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서발/기서발

기우선생문집

황성 2009. 3. 26. 18:06

騎牛先生文集序

[許傳] 

高麗藝文館大提學文節公李先生經術文章 大名當世 與圃隱鄭先生志同道合 相與明正學斥佛敎 及趙英珪殺鄭圃隱也 先生上疏極言英珪之爲凶人 未幾見國亡 守罔僕之志 遯跡海濱 常騎牛遊於山水間 因號騎牛子 我太祖太宗屢召不出 節齋金相國宗瑞贊曰 騎牛浪跡 叩馬同倫 噫 傳嘗讀伯夷傳 竊怪夫殷有六七賢聖君 宜其德化之入人者深 忠義之報主者衆 而其所謂不食周粟者 獨孤竹之二子而已 誠何故也 麗運之訖 如元耘谷吉冶隱與夫杜門洞七十人之守義 又何其盛也 豈我朝嘉其義而無禁 周史諱其事而不書耶 抑文獻無足而然歟 其必文獻無足故也 然則人之顯晦 有關於文獻之有無大矣 先生之節義文章 固已載之國史 著之野乘 雜出於賢人志士之記述詠歌 不可謂文獻之無徵 而惟其散見者 難以會統 傳寫者易於譌謬 久遠者失之患難 於是十一世孫之運氏竭誠盡力 搜覓朝野文籍 若棗肉之拾汞 攟摭成篇 其後先生子孫相繼而增益之 以爲文節公遺稿 凡詩疏若干 餘皆以收拾者附焉 將以付剞劂氏以壽其傳 十六代鍾述以其彈誠之心 千里奉書而至 徵序於傳 拜受而讀之 卷末所載不朝峴言志錄者 乃勝國節義之士七十人行蹟 而我先祖埜堂先生 與先生竝列於其中 有感於心 不敢辭 爲之序 九年壬申十一月陽復節 嘉善大夫前行吏曹參判兼同知義禁府事, 經筵春秋館事, 五衛都摠府副摠管川許傳 謹序

고려 예문관(藝文館) 대제학(大提學) 문절공(文節公)이 선생(李先生) 경술(經術) 문장(文章)이 크게 당세에 이름이 나서 포은(圃隱) 정 선생(鄭先生)과 뜻이 같고 도가 합하여 서로 더불어 정학(正學)을 밝히고 불교를 배척하였는데, 조영규(趙英珪)가 정 포은을 살해함에 미쳐서 선생이 상소를 올려 영규의 사람됨이 매우 흉악함을 심하게 말했다. 얼마 후 망국의 조짐을 보고 종이 되지 않는다는 뜻을 지켜 자취를 바닷가로 숨겼다. 항상 소를 타고 산수에 노닐고 이어서 ‘기우자’라고 자호하였다. 우리 태조와 태종이 여려 번 불렀지만 출사하지 않았다. 절재(節齋) 김 상국(金相國) 종서(宗瑞)가 기려서 말하기를 “소를 타고 방랑함은 백이와  같네.”하였다. 아. 내가 일찍이 ??伯夷傳??을 읽고 가만히 은나라는 6-7명의 어질고 성스러운 군주가 있어 마땅히 그 덕화가 사람에게 들어간 것이 깊고 충의의 군주에게 보답한 것이 많아야 하는데, 이른 바 주나라의 곡식을 먹지 않은 사람은 유독 고죽군의 두 아들 뿐이었다. 진실로 무슨 까닭인고? 고려의 국운이 끝남에 원운곡(元耘谷) 길야은(吉冶隱)과 두문동 70인이 의리를 지킴이 또 어찌 그 성대한가? 어쩌면 우리 조정에서 그 의리를 가상하게 여서 금지 하지 않았고, 주나라 사관이 그 일을 꺼려서 기록하지 않았는가? 아니면 문헌이 풍족하지 못하여 그런가? 그 반드시 문헌이 부족할 것이리라. 그러나 사람의 드러남과 묻힘은 문헌이 있고 없음에 관계되는 것이 크도다. 선생의 절의와 문장은 진실로 이미 국사에 실리 야사에 드러나며, 현인과 지사의 기술과 시가에 섞여 나오니 문헌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 없고 다만 그 흩어져 보이는 것을 모으기 어려우며 전하여 기록한 것은 오류에서 바뀌고 오래된 것은 전쟁에서 잃어버렸다. 이에 11세손 지운 씨가 정성과 힘을 다하여 조정과 재야의 문적을 찾기를 마치 대추나무로 수은을 찾는 듯하여 수습하여 책을 이루었다.

 그 후 선생의 자손이 서로 계승하여 보태어 ??문절공유고(文節公遺稿)??를 만들었다. 무릇 시와 소 약간이요, 나머지는 모두 수습한 것을 첨부하여 장차 기궐씨(剞劂氏)에게 부탁하려 하였다. 16대 종술이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천리에서 편지를 붙여 나에게 서문을 부탁하니, 절하고 받아 읽어보니 권 말미에 실린 「불조현언지록(不朝峴言志錄)」는 곧 고려에 의리를 지킨 선비 70인의 행적이다. 우리 선조 야당(埜堂) 선생이 그 가운데 함께 있어 마음에 감회가 있어 감히 사양하지 못하고 이렇게 서문을 쓴다.

 9년 임신 11월 동짓날 嘉善大夫前行吏曹參判兼同知義禁府事 經筵春秋館事  五衛都摠府副摠管 양천(陽川) 허전은 삼가 서문을 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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