明月皆如此 한가지로 명월을 보니 다 이 같도다

惟願當歌對酒時 오직 마땅히 노래 부르고 술을 대하였을 때에

月光長照金樽裏 달빛이 길이 금준 속에 비치였음을 원하노라

 

柟木爲風雨所拔歎 杜甫

 

倚江柟樹草堂前 강을 의지한 남수 초당 앞에

故老相傳二百年 옛 늙은이 서로 전하기를 이백년이라 하는도다

誅茅卜居總爲此 띠를 베고 점복하여 삶이 오로 이를 위함이니

五月髣髴聞寒蟬 오월에 방불히 찬 매미의 소리를 드랄로다

東南飄風動地至 동남 뒤우름 바람이 땅을 움자겨 니라니

江翻石走流雲氣 강이 번드티며 돌에 닫고 구름 기운을 흘리는도다

榦排雷雨猶力爭 가지 우레와 비를 헤집어 오히려 힘으로 닷톨닷하되

根斷泉源豈天意 뿌리 물 근원을 끊음이 어찌 하늘 뜻이 아닌가

滄波老樹性所愛 물결가에 늙은 나무 천성이 사랑하는 바라

浦上童童一靑蓋 개 우해 더벅더벅히 한 푸른 개로다

野客頻留懼雪霜 야객은 자로 머묾에 눈과 서리를 두려하고

行人不過聽竽籟 행인이 지내치지 아니함은 져소리를 듣는도다

虎倒龍顚委榛棘 범이 구러지고 용이 업저져 가새 숲에 바려시니

淚痕血點垂胸臆 눈물 흔적과 피점이 가슴에 드리웠도다

我有新詩何處吟 내 새글이 있으나 어느 곳에 읊으리오

草堂自此無顔色 초당이 이로부터 안색이 없도다

 

題太乙眞人蓮葉圖 韓駒

 

太乙眞人蓮葉舟 태을진인 연엽 배에

脫巾露髮寒颼颼 두건을 벗고 마리를 드러냄에 찬바람이 수수하도다

輕風爲帆浪爲檝 가배야 온 바람으로 돗글하고 물결로 돗대하니

臥看玉字浮中流 누워 옥책의 자를 보고 중류하야 떳도다

中流蕩漾翠綃舞 중류함에 훙쳐 푸른 깁 옷이 춤추니

穩如龍驤萬斛擧 평안하기 농양 장군의 만석 드는 전선 같도다

不是峯頭十友花 이 태화봉두의 열길 꽃이 아니면

世間那得葉如許 세간에 어찌 시러곰 잎이 이러하리오

龍眠畫手老入神 용면의 그림 솜씨 늙음에 신묘한대 드러시니

尺素幻出眞天人 한자 깁에 진짓 하늘 사람을 변환하여 내었도다

恍然坐我水仙府 황홀히 나를 물신선의 마을에 앉힌 듯 하니

蒼烟萬頃波粼粼 푸른 내 일만여 흘에 물결이 닌닌하야 훙치는도다

玉堂學士今劉向 옥당학사는 이제 류향이니

禁直岧嶢九天上 대궐 입직하는 집이 구천 위에 높았도다

不須對此融心神 모로미 이를 대하여 심신을 므르족게 아닐지니

會植靑蔾夜相訪 마잠 청녀장을 집고 밥에 서로 차잘로다

 

哀江頭 杜甫 494

 

少陵野老呑聲哭 소릉 땅 늙은이 소리를 머금어 우니

春日潛行曲江曲 봄날에 가만히 곡강 구비로 다니는도다

江頭宮殿鎖千門 강두 궁전에 일천 문을 잠가시니

細柳新蒲爲誰綠 가는 버들과 새 창포 누를 위하여 푸르렀는고

憶昔霓旌下南苑 옛 무지개 남녁 동산에 내리던 줄을 생각하니

苑中萬物生顔色 동산 가운데 만물이 낯빛이 나는도다

昭陽殿裏第一人 소양전 속에 제 일 사람이

同輦隨君侍君側 연을 한가지로 하여 임군을 쫓아 임군 곁에 뫼셨도다

輦前才人帶弓箭 연 앞에 재인이 활과 살을 띠었으니

白馬嚼齧黃金勒 백마 황금 구레를 너흐는도다

翻身向天仰射雲 몸을 번드쳐 하늘을 향하야 우러러 구름을 쏘니

一箭正墜雙飛翼 한 살이 정히 쌍쌍이 나는 날개를 떨어트리는도다

明眸皓齒今何在 붉은 눈과 흰 이 이제 어디 있나뇨

血汚遊魂歸不得 피는 노는 넋을 더럽혀 돌아오기를 얻지 못하도다

淸渭東流劍閣深 맑은 위수 동으로 흐르고 검각이 깊었으니

去住彼此無消息 가고 머묾에 피차에 소식이 없도다

人生有情淚沾臆 인생이 정이 있음에 눈물이 가슴에 젖으니

江水江花豈終極 강물과 강꽃이 어찌 마침이 다하리오

黃昏胡騎塵滿城 황혼에 오랑캐 군사 티끌이 성에 가득하니

欲往城南忘南北 성남을 가고자 하되 남을 잊고 북으로 가는도다

 

