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편지 모음

달성서씨 탈초 편지 2

황성 2017. 10. 10. 09:20

101

蘭契會 來月初一日 會于蘇洞 朴氏齋舍 則賭條沒數持遣 右日來待事 梨木金哥 二石 坪村鄭金石 二石五斗 壬人至月 念六日 有司宅

난계 계모임은 다음 달 초하루에 소동(蘇洞) 박씨 집안 재사(齋舍)에 모이니, 도지를 모두 가지고 와서 위의 날짜에 가지고 기다릴 일입니다. 이목(梨木) 김가(金哥) 2섬(石) 평촌(坪村) 정금석(鄭金石) 2섬 5두(斗) 임인(壬人) 11월 26일 유사댁(有司宅)

 

 

102

瞻望際 忽承手敎 比審彩侍棣體節 衛護慰何如之 弟喫盡炎酷 幸自免恙 而又近得一乳 多幸 知舊之稱賀 雖云慶致 今白首殘年姑免于之歎而已 第來敎涓日 今明年 繼似無妨而今年歲內 則姑無全吉日 只以塞責擇呈 必廣問于他方然後 取舍似好耳 餘非久且當面晤 姑不備謝

戊辰 七月 三日 弟鄭相鎔謝上

우러러 볼 때에 갑자기 당신의 편지를 받고서 가까이 알았습니다. 어른 모시고 형제간에도 잘 계시다고 하니, 위로됨이 어떠하겠습니까. 제는 혹독한 더위를 실컷 먹었는데도 다행히 병이 없이 지냈고, 또 근래 젖먹이 아이를 얻었는데, 다행입니다. 친구들이 축하하며 다행이라고 하지만 지금 흰머리 많은 나이에 우선 순우(淳于)의 탄식을 면할 따름입니다.

第당신이 보내신 편지에 택일은(?) 올해와 내년에 이어서 모두 무방할 듯하지만 올해 안으로는 온전한 길일이 없습니다. 다만 택일하라고 해서 그냥 택일한 것이니, 반드시 다른 곳에 널리 물어본 연후에 취사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나머지는 오래되지 않아서 또 만날 듯하니, 우선 이만 답장을 줄입니다.

戊辰1928 七月 三日 弟 鄭相鎔謝上

 

 

103

謹詢日來 愼節無損 閤憂有減 允玉安侍否 仰溸區區無射 弟狀依昔 眷下無頉 私分之倖耳 就年前貸去二兩重火藥條 雖經年閱歲 求之不得 未得報償 猶或可也 今求必得 不藥報償 尙今拖長 以代錢報給 是何理乎 未知此回貸去藥貳兩重果一斤藥價 壹兩投擲了勘乎 大抵貧弟之事機 不可以遲 倖望仁兄 爲諒焉 餘不備禮 卽日 瑜弟 拜二

삼가 묻건대 요즘 병환은 더 손상되는 일이 없으며 합부인의 근심은 감함이 있으며 자제들은 편안하게 잘 계십니까. 우러러 구구하게 안부를 묻습니다. 제는 예전처럼 지내고 집안 사람들은 탈이 없으니, 사사로운 저의 분수에 다행입니다.

말씀드리건대, 연전에 빌려간 두 냥중(兩重) 화약조(火藥條)는 비록 해가 지났지만 구할 수 없어서 갚지 못하는 것은 오히려 괜찮습니다. 지금은 구하면 반드시 얻는데 약으로 보상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질질 끌어오다가 돈으로 대신해서 갚는다는 것이 이 무슨 이치입니까. 이번에 빌려간 약 2냥종과 1근의 약값 1냥을 주어서 마감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대저 가난한 저의 입장이 지체할 수 없으니, 바라건대, 인형께서는 헤아려주십시오.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卽日 瑜弟 拜二

 

104

不但不晤之久 況在四條腫憂 一不論問乎 近聞風便 京院治方 稍有減勢云 貢喜罔涯 未諳斯時 體節小可寬叙否 弟亦卽私祟 杜門吟伏久矣 疎活於知舊 已無可言 而在身家事 漸益蕭凉 觝此履霜至氷之戒 莫知何以經冬也 山家所養 最是蜂蜜 而微虫亦懶於無福者 僅取得滓蜜貳器 而一器呈于兄所 一器則分上于大宅 而傳此鄙家之所送若何 餘行人卽發 且不數日往拜計 姑不備

壬 十月 十六日 弟鄭相鎔 拜上

오래도록 만나지 못할 뿐만이 아니라 네 가지 종기가 났는데 한 번도 논하고 묻지 않는가. 요새 풍편을 들으니,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하는 방법에 조금 감하는 형세가 있다고 하니, 기쁜 마음이 끝이 없습니다. 알지 못하겠습니다. 이때에 몸은 조금 병이 나아서 너그럽게 잘 지내십니까. 저도 여기에서 저의 병으로 문을 닫고 신음하며 엎드려 있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친구들 간에 서로 왕래가 적어서 이미 말할 만한 것도 없습니다. 저의 몸과 집안 일에 있어서 점점 더욱더 쓸쓸해지니 지금 이런 서리를 밟으면 얼음이 어는 추운 계절에 이르러서 어떻게 겨울을 날지 모르겠습니다. 산골에서 키우는 것은 가장 좋은 것이 꿀입니다. 그런데 미미한 꿀벌도 저와 같이 복이 없는 사람에게는 게을렀으니, 겨우 그런 꿀 두 그릇을 얻었습니다. 한 그릇을 형에게 바치고, 한 그릇은 큰집에다 나누어 올려주되 우리집에서 보내는 것이라고 전해주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나머지는 그곳으로 가는 사람이 곧 출발하고, 또한 며칠 내로 가서 찾아뵐 계획입니다. 나머지는 우선 줄입니다.

壬 十月 十六日 弟鄭相鎔 拜上

 

105

吸煙器物改造 曾有蒙諾於周祥兄 其終也委任於尊座 相愛雖無間 於心不安甚悚 而間或改造耶 若爾討信便付送 而工價兄復先給 亦此示及爲仰爲仰

담배 피는 기물(곰방대)을 다시 만드는 것은 일찍이 주상형(周祥兄)에서 허락을 받았지만 끝에 가서는 당신에게 위임하였으니, 서로 아끼는 처지에 비록 간격이 없지만 마음에 불안하여 매우 죄송하고 그간에 혹 개조하였는가. 만약 그렇다면 신편(信便)을 찾아서 부쳐 보내고 공가(工價)는 형이 다시 먼저 지급하여 또한 여기 저에게 보여주시길 바라고 바랍니다.

106

向者豊基之行 全爲與人相關於錢財而行矣 畢竟虛還於大潦之際 狼狽無擧論 而況親慶在邇 束手無道理 昨年災歲之厄 於吾尤甚 四無開口之路 而見今窘塞 莫此爲甚 百般思諒 不得已言及於吾兄 此是平生格外之言 兄亦積費之餘 有何可及耶 如有道理 一石谷或可惠諒耶 言敢不安

 

지난번 풍기(豊基)로 간 행차는 온전히 사람과 더불어 돈과 재산에 관련이 되어 간 것입니다. 필경에는 큰 장마가 질 때 헛되이 돌아왔으니, 낭패됨은 더 거론할 것이 없습니다. 더구나 어른의 환갑이 가까운데 속수무책으로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 작년에 흉년이 든 재액이 나에게는 더욱 심하니, 사방에 입을 열 길이 없는데 지금에 와서 군색함이 이보다 심한 것이 없습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하다가 부득이 우리 형에게 언급합니다. 이것이 평생 격식 밖의 말입니다. 형께서도 많은 지출이 있은 뒤에 어찌 미칠 수 있겠습니까. 만약 빌려줄 도리가 있다면 한 섬의 곡식을 혹 보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말하고 보니 감히 불안합니다.

