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문진보 언해

9권

황성 2008. 9. 25. 11:46

 

고문진보전집(언해).hwp

古文眞寶前集卷之九

 

戲作花卿歌 杜甫

 

成都猛將有花卿 성도 땅 모진 장수 황경이 있으니

學語小兒知姓名 말 갓 배우는 아해도 성명을 아는도다

勇如快鶻風火生 날래기 빠른 매 같아야 귀예 바람과 눈에 불이나니

見賊唯多身始輕 도적 보기를 오직 많이 함에 몸이 비로소 가벼웠도다

緜州副使著柘黃 면주 부사 같이 누른 오살 입고 반하거늘

我卿掃除卽日平 우리 화경이 쓸어저러바리니 즉일에 평정하도다

子璋髑髏血糊糊 자장의 뼈에 피범� 였거늘

手提擲還崔大夫 손으로 잡아 저져 최태우에게 돌아 보내도다

李侯重有此節度 이휘 이 절도 둠을 중히 여기니

人道我卿絶世無 사람이 이르되 우리 황겨이 세상에 그쳐 없다 하놋다

旣稱絶世無天子 //이미 세상에 그쳐 없으면

何不喚取守東都 천자 어찌 불러가 서울을 지키지 아니시나뇨

 

題李尊師松樹障子歌 杜甫

 

老夫淸晨梳白頭 노부 맑은 새벽에 흰 머리를 빗으니

玄都道士來相訪 현도 도사와 서로 찾는도다

握髮呼兒延入戶 머리털을 잡고 아해를 불러 맞아 지게에 들이니

手提新畫靑松障 손에 새로 푸른 솔 그린 족자를 가졌도다

障子松林靜杳冥 족자에 솔 수풀이 고요하고 아득하니

憑軒忽若無丹靑 난간에 지혀매 문득 단청이 없은 듯 하도다

陰崖却承霜雪榦 그늘 진 뫼 기슭에 문득 서리와 눈 맞은 줄기를 이었고

偃蓋反走 龍形 누은 개는 도리어 규룡 형상으로 닷는도다

老夫平生好奇古 노부 평생에 기특고 예로 온 것을 조히 여기니

對此興與精靈聚 이를 대함에 흥이 정녕으로 더부러 모였도다

已知仙客意相親 이미 신선의 손이 뜻이 서로 친함을 아노니

更覺良工心獨苦 곧 어진 밧치 마음이 홀로 괴로움을 깨닫는도다

松下丈人巾屨同 솔 아래 어룬 사람이 건과 신이 한가지로다

偶坐似是商山翁 마주 앉음에 이 상산 늙은이 같도다

悵望聊歌紫芝曲 슬피 바라봄에 아으라이 자지곡을 노래하니

時危慘淡來悲風 때 위태코 참담한데 슬픈 바람이 오는도다

 

戲韋偃爲雙松圖歌 杜甫

 

天下幾人畫古松 천하에 몇 사람이 옛 솔을 그리뇨

畢宏已老韋偃少 필굉이 이미 늙었고 위언지 젊었도다

絶筆長風起纖末 기절한 붓에 긴 바람이 가는 끝에서 이르나니

滿堂動色嗟神妙 당에 가득한 손이 낯빛을 움직여 신묘함을 차탄하놋다

兩株慘裂苔蘚皮 두 줄기에 참담히 이끼 세인 껍질이 찢겼으니

屈鐵交錯廻高枝 굽은 쇠 섯매쳐 높은 가지 둘렀도다

白摧朽骨龍虎死 흰 것은 석은 뼈 꺾었으니 용과 범이 죽었고

黑入太陰雷雨垂 검은 것은 큰 그늘에 들어 우레에 비 두리웠도다

松根胡僧憩寂寞 솔 뿌리에 되중이 적막히 지혀시니

厖眉皓首無住著 저 펄진 눈썹과 센 머리에 주착한 곳 없도다

偏袒右肩露雙脚 한편으로 올린 어깨를 메었고 두 다리를 드러내었으니

葉裏松子僧前落 입 속의 솔방울은 중의 앞에 떨어지는도다

韋侯韋侯數相見 위후여 위후여 자로 서로 보고져 하노니

我有一匹好東絹 내게 한 필 좋은 동방 깁이 있도다

重之不減錦繡段 중히 여김이 금수 비단에 감치아니 하놋다

已令拂拔光凌亂 이미 하여곰 떨쳐 스스매 빛이 능란하니

請公放筆爲直榦 청컨대 공은 붓을 놓와 고든 줄기를 맨들라

 

