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문진보 언해

6권

황성 2008. 10. 15. 16:39

古文眞寶前集卷之六

 

七言古風長篇

 

有所思 宋之問 538

 

洛陽城東桃李花 낙양성 동녘에 도리꽃이

飛來飛去落誰家 날아오며 날아감에 뉘 집에 떨어지리오

幽閨兒女惜顔色 그윽한 방에 아녀 낯빛을 앗겨하니

坐見落花長歎息 앉아 낙화를 봄에 기리 탄식하는도다

今年花落顔色改 금년에 꽃이 지고 안색이 다르니

明年花開復誰在 명년에 꽃이 핌에 다시 뉘게 있느뇨

已見松柏摧爲薪 이미 송백이 꺾어져 섶이 되었음을 보았고

更聞桑田變成海 다시 뽕나무밭이 변하여 바다를 이룸을 들었도다

古人無復洛城東 옛 사람은 다시 낙성 동녘에 없거늘

今人還對落花風 이제 사람은 도리어 꽃 지는 바람을 대하였도다

年年歲歲花相似 연년세세마다 꽃이 서로 같으되

歲歲年年人不同 세세연년마다 사람이 한 가지 아니로다

寄言全盛紅顔子 말을 전성한 홍안 자에게 붙이나니

須憐半死白頭翁 모로미 반은 죽은 백두옹을 어엿비 여기라

此翁白頭眞可憐 이 늙은이 흰머리 짐짓 가히 슬프니

伊昔紅顔美少年 예는 홍안이오 아름다운 소년이로다

公子王孫芳樹下 공자 왕손이 꽃다운 나무 아래서

淸歌妙舞落花前 맑은 노래와 묘한 춤은 떨어지는 꽃 앞이로다

光祿池臺文錦綉 광녹지 대에는 금수 빛나고

將軍樓閣畫神仙 장군대 각에는 신선을 그렸도다

一朝臥病無相識 일조에 누어 병듦에 서로 앎이 없으니

三春行樂在誰邊 삼춘행락이 뉘게 있느뇨

婉轉蛾眉能幾時 고운 아미는 능히 몇 대나 하뇨

須臾鶴髮亂如絲 적은 듯이 학발은 어지러움이 실 같도다

但看古來歌舞地 다만 옛적 가무하던 땅을 보니

惟有黃昏鳥雀飛 오직 황혼에 조작만 낢이 있도다

 

荔枝歎 蘇軾 545

 