 

日前九路 暫逢之奇 歸誦夢寐事也 伏問日來 侍餘兄體事萬衛 廡內平均 木山都節 泰平云耶 幷溸區區 姻弟省節近承天恩 日事榮慶 在下情私 幸何曷已 但孫兒近以無何之症 一旬澒洞 見甚悶悶 白氏兄 碧山之行 已得還巢耶 伊時霖潦大水之際 其何利涉也 氷父主 忌辰已過 而其時旣過其地而不參而歸 事勢雖然 私心頌恨 生凉不遠 或可一顧否 掃榻心企耳 餘忙撓不備上

壬寅流月卄七 姻弟金度永 拜上

일전에 구구(九丘)의 길에서 잠시 만난 기이함은// 돌아와서 말하니 꿈속에 말한 듯합니다. 삼가 묻건대, 요즘 어른 모시는 형의 체후는 만 가지고 편안하며 집안 사람들도 고르게 잘지내며, 목산(木山)의 여러 안부는 태평하다고 합니까. 아울러 그리움이 구구합니다. 인제(姻弟 처남 매부)는 부친께서 근래 성상의 은혜를 받아 날마다 영광과 경사를 일삼으니, 아랫사람의 정리에 있어서 다행스러움이 어찌 다함이 있겠습니까. 다만 손자 아이가 근래 무하지증(無何之症)으로 10일 동안 계속되니 보자니 몹시 근심스럽습니다. 백씨형(白氏兄)은 벽산(碧山)의 행차는 이미 집으로 돌아오셨습니까. 이때 장마가 져 큰물이 났을 때인데 그 어찌 물을 잘 건넜습니까. 빙부주(氷父主 장인) 기일이 이미 지났는데 그때 이미 그곳을 지나면서 참여하지 못하고 돌아오니, 일의 형세가 비록 그렇지만 저의 마음에는 죄송하고 한스럽습니다. 가을이 멀지 않았는데 혹 한번 오시겠습니까. 걸상을 닦고 기다리면서 마음속으로 기대합니다. 나머지는 바빠서 이만 줄입니다.

壬寅流月卄七 姻弟金度永 拜上

 

 

107

拜上

積年阻懷不勝耿怏 未審春寒侍體上連爲萬重 閤內一安否 仰溸仰溸 記下姑保前狀 伏幸何喩 就貴門外宅位田 族人李公寅 昨年冬 暗自放賣 故玆以專便通信 速爲決處伏望伏望耳 餘不備禮

乙巳 三月 十二日 記下 金演舜 拜拜

 

절하고 올립니다.

여러 해 동안 소식이 막힌 회포는 그리움을 가누지 못하겠습니다. 알지 못하겠습니다. 봄날이 차가운데 어른 모시고 侍體上連爲萬重 온 집안이 다 편안합니다. 그립고 그립습니다.

저는 아직도 전날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으니 다행스러움을 어떻게 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아뢰옵건대, 귀문 외가의 위토에 대한 것은 족인(族人) 이공인(李公寅)이 작년 겨울에 몰래 팔았습니다. 그러므로 이에 일부러 인편을 보내 알려드리니, 속히 결정하여 처리하시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乙巳 三月 十二日 記下 金演舜 拜拜

109

拜別省悵 伏詢伊時 氣體候萬安 大小宅一亨泰吉否 伏溸區區不任勞祝 生公私間 姑依前狀 伏幸耳 就仰白事 緊有相議事 玆以仰達 下諒後 暫爲枉駕于邑市場鄭完甫家 無至頂俟之地 于萬伏望耳 餘不備疏禮

己酉九月 十二日 生 權丙斗 疏上

절하고 이별한 뒤에 그립습니다. 삼가 묻건대, 이때 기체후는 만안하며, 큰집과 작은집은 줄곧 편안하십니까. 삼가 그리움이 구구하여 수고롭고 축하하는 마음 가눌 수 없습니다. 생(生)은 공사간에 우선 전과 같은 형편이니 삼가 다행입니다.

아뢰옵건대, 우러러 아뢰올 일은 긴요하게 상의해야 할 일이 있어 이에 우러러 아뢰니, 하량(下諒)하신 뒤에 잠시 읍내 시장통의 정완보(鄭完甫) 집에 오셔서 기다리는 지경에 이르지 않기를 천만 엎드려 바랍니다.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己酉九月 十二日 生 權丙斗 疏上

 

 

110

姊兄主前上書

伏詢此際霖雨 氣體候一向萬衛 仰溸區區且祝之至 婦少弟 姑依前樣耳 第有仰懇事 未登新麥 已盡舊粒 實難堪愧 然向聞 貴中 租包作錢云矣 那間 或可餘在否 玆以送童 雖百艱中 擇其品正 折價一石付擲 伏企伏企耳 事當躬進 而草露沾襪 難以行路 姑未得卽枉悚悚 然當數日後爲計 以此下諒 千企萬望 餘非久面叙 不備白

卽日 午 婦少弟 朴顯一 拜白

매형께 편지를 올립니다.

삼가 묻습니다. 이러한 때 장마에 기체후 줄곧 편안하십니까. 너무나도 우러러 그리운 마음 구구하고 또 빕니다. 부소제(婦少弟 처남)는 아직 전날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우러러 간청할 일이 있으니, 아직 보리가 익지 않았는데 이미 지난 쌀이 다 없어졌으니, 실제로 부끄러움을 견디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난번에 들으니, 귀하께서 조포(租包 가마)를 돈으로 만들었다고 하였습니다. 그간에 혹 남아있는 것이 있습니까. 이에 아이를 보내니 비록 온갖 가지로 어려운 가운데 좋은 품질을 가려서 가격을 깎아 1섬을 부처 주시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사리상 마땅히 몸소 나아가야 하지만 이슬이 버선을 적시기에 길을 나서기 어렵습니다. 우선 곧바로 나아가지 못하니 죄송합니다. 그러나 며칠 뒤에 갈 계획이니 이것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매우 바라고 바랍니다. 나머지는 오래지 않아 뵙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卽日 午 婦少弟 朴顯一 拜白

 

 

111

兄主前上書

日前希白氏便 得聞兄主宿症 庶有差效之境 悻悻耳 弟偏省每多欠寧 而荊憂尙未差蘇之期 憫憫耳 第就言婚具凡節 咸賴兄主大小家之力 而不能趁時回送 今僅付送 罪悚罪悚 且新人一節實協所望 而餪儀亦豊肥 侍下生光 何可容比 餘忙不備上書

卽朝 弟相文上書

형주(兄主) 전에 올립니다.

일전에 희백씨(希白氏) 편에 형주께서 숙증(宿症)이 거의 차도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다행입니다. 제(弟)는 홀어머니께서 매양 많이 편찮으시고 아내의 병도 오히려 차도가 있어 소생할 기약이 없으니 근심스럽습니다. 아무튼 말씀드리건대, 혼인할 때 쓰는 여러 물품은 모두 형주 대소가의 도움을 받았지만 제때에 돌려보내지 못하다가 지금 겨우 붙여 보내니 죄송하고 죄송합니다. 게다가 신부는 실로 바라던 바에 흡족하고 난의(餪儀 이바지 음식)도 풍성하니, 어른을 모시는 광영을 어떻게 형용할 수 있겠습니까. 나머지는 이만 줄이며 편지를 올립니다.

卽朝 弟相文上書

 

 

112

告目

惶恐伏地謹問安 伏不審初秋 進賜主氣體候 連向萬安敎是乎喩 伏慕區區不任下誠之至 小人姑保/役狀 伏幸何達 恐伏白 去夏有無廉之懇 今秋亦如是之告 罪悚之極 無容更喙是白乎矣 這有窘迫之事 而不顧廉隅者也 特爲下恕焉 竊伏念際此窮節 與受之道 非不難便 然拔例周章 限三十緡銅 惠下敎是 則待作俟時 以結報納 誓不有違矣 伏俟伏俟耳 餘伏祝體候循序萬康 不備告

甲辰 七月 十五日 小人 金俸沃 古目

[帽山 徐參奉 進賜主 侍下人 開坼 本府 首刑吏 告目]

황공한 마음으로 땅에 엎드리고 삼가 문안드립니다. 삼가 모르겠습니다. 초가을에 진사주(進賜主 나으리)의 기체후는 연달아 만안하시온지 삼가 사모하는 구구한 마음 너무나 정성스러운 마음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소인은 우선 하는 일을 보존하고 있으니, 삼가 다행스러움을 어찌 말씀드리겠습니까. 삼가 엎드려 아뢰건대, 지난여름에 염치없는 간청이 있었고, 이번 가을에도 이처럼 고하니 너무나 죄송하니 더 이상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에 궁박한 일이 있어 염치를 돌아보지 않는 것입니다. 특별히 용서해주십시오. 삼가 엎드려 생각건대, 이렇게 궁한 때를 당하여 주고받는 도리는 어려운 것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발례(拔例 관례를 버림)하고 주선하여 30민동(緡銅)까지 은혜를 내려주신다면 가을걷이 하는 때가 되면 보답하여 바칠 것이니, 맹세코 어기지 않을 것입니다. 엎드려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나머지는 엎드려 빌건대, 기체후 차례를 따라 건강하십시오. 이만 줄입니다.