劉少府畫山水障歌 杜甫

 

堂上不合生楓樹 당상에 단풍나무 나가도 합당치 아니커늘

怪底江山起烟霧 괴이타 강산의 내와 안개 일어나는 도다

聞君掃却赤縣圖 들으니 그대 신선 있는 그림을 쓰리져

乘興遣畫滄洲趣 흥을 타고 하여금 창주 바다 뜻을 그렸도다

畫師亦無數 그림 그리는 스생이 또 수 없으니

好手不可遇 조은 솜씨를 가히 만나지 못하리로다

對此融心神 이를 대함에 마음과 정신이 무르녹으니

知君重毫素 그대의 붓과 깁에 자주 중함을 알리로다

豈但祁岳與鄭虔 어찌 다만 기악과 다뭇 정건뿐이리오

筆跡遠過楊契丹 필적이 멀리 양걸란에게 지나도다

得非玄圃裂 시러곰 현포란 뫼히 찢어 옴이 아니면

無乃瀟湘翻 이니 소상강이 번드쳐 왔는가?

悄然坐我天姥下 초연이 나를 천노산 아래 안쳐시니

耳邊已似聞淸猿 귓가에 이미 맑은 잰납의 소리를 듣는 듯 하도다

反思前夜風雨急 도러혀 생각하니 거번 밤에 바람비 급함이

乃是蒲城鬼神入 이에 이 포성의 귀신이 들어오는도다

元氣淋漓障猶濕 천지 원기 즛흘러 장차 깁이 오히려 젖으니

眞宰上泝天應泣 조화가암 아는 신령이 올라가 하늘가 살오매 벅벅이 우도다

野亭春還雜花遠 들 정자에 봄이 돌아옴에 꽃이 머럿고

漁翁暝踏孤舟立 고기잡는 늙은이는 져녜 오로운 배를 드대고 섯도다

滄浪水深靑冥闊 창랑물이 깊고 푸른 바다에 이르나니

欹岸側島秋毫末 기우러진 언덕과 기우러진 섬은 가을 터럭 같도다

不見湘妃鼓瑟時 상수 신령 아황 여영의 비파 탈 때 보지 못하나

至今斑竹臨江活 이제 이르러 반죽이 강을 임하여 살았도다

劉侯天機精 유후 천성 재주 정하여

愛畫入骨髓 그림 사랑함이 골수에 들었도다

自有兩兒郎 스스로 두 아들이 있으되

揮灑亦莫比 붓을 두로혀 뿌림이 또한 비할 곳 없도다

大兒聰明到 큰 아해 총명이 이르러

能添老樹巓崖裏 능히 늙은 남글 묏 끝에 부쳤도다

小兒心孔開 적은 아해는 마음 굼기 열리여

貌得山僧及童子 묏 중과 밑 동자를 모뜨는도다

若耶溪 약야 시내오

雲門寺 운문절이로다

吾獨胡爲在泥滓 내 홀로 어찌 진흙에 묻혀 있느뇨

靑鞋布 푸른 산과 배 버선이

從此始 이를 쫓아 살리로다

 

李潮八分小篆歌 杜甫

 