十里一置飛塵灰 십리 일치에는 티끌 재 날리고

五里一堠兵火催 오리 일후에는 병화 재촉하는도다

顚坑仆谷相枕藉 구렁에 �바지고 골에 넘어져 서로 베고 밟히니

知是荔枝龍眼來 알캐라 이 여지와 용안이 오는도다

飛車跨山鶻橫海 나는 수레는 뫼에 오르고 매는 바다에 빗겼으니

風枝露葉如新採 바람 가지와 이슬잎이 새로 캔 듯하도다

宮中美人一破顔 궁중 미인이 한 번 안색을 파하니

驚塵濺血流千載 놀란 티끌과 뿌린 피 천년에 흐르는도다

永元荔枝來交州 영원적 여지는 교주로서 오고

天寶歲貢取之涪 천보적 세공은 부주에 가져오도다

至今欲食林甫肉 지금에 임보의 고기를 먹고자하니

無人擧觴酹伯游 사람이 잔을 들어 백유를 먹일 이 없도다

我願天公憐赤子 내 원하노니 하늘은 적자를 어엿비여겨

莫生尤物爲瘡痏 우물을 내어 허로는 병이 되게 말라

雨順風調百穀登 비순하고 바람이 고름에 백 곡이 등양하여

民不飢寒爲上瑞 백성 주리며 춥지 아님이 으뜸 상서되는도다

君不見武夷溪邊粟粒芽 그대 무이산 시냇가의 속립이 움남을 보지 아니한다

前丁後蔡相籠加 전의 정 위와 후의 채양이 서로 저 바치도다

爭新買寵各出意 새를 다투어 총애를 삼에 각각 뜻을 내니

今年鬪品充官茶 금년에 품을 다투어 관가 차 바치는데 충수하도다

吾君所乏豈此物 우리 임군의 없는 바 어찌 이것이리오

致養口體何陋邪 입과 몸을 공양함이 자못 더럽도다

洛陽相君忠孝家 낙양 정승은 충효한 집이로다

可憐亦進姚黃花 가히 어엿쁘다 또한 고은 누른 꽃을 나오도다

 

定惠院海棠 蘇軾

 

江城地瘴蕃草木 강성 땅에 장기 있고 초목이 번성하니

只有名花苦幽獨 다만 이름 난 꽃이 있어 괴로이 깊이 홀로 있도다

嫣然一笑竹籬間 고이 한 번 대울섭 사이에서 웃으니

桃李漫山總추俗 도리 뫼에 가득하였으나 오로 추한 세속 꽃이로다

也知造物有深意 아노니 조물이 깊은 뜻이 있어

故遣佳人在空谷 짐짓 가인을 보내어 빈 골에 있게 하놋다

自然富貴出天姿 자연한 부귀 천연한 얼굴로 나니

不待金盤薦華屋 금반에 담아 빛난 집에 천거함을 기다리지 아니 하도다

朱唇得酒暈生臉 붉은 입시울이 술을 얻음에 흔적이 보조개에 나고

翠袖卷紗紅映肉 푸른 삼에 깁을 걷음에 붉은 빛이 살에 비추었도다

林深萄暗曉光遲 수풀이 깊고 안개 어두우니 새벽빛이 더디고

日暖風輕春睡足 날이 따사고 바람이 가벼이 옴에 봄 졸음이 족하도다

雨中有淚亦悽慘 비 가운데 눈물이 있으니 또한 처참하고

月下無人更淸淑 달 아래 사람이 없는데 다시 맑고 좋도다

先生食飽一無事 선생이 배불리 먹고 한 일이 없으니

散步逍遙自捫腹 흩거러 노닐고 스스로 배를 만지는도다

不問人家與僧舍 사람의 집과 다뭇 승의 집을 묻지 아니하고

拄枝敲門看脩竹 막대를 집고 문을 두드려 긴 대를 보는도다

忽逢絶艶照衰朽 문득 가장 고운 꽃을 만남에 쇠후한 사람에게 비추니

歎息無言揩病目 탄식하고 말이없어 병든 눈을 슷는도다

陋邦何處得此花 누추한 땅 어느 곳에 이 꽃을 얻는도다

無乃好事移西蜀 아니 호사자 서촉에 옮겨온가

寸根待里不易到 한 촌 불휘 천리에 수이 이르지 못하리니

銜子飛來定鴻鵠 씨를 물고 날아옴에 일정 홍곡이로다

天涯流落俱可念 하늘가에 유락함이 다 가히 염려로 우니

爲飮一樽歌此曲 위하여 한 준 술을 먹고 이곡조를 노래 하는도다

明朝酒醒濁獨來 명조에 술이 깸에 도로혀 홀로 오니

雪落紛紛那忍觸 눈이 떨어져 분분함에 어찌 차마 휘촉하랴

 

陶淵明寫眞圖 謝幼槃

 