甲辰 七月 十五日 小人 金俸沃 古目

[帽山 徐參奉 進賜主 侍下人 開坼 本府 首刑吏 告目]

113

114

叔主前 上候狀

向者入峽出路 躬臨軒楣 而未得晉拜 無撓還巢 此心無不憧憧 謹審和春 棣體候連衛萬重 子舍寶彩均迪否 溸仰區區之至 族姪近日 親候姑無添損爲幸 而女兒近日苦痛 終未快蘇 苦悶苦悶 第今年麥種 處處皆然 尤甚鄙村 何處求之 當此麥耕之時 無可耕之計 卽無種子之歎 此將奈何 意者叔主家有種子云 雖百難之中 從時價以爲求處 則必是至情間道理也 以十一日內 送伻爲計 克念此意 切企切企 餘不備伏惟

甲辰二月 九日 族姪 丙殷 拜拜

 

叔主前 上候狀

지난번에 산골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길에 직접 그대의 집으로 찾아갔는데 만날 수 없었습니다. 사고 없이 집으로 돌아오니 이 마음은 그립지 않음이 없습니다. 此心無不憧憧 삼가 알았습니다. 온화한 봄날에 형제간의 체후가 계속 만중(萬重)하시며 자제들도 모두 편안하십니까. 그리워하는 마음 구구하게 지극합니다. 족질(族姪)은 근래 아버님께서는 별도로 손상된 곳이 없으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딸아이가 근일에 앓고 있는 고통은 끝내 상쾌하게 병이 낫지 않으니 매우 근심스럽습니다.

다만 올해 보리씨 종자가 어느 곳이든 모두 그렇지만 우리 동네는 더욱 심하니, 어느 곳에서 구할까요. 이렇게 보리 깔 때를 당하여 파종할 방법이 없습니다. 종자가 없는 탄식을 이를 장차 어찌하겠습니까. 생각건대, 숙주가(叔主家)에 종자가 있다고 하니, 비록 백까지로 어렵더라도 시가(時價)에 따라서 구하여 처리한다면 필시 서로 지극히 정이 있는 사람들 간의 도리입니다. 11일 내로 심부름꾼을 보낼 계획입니다. 이 뜻을 생각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餘不備伏惟

甲辰二月 九日 族姪 丙殷 拜拜

115

阻悵不須言 伏詢

仕體度萬相 閤內愼節 漸至復常 允玉安侍篤課 木山安候 種種承聆也 區區不任勞祝 弟狀近以寒感/委席度日者 已近旬餘 尙未巾節 其衰頹可知也 方營還古之計 以今初九日入去 而底間愁惱 不可形喩奈何 所惠穀包 知仲厚義 何以報之 今雖急於搬移 無語而去 必有準報之日矣 兄以前日施惠之心 擬(能)度後日之弟耶 歲不大難 弟不餓死 則當於秋間準報矣 借來冊子 讀雖未開 道路稍遠 則亦不可以持去 故並裹以送 領納如何 病昏不成字樣 不備候

二月初七日 弟 姜鳳式 拜

 

소식이 막혀 그리움은 말할 수 없습니다. 삼가 묻습니다. 벼슬하시는 체도(體度)은 만상하시며, 온 집안에 삼가든(아픈 병) 일은 점점 회복이 되고 자제도 부모를 모시며 공부 잘 하고 있습니까. 목산(木山)의 안부는 종종 듣습니까. 구구하게 축원하는 마음을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제(弟)의 정황은 감기로 자리에 누워 날을 보낸 지 이미 열흘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일어나서 머리를 손질하지 못하니, 노쇠한 정상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고향으로 돌아갈 계획을 현재 하였으니, 이달 9일에 들어갈 것이지만 가기위해 준비하는 고통스러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으니 어찌합니까. 보내주신 곡식 포대는 관중(管仲)을 알아주는 후의(厚義)을 어떻게 보답하겠습니까. 지금 비록 이사 가는데 다급하여 말하지 못하고 가지만 반드시 갚는 날이 있을 것입니다. 형께서 전일 은혜를 베풀어주신 마음으로 능히 뒷날 제를 헤아리겠습니까. 세상이 크게 어지럽지 않고 제가 굶어죽지 않는다면 마땅히 가을에 준비하여 갚겠습니다. 빌려온 책자(冊子) 읽는 것은 비록 아직 시작하지 못했지만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 머니 또한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울러 싸서 보내니 받아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병들고 어두워서 제대로 쓰지 못했습니다.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二月初七日 弟姜鳳式 拜

116

昨因薄暮稽謝 經宵悵悚 伏詢 天晴 侍體萬重 仰祝仰祝 朞服弟 依昨而已 衛兒旣承盛諾 何感如之 玆走欲此回牽送 切仰切仰 留不備上 卽早 朞服弟 承賜拜

어제 초저녁에 인사를 못해서 밤새 그립고 죄송했습니다. 엎드려 묻건대, 날이 개인 가운데 어버이를 모시는 체후는 만중하시길 우러러 빌고 빕니다. 기복제(朞服弟)는 어제처럼 지내고 있을 따름입니다. 위(衛)라는 아이는 이미 승낙을 받았으니 감사함이 어떻겠습니까. 이에 가서 이렇게 말을 끌어서 보내고자 하니, 간절히 우러러 바라고 바랍니다. 이만 줄입니다. 卽早 朞服弟 承賜拜

 

惠饋品果其色可饌 其味醒胃 銘感僕僕 不啻他百朋

보내주신 음식의 과품은 그 색은 먹을 만하고 그 맛은 위장을 깨우치니 감사하는 마음이 많습니다. 다른 많은 돈에 비할 뿐만이 아닙니다.

117

疏上 省式 拜晤有日 餘悵未已 謹未審辰下 哀體支相 重(覃)節一安 仰溸仰溸 弟頑忍以度 更何言喩 日前相對時 以來月旬間爲約矣 卽見面(派)所文字 則此後改葬一切 嚴禁 新葬想必然矣 以數日間枉顧 切望切望 餘忙不備疏

甲寅 六月 卄六日 弟 心制人 申泰一 拜拜

 

疏上

형식은 생략합니다. 절하고 뵌 지 며칠이 되었는데, 남은 그리움이 그치지 않습니다. 삼가 알지 못하겠습니다. 신하(辰下)에 애체(哀體 상주의 건강은)는 그대로 지탱하며 할아버지는 (온 집안은)편안하십니까. 우러러 그립고 그립습니다. 제(弟)는 미련하게 슬픔을 참으며 날을 보내니 다시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일전에 서로 대할 적에 다음달 10일 경으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방금 면소(面所)의 문자를 보니 이후로는 개장(改葬)하는 것을 일절 엄히 금하였으니, 새로 장사지내는 것도 반드시 그럴 것이라 생각됩니다. 수일 내로 한번 찾아와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랍니다.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甲寅 六月 卄六日 弟 心制人(심상을 삼 년 하는 사람) 申泰一 拜拜

 

 

118

謹和小竹藻鑑下

소죽 조감께 삼가 화답하다

 

經術躬行儘有能 多君孝友見姜肱

和愉容色趍庭日 瀅澈光輝照鑑氷

南省早年題額 高樓靜夜讀書燈

老萊綵舞壎篪樂 端合明時薦剡藤

 

經術躬行儘有能 경술과 행실은 참으로 훌륭함이 많으니

多君孝友見姜肱 그대의 효성과 우애에서 강괴을 볼 만한 것이 아름답네

和愉容色趍庭日 부드러운 얼굴빛은 뜰 앞 아버지 앞을 다닐 때이고

瀅澈光輝照鑑氷 맑은 정신 세상(광휘)은 얼음같이 깨끗하게 비추네

南省早年題榜額 향시에서 이른 나이에 방에//

高樓靜夜讀書燈 높은 누각 고요한 밤 글을 읽는 등불일세

老萊綵舞壎篪樂 노래자가 채색옷을 입고 춤을 춤과 형제간에 즐거워하는 것은

端合明時薦剡藤 좋은 때 천거하는 때와 단정히 합하네 (섬계 천거 종이)

 