蒼頡鳥跡旣茫昧 창힐의 새발 글씨 이미 아득하니

字體變化如浮雲 자체 변호하여 뜬구름 같도다

陳倉石鼓又已訛 진창 땅 돌북의 글씨 또 이미 글럿으니

大小二篆生八分 크며 적은 두 가지 전자에서 팔분체를 내였도다

秦有李斯漢蔡邕 진에는 이사 있고 한에는 채옹이요

中間作者寂不聞 중간에 지은이는 고요하야 듣지 못하리로다

嶧山之碑野火焚 추역산 비는 들불이 태웠으니

棗木傳刻肥失眞 대추나무 전하여 새김에 살쪄 진태를 일었도다

苦縣光和尙骨立 고현 땅 해광화적비는 뼈 선 듯이 쓰기를 숭상하니

書貴瘦硬方通神 글씨 여위고 굳셈을 귀히 여기니 바야흐로 신기를 통하도다

惜哉李蔡不復得 아깝다 이사와 채옹을 다시 얻지 못하리니

吾甥李潮下筆親 내 외조카 이조의 붓 놀리는 양이 친합하도다

尙書韓擇木 상서 벼슬하는 한택목과

騎曹蔡有鄰 기조 벼슬하는 채유린이

開元已來數八分 개원적으로서 옴에 팔분체 잘 씀을 헤더니

潮也奄有二子成三人 이조 문득 두 가를 두어 세 사람을 이루었도다

況潮小篆逼秦相 하물며 이조의 작은 전자 진상 이사에게 가까우니

快劍長戟森相向 드난 칼과 긴 창이 버러 서로 향하였도다

八分一字直百金 팔분체 한 자 백금이 싸니

蛟龍盤拏肉屈强 교룡이 서려 얽히니 살이 굳세도다

吳郡張顚誇草書 오군 땅 장전이 초서를 자랑하나

草書非古空雄壯 초서 옛 법이 아니오 속절없이 웅장토다

豈如吾甥不流宕 어찌 우리 외조카의 흘러 방탕치 아님 같타리오

丞相中郎丈人行 승상 이사왕 중낭 채옹에게 어른 항렬이로다

巴東逢李潮 파동에서 이조를 만나니

逾月求我歌 달이 넘음에 내 노래를 구하는도다

我今衰老才力薄 내 이제 쇠하여 늙었고 재주 박하니

潮乎潮乎奈汝何 이조아 이조아 어찌 하리오

 

天育驃騎歌 杜甫

 

吾聞天子之馬走千里 내 천자의 말 이천 리를 단는다 들었더니

今之畫圖無乃是 이제 그림 기린 것이 아니인가

是何意態雄且傑 이 어찌 뜻과 태도 웅장코 또 걸하뇨

駿尾蕭梢朔風起 준마 한 꼬리를 휜도로 침에 북풍이 이는도다

毛爲綠縹兩耳黃 털은 푸르며 희고 두 귀 누로니

眼有紫焰雙瞳方 눈에 난 붉은 불꽃이 있고 두 눈망울이 모나도다

矯矯龍性合變化 높은 용의 성품이 변화함에 합당하니

卓立天骨森開張 높이 선 하늘 뼈 버려열리여 베퍼도다

伊昔太僕張景順 옛 태복시 관원 장경순이

監犢攻駒閱淸峻 짐승 치기를 차지하야 말을 다스림에 맑고 높은 벼슬을 지내도다

遂令太奴守天育 드디어 태복종으로 하여금 천육이란 말외향을 직희위

別養驥子憐神俊 별로 기린의 삿기를 기름에 신기롭고 빠혀남을 사랑하놋다

當時四十萬匹馬 그따 사십만 필말을

張公歎其材盡下 장공이 그 재주 다 나자믈 탄하도다

故獨寫眞傳世人 짐짓 홀로 진상을 그려 세상 사람에게 전하니

見之座右久更新 잇는 우편의 것을 봄에 오라되 다시 새롭도다

年多物化空形影 해 많음에 물이 화하여 형상과 그림자 비였으니

嗚呼健步無由騁 오호라 건장한 걸음을 말미암아 달릴 길이 없도다

如今豈無騕褭與驊騮 이제 어찌 요효마와 다맛화뉴마 없으리오마는

時無王良伯樂死卽休 시절에 왕양과 백낙이 없으니 죽을지라 곧 말리로다

 

江南遇天寶樂叟歌 白居易

 

