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서절요/권1

여위원리서

황성 2011. 9. 14. 10:34

與巍元履書

 

六日登對, 初讀第一奏, 論致知格物之道, 天顔溫粹, 酬酢如響. 次讀第二奏, 論復讐之義, 第三奏論言路壅塞, 佞幸鴟張, 則不復聞聖語矣.

저는 6일에 황제를 뵙고 처음에 제일주(第一奏) ‘사물에 이르러 이치를 탐구하는[格物致知] 도(道)’를 논한 것을 읽으니, 황제의 얼굴빛이 환하고 좋아하시더니, 다음으로 제이주(第二奏) ‘복수(復讐)의 의미’에 대한 것과 제삼주(第三奏) ‘언로가 막히어 아첨하는 무리들이 활개를 친다.’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고 난 후 다시 황제의 말씀을 듣지 못했습니다.

 

和議已決, 邪說橫流, 非一葦可杭. 前日見周葵, 面質責之, 乃云此皆處土大言, 今姑爲目前計耳. 語之曰: “國家億萬斯年之業, 參政乃爲目前之計耶! 大率議論皆此類. 韓無咎李德遠皆不復尋‘遂初賦’矣.”

강화를 맺자는 정책이 이미 결정되어 유언비어가 횡행하니, 미약한 힘으로는 막을 수 없습니다. 제가 전날 주규(周葵)를 만나 이것을 질책하니, 도리어 “이것은 모두 처사의 원대한 계획이니, 지금 우선 당장 닥친 눈앞의 계책을 세울 뿐입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국가 억만년의 대업에 있어서 참정(參政)께서는 도리어 목전의 계책만 세우는가?”라고 했습니다. 대개의 의론이 이와 같습니다. 한무구(韓無咎: 韓元吉)․이덕원(李德遠: 李)조차도 다시 「수초부(遂初賦)」를 찾지 않습니다.

與魏元履書

近時一種議論出於正人之口, 而含糊鶻突, 聽之使人憒憒. 似此氣象規模, 如何抵當得? 王之望, 尹穡輩更何足掛齒牙間也.

요사이 모종의 의론이 정직한 사람의 입에서 나왔는데, 모호하고 불분명하니[含胡骨突], 들으면 사람의 마음을 심란하게[憒憒] 합니다. 이와 같은 기상(氣象)과 국량[規模]으로 어떻게 저들을 막겠습니까? (올바른 사람들이 이 지경이니) 왕지망(王之望)과 윤색(尹穡)의 무리들을 어찌 다시 입에 올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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