高士嶠南屬大家 門前楊柳井邊霞

名區淡蕩溪岑色 藥畹芳香蘭蕙花

與夜詩篇紅勝錦 從看楣額碧籠紗

衣冠禮讓分賓主 自古吾東擅取華

 

高士嶠南屬大家 높은 선비 영남에서 대가에 속하는데

門前楊柳井邊霞 문 앞에는 버드나무 우물가에는 안개가 끼었네

名區淡蕩溪岑色 명승지에 담탕하여 시내와 산 빛이

藥畹芳香蘭蕙花 약밭에 꽃다운 향기는 난초와 혜초의 꽃이 피었네

興報詩篇紅勝錦 흥은 시편을 알림에 붉음이 비단보다 낫고

從看楣額碧籠紗 쫓아 문미의 액자를 보니 푸름이 비단을 감싸네

衣冠禮讓分賓主 의관과 예양이 빈과 주인을 나누었으니

自古吾東擅取華 예부터 우리 동방은 중국을 취하는 데 으뜸일세

 

境僻雲林別有天 登高景物摠依前

秋風砧杵靑山下 斜日鵁鶄紅蓼邊

托契絶群尋世誼 接隣元白兩家煙

自從深峽長幽寂 唱和隨時善/共筵

 

境僻雲林別有天 지경이 운림에 궁벽 저 별다르게 천지가 있으니

登高景物摠依前 높은데 올라보니 경색은 모두 옛날과 같네

秋風砧杵靑山下 가을바람에 다듬이 방망이 소리는 푸른 산 아래에 울리고

斜日鵁鶄紅蓼邊 저녁나절에 해오라기는 붉은 여귀 가에 서있네

托契紀群尋世誼 진기 진군 친분에 의지하여 대대로 우의를 찾고

接隣元白兩家煙 원진과 백거이와 이웃을 접함에 두 집 연기가 교차하네

自從深峽長幽寂 깊은 산속에서 길이 그윽하고 적막함을 따름으로 부터

唱和隨時喜共筵 시를 창화하며 때때로 자리를 함께하는 것을 기뻐하네

 

回抱涓岑結小樓 葛巾欹側倚欄頭

滿庭明月襟懷冷 撲扇流螢暑氣收

入夜虫聲相和切 分年筇序半沈浮

荒村自有漁樵樂 分外靑雲難力求 說巖 弟謹呈

 

回抱涓岑結小樓 산이 빙 둘러 있는 곳에 오두막집을 지으니

葛巾欹側倚欄頭 갈건을 기울여 쓰고 난간머리에 기대었네

滿庭明月襟懷冷 뜰에 가득한 밝은 달은 가슴 회포가 차갑고

撲扇流螢暑氣收 부채에 부딪히는 반딧불은 더운 기운이 물러나네

入夜虫聲相和切 밤이 들어서는 벌레 소리 서로 애절하게 울고

今年節序半沈浮 올해 절서는 벌써 반은 가고 반은 남았네

荒村自有漁樵樂 궁벽한 마을엔 절로 고기 잡고 나무하는 즐거움이 있으니

分外靑雲難力求 분수 밖의 벼슬살이 힘써 구하기 어렵네

 

說巖 弟謹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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閱朔叫病 尙稽一診 心常慕庸 近聞華帖 自西而南 不覺欣踊 未審侍下榮養棣體湛翕 想君之居隔岑於讓王陵寢 而思陵陵令 亦非偶然 景泰時事 頓覺天理 職帖便作凉傘 而沉痾快祛 則可以伸丙子之寃 感賀感賀 族從 卽欲趍賀於聞喜之日 且欲晉參於告廟之席 而亦未副 烏可曰同派之至誼 路人之相視矣 愧恨無已 餘在日和後 相對矣 族從猶候每每愆損 渠亦不健 故替送兒少 豈敢望諒恕耶 滿腔懷緖 筆舌難旣(개) 只付數字 餘在此兒口傳 不具狀禮

壬寅 元月 元日 族從在奎拜賀 徐參奉 侍棣案 入納

 

달포 남짓 병으로 앓고 있으니 오히려 한번 가서 문병하지 못하였으니, 마음에 항상 사모하고 그립습니다. 근래 들으니, 화첩(華帖)이 서울에서 남쪽으로 저도 모르게 기뻐서 뛰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어른 모시면서 잘 계시며 형제간의 기체후는 모두 편안하십니까. 생각건대, 그대가 사는 곳이 양왕(讓王 단종)의 능침을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으니, 사릉(思陵)의 능령(陵令)도 우연이 아닙니다. 경태(景泰) 시사는 갑자기 천리에 어긋남을 깨닫겠고, 직첩(職帖)이 문득 便作凉傘 而침아병(沉痾病)이 시원하게 나았으니 병자년의 원통함을 펼만 하니,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족종은 즉시 잔치하는 날에 나아가 하례하고자 하고, 사당에 고하는 자리에 나아가 참석하고자 하였지만 또한 그렇게 하지를 못했으니, 어찌 같은 파의 지극한 우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길가는 사람이 서로 남보듯합니다. 부끄럽고 한이 됨이 마지않습니다. 나머지는 날이 좀 따뜻해지기를 기다려 서로 상대하겠습니다. 족종은 삼촌이 매양 편찮고 猶候每每愆損 저도 건강이 좋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대신 아이를 보내니 어찌 감히 용서해 주시기를 바라겠습니까. 가슴속에 가득한 회포는 붓으로 다 말하기 어렵기에 다만 몇 자를 적어서 부칩니다. 나머지는 이 아이가 입으로 전하는 데 달려 있습니다.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壬寅 元月 元日 族姪在奎拜賀 徐參奉 侍棣案 入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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奉別何時 廻思已過數年矣 數次間進往而未遂如誠 歎題鳳之歸 感違鴻之期者 此也 自憶昔日同苦之情 發爲今夕相思之夢 常常在情懷 懷入夢者多也 尤是悵結卽倍今昔 謹未審榴雨初晴 庚炎尤蒸 侍兄體度 連護萬旺 溸仰區區 弟去梅黃之初 辭省而妄自西行 排遊於姜先生主門下 而姑留安 外何煩陳 就控今者京之爻象 則彼日本 欲/求我國山林川澤空虛之地 故自政府以下大小人民 聚會數日 會長數三人 彼日捉去後 無聞矣 日前命勅內 以林澤不給之意 昭明 故新聞掛榜矣 外無別爻 今古太平而已矣(耳) 以此諒知如何 況弟之心摯 兄亦深知者久也 今弟在於此 兄或有觀光之意 回示如何 弟則以副平生之心 然後還棲爲計耳 餘留不備禮

甲辰六月十七日弟 金性求 小鵬道令 小中達 拜拜 慶北順興 徐參奉 皇城南門內

李兄這間侍安否 未能各暢 以言及若何

 

만나고 작별한 것이 어느 때입니까. 돌이켜 생각하면 이미 몇 년이 지났습니다. 수차례 간간히 나아갔지만 정성대로 이루지 못했으니, ‘봉(鳳)’ 자를 쓰고 돌아온 것이 탄식스럽고 感기러기(편지) 올 때를 어긴 것에 섭섭하였다는 것이 이것입니다. 스스로 생각건대, 옛날 함께 고생한 정을 생각건대, 발하여 오늘 저녁 서로 그리워하는 꿈이 되었으니, 항상 정회가 있었는데, 정이 꿈속에 들어온 것이 많습니다. 더욱더 그리운 생각이 맺힌 것이 지금이나 옛날이나 배나 됩니다. 삼가 알지 못하겠습니다. 석류 필 때 비가 처음 개이고 한 더위가 더욱 찌는 듯한데 어른 모시고 지내시는 형의 체도는 계속 만왕하십니까. 그립고 그리워하는 마음 구구합니다.