白頭病叟泣且言 머리 센 병든 늙은이 울고 또 닐오대

祿山未亂入梨園 안녹산이 어지럽지 않아서 니원에 드러왔도다

能彈琵琶和法曲 능히 비파를 타 법엣 곡조를 화답하니

多在華淸隨至尊 매양 화청궁에 있어 지존을 쫓았도다

是時天下太平久 이때 전하태평함이 오래니

年年十月坐朝元 해마다 시월에 조원각에 앉아시놋다

千官起居環佩合 천관이 일락앉아함에 골해와 패옥 소리 합하였고

萬國會同車馬奔 만국이 모다 함께 뵈옴에 수레와 말이 분주하는도다

金鈿照耀石甕寺 금나전 빛이 석옹사에 죠요하고

蘭麝薰煮溫湯源 난초와 사향 내는 온천 끓는 물 근원에 훈증하여다는도다

貴妃宛轉侍君側 양귀비 고운 거동으로 님군 곁에 뫼셔시니

體弱不勝珠翠繁 몸이 약하여 진주와 비취 많은 것을 이기지 못하는도다

冬雪飄颻錦袍暖 겨울눈이 날리니 비단옷이 덥고

春風蕩漾霓裳翻 봄바람이 탕양하니 무지개 침에 번드기는도다

歡娛未足燕寇至 즐김이 족하지 못하여 연경도적이 니라니

弓勁馬肥胡語喧 활이 굳세며 말이 살찌고 되 말이 들리는도다

邠土人遷避夷狄 빈 땅 사람이 올마 오랑캐를 피하고

鼎湖龍去哭軒轅 정호 물에 용이 가니 헌원씨를 우는도다

從此漂淪到南土 이를 쫓아 브치여 빠져 남방 땅에 니라니

萬人死盡一身存 만인이 다 죽고 한 몸만 있도다

秋風江上浪無際 가을바람에 강위에는 물결이 가이없고

暮雨舟中酒一罇 저녁 비에 배 가운데는 술이 한 준이로다

涸魚久失風波勢 마른 고기는 오래 풍파에 세를 잃었고

枯草曾霑雨露恩 이온 풀은 일찍 우로에 은혜 젖었도다

我自秦來君莫問 내 진나라흐로부터 왔는지 그대 묻지 말라

驪山渭水如荒村 여산과 위수 거친 말을 같도다

新豐樹老籠明月 신풍과 나무 늙었으니 밝은 달을 덮었고

長生殿暗鎖黃昏 장생전이 어두우니 황혼에 잠겼도다

紅葉紛紛蓋欹瓦 붉은 잎은 분분하여 기울어진 지아에 덮었고

綠苔重重封壞垣 푸른 이끼는 겹겹이 무너진 담을 봉하였도다

惟有中官作宮使 오직 내 관이 있어 궁차지 되어

每年寒食一開門 매년 한식에 한 번 문을 여는 도다

 

長恨歌 白居易 870

 