淵明歸去潯陽曲 연명이 심양 구비에 돌아가니

枝藜蒲鞵巾一幅 청여를 짚고 창포 신이오 두건 일 폭일다

陰陰老樹囀黃鸝 그늘지고 그늘진 늙은 남무 누른 꾀꼬리 울고

艶艶東籬粲霜菊 곱고 고운 동녘 울섭에 서리 국화 빛나도다

世紛無盡過眼空 세상 어지러움이 진함이 없어 눈에 지나 비었고

生事不豐隨意足 생이 하는 일이 풍성치 않으나 뜻을 쫓아 족하도다

廟堂之姿老蓬蓽 묘당에 있을 재 질이 띠집에서 늙으니

環堵蕭條僅容膝 두른 담이 소조하여 겨우 무릎을 용납하는도다

大兒頑鈍懶詩書 큰 아해는 완둔하여 시서를 게을리 하고

小兒嬌癡愛梨栗 적은 아해는 교만하고 어려 배와 밤을 사랑하는도다

老妻日暮荷鋤歸 늙은 아내는 날이 저묾에 호미를 메고 돌아오니

欣然一笑共蝸室 흔연히 한 번 웃고 달팽이 집에 한 가지로 있도다

哦詩未遣愁肝腎 시를 읊음에 뇨견치 못하고 간장에 뜨들 견심하니

醉裏呼兒供紙筆 취중에 아해를 불러 조히 붓을 드리는도다

時時得句輒寫之 때때로 글귀를 얻어 문득 쓰니

五言平淡用一律 어언 글이 평담하여 한 운을 쓰는도다

田家酒熟夜打門 전가에 술이 익었으니 매 밤에 문을 두드리니

頭上自有漉酒巾 머리 위에 스스로 술 거르는 두건이 있도다

老農時問桑麻長 늙은 농부 때로 뽕과 삼을 긺을 물으니

提壺挈榼來相親 술병을 이끌고 그릇을 가져 서로 친근하도다

一樽徑醉北窓臥 한 준에 즈레 취하고 북창에 누웠으니

蕭然自謂羲皇人 소연히 스스로 이르되 희황적 사람이라 하놋다

此公聞道窮亦樂 이 사람이 도를 들음에 가난하여도 또한 즐겨하니

容貌不枯似丹渥 얼굴이 여위지 아니코 단악 같도다

儒林紛紛隨溷濁 선비들은 어지러이 더럽고 흐린 이를 쫓고

山林高義久寂寞 산림의 높은 의는 오래 적막하얏도다

假令九原今可作 만일 구원으로 하여금 이제 가히 일으나게 하면

擧公籃輿也不惡 그대를 들어 남여에 싣고 다녀도 악새 아니로다

 

桃源圖 韓愈 565

 

