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인물고/사서인물고

신농

황성 2012. 4. 1. 13:52

神農


炎帝神農氏姜姓 母曰女登 有媧氏之女 爲少典妃 感神龍而生帝 人身牛首 長於姜水 因以爲姓 承庖犧之木 以火德王 故曰炎帝 以茹毛飮血 非生民可久之利 乃斲木爲耜 揉木爲耒 敎天下以耕稼食穀 故號神農氏 其爲敎曰民爲邦本 食爲民天 一人不耕 則天下有受其饑者矣 一女不績 則天下有受其寒者矣 故夫必親耕 婦必親績 人恭生生 各食其本 於是作蜡祭 歲報順成 以赭鞭鞭草木 始嘗百草 制醫藥以療民疾 俾無夭札 又作五絃之琴敎人 日中爲市 交易而退 各得其所 諸侯夙沙氏 叛殺其諫臣箕文 帝唯自修德 夙沙之民 自攻其君而歸 帝初都陳 後都曲阜 立一百二十年崩 葬長沙 神農本起烈山 故左氏稱烈山氏之子曰柱 亦曰厲山氏 禮祭法曰厲山氏之有天下也 其子曰農 能殖百穀 蓋謂是也 帝謂始萬物終萬物者 莫盛乎艮 遂以艮爲首 作連山之易 故文曰連山氏 神農凡八代五百三十年 而軒轅氏興焉 其後有州甫·甘許·戱露·齊紀·怡向·申呂 皆姜姓之後 並爲諸侯 或分四岳 至周宣王時 甫侯申伯 爲王 賢相齊許 列爲諸侯 覇於中國 蓋聖人德澤廣大 故其祚胤繁昌久長云


염제(炎帝) 신농씨(神農氏)

강성(姜姓)이다. 어머니는 여등(女登)이니 유와씨(有媧氏)의 딸이며, 소전(少典)의 비(妃)이다. 신룡(神龍)에게 감응하여 염제를 낳았는데, 사람의 몸에 소의 머리 형상이었다. 강수(姜水)에서 성장하였으므로 성을 강이라고 하였다. 포희(庖犧 복희씨)의 목덕(木德)을 계승하여 화덕(火德)으로 왕이 되었다. 그러므로 염제(炎帝)라고 한다.

짐승을 사냥하여 날 것을 먹는 것[茹毛飮血]은 백성들이 오래도록 이롭게 살 계책은 아니었다. 마침내 나무를 다듬어 보습[耜]을 만들고 나무를 휘어 쟁기[耒]를 만들어 천하 사람들에게 농사를 지어 곡식을 먹는 방법을 가르쳤다. 그러므로 신농씨(神農氏)라고 하였다. 그가 사람들에게 말하길,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 음식은 백성의 하늘이니, 한 사람이라도 농사를 짓지 않으면 천하사람 가운데 주리는 자가 있을 것이요, 길쌈하지 않는 여자 있다면 천하사람 가운데 추위에 떠는 자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남자는 직접 밭을 갈고 여자는 직접 길쌈하여 사람들이 공경히 생업에 종사하여 각자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라.” 하였다. 이에 사제(蜡祭)1)를 지내 한 해의 농사가 순조롭게 이루어짐을 하늘에 보답하였다. 자편(赭鞭)2)으로 초목을 쳐서 비로소 온갖 풀을 맛보고 약을 만들어 백성들의 질병을 치료하여 요절하지 않게 하였다. 또 오현금(五絃琴)을 만들어 사람들을 가르쳤다. 한낮에 시장을 만들어 교역하여 돌아가 각자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게 하였다.

제후 가운데 숙사씨(夙沙氏)가 반란하여 그의 간신(諫臣) 기문(箕文)을 죽였다. 염제는 다만 스스로 덕을 닦을 뿐이었는데, 숙사(夙沙)의 백성들이 스스로 그 군주를 공격하고 돌아갔다. 염제가 처음엔 진(陳) 땅에다 도읍하였고, 뒤엔 곡부(曲阜)에 도읍하였다. 즉위한 지 120년에 붕어하니, 장사(長沙)에서 장사지냈다. 신농은 본디 열산(烈山)에서 일어났다. 그러므로 <<춘추좌씨전>>에서 열산씨(烈山氏)의 아들을 지칭하여 주(柱)라고 하고, 또한 여산씨(厲山氏)라고 하였다. <<예기(禮記)>> <제법(祭法)>에 ‘여산씨(厲山氏)가 천하를 소유하니, 그 아들은 농으로 능히 백곡을 번식시켰다.[厲山氏之有天下也其子曰農能殖百穀]’는 것은 아마 이것을 말하는 것이리라. 황제가 말하길, “만물(萬物)을 시작하고 만물을 마치는 것은 간(艮)보다 성함이 없다.[始萬物終萬物者莫盛乎艮]”라 하고, 마침내 간으로 으뜸을 삼고, <<연산역(連山易)>>을 지었다. 그러므로 그 문장에 연산씨(連山氏)라고 하였다.

신농은 무릇 8대 530년을 제위하였고, 이후 헌원씨(軒轅氏)가 출현하였다. 그 뒤에 주보(州甫), 감허(甘許), 희로(戱露), 제기(齊紀), 이향(怡向), 신려(申呂)가 모두 강성의 후손으로 모두 제후가 되었다. 혹 사악(四岳)으로 나누어졌다. 주나라 선왕(宣王) 때에 보후(甫侯) 신백(申伯)이 왕이 되었고, 현상(賢相) 제허(齊許)는 제후의 반열에 올라 중국을 제패하였으니, 이는 성인의 덕과 은택이 넓고 크기 때문에 그 자손이 번창하고 장구하다.



1) 사제(蜡祭) : 한 해의 농사가 무사히 끝난 것을 팔방의 신에게 감사드리는 뜻에서 음력 12월에 들판에서 지내는 제사이다.

2) 자편(赭鞭) : 붉은 채찍으로, 신농씨가 백초(百草)의 성질과 맛을 검증할 때 이 채찍을 가지고 백초를 후려쳤다고 한다.


 

'사서인물고 > 사서인물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2.04.01
  (0) 2012.04.01
  (0) 2012.04.01
제요  (0) 2012.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