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서발/기서발

저헌집서

황성 2009. 5. 4. 17:47

樗軒集


少之時 始得先曾祖樗軒集於尊行柳台鉉 歸而稟先君 想所著詩文 必不爲不多 若此何歟 曰 噫 我先考亦不克永享 服闋越三載 壽三十九捐館 是時我年四周 予季始睟 諸兄亦皆弱不振 先世遺墨 被偸竊殆盡 姑夫宋公慨念最親 裒拾餘存 得若干篇 釐爲上下卷 蓋不能十之一二 恐其又失也 承聞於朝 印以鑄字 惜當時印本甚尠 得者寡 傳久益罕見 因出草藁二卷曰 此先祖手筆 姑夫所錄而印出者也 後拜季父公 示進士重試兩試卷曰 我先祖不獨文章擅一時 筆法又臻妙 集賢諸公所共推 見於閑語所錄發願詩然也 而申公濟集海東名跡 獨不及焉 是何異掎摭星宿 遺羲娥者 退伏惟是蓋敎也 豈不在我 音常若在耳 耿耿鐫于心 焂忽四十年來 白髮已種種矣 念莫克遂計 恐抱恨入地 今宰于玆 俸稍有羡 捐而起事 尙可爲計 乃剡梓乃鳩工 校舊本正漫訛 有不同 兩存之 自註月日 補于題下 遺稿試卷 彙什後集 爲公作與挽章祭文 錄爲別集 行狀之末 倣柳州集 添入世系年譜 始手孟秋 閱月完訖 又倩孫秀才旭 臨摹草藁數紙 謹囑義城李侯仁元 刻紫石補編名跡中 此生宿計 於是諧矣 嗚呼 先曾祖文章德業 到今百載後 炳炳尙在人不泯 若後生未傳聞者 宜於此焉徵 萬曆十五年歲次丁亥季秋 曾孫義興縣監 謹書

 젊었을 때 처음 나의 증조고 저헌집(樗軒集)을 존장 류태현(柳台鉉)에게 얻고서 돌아가 선친에게 여쭙기를 “생각건대, 지은 시문이 반드시 많을 것인데 이와 같이 작은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하니, 선친이 대답하기를, “아, 나의 부친께서도 오랜 수명을 누리지 못하고 3년 상을 마치고 3년 뒤 39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 당시 내 나이가 4살이고 나의 막내 동안 갓 돌을 지냈고, 여러 형님들도 어려서 떨치지 못하여 선대의 유묵이 도난당하여 모두 없어졌다. 고모부 송공이 가장 친함을 탄식하고 염려하여 나머지 보전된 것을 수집하여 약간편을 얻어 정리하여 상,하권으로 만들었으니, 십 분에 한둘도 보존할 수 없었지만 그 다시 잃을까 두려워하여 조정에 알려 활자로 인쇄하였다. 애석하게도 당시 인쇄본이 매우 적어서 얻은 것이 적어서// 사람이 다.   得者寡傳 오래되어 더욱 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초고 2권을 내어서 말하기를, “이것은 선조의 수필(手筆)로 고모부가 기록하여 인쇄한 것이다.” 하였다. 뒤에 숙부를 뵈었는데, 진사시와 중시 때의 두시권을 보여주면서 말하기를, “우리 선조께서는 유독 문장으로만 당시에 이름을 떨친 것은 아니고, 필법이 또 오묘한 경지에 이르러 집현전 학자들이 함께 추천하였으니, 한가로운 말에 기록된 발원(發願) 시에서 보면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신공제(申公濟)가 우리나라의 이름난 필적을 수집함에 유독 우리 선조를 언급하지 않았으니, 이것은 뭇 별을 주어담고 해와 달을 빠트린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하였다. 물러나 삼가 생각하니 이것은 가르침이니, 어찌 책임이 나에게 있지 않겠는가? 소리가 항상 귓가에 있는 듯하여 항상 생각하여 마음에 새겼다. 어느 듯 40년이 지난 뒤에 백발이 이미 많아지니, 능히 계획한 것을 이루지 못할까 염려하고 한을 품고 죽을까 두려워하였다. 지금 이곳에 수령이 되니 봉급이 조금 남은 것이 있어 출연하여 일을 시작함을 오히려 계획을 할 수 있었다. 마침내 목재를 마련하고 장인을 모아 구본을 교정하고 흐리고 잘못 된 것을 바로잡아 같지 않은 것이 있다면 둘 다 보존하고, 스스로 날짜를 주를 달아 제목 아래에 보충하였다. 유고와 시권으로 후집을 만들고 그리고 공을 위하여 지은 것과 만장과 제문을 기록하여 별집을 만들었다. 행장의 끝에는 유주집(柳州集)을 본떠 족보와 연보를 첨가하였다. 처음 초가을에 시작하여 한달을 넘겨 완전히 일을 마치고, 또  수재 손욱(孫旭)에게 빌려 초고 몇 장을 임모하여 삼가 의성 이인원(李仁元)에게 부탁하여 자석(紫石)에 새겨 명적 가운데 보충하니, 나의 오랜 계획이 여기에서 마쳤다. 아, 증조고의 문장과 덕업이 지금부터 몇 백년 뒤에 찬란하게 오히려 사람에게 있어 없어지지 않는 것을 후배들이 전해 듣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으면 마땅히 여기에서 징험할 것이다.


萬曆十五年歲次丁亥季秋 曾孫義興縣監 謹書


'기서발 > 기서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암절요발  (0) 2009.06.11
박선생유고발  (0) 2009.05.04
관란선생유고발  (0) 2009.04.09
태허정집서  (0) 2009.04.09
경재선생문집서  (0) 2009.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