神仙有無何渺茫 신선이 있으며 없음이 자못 아득하니

桃源之說誠荒唐 도원이라 이름이 진실로 황당하도다

流水盤廻山百轉 흐르는 물이 서려 도로치고 산이 백 번 구비졌으니

生綃數幅垂中堂 생 깁 두 폭에 그림을 중당에 드리웠도다

武陵太守好事者 무릉 태수는 호사자라

題封遠寄南宮下 글을 써 봉하여 멀리 남궁 아래 붙쳤도다

南宮先生忻得之 남궁 선생이 흔연히 얻었으니

波濤入筆驅文辭 물결이 붓에 들어 글말을 몰았도다

文工畫妙各臻極 글이 바드랍고 그림이 묘하여 각각 극진한데 이르니

異境恍惚移於斯 기이한 지경이 황홀히 이에 옮겼도다

架巖鑿谷開宮室 바위에 메오고 묏골을 파 궁실을 열었으니

接屋連牆千萬日 집이 다코 담이 여하얀지 천만 날이나 하도다

嬴顚劉蹶了不聞 영개 업더지고 유개 굴러짐을 마침내 듣지 못하였으니

地坼天分非所恤 땅이 터지고 하늘이 나뉨이 훌염할 바 아니로다

種桃處處惟開花 복숭아를 심어 곳곳마다 오직 꽃이 피었으니

川原遠近蒸紅霞 시내와 언덕이 멀며 가까운대 붉은 안개 훈증 하놋다

初來猶自念鄕邑 처음에 오히려 스스로 살던 고을을 염하더니

歲久此地還成家 해 오램이 이 땅에 도로혀 집을 일웠도다

漁舟之子來何所 고기잡는 배에 사람이 어느 곳 다로셔 왔는고

物色相猜更問語 물색을 서로 의심하여 다시 말을 묻는도다

大蛇中斷喪前王 큰 뱀이 가운데 끊어짐에 전왕을 상실하였고

羣馬南渡開新主 모든 말이 남으로 건너 이 새 임군을 열었도다

聽終辭絶共悽然 듣기를 마치며 말이 끊어짐에 한 가지로 스러워하니

自說經今六百年 스스로 이르되 이제 지난 지 육백 년이로다

當時萬事皆眼見 그 때 만사를 다 눈으로 보왔거니와

不知幾許猶流傳 아지못케라 얼마나 오히려 유전하였느뇨

爭持牛酒來相饋 다투어 우육과 술을 가져왔어 서로 먹이니

禮數不同樽俎異 예 수 같지 아니하고 술준과 그릇이 다르도다

月明伴宿玉堂空 달이 붉은데 벗지어 잠에 옥당이 비었으니

骨冷魂淸無夢寐 뼈 냉하고 혼이 맑아 꿈과 잠이 없도다

夜半金雞啁哳鳴 밤중에 금계 도절히 우니

火輪飛出客心驚 해띠 날아 내밀매 객의 마음이 놀랍도다

人間有累不可住 인간에 거리낌이 있어 가히 머물지 못하니

依然離別難爲情 섭섭한 이별이 뜻하기 어렵도다

船開棹進一回顧 배 열며 상앗대 나아감에 한 번 돌아보니

萬里蒼茫烟水暮 만 리 창망한 대 내와 물이 저물었도다

世俗寧知僞與眞 세속 사람이 어찌 거짓이며 다못 옳은 줄 알리오

至今傳者武陵人 이제 이르러 전한 자 무릉 사람이로다

 

書王定國所藏烟江疊嶂圖王晉卿畫 蘇軾 575

 