漢皇重色思傾國 한 임군이 여색을 중히 여겨 나라 기우리치는 색을 생각하니

御宇多年求不得 천하를 거느린 지 여러 해를 구하되 어찌 못하도다

楊家有女初長成 양가에 딸이 있어 처음으로 장성하니

養在深閨人未識 길러 깁은 방에 있음에 사람이 알지 못하는도다

天生麗質難自棄 하늘이 빛난 재질을 냄에 스스로 버리기 어려우니

一朝選在君王側 하루아침에 빠 군왕의 곁에 있도다

回頭一笑百媚生 머리를 돌려 한 번 웃음에 백 가지 고운태 되나니

六宮粉黛無顔色 여섯 후궁에 분 바르며 청태로 눈썹 그린이 낯빛이 없도다

春寒賜浴華淸池 봄이 참에 화청못에 모욕함을 주시니

溫泉水滑洗凝脂 온천물이 미끄럽기는 응긴 기름을 씻음이로다

侍兒扶起嬌無力 뫼신 아이 붙들어 니라혀매 교태하여 힘없산테하니

始是新承恩澤時 비로소 이 새로 은택을 입는 때로다

雲鬢花顔金步搖 구름 마리와 꽃 얼굴에 금으로 한 보요를 꽂았으니

芙蓉帳暖度春宵 부용장이 더운데 봄바람을 지내는도다

春宵苦短日高起 봄밤이 가장 짧음에 해 높은 위에 일어나니

從此君王不早朝 이로부터 군왕이 일찍 조회하지 아니시도다

承歡侍宴無閑暇 즐김을 이어 잔치에 뫼셔 한가할 겨를이 없으니

春從春遊夜專夜 봄이면 봄을 쫓아 놀고 밤이면 밤을 오로 하놋다

後宮佳麗三千人 후궁의 아름답고 빛난 삼천 사람에

三千寵愛在一身 삼천의 고이며 사랑함이 한 몸에 있도다

金屋粧成嬌侍夜 금집에서 단장을 이루어 교태하여 밤에 뫼시고

玉樓宴罷醉和春 옥루에 잔치를 파함에 취하여 봄을 화하도다

姉妹弟兄皆列土 맏누의 아아누의과 아아형들이 다 땅을 벌여 가졌으니

可憐光彩生門戶 가히 어엿쁘다 광채 문호에 나는도다

遂令天下父母心 드디어 천하 부모의 마음으로 하여금

不重生男重生女 아들 낳기를 중히 여기지 아니코 딸 낳기를 중히 여기리로다

驪宮高處入靑雲 여궁 높은 곳에 푸른 구름에 드러시니

仙樂風飄處處聞 신선의 풍뉴ㅣ 바람에 브치여 곳곳이 들리는도다

緩歌慢舞凝絲竹 느린 노래와 천천한 춤에 줄풍뉴와 대풍뉴 소리 어래여시니

盡日君王看不足 날이 진토록 군왕이 보심이 족지 못하도다

漁陽鼙鼓動地來 어양 땅 잔북 큰북이 땅을 움직여 오니

驚破霓裳羽衣曲 놀라 예상우의곡을 파하도다

九重城闕烟塵生 아홉 겹 성궐에 내와 티끌이 나니

千乘萬騎西南行 천 수레와 만 말 탄 이 서남으로 행하는도다

翠華搖搖行復止 취화긔 흔드기고 흔득여 가다가 다시 그치니

西出都門百餘里 서로 도문 백여리를 나왔도다

六軍不發無奈何 육군이 발티 아니하니 어찌함이 없어

宛轉蛾眉馬前死 고운 아미는 말 앞에 돌아 죽도다

花鈿委地無人收 꽃 그린 나전이 땅에 버려 사람이 거둘 이 없으니

翠翹金雀成搔頭 비취 짓과 금새 외옥은 마리에 꽂혔도다

君王掩面救不得 군왕이 낯을 가리오고 구하되 득지 못하시니

回首血淚相和流 마리를 돌림에 피눈물이 서로 섞여 흐르는도다

黃埃散漫風蕭索 누른 티끌이 흩어 퍼지며 바람이 소삭하니

雲棧縈紆登劍閣 구름다리 둘러 위도라 검각뫼흐로 올랐도다

峨嵋山下少人行 아미산 아래 사람 행함이 적으니

旌旗無光日色薄 정기 빛이 없고 햇빛이 엷도다

蜀江水碧蜀山靑 촉 강물이 푸르고 촉산이 푸르러시니

聖主朝朝暮暮情 성주 아침마다 저녁마다 생각하시는 뜻이 없도다

行宮見月傷心色 행궁에 달을 보시니 마음이 슬픈 빛이오

夜雨聞鈴斷腸聲 밤비 방올을 드라니 애끓는 소리로다

天旋地轉回龍馭 하늘이 돌고 땅이 구름에 용멍애를 두로혀시니

到此躊躇不能去 이에 이름에 머뭇거려 능히 가지 못하시는도다

馬嵬坡下泥土中 마외 언덕 아래 즌 흙 가운데

不見玉顔空死處 옥안을 보지 못하고 속절없이 죽은 곳 뿐이로다

君臣相顧盡霑衣 군신이 서로 돌아봄에 다 옷이 젖으니

東望都門信馬歸 동으로 도문을 바람에 말 걷는대로 돌아오는도다

歸來池苑皆依舊 돌아옴에 못과 동산이 다 녜대로 이시니

太液芙蓉未央柳 태액못에 부용과 미앙궁 버들이로다

芙蓉如面柳如眉 부용은 얼굴같고 버들은 눈썹같으니

對此如何不淚垂 이를 대함에 어찌 눈물이 흐르지 아니리오