제는 지난 매화가 누렇게 되는 초기(4월)에 부모님을 작별하고 망녕되이 스스로 서울로 와서 排遊於강선생주(姜先生主) 문하에 모시고 있는데(절을 하고 종유하였는데) 門下 우선 머물며 편안하게 있으니 그 외에 어찌 번거롭게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아뢰올 말씀은, 요즘 효상(爻象 상태)은 저 왜놈들이 우리나라의 산림천택이 비어 있는 땅을 구하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정부(政府)로부터 이하 대소 인민들이 며칠 동안 모였는데, 회장(會長) 몇 사람을 저 일본놈들이 잡아간 뒤에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일전에 임금의 칙서 내에 산림과 천택을 일본에게 주고자 하지 않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그러므로 신문에다 발표하고, 방으로 걸었습니다. 그밖에는 별다른 효상이 없어 예나 지금이나 태평할 따름입니다. 이것으로 헤아려 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더구나 저의 속마음은 형또 깊이 안 지 오래되었을 것입니다. 지금 제가 서울에 와 있으니, 형께서 혹 관광하려는 뜻이 있으면 오고 싶다는 뜻으로 알려주시는 것이 어떠합니까. 저는 평소의 마음에 부응한 뒤에 집으로 돌아갈 계획입니다.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甲辰六月十七日弟 金性求 小鵬道令 小中達 拜拜 慶北順興 徐參奉 皇城南門內

 

이형의 그곳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잘 있느냐. 각각 편지를 못했으니, 이렇게 언급해 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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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哀普慟 秋初逢/別 居然歲且盡矣 瞻仰之懷 尤切憧憧 伏請(諳)玆者 仕體事衛重 閤患已屬後笑 梨信想種種承安 而季氏兄西駕 間或利卸否 允房外內 竝何似 溸仰區區 弟秋抄南行 與日並至 而中間以脣腫 浹月作苦 今望又絜眷入山 墨堗風霜 良覺此生之役役已 兒子可來未來 燥菀難狀耳 時毛似非平安消息 不勝仰屋 周卿兄 棣節並安 道明亦怎似 周周溸念 就此去李雅 卽弟之再從妹夫也 自越峽近纔來接于貴邊 而農作一款 狼狽不少 故以我姻親 累累告悶 微生之惠 不可謂惠 而鮑叔之知 庶或見原 幸貴庄四百斗之土 特爲惠施 其所生紫 無異於自己蒙德也 且此友爲人信實 家力亦足自活 日後凡百 萬無疑慮之端 千萬諒下 期於得施如何如何 如曰舊作難恝也 節晩不落也 則是固拒人之例談 非親知間相謂之辭也 須勿以李友看之 而以此漢看之 亦勿以此漢看之 而李友看之如何 旣以此漢看之 則其親信可知 又以李友看之 則其信實可知 於此於彼俱無不可施之理 以是恃之耳 仰呵仰呵 此歲無幾 惟祝餞迓增祉 餘擾不備 伏惟尊照

癸臘卄一日 弟 金鍾林拜手

酉谷天如生 新寓之狀 果何如願聞耳

徐參奉宅 入納 帽山 後浦 容 謹圅

 

국상은 모두 통탄스럽습니다. 초가을에 만났다 작별한 것이 어느덧 연말이 되었습니다. 우러러 그리워하는 회포가 더욱더 간절합니다. 엎드려 청하건대, 요즘에 벼슬하시는 일은 위중(衛重)하시며, 합부인의 병환은 이미 다 나았고, 배나무골 소식은 아마 종종 들을 것이고, 계씨형(季氏兄)이 서울 간 것은 혹 잘 왔습니까. 자제분 내외는 모두 어떠합니까. 그리워하는 마음 구구합니다.

제는 가을 끝 무렵에 남쪽으로 가서 與日並至 중간에 입술에 종기가 나서 한 달 넘도록 괴로웠습니다. 이달 보름에 또 식구들을 데리고 산에 들어갔으니, 묵돌(墨堗)의 신세는(風霜)은 참으로 이 생애 괴로운 것만 알 따름입니다. 아이는 올 때가 되었는데 아직 오지 않습니다. 답답하고 속이 타는 것은 형용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소식은 편안한 소식은 아닌 듯하니, 집을 우러러 보는 탄식을 금할 수 없습니다. 不勝仰屋 주경형(周卿兄)은 형제분들도 다 편안하고 도명(道明)도 어떠합니까. 두루두루 그립고 염려됩니다.

아뢰올 말씀은 여기에서 가는 이서방[李雅]은 바로 저의 재종(再從) 매부입니다. 自월협(越峽 영월 산골)로부터 근래 겨우 그대가 사는 부근으로 와서 사는데 농사짓는 토지가 낭패됨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인친이라는 이유로 여러번 근심스럽다고 말하였습니다. 미생의 은혜는 은혜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포숙(鮑叔)이 알아주 듯 서로 아는 처지에 혹 저를 이해해 주실 것입니다. 바라건대, 그대 토지의 네댓 마지기를 특별히 은혜를 베풀어주시면 그 빛이 나는 것이 제가 은혜를 입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이 친구는 사람됨이 신실(信實 믿음직)하고 집안의 형편이 또 스스로 농사지을 능력이 되니, 앞으로 모든 일이 의심하거나 염려할 단서가 전혀 없으니, 부디 헤아려 주시어 기어이 베풀어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만일 지난날 농사짓던 이들을 괄시하기 어렵고 시기가 늦어서 주기 어렵다고 하신다면 이는 실로 남을 거절하기 위해 으레 하는 말이고, 친지간에 서로 할 말이 아닙니다. 부디 이서방의 얼굴을 보지 말고 이 사람의 얼굴을 보고 또한 이 사람의 얼굴을 보지 말고 이서방의 얼굴로 봐 주는 것이 어떠합니까. 이미 이 이 사람의 얼굴로 보았다면 그 친신(親信)을 알 수 있고, 또 이서방의 얼굴로 보았다면 신실(信實)을 알 수 있습니다. 이로 보나 저로 보나 모두 베풀지 않을 이치가 없습니다. 이것으로 믿습니다. 우습고 우습습니다. 이해도 그럭저럭 다 갔습니다. 오직 바라건대 송구영신에 더욱 복을 많이 받으십시오. 나머지는 시끄러워서 이만 줄입니다. 伏惟尊照

癸臘卄一日 弟 金鍾林拜手

 

酉谷天如生 新寓之狀 果何如願聞耳

유곡의 천여(天如)라는 사람이 새로 가서 사는 상태가 과연 어떠합니까. 듣기를 원합니다.

 

徐參奉宅 入納 帽山 後浦 容 謹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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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自逢別 若千里阻隔餘 已過數年 何遲一面 懷仰之切 與時俱長 謹未審榴晴庚熱 侍棣體候萬旺 遠仰溸區區 弟去四月初 辭省而西行 留蝕/姑安 外何煩陳 就控京爻別無他象 而今太平吉而已耳 弟之還期 以副平生之志然後 回棲爲計耳 時不再來 兄亦所知矣 若有初仕之意 則幸須勿失此時如何 貴隣弟之聘宅 這間經過何如哉 姑未知願聞 南在日 函丈主 氣體候萬康 接中諸兄 均寧否 幷願聞者此也 未能各幅 以此言及如何如何 餘在續后 不備禮

甲辰六月十七日 弟金性求 拜拜

前小鵬道今中達 致也

 

한번 봉별(逢別)함으로부터 심하기가 천리가 막힌 듯한 나머지에 이미 몇 년이 지났으니, 어찌 한 번 만나기가 디딘지요. 그리워하는 마음 간절함이 때와 더불어 함께 쌓입니다. 삼가 알지 못하겠습니다. 석류 피는 계절에 비가 개이고 한창 더운 때 어버이를 모시는 형제분의 기체후는 만왕하십니까. 멀리서 우러러 그리워하는 마음 구구합니다.

제는 지난 4월 초에 부모님께 하직인사하고 서울로 올라와서 여관에 머물며 먹는 것이 우선 편안합니다. 그 외에 다시 번거롭게 말씀드리겠습니까.

아뢰올 말씀은 서울의 정황은 별도로 달리 시끄러운 것이 없어 지금 크게 평길(平吉)할 따름입니다. 제가 고향으로 돌아갈 시기는 평소의 뜻을 이룬 연후에 고향으로 돌아갈 계획입니다. 기회가 평생에 두 번 오지 않는 것은 형도 아는 것입니다. 만약 애초에 벼슬할 뜻이 있다면 바라건대, 이러한 때를 잃지 않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대의 이웃은 저의 처갓집이니,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우선 알지 못해서 듣기를 원합니다. 하지일[南在日]에 함장주(函丈主 선생님)께서는 기체후 만강하십니까. 같이 공부한 여러 형들은 편안하십니까. 모두 듣기를 원하는 것일 이것입니다. 각각 편지를 하지 못하니, 이렇게 이야기 해 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나머지는 뒤에 다시 하기로 하고 이만 줄입니다.

