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서절요/권1

여연평이선생서

황성 2011. 9. 14. 10:14

與延平李先生書

연평 이선생에게 보내는 편지

 

拜違侍右, 倏忽月餘, 頃嘗附兩書於建寧, 竊計已獲關聽矣. 十八日離膝下, 道路留滯, 二十四日到鉛山, 館於六十兄官舍. 路中幸無大病.

제가 선생님의 곁을 떠난 지 어느덧 한 달 남짓 되었습니다. 지난번 건녕(建寧)으로 보낸 두 통의 편지는 이미 받아 보셨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저는 18일에 선생님의 슬하를 떠나 도로에서 머물다가 24일에 연산(鉛山)에 도착하여 아드님이신 육십형(六十兄)형의 관사에 머물렀는데 여행 중에 다행히 큰 변고는 없었습니다.

 

向蒙指喩二說, 其一已敍次成文, 惟義利之說見得未分明, 說得不快. 今且以泛論時事者代之, 大略如中前書中之意. 到闕萬一得對畢, 卽錄呈也. 但義利之說乃儒者第一義, 平時豈不講論及此? 今欲措辭斷事, 而茫然不知所以爲說, 無乃此身自坐在裏許而不之察乎? 此深可懼者. 此間亦未有便, 姑留此幅書, 以侯附行. 若蒙賜敎, 只以附建寧陳丈處可也. 天氣未寒, 更乞爲道保重, 以慰瞻仰.

제가 지난번에 가르침을 받은 두 가지 이론 가운데 한 가지는 순서대로 이론을 정립했으나, 오직 의리(義利)에 관한 이론만은 견해가 분명하지 못하고 이론이 명쾌하지 못하니, 지금 범범하게 시사(時事)를 논의하는 것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궁궐에 이르러 만에 하나 폐하를 만나고 마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의리(義利)에 관계된 말은 유자(儒者)의 제일의 뜻(第一義)이니, 평소에 어찌 강론함이 여기에 미치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이제 문장을 지어 일을 제단하려고 하는데, 멍하니 어떻게 이론을 세워야할지 모르니, 이 몸이 의리가 불분명한 곳에 있어 살피지 못해서가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매우 두려운 점입니다. 날씨는 아직 춥지 않지만 바라건대 도를 위해 보중하여 간절하게 바라는 저의 마음을 위로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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