春風桃李花開夜 봄바람에 도리꽃이 피는 밤과

秋雨梧桐葉落時 가을 비 오동잎에 떨어지는 때로다

西宮南苑多秋草 서궁 남녁 동산에 가을 풀이 만하니

落葉滿階紅不掃 떨어진 잎이 섬에 가득하여 붉어시되 쓸지 아니하놋다

梨園弟子白髮新 이원에 풍류한 제자는 흰마리털이 새롭고

椒房阿監靑娥老 호초로 도벽한 방에 아감은 푸른 아미 늙었도다

夕殿螢飛思悄然 저녁궁전에 반도벌레 날제 생각이 초연하니

孤燈挑盡未成眠 외로운 등잔을 도도기를 다함에 잠을 일우지 못하놋다

遲遲更鼓初長夜 더디고 더딘 경점과 북은 밤이 처음으로 기럿고

耿耿星河欲曙天 말긋말긋한 별과 은하수는 하늘이 새고져 하는도다

鴛鴦瓦冷霜華重 원앙지 애냉하니 서리빛이 중하고

翡翠衾寒誰與共 비취 이불이 차니 눌로 더불어 한가지로 하리오

悠悠生死別經年 멀고 먼 생사 이별이 해 지나시되

魂魄不曾來入夢 혼백이 일찍와 꿈에 들지 아니 하는도다

臨邛道士鴻都客 님공도사와 홍도엣 손이

能以精神致魂魄 능히 정신으로써 남의 넋을 닐위는도다

爲感君王展轉思 위하여 군왕의 전전하셔 생각하심을 감동하여

遂敎方士殷勤覓 드디어 방술하는 선비를 가르쳐 은근이 찾는도다

排風馭氣奔如電 바람을 헤치고 기운을 타 닷기를 번개 같이하여

升天入地求之徧 하늘로 오름에 땅에 들러가 구하기를 두루하놋다

上窮碧落下黃泉 우르로 푸른 하늘을 궁극히 하고 아래로 황천까지 하되

兩處茫茫皆不見 두 곳이 아득하여 다 보지 못하도다

忽聞海上有仙山 문득 들으니 바다 위에 선산이 있다호대

山在虛無縹緲間 산이 허무코 아아라한 사이에 있도다

樓殿玲瓏五雲起 누전이 아른아른하여 오색구름이 이르나니

其中綽約多仙子 그 가운데 작약이 고운데 선자 만토다

中有一人字太眞 가운데 한 사람이 있어 자는 옥진이니

雪膚花貌參差是 눈 같은 살과 꽃 같은 얼굴 이/비무시이로다

金闕西廂叩玉扁 금궐 서편 집에 옥지게를 두다려

轉敎小玉報雙成 번져 쇼옥이란 시녀로 하여금 쌍성에게 보하니

聞道漢家天子使 한나라 천자 사신이 옮을 듣고

九華帳裏夢魂驚 구화장 속에 꿈꾼 넋이 놀라도다

攬衣推枕起徘徊 옷을 잡고 베개를 밀치고 니러 거니니

珠箔銀屛邐迤開 진주발과 은병풍이 두로열려도다

雲鬢半偏新睡覺 구름같은 귀밑이 반만 기우러시니 새로 잠을 깨�는지라

花冠不整下堂來 화관을 다스리지 아니코 당에 나려오는도다

風吹仙袂飄飄擧 바람이 붊에 신선의 옷소매 나핏겨 들리니

猶似霓裳羽衣舞 오히려 예상우의 춤같도다

玉容寂寞淚闌干 옥 같은 얼굴이 적막하야 눈물이 빗겼으니

梨花一枝春帶雨 이화 한 가지 봄비를 띠었도다

含情凝睇謝君王 정을 머금고 눈띠를 어래여 임군께 사례하되

一別音容兩渺茫 한 번 이별함에 소리와 얼굴이 둘 다 아득하도다

昭陽殿裏恩愛絶 소양전 속에 은혜와 사랑이 그쳤고

蓬萊宮中日月長 봉래궁 중에 난 해달이 기러도다

回頭下望人寰處 마리를 도로혀 인간고달 바라보니

不見長安見塵霧 장안은 보지 못하고 티끌과 안개만 보리로다

唯將舊物表深情 오직 옛것을 가져 깊은 정을 표하니

鈿合金釵寄將去 나전함과 금빈혀를 붙여 보내어 갔도다

釵留一股合一扇 빈혀 한 가래와 합 한 짝을 머므로니

釵辟黃金合分鈿 빈혀에 난 황금을 깨티고 합에 난 전을 난화도다

但令心似金鈿堅 다만 마음으로 하여금 금나전 같이 굳으면

天上人間會相見 천상과 인간에서 마땅히 서로 볼것이로다

臨別殷勤重寄詞 작별을 다하여 은근히 거듭 말을 전하니

詞中有誓兩心知 맹세하는 말 가운데 두 마음만이 서로 아네

七月七日長生殿 칠월칠일 장생전에

夜半無人私語時 한밤중 아무도 없는데 귓속말 하였다오

在天願作比翼鳥 하늘에 있으면 비익조가 되기 원하고

在地願爲連理枝 땅에 있으면 연리지가 되기 원하였다오

天長地久有時盡 하늘과 땅은 장구하나 다할 때 있어도

此恨綿綿無絶期 이 한이 길고 길어 끊어질 기약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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