甲辰六月十七日 弟金性求 拜拜

前小鵬道今中達 致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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謹再拜 上候狀

積年阻懷 累經劫海 其后仰念 尙不忘于中 而賢閤夫人 聞過小朞云 伏惟伉儷誼重 何以堪遣耶 且中邇來體節無損添 庇下允哀 侍穩支 各候均迪否 仰溯區區不任鄙忱 生僅依前樣 大小家姑無他故 如何仰達 餘在承后伏計耳 不備謹候上

庚戌 南至前 三日 生 李基琥 拜上

 

삼가 두 번 절하고 편지를 올립니다.

몇 년 동안 소식이 막혀 그리운 회포는 여러 번 험한 세상이 지났으니, 그 뒤에 우러러 염려됨은 오히려 마음에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당신의 부인은 듣자니 소기(小朞)가 지났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엎드려 생각건대, 부부간의 의리가 중한데 어떻게 견디며 지내십니까. 게다가 그런 가운데 근래 당신의 체후는 손상하거나 병이 더하는 것이 없습니까. 손아래 상주가 된 자제분은 어른을 모시고 잘 지탱하며, 각각 모두 편안하십니까. 우러러 그리워하는 마음 구구하여 저의 정성은 견딜 수 없습니다.

생(生)은 삼가 전날과 같고 대소가(大小家)도 우선 다른 연고가 없으니, 무슨 아뢸 말씀이 있겠습니까. 나머지는 뒤에 다시 편지할 계획입니다. 삼가 안부를 여쭈는 일을 이만 줄입니다.

庚戌 南至前 三日 生 李基琥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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謹上

昨日無事還家 則貴査各宅如前 爲幸也 數宵間 允患 別無添損否 送物依敎均傳 而柹則鄙處貴物 故隣家分食 可謂一村之樂也 答禮山物而已 愧歎愧歎耳

乙巳 九月 十九日 權鎭永 上

 

謹上

어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니 사돈 각 집도 이전과 같으니 다행스럽습니다. 며칠 밤사이에 그대 아드님 병환은 별달리 심해지지는 않았습니까. 당신께서 보내주신 물건은 편지의 말씀대로 골고루 전해주었는데 감은 우리가 있는 곳에서는 귀한 물건이므로 이웃집과 같이 나누어 먹었으니, 한 마을의 즐거움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답례로 보내는 것은 산에서 나는 것일 따름입니다. 부끄럽고 탄식스럽습니다.

乙巳 九月 十九日 權鎭永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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謹再拜疏上

稽顙言 歲鑰倏改 瞻仰政緊 謹伏審政元 靜裏棣體候迓新增休 胤兄侍節佳勝 伏溸區區不任哀忱 罪下生 當此歲新 罔涯之痛 益復如新 而偏省恒添 餘外大小眷集 一網於寒感中憫憫 就毛店角者 事前已仰懇 而尙無下落 未知何故 雖以些少之物 有主則不當如是而 況此農牛 踰旬過歲 視若無主 大抵角之爲物 凍餒則斃 雖保命而玄黃太甚 則其落價不知幾十兩也 此等事 尊丈想必習知 而恬然不顧 有何料理而然耶也 所謂李一寬 聽其言 則某宅債錢 以釜鼎與屋子 已爲磨勘 而角者則某宅下隸還送云 故日日固待矣 近聞則移去于他處云 可謂傷性人物 不可擧論 李漢若不去 則雖過一月二月 果無牽送之意耶 此便回視 伏企伏企 餘座擾荒迷不備疏上 庚子

 

삼가 두 번 절하고 편지를 올립니다.

이마를 조아리고 아룁니다. 해가 갑자기 바꿔었는데 우러러 보던 마음이 정히 긴요하였는데, 삼가 엎드려 알았습니다. 정월에 靜裏 형제분의 체후가 새해를 맞아 더욱더 잘 계시며 자제분들이 어버이를 모시는 일은 잘하고 있습니까. 엎드려 그리워하는 마음 구구하여 저의 간절한 마음을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죄하생(罪下生 자기)은 이렇게 새해를 맞아 끝없는 부모님에 대한 아픔이 더욱 다시 새로운 것 같고 홀로 계시는 어머님께서 항상 몸이 불편하고 나머지 대소 가족들은 모두 감기를 앓고 있으니 근심스럽습니다.

아뢰올 말씀은 모점(毛店)에 있는 소는 일이 있기 전이 이미 우러러 간청을 하였는데 오히려 아직 확실한 대답이 없으니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하찮은 물건이라도 주인이 있다면 마땅히 이렇지는 않을 것인데 하물며 이렇게 농사짓는 소가 열흘이 지나고 일 년이 지났지만 주인이 없는 것처럼 보니, 대저 소의 물건 됨이 얼고 배고프면 죽으니 비록 목숨은 보존하더라도 현황(玄黃)이 너무 심하면 그 값이 떨어지는 것이 몇 십 냥(兩)인지 모릅니다. 이런 일은 존장께서 생각건대, 틀림없이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편안하게 돌아보지 않으니 무슨 딴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것입니까. 이른바 이일관(李一寬)은 그 말을 들으니 어느 집의 빚은 솥단지와 집으로 이미 마감하였는데 소의 경우는 어느 집 하인에게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고대하였습니다. 근래 들으니 다른 곳에 옮겼다고 하니 본성을 잃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으니, 그런 사람과 이야기 할 것도 없습니다. 이 한(李漢)이 가지 않는다면 비록 한 달 두 달이 지나더라도 과연 끌어서 보낼 생각이 없습니까. 이 사람 편에 확실하게 대답해 주시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나머지는 자리가 시끄럽고 거칠어서 이만 줄입니다. 庚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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伏詢日來 靜體事萬旺 仰溸仰溸 弟依昨已耳 第暫有緊議事 掃萬枉駕 千萬千萬 餘姑不備禮

乙 至月 念一日 弟

엎드려 묻건대, 요즘 고요히 정양하시는 체후는 편안하십니까? 우러러 그립고 그립습니다.

저는 이전과 같을 따름입니다.

말씀드리건대, 잠깐 긴요하게 상의할 일이 있으니, 만사를 제처 두고 찾아와 주시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나머지는 우선 이만 줄입니다.

乙 至月 念一日 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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忙拜上

阻下戀深 未審日來 堂上體度神護萬安 省下所愼 間得向塵勞溸區區 弟 庭候尙未返稅 深庸焦悶 而目下履歷 種種亂人靈臺 自憐奈何 仰託事 幸不置忘域否 망수십분영도 서차불급 천만기옹 여재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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關以定限而昏明分於치지改則 關以定域而邪正分於誠意 則其所以爲關之義 又何可疑耶 是以地分東西之名之曰關東關西 이혼이분어 치지자 유호관이동관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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忙拜上

頃別迨今耿耿 未審日昨侍餘做味佳勝 溸仰切切 弟省依昨樣 他何煩喩 第早洞椒井之行 拘於秋雨所魔 迄今遷就 以今初七 三兄弟聯袂爲計 兄亦早朝等來待于松亭 切企切企 此意卽日通于帽山兄 似好耳 餘適因無何之便 胡草不備

 

忙拜上

며칠 전에 작별한 것은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습니다. 알지 못하겠습니다. 요즘 어른 모시고 공부하시는 일은 잘 되시는지요. 우러러 그리워하는 마음 구구합니다.

제는 어른 모시고 지내는 것이 전날과 같으니 다른 것은 번거롭게 이야기할 것이 있겠습니까.

아뢰올 말씀은 조동(早洞) 초정(椒井)으로 가자는 행차는 가을비에 마(魔)가 드는 것에 구애되어 지금까지 지체되었습니다. 이달 7일에 우리 삼형제가 손을 잡고 함께 갈 계획이니, 형께서도 이른 아침에 송정(松亭)에 와서 기다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랍니다. 이 뜻을 즉시 모산형(帽山兄)에게도 통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나머지는 마침 모르는 사람의 인편을 통해 부치느라 대략 쓰고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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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來體事萬衛 仰賀萬千 弟省安是幸 向時鞍子之托 今聞的在於兄家 而有何緊用 而如是牽惜也 若一借則 用而還完矣 勿慮如何 奉呵奉呵 允君來留數日 而挽不得久留 卽爲旋別 悵悵 木山近侯平安云也 亦自願聞不備 卽弟 度永 拜拜

謹封崔弟候上

요즘에 체후가 만 가지로 건강하시니 너무나 우러러 축하드립니다.

