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서발/기서발

박선생유고발

황성 2009. 5. 4. 17:48

朴先生遺稿跋 


言有不必傳 而亦有不容不傳者 自其道德立而功烈顯者言之 則言其次也 傳亦可也 不傳亦可也 乃若德成而未澤 功閼而未樹 尙幸有遺言者存 而不盡泯圽 如荊璞麗精 焚爍而彌晶 霜蘭雪桂 摧折而愈香 使人得以想象其餘風於千載之下 則言何可無傳也 言何可無傳也 六先生道德功烈 厄於時運 不克有所彰明 而其遺編斷章入人肝脾者 蓋累百年而不能忘 嗚呼 其必可傳而不可使終絶也 明矣 昔皇明正學方先生 烈禍纔熄 遺文旋出 義士者從而剞劂之 以廣其傳 況在爲其子孫者 當復何如哉 永春朴侯崇古 旣裒集其先代醉琴先生文集 復得成李河柳兪五先生文字 同時入梓 合爲一帙 其事良勤 而其情孔悲矣 不佞於醉琴先生爲彌甥 亦樂聞而贊成之 嗚呼 六先生之可傳者 固不待此 而欲觀六先生性情之蘊之發者 亦安得舍此而他求哉 且如兪先生 卽一時熊虎魁傑之士 而其一首短章 英爽氣槪 足與張中丞,岳武穆諸作伯仲 矧復諸先生相和 而大鳴盛際 淸廟朱絃 豐山景鍾 希音宏響 比竝風雅者 又安敢容口而贊歎之也 嗚呼 誠可珍也 誠不可無傳也 抑不佞 於是乎重有感焉 六先生事迹 槪與方正學 略無等差 正學則遺文旣顯 而收錄子孫 秩祀院廟 登諸章奏 次第見行 此皇明盛德所以與天地同其弘也 今諸先生之有遺裔者 旣通仕籍矣 遺文復將行矣 庶幾乎視正學無遺憾者 而獨揭虔之禮 有所未遑 或者有待而然耶 嗚呼悲夫 通政大夫守忠洪道觀察使兼兵馬水軍節度使巡察使李慶億 謹書


 말은 반드시 전해지지 않는 것이 있고, 또한 전하지 않음을 용납하지 않는 것도 있다. 그 도덕이 서고 공렬이 드러남으로부터 말한다면 말은 그 다음이니, 전함도 가능하고, 전하지 않음도 가능하다. 덕이 이루어지고 윤택하지 않음과 공로가 막혀 서지 않았는데, 오히려 남은 말이 보존되어 모두 없어지지 않은 것은 마치 형산의 박옥이 아름답고 정신하여 불태워 녹이면 더욱 드러나며 서리 맞고 난초와 눈 맞은 계수나무를 꺾으면 더욱 향기로움과 같으니, 사람으로 하여금 그 남은 풍모를 천년 뒤에 상상할 수 있게 한다면 말을 어찌 전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말을 어찌 전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여섯 선생의 도덕과 공렬은 시운에 막혀 능히 드러나지 못한 것이 있지만 그 남긴 간편과 끊어진 문장이 사람의 마음에 들어간 것을 대개 몇 백년에 능히 잊지 못하니, 아 그 반드시 전할 만 한 것인데 마침내 끊기게 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

 옛적 명나라 정학(正學) 방선생이 혹독한 화가 겨우 종식됨에 유문이 문득 출현하여 의사가 쫓아서 판각하여 그 전함을 넓혔는데, 하물며 그 자손된자에 있어서 마당히 어떠하겠는가?

 영춘(永春) 박숭고(朴崇古)가 이미 그 선대 취금선생문집(醉琴先生文集)을 수집하고 다시 성삼문 하위지, 이, 류, 유 오선생의 문자를 얻어 동시에 판각하여 합하여 한 질로 만드니 그 말은 진실로 부지런하지만 그 심정은 매우 슬펐을 것이다. 나는 취금 선생에 대해서 외손이 되니, 또한 듣기를 즐거워하여 찬성하였다. 아, 육선생의 전할만 한 것은 진실로 이것을 기다리지 않아도 육선생 성정의 온축함과 성정의 발로를 보고자 하는 사람은 또한 어찌 이것을 버리고 다른 곳에서 구하겠는가? 또 유선생은 곧 당시의 웅호하고 괴걸스러운 무사로 그 한 수의 짧은 문장과 뛰어나고 시원한 기개는 장중승과 악무목의 여러 작품과 우열을 가릴 수 있는데, 하물며 다시 여러 선생이 서로 화답하여 성대한 때를 크게 울림에 청묘 주현(朱絃)과 풍산(豐山) 경종(景鍾)의 희음(希音) 굉음(宏響)이 풍아에 견주는 것을 또 어찌 감히 입에 올려 찬탄하겠는가?

 아, 진실로 보배로울 수 있고, 진실로 전함이 없을 수 없다. 또 내가 여기에서 거듭 느낌이 있도다. 육선생의 사적은 대략 방정학과 대략 차이가 없으며, 정학은 유문이 이미 드러나 자손을 거두어 벼슬을 주고 사원과 묘당에 차례로 제사지내고 장주(章奏)에 올려 차례가 행해지니, 이것은 명나라의 성대한 덕이 천지와 그 큼을 함께하는 바이다. 지금 여러 선생의 남은 후손이 있으면 이미 사적에 올렸고, 유문이 다시 장차 세상에 배포되려 하니, 거의 정학에 견주어 보면 유감이 없을 것이지만 유독 편액을 걸고 정성을 드리는 예는 겨를이 없는 것이 있으니 혹자가 기다림이 있어서 그러한 것이 아니겠는가? 라고 하였다. 아 슬프도다.

 通政大夫守忠洪道觀察使兼兵馬水軍節度使巡察使李慶億 謹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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