燕思亭 馬存

 

李白騎鯨飛上天 이백이 고래 타고 날아 하늘에 오르니

江南風月閑多年 강남풍월이 한가로운지 여러 해로다

縱有高亭與美酒 비록 높은 정자와 다못 아름다운 술이 있으나

何人一斗詩百篇 어느 사람이 한 말 술에 시 백 편을 하리오

主人定是金龜老 주인이 일정이 금거북땐 늙은이니

未到亭中名已好 정자 가운데 이르지 아니 하여서 이름이 이미 좋도다

紫蟹肥時晩稻香 붉은 게 살찐 때에 늦은 벼 향기롭고

黃雞啄處秋風早 누른 닭이 쫓는 곳에 가을 바람이 일어나도다

我憶金鑾殿上人 내 금란전 위 사람을 생각하니

醉著宮錦烏角巾 취하여 궁금포를 입고 오각건을 써도다

巨靈劈山洪河竭 큰 신령이 뫼를 헤집음에 넓은 물이 마르고

長鯨吸海萬壑貧 긴 고래 바다를 마심에 일만 구렁이 가난 하도다

如傾元氣入胸腹 원기를 기우려 가슴과 배에 든 듯하니

須臾百媚生陽春 이윽하여 백 가지 아름다움이 양춘이 나는도다

讀書不必破萬卷 글 읽음에 반드시 만 권을 깨치지 아니하여시되

筆下自有鬼與神 붓 아래 스스로 귀와 다뭇 신이 있도다.

我曹本是狂吟客 우리 무리 본디 미치게 읊는 객이라

寄語溪山莫相憶 말을 계산에 붙이나니 서로 생각지 말라

他年須使襄陽兒 다른 해에 모로미 양양 아해로 하여금

再唱銅鞮滿街陌 두 번 동제곡조를 불러 길거리에 가득 하리로다

 

虞美人草 曾鞏 504

 

鴻門玉斗紛如雪 홍문에 옥두 어지러이 눈 같으니

十萬降兵夜流血 십만 항병이 밤에 피 흐르는 도다

咸陽宮殿三月紅 함양 궁전이 석 달을 불이 붉었으니

覇業已隨烟燼滅 패업이 이미 내를 쫓아 다스려졌도다

剛强必死仁義王 굳세고 강한 이는 반드시 죽고 이의는 왕하니

陰陵失道非天亡 음릉에 길을 잃음이 하늘이 망케 함이 아니라

英雄本學萬人敵 영웅이 본디 만인적을 배웠는지라

何用屑屑悲紅粧 어찌 써 설설이 붉은 잔장을 슬피여기리오

三軍散盡旌旗倒 삼군이 흩어져 진하고 정기 거꾸러지니

玉帳佳人坐中老 옥장에 아름다운 사람은 좌중에서 늙는도다

香魂夜逐劍光飛 향기로운 넋은 밤에 칼빛을 쫓아 날아나니

靑血化爲原上草 푸른 피 화하여 언덕 위 풀이 되었도다

芳心寂寞寄寒枝 꽃다운 마음은 적막히 찬 가지에 붙었으니

舊曲聞來似斂眉 옛 곡조를 들음에 눈썹을 염하는 듯 하도다

哀怨徘徊愁不語 애원히 두루 거닐며 근심하고 말을 아니하니

恰如初聽楚歌時 마치 처음으로 초나라 노래 들을적 같도다

滔滔逝水流今古 도도히 가는 물은 금고에 흘렀으니

漢楚興亡兩丘土 한과 초에 흥망은 두 언덕 흙이로다

當年遺事久成空 당연에 끼친 일이 오램에 속절없이 되었으니

慷慨樽前爲誰舞 강개히 술준 앞에서 뉘를 위하여 춤추리오

 

刺少年 李賀 510

 