제는 어른 모시고 편안히 지내니 이것이 다행입니다. 지난번에 말안장을 빌려달라고 부탁하였는데, 지금 듣자니, 형의 집에도 있다고 하니 어디에 긴요하게 쓸 일이 있어 이처럼 아낍니까. 만약 한 번 빌려주면 잘 꾸며 쓰고 완전하게 돌려드리겠습니다. 염려하시지 않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우습고 우습습니다. 당신의 자제가 와서 며칠을 머물고 있었는데 붙들어도 오래 머물지 않고 즉시 곧바로 작별을 하니 섭섭합니다. 목산(木山)은 근래 안부가 평안하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스스로 듣기를 원합니다. 이만 줄입니다. 卽弟 度永 拜拜

 

謹封崔弟候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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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此入宅日 三月十九日申時 似不得分明識得 故更錄呈耳 當以時計時午後三時爲未末申初 以此時入宅若何 此時乃罡塞鬼戶 雖三殺及年落 幷無欠云耳

이보다 앞서 입택(入宅)하는 날이 3월 19일 신시(申時)라고 하니, 분명하게 알 수 없을 듯하므로 다시 기록하여 올립니다. 마땅히 시계의 시간으로 오후 3시가 미말(未末) 신초(申初)가 되니, 이때 입택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때는 바로 강색귀호(罡塞鬼戶)이니 비록 삼살(三殺)과 연락(年落)이지만 모두 흠이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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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參奉 靜几下 入納

國哀普痛 夫復何言 奉晤浹月 懷仰更切 謹未審臘冱 靜中棣體萬重 寶覃勻迪否 溸仰區區 宗弟省事姑免大添 餘累姑無顯何爲幸耳 第月前所約事 歸而思之 則尊敎中賭租之說 似難於兩便公平 從地出分半最好 而太中之荏 粟中之豆 當節節半分矣 如此區處 於兄意何如 俯諒後回示 伏企伏企耳 餘不備札 癸卯臘月一日 宗弟 相睦 拜拜

帽山 謝上 徐參奉宅 回納 酉谷 査弟 朞服人 癸卯 陽月 二十六日

 

徐參奉 靜几下 入納

국상은 모두 통탄스러워하니 다시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서로 만난 지 한 달이 지났으니 그리워하는 마음 우러러 더욱 간절합니다. 삼가 모르겠습니다. 섣달 추위에 고요히 정양하시는 가운데 형제분의 체후는 만중(萬重)하시며, 온 집안이 모두 고루 편안하십니까. 그리워하는 마음 우러러 구구합니다.

종제(宗弟)는 어른 모시며 우선 큰 탈은 면했고 나머지 식구들도 우선 큰 일이 없으니 어찌 다행이 아니겠습니까.

다만 한 달 전에 약속한 일은 돌아와서 생각하니 당신의 편지 가운데 도지[賭租]에 관한 말은 양쪽에서 공평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수확에 따라 반씩 나누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콩밭 가운데 수수[太中之荏]와 서숙밭 가운데 팥[粟中之豆]은 마땅히 건건마다 반씩 나눌 것입니다. 이와 같이 처리하는 것이 형의 생각에 어떠하십니까. 굽어 살핀 뒤에 알려 주시기를 삼가 바라고 바랍니다.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癸卯臘月一日 宗弟 相睦 拜拜

 

帽山 謝上 徐參奉宅 回納 酉谷 査弟 朞服人 癸卯 陽月 二十六日(이 편지의 봉투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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鑑谷喪事 何其荐酷也 葬禮以倈月初七日定行云 其時意有趍診之計 而未知如何 令咸君 千里往還 其無事何幸何幸 今日爲左顧計 旋切喜幸耳 李氏査兄 尙留在京邸 而未返稅云 在家遐思 烏能已耶

이편지를 망응골 洪私村宅 으로 전할사

榮州北淸洞 謹職 洪大雅 私村宅 入納

京南門內倉洞 金先達德秀家

 

감곡(鑑谷)의 상사(喪事)는 어찌 거듭 참혹합니까. 장례(葬禮)는 다음달 7일로 정했다고 하니, 그때에 나아갈 계획을 하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조카가 천리 먼 곳을 왕래함에 무사했으니 얼마나 다행스럽습니까. 오늘 여기로 찾아온다는 계획은 곧 기쁘고 다행스러울 따름입니다. 계씨(李氏) 사형(査兄)이 여전히 서울에 머물고 있으면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니 집에서 멀리 생각하는 것을 어찌 그만 둘 수 있겠습니까.

이편지를 망유물 洪私村宅 으로 전할사

榮州北淸洞 謹職 洪大雅 私村宅 入納 京南門內 倉洞 金先達 德秀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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叔主前上書

晩年筮仕 在下之賀 而姑未一晉 尋常罪悚 謹伏審比來 榮體調候萬衛 允從侍做淸穩 木山外祖母主 近候連承耶 伏溸區區下忱 甥姪重候僅免愆損 諸節亦依 近日之幸 春間將有一晉問候 而事故尙鱗 忙未抽身 更待暮春者 而了得數日之暇耶 允從一未相對穩討 切至心思 無日不切 餘不備上書

壬寅 殷春 十四日 甥姪 金濯林白

帽山 參奉宅 入納 海底 甥姪 上

 

숙주(叔主)께 편지를 올립니다.

만년에 외삼촌께서 벼슬하시며 어른을 모시는 것을 축하해야 하는데 아직도 한번 나가 뵙지를 못했으니, 항상 죄송합니다. 삼가 엎드려 알겠습니다. 근래 영광스러운 체후는 조후(調候)가 만위(萬衛)하며, 윤종(允從)은 어른 모시고 공부하며 잘 지내며, 목산(木山)의 외조모주(外祖母主)께서는 근래 체후가 계속 편안하십니까. 엎드려 그리워하는 아랫사람의 정성이 구구합니다.

생질(甥姪)은 어른께서 겨우 편찮은 일은 면하였고, 집안에서도 이전처럼 지내고 있으니, 근일의 다행함입니다.

봄 사이에 한번 나가서 안부를 여쭈려고 했는데 사고(事故)가 계속 생겨서 바빠서 몸을 빼서 나갈 수 없으니, 다시 늦봄이 되면 며칠간의 시간을 얻을지 모르겠습니다. 윤종(允從)은 한번도 서로 마주보며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지 못했으니 마음과 생각의 간절함이 날마다 지극하였습니다.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壬寅 殷春(2월) 十四日 甥姪 金濯林白

帽山 參奉宅 入納 海底 甥姪 上

 

143

伏未審比來 省體候崇重 伏慕下誠之至 婦姪侍狀依昔而已 第此淸道許 日前舟塾會集時 所費 未給條一兩 四無貸下處 故玆以措送 貴中例目條一兩 爲先代給于此婆 俾無見督 千萬代企代企 此錢 則素是歲前歲儀時 則爲引用於貸下處 而其後文書 尙未登錄者 以其春間會集時 下記在於本所 有司姑未得見故也 然而少無下慮 伏望伏望 餘姑不備上候書

卽婦姪 舜翼 再拜上

삼가 모르겠습니다. 요즘 어른 모시고 잘 계십니까. 엎드려 그리워하는 아랫사람의 정상이 지극합니다.

부질(婦姪)은 어른 모시는 정황이 전과 같습니다.

다만 이번 청도(淸道)에서 일전에 단산의 글방에서 모일 때 든 비용을 지급해야할 목 1냥(兩)은 사방으로 빌린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에 편지를 보내니, 귀중(貴中)에서 조목에 따라 1냥씩 내는 것은 우선 이 노파에서 대신 지급하여 독촉을 받지 않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해 주시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이 돈은 평소 세전(歲前)에 세의(歲儀 새해 선물을 마련하는 일)할 때에 빌린 곳에서 끌어다 써야 하지만 그 뒤에 문서를 아직 등록(登錄)하지 못한 것을 봄에 모일 때 하기(下記)가 본소(本所)에 있어서 유사(有司)가 우선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금도 염려는 하지 마시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나머지는 우선 이만 줄입니다.