江上愁心千疊山 강 위에 마음을 근심케하는 세 첩 산이

浮空積翠如雲烟 공중에 떠 쌓인 푸른 것이 구름과 내 같도다

山耶雲耶遠莫知 산인지 구름인지 멀어 알리없으니

烟空雲散山依然 내 비고 구름이 흩어짐에 산이 의연하도다

但見兩崖蒼蒼暗絶谷 다만 보니 두 뫼 기슭이 푸릇푸릇 하여 끊어진 골에 어두웠으니

中有百道飛來泉 가운데 일백 길로 나라오는 샘물이 있도다

縈林絡石隱復見 수풀에 둘렀고 돌에 얽어 숨었다가 다시 뵈니

下赴谷口爲奔川 아래로 골어귀에 달아 가닷는 내 되었도다

川平山開林麓斷 내 평하고 뫼 열려 수풀 뫼 기슭이 끊어지니

小橋野店依山前 작은 다리와 들 점은 뫼앞에 의지하였도다

行人稍度橋木外 행인이 점점 높은 나무 밖을 지나니

漁舟一葉江呑天 고기잡는 배 한 잎이오 강은 하늘을 삼켰도다

使君何從得此本 사군이 어디를 쫓아 이 본을 얻어

點檢毫末分淸姸 붓 끝을 점검하여 맑고 고운 것을 나누었느뇨

不知人間何處有此境 아지못케라 인간 어느 곳 이 지경이 있는고

徑欲住置二頃田 바삐 가 두 이랑 밭은 두고자 하노라

君不見武昌樊口幽絶處 그대 무창과 번구 땅 유절한 곳을 보지 아니한다

東坡先生留五年 동파 선생이 머물렀는지 다섯 해로다

春風搖江天漠漠 춘풍이 가을 흔드니 하늘이 아아라하고

暮雲捲雨山娟娟 저문 구름이 거더드니 뫼히 곱고 곱도다

丹楓翻鴉伴水宿 단풍에 번드치는 까마귀는 물에 자는 이를 벗하고

長松落雪驚醉眠 장풍에 떨어지는 눈은 취한 조름을 놀내는도다

桃花流水在人世 도화 물에 흘러 인간에 있으니

武陵豈必皆神仙 무릉 땅 어찌 반드시 다 신선이리오

江山淸空我塵土 강산이 맑고 빈 대 나는 진토에 있으니

雖有去路尋無緣 비록 갈 갈이 있으나 찾을 인연이 없도다

還君此畫三歎息 그대의 이 그림을 돌아보내고 세 번 탄식하노니

山中故人應有招我歸來篇 산중에 벗이 벅벅이 나를 불러 돌아오라 하는 글이 이실로다

 

寄盧仝 韓愈 582

 