靑驄馬肥金鞍光 청총 말이 살찌고 금안장이 빛나니

龍腦入縷羅衣香 용뇌 실에 듦에 깁옷이 향기롭도다

美人狎坐飛瓊觴 미인이 친압히 앉아 옥잔을 날리니

貧人喚云天上郎 가난한 사람이 불러 이르되 천상낭이라 하는도다

別起高樓連碧篠 별로 높은 다락을 이어 푸른 대 연하였으니

絲曳紅鱗出深沼 낚시 실로 붉은 비늘을 끌어 깊은 못으로 나는도다

有時半醉百花前 이따금 백화 앞에 반만 취하니

背把金丸落飛鳥 뒤로 금탄자를 잡아 나는 새를 떨르치는도다

自說生來未爲客 스스로 이르되 생래에 객이 되지 아니 하였으니

一身美妾過三百 한 몸에 아름다운 첩이 삼백에 지나도다

豈知斸地種田家 어찌 알리오 땅을 파고 밭을 심는 집이

官稅頻催沒人織 구의 전세를 자주 재촉하고 사람에 베 짠 것을 다 바칠줄

長金積玉誇豪毅 금을 기르고 옥을 쌓아 호기롭고 굳셈을 자랑하니

每捍閑人多意氣 매양 한가로운 사람 만나 읍함에 의기 많도다

生來不讀半行書 생래에 홀로 반줄 글을 읽지 아니하고

只把黃金買身貴 다만 황금을 잡아 몸이 귀하기를 사도다

少年安得長少年 소년이 어찌 시러곰 다상 소년이리오

海波尙變爲桑田 바닷물도 오히려 변하여 뽕나무밭이 되는도다

枯榮遞傳急如箭 이올고 영화함이 가라 전하기를 금함이 살 같으니

天公豈肯爲君偏 하늘이 어찌 즐겨 그대를 위하여 편벽히 하리오

莫道韶華鎭長在 봄빗친 // 당이 있음을 이르지 말라

白頭面皺專相待 흰 머리와 낯을 살찌움이 오로 서로 기다리는도다

 

驪山 蘇軾

 

君門如天深幾重 임군의 문이 하늘 같으니 깊어 몇 발이나 하뇨

君王如帝坐法宮 군왕이 상제 같이 법궁에 앉았도다

人生難處是安穩 인생이 쳐키 어려움이 이 평안코 종용할 것이니

何爲來此驪山中 어찌하여 이 여산 가운데 왔느뇨

複道凌雲接金闕 복도는 구름을 능만하여 금궐에 접하였고

樓觀隱烟橫翠空 누관은 내에 숨어 푸른 공중에 비겼도다

林深霧暗迷八駿 수풀이 깊고 안개 아득하니 팔준마 희미하고

朝東暮西勞六龍 아침에 동하고 저녁에 서함에 육용이 수고롭도다

六龍西幸峨眉棧 육용이 서로 아미산 잔도에 순행하니

悲風便入華淸院 슬픈 바람이 문득 화청원에 드는도다

霓裳蕭散羽衣空 예상풍류 소산하고 우의곡조 비었으니

麋鹿來遊猿鶴怨 미록이 와 놀고 원학이 설위하는도다

我上朝元春半老 내 조원각에 오름에 봄이 반만 늙었으니

滿地落花無人掃 땅에 가득한 떨어진 꽃을 사람이 쓸 이 없도다

羯鼓樓高掛夕陽 갈고 다락이 높음에 석양이 걸렸고

長生殿古生靑草 장생전이 예로옴에 청초 낫도다

可憐吳楚兩醯雞 가히 어엿쁘다 오나라와 초나라에 두 젓과 닭이라

築臺未就已堪悲 대를 쌓아 이루지 못함이 이미 슬프도다

長楊五柞漢幸免 장양 오작궁은 한이 행여 면하였고

江都樓成隋自迷 강도루 이룸에 수 스스로 악닥하도다

由來流連多喪德 말미암아 옴에 유련하여 나라를 상실하리 많으니

宴安鴆毒因奢惑 연안할 제 짐독은 사치하고 혹함을 인하도다

三風十愆古所戒 세 가지 풍속과 열 가지 허물은 옛 경계한 바니

不必驪山可亡國 반드시 여산이 가히 나라를 망함이 아니로다

 

明河篇 宋之問

 