卽婦姪 舜翼 再拜上

 

144

謹詢宵回 體事如何 願聞之忱 姨從猶幸省率之狀依耳 第有仰煩之事 而適因座撓 不得提浼耳 今年則業已入雇營農 百窘交集 其中尤爲狼狽者 角者也 君之方有大經營 而這間手窘 非不稔知矣 憐此 此間事勢或可留念 而施惠耶 昨今牛價 比前太歇云 故陳此悶迫耳 諒之如何 專恃專恃 事當更晉面託 而緣於冗汨 替送從君申提耳 川芎二兩 枸杞子四兩重 亦付呈 考領如何 餘姑留不宣式

丙辰 三月 初六日 姨從 洪必厚 忙上

 

삼가 묻습니다. 밤사이에 체사(體事)가 어떠하십니까. 듣기를 원합니다. 이종(姨從)은 오히려 어른 모시고 식구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이 전과 같은 것이 다행스럽습니다.

다만 우러러 아뢸 말씀이 있었는데 마침 좌석이 시끄러워 말씀드리지 못했을 따름입니다. 올해는 이미 일꾼을 들여 농사를 지었지만 온갖 군색함이 모두 모였는데, 그 가운데 더욱 낭패스러운 것은 소입니다. 군(君 그대)는 현재 농사를 많이 짓고 있지만 그곳의 군색함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곳의 사정을 가련하게 여기 혹 염려해 주어 은혜를 베풀어 줄 수 있는가. 요즘에 소 값이 전에 비해 싸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민망하게 말씀드립니다. 이해해 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오로지 꼭 믿습니다. 사체상 마땅히 다시 나가서 만나서 부탁을 해야 하지만 일이 바쁜 것으로 인하여 대신 종군을 보내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천궁(川芎) 2냥(兩)과 구기자(枸杞子) 4냥 중(重)을 또 붙여서 올리니 받아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병진년(1916) 3월 6일 이종(姨從) 홍필후(洪必厚)가 바쁘게 편지를 올립니다.

 

 

145

伏詢數宵紫 仕體萬旺 區區伏頌 弟依劣已耳 一包穀 旣承諾敎 故玆送伻 須擇精以惠 仰企仰企 不備禮

卽 朞服弟 鄭鎬運 拜拜

徐參奉宅聲谷 石**拜函

 

엎드려 묻건대, 며칠 밤 伏詢數宵紫 벼슬하시는 체후는 만왕(萬旺)하십니까. 구구하게 엎드려 송축합니다.

제(弟)는 전과 같이 지낼 따름입니다. 1포(包)의 곡식은 이미 승낙을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에 종을 보내니, 모름지기 좋을 것을 가려서 보내주시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이만 줄입니다.

卽 朞服弟 鄭鎬運 拜拜

徐參奉宅聲谷 石**拜函

 

146

自聞兄初仕 卽欲往賀 而緣於事故拘碍 尙未如意 後於人 堪愧也 卽玆春和 榮體起居萬重 廡內些少患憂 因慶就坦耶 溸溸切切 姻弟自龜谷事變後 更未了嘯詠之意 且等憂踰月呻吟 今纔抱孫 始見六旬之慶 惟親節免添 兒們姑依耳 聞近有竹玉白樵之會於尊社云 此是山林渥浣之事 而如尊史者 塵世浮榮之客 能行此事 則可免猿鶴之誚耶 還첨白首思 俊命 何似靑年太學生之句 是直說言而無藏鋒底意 更着深味 俾免淺躅霞跡如何 奉呵奉呵 更待日暖/ 一晉計而爲送家兒 勿爲差晩之責 望望 餘不備上 卽日 姻弟 度永 拜上

 

형께서 처음 벼슬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가서 하례하고자 하였지만 일에 구애됨으로 인하여 오히려 생각대로 하지 못했고 남보다 뒤에 하니 부끄럽습니다. 곧 이렇게 봄날이 화창한데 벼슬하시는 체후는 기거가 만중(萬重)하시며 집안의 사소한 걱정은 경사로 인하여 다 사라졌습니까. 그리운 마음 간절합니다.

인제(姻弟)는 구곡(龜谷)의 사변이 있은 뒤로 더 이상 시를 읊거나 외면서 놀 뜻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걱정을 달이 넘도록 신음하다가 지금에서야 겨우 손자를 안아 주면서 비로소 60일의 경사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오직 아버지께서 병을 면하고 아이들은 우선 그런대로 지냅니다.

듣자니 근자에 존사(尊社 그대의 마을)에서 죽옥(竹玉 호)과 백초(白樵 호)의 모임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산림에서 서로 친목하는 일인데[악완(渥浣)] 당신 같은 이는 티끌세상에서 영광스럽게 사는 나그네이니 능히 이 일을 행한다면 원숭이와 학의 꾸짖음을 면할 수 있겠습니까. ‘도리어 백수의 나이에 사릉에 명을 내린 것이 어찌 청년 나이에 태학의 생도와 같겠는가[還첨白首思陵命 何似靑年太學生]’라는 구절은 솔직한 말인데 날카로운 비수(불만)을 숨긴 뜻이 없는 것이니, 다이 깊이 음미하여 하여 얕고 드러난 자취를 면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다시 따뜻한 날을 기다려서 한번 나아가 뵐 계획인데 우선 먼저 우리집 아이를 보내니 조금 늦어졌다고 꾸짖지 마시길 바라고 바랍니다.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卽日 姻弟 度永 拜上

 

147

本籍 慶尙北道榮州郡 丹山面 沙川里 二統二戶

住所 右仝

徐渭駿

光武十年 九月 二日生

大政三年 八月 十四日 附願其 徐渭駿

大政三年 八月 十九日

慶尙北道 警務副長 笠岡增沃郞

 

148 137 重疊

 

149

謹拜上

向時旋旆 無撓得抵 近間閤憂 亦得回蘇之望耶 並溸區區 從陸狀麤遣 而餘外俱依幸何煩喩 玆有仰囑事 渠之至今經過 無異昨年 此時不得已專人 望須精粗一石 從時價下送如何 專恃 餘忙不備

七秋 卄二 從相奎 拜

帽山 徐參奉宅 卽傳 沙上候書

삼가 절하고 올립니다. 지난번에 돌아온 일은 별 일 없이 도착하셨습니까. 근래 부인의 병환은 또한 회보할 가망이 있습니까. 아울러 그리워하는 마음 구구합니다.

종(從)은 계속 그런대로 지내고 나머지는 모두 이전처럼 의지하고 있으니 다행스러움을 이루다 말할 수 있습니까.

이에 우러러 부탁할 일이 있으니, 저의 지금 지내는 일은 작년과 다름이 없어서 이때에 부득이 심부름꾼을 보내니 바라건대, 좋은 것이든 거친 것이든 1섬을 시가대로 보내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오로지 믿습니다. 나머지는 바빠서 이만 줄입니다.

七秋 卄二 從相奎 拜

帽山 徐參奉宅 卽傳 沙上候書

 

 

150

謹拜上候書

音信頓阻 伏慕曷有其極 伏未審此際 大宅氷母氏 愼候復常 侍餘棣體起居候萬重 允友侍學篤實 庇致均穩否 伏溯區區無任之至 姻下生服人 省候及各家餘眷依安 仲兄主日前河回行次候 至今未還 伏慕㭗矣 生所謂工課 今古如是 伏嘆柰何 前日紅柿一柱仰託故 玆以伻送 量箇付送如何 餘不備疏

壬人 十初六日 生上書 李敎兟 伯丈前 忙未修書 以此上達如何

 

삼가 절하고 편지를 올립니다.

소식이 갑자기 막혔으니, 삼가 사모하는 마음 어찌 끝이 있겠습니까. 삼가 알지 못하겠습니다. 이러한 때 큰집의 장모님은 편찮으신 것이 회복되었으며 어른 모시는 나머지에 형제분의 체후와 기거는 만중(萬重)하시며, 자제분은 어른 모시며 공부하는 것이 독실하며, 온 집안 식구들은 모두 편안하십니까. 삼가 그리워하는 마음 구구하여 너무나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인하생 복인(姻下生服人)은 어른들과 각 집안의 여러 식구들이 모두 편안하고 중형주(仲兄主)께서는 일전에 하회(河回)에 행차한 뒤에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으니, 삼가 그리워하는 마음 울적합니다.

생은 이른바 공부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이와 같으니 탄식한들 어떻게 하겠습니까. 일전에 홍시(紅柿) 1주(柱)를 우러러 부탁하였으므로 이에 일부러 심부름꾼을 보내니 하나하나 잘 헤아려서 부쳐 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임인년 10월 6일에 생 이교신(李敎兟)은 편지를 올립니다. 백장(伯丈)께 바빠서 편지를 올리지 못하니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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