八月涼風天氣晶 팔월 서늘한 바람에 하늘 기운이 맑으니

萬里無雲河漢明 만 리에 구름이 없고 은하수 밝았도다

昏見南樓淸且淺 황혼에 남루에 뵐 제 맑으며 또 옅었고

曉落西山縱復橫 새벽 사산에 떨어질 제 길고 다시 빗겼도다

洛陽城闕天中起 낙양성 대궐이 하늘 가운데 일어나시니

長河夜夜千門裏 긴 은하수 밤마다 일천문 속이로다

複道連甍共蔽虧 복도와 연한 춘혜 한가지로 가리와 이저뎌시니

畫堂瓊戶特相宜 그림장과 옥지게 특별히 서로 마땅하도다

雲母帳前初汎濫 운모장 앞 처음으로 넘쳤고

水精簾外轉逶迤 수정발 밖이 두루 둘렀도다

倬彼昭回如練白 높이 저 밝고 도리킴이 깊이 흼 같으니

復出東城接南陌 다시 동성에 나가 남녁 언덕에 접하였도다

南北征人去不歸 남방 북새에 간 사람이 가고 돌아오지 아니하니

誰家今夜擣寒衣 뉘 집은 오늘밤에 추위에 옷을 두드리나뇨

鴛鴦機上疎螢度 원앙베틀 위 성근 반딧불이 지나고

烏鵲橋邊一雁飛 오작 다리에 한 기러기 나는도다

雁飛螢度愁難歇 기러기 날고 반딧불이 지남에 근심이 헐키 어려우니

坐見明河漸微沒 앉아서 은하수 점점 작아 없음을 보리로다

 

已能舒卷任浮雲 이미 능히 펴며 것기 뜬구름을 맛�고

不惜光輝讓流月 광휘 흐르는 달에 사양함을 아끼지 아니하는도다

明河可望不可親 은하를 가히 바라되 가히 친근치못하니

願得乘槎一問津 원컨대 시러곰 사를 타고 한 번 날라 물어리로다

更將織女支機石 다시 적녀에 베틀 괸 돌을 가져

還訪成都賣卜人 돌아와 성도 땅 점파는 사람을 찾으려 하는도다

 

題磨崖碑 黃庭堅

 

春風吹船著浯溪 봄바람이 배를 불어 오계에 부딪히니

扶藜上讀中興碑 청여장을 짚고 올라 중흥비를 읽는도다

平生半世看墨本 평생에 반세를 박은 본을 보왔더니

摩挲石刻鬢如絲 돌에 새긴 것을 어루만짐에 귀밑이 늙어 실 같도다

明皇不作苞桑計 명황이 뽕나무에 매인 계를 하지 아니하니//

顚倒四海由祿兒 사해를 져티고 것고로티미 녹산을 말미암도다

九廟不守乘輿西 아홉 대 종묘를 지키지 못하고 승여 서로 가나니

萬官奔竄鳥擇栖 만 관이 달아나 숨기 새 깃드릴대 가림 같도다

撫軍監國太子事 군사를 무훌하고 나라를 지킴은 태자의 일이니

何乃趣取大物爲 어찌 이에 빨리 대물을 가지리오

事有至難天幸耳 일이 지극히 어려움이 있어되 천행 따름이라

上皇跼蹐還京師 상황이 국척하샤 경사에 돌아오도다

內間張后色可否 안은 장후 낯빛으로 옳으니 외니하고

外間李父頤指揮 밖은 이부 턱으로 지휘하는도다

南內淒涼幾苟活 남내 처량함에 언머니 구차히 살었는고

高將軍去事尤危 고장군이 내쳐감에 일이 더욱 위태하도다

臣結舂陵二三策 신하 원결은 용릉에 두세 모책을 드리고

臣甫杜鵑再拜詩 신하 두보는 두견재배시를 짓도다

安知忠臣痛至骨 어찌 중신에 설움이 뼈에 이를 줄을 알리오

後世但賞瓊琚詞 후세에 다만 구슬 같은 글을 보는도다

同來野僧六七輩 한가지로 옴이 들중 여일곱 오

亦有文士相追隨 또한 글하는 선비 있어 서로 쫓았도다

斷崖蒼鮮對立久 높은 뫼비탈 푸른 이끼에 대하여 서기를 오래하니

凍雨爲洗前朝悲 찬 비 위하여 전조적 슬픔을 씻는도다

 

虢國夫人夜遊圖 蘇軾

 

佳人自鞚玉花驄 가인이 스스로 옥화총 말을 혁메오니

翩如驚燕踏飛龍 늘기 놀란 제비 같고 나는 용이 밟는도다

金鞭爭道寶釵落 금편이 길을 다툼에 보배 옛 비녀 떨어지니

何人先入明光宮 어느 사람이 먼저 명광궁에 들어간고

宮中羯鼓催花柳 궁중에 갈고 북이 화류를 재촉하니

玉奴絃索花奴手 옥노에 비파줄이오 화노에 손이로다

坐中八姨眞貴人 좌중에 팔 인은 짐짓 귀인이라

走馬來看不動塵 말을 달려와 봄에 티끌이 동치하니 하는도다

明眸皓齒誰復見 밝은 눈띠와 흰 이는 뉘 다시 보리오

只有丹靑餘淚痕 다만 그림이 있어 눈물 흔적이 남았도다

人間俯仰成今古 인간에 굽고 우럴매 이제 와 예를 이루었으니

吳公臺下雷塘路 오공대 하는 뇌당길이로다

當時亦笑張麗華 당시에 또한 장려화를 웃으니

不知門外韓擒虎 문 밖이 한금호를 아지 못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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