玉川先生洛城裏 옥천 선생이 낙성 안에

破屋數間而已矣 무너진 집 두어 칸 따름이로다

一奴長鬚不裹頭 한 종놈은 나로시 길었으되 머리를 싸지 아�고

一婢赤脚老無齒 한 종년은 다리 드러나고 늙어 이 없도다

辛勤奉養十餘人 신고하며 부지런히 여라믄 사람을 봉양하니

上有慈親下妻子 위로 인자한 어미 있고 지차 아내와 자식이로다

先生結髮憎俗徒 선생이 머리 다 하셔브터 세속 무리를 므이너겨

閉門不出動一紀 문을 닫고 나지 아냔지 움직고 열두 해로다

至今鄰僧乞米送 이제 이르러 마을 중이 쌀을 동냥하여 보내니

僕忝縣尹能不恥 내 고을 원에 모첨하니 능히 부끄럽지 아니하랴

俸錢供給公私餘 녹탄 돈을 구의와 사사에 공급하고 남은 것을

時致薄少助祭祀 이따금 박소히 이뢰여 제사를 돕는도다

勸參留守謁大尹 권하여 유수께 참알하고 대윤께 뵈라하되

言語纔及輒掩耳 이르는 말이 겨우 밋차며 문득 귀를 가리오는 도다

水北山人得名聲 물 북녘 산인은 명성을 얻어

去年去作幕下士 지난해에 가 막하 모사되고

水南山人又繼往 물 남녘 산인이 또 이어가니

鞍馬僕從塞閭里 안마와 종조 찬 것이 이문 마을에 며엿도다

少室山人索價高 소실 산인은 갑 찾기를 높게 함에

兩以諫官徵不起 두 번 대간 벼슬로써 부르되 일어나지 아니하놋다

彼皆刺口論世事 제 다 입을 상하여 세상일을 의논하니

有力未免遭驅使 힘이 있음에 몰아 부리기를 만남을 면치 못하도다

先生事業不可量 선생의 사업은 가히 헤아리지 못하리니

惟用法律自繩己 오직 법률을 두어 스스로 몸을 다스리는도다

春秋三傳束高閣 춘추 세 전을 높은 집에 묵어두고

獨抱遺經究終始 홀로 끼친 경을 잡아 나중과 처음을 궁구하는도다

往年弄筆嘲同異 왕래하여 붓을 희롱함에 같으며 다름을 조롱하니

怪辭驚衆謗不已 괴이한 말이 모든 이를 놀래여 꾸짓음이 마지 아니하놋다

近來自說尋坦途 요사이 스스로 이르되 넓은 길을 찾노라 하되

猶上虛空跨騄駬 오히려 허공에 올라 녹이마를 탓도다

去歲生兒名添丁 지난해에 아해를 낳아 이름을 장정에 더어

意令與國充耘耔 뜻에 하여금 나라를 위하여 여름지에 충수하려 하놋다

國家丁口連四海 나라의 장정의 사람이 사해에 연하였으니

豈無農夫親耒耜 어찌 농부 없관대 밭가는 땅 보를 친히 하리오

先生抱才終大用 선생이 재주를 품어 마침내 크게 쓰일러니

宰相未許終不仕 재상이 허치 않음에 마침내 벼슬을 못하도다

假如不在陳力列 가사 만일 힘을 베푸는 반열에 있지 못하나

立言垂範亦足恃 말씀을 세워 법을 드리움이 또한 족히 미덥도다

苗裔當蒙十世宥 훗 자손이 마땅히 열 대를 사함을 입을 것이어늘

豈謂貽厥無基址 어찌 그 끼칠 터 없으리라 이르시리오

故知忠孝出天性 이런 고로 충성과 효도 천성으로 난줄을 아노니

潔身亂倫安足擬 몸을 조히하야 인륜을 어지럽힘을 어찌 족히 비기리오

昨夜長鬚來下狀 어제밤에 나롯 긴 이 와 고장을 드리되

隔牆惡少惡難似 격장에 사오나온 젊은이 사오납기 같기 어렵도다

每騎屋山下窺瞰 매양 집 뫼를 타 나리미러여어보니

渾舍驚怕走折趾 오로 놀랍고 저픔을 머금어 닫다가 바리것거지도다

憑依婚媾欺官吏 사돈을 빙의하여 관리를 없이 여기니

不信令行能禁止 영이 행함에 능히 금지함을 믿지 아니 하놋다

先生受屈未曾語 선생이 굴함을 받아 일찍 말을 아니터니

忽此來告良有以 문득 이리와 고함은 진실로 써 함이 있도다

嗟我身爲赤縣尹 슬프다 내 몸이 적현원이 되어서

操權不用欲何俟 권을 잡아 쓰지 아니코 무엇을 기다리고자 하리오

立召賊曹呼五百 즉시 도적의 무리를 부르고 매질하는 이를 불러

盡取鼠輩尸諸市 다 쥐무리를 취하여 저자가 죽였도다

先生又遣長鬚來 선생이 또 나롯 긴 이를 보내여 오니

如此處置非所喜 이렇듯 쳐치함이 기쁜 바 아니가

況又時當長養節 하물며 또한 때 길러 치는 시절을 당하였으니

都邑未可猛政理 도읍에 가히 모진 정사로 다스리지 못하리라 하놋다

先生固是余所畏 선생은 진실로 이 나의 두리는 바니

度量不敢窮涯涘 도량을 감히 가을여어 보지 못하리로다

放縱是誰之過歟 방종함이 이 뉘 허물고

效尤戮僕愧前史 종죽인 허물을 본받음이 전사에 부끄럽도다

買羊沽酒謝不敏 양을 사고 술을 싸 불민함을 사례할새

偶逢明月耀桃李 마침 달밝고 도리 빛난적을 만낫도다

先生有意許降臨 선생이 뜻이 있어 강림함을 허하니

更遣長鬚致雙鯉 다시 나롯 긴 이를 보내어 쌍리에 든 편지를 일위엿도다

 

李伯時畫圖 邢敦夫 599

 

長安城頭烏欲棲 장인 성두에 까마귀 깃들리고져 하니

長安道上行人稀 장인 길 위에는 행인이 드물도다

浮雲卷盡暮天碧 뜬구름이 들기를 다함에 모천이 푸르럿으니

但有明月流淸輝 다만 붉은 달이 있어 맑은 빛을 흘리는도다

君獨騎驢向何處 그대 홀로 나귀를 타고 어는 곳을 향하나뇨

頭上倒著白接䍦 머리 위에 거꾸로 흰 접니를 �도다

長吟搔首望明月 길이 읊으며 머리를 긁고 명월을 바라보니

不學山翁醉似泥 산옹이 취하여 젖은 버래 같은 물 배우지 아니 하놋다

到得城中燈火鬧 성중에 이름에 등불이 요란하니

小兒拍手攔街笑 적은 아해들이 손뼉치고 거리를 막아 웃는도다

道傍觀者那得知 길 곁의 보는 자 어찌 시러곰 알리오

相逢疑是商山皓 서로 만남에 의심컨대 이 상산 늙은이로다

龍眠居士畫無比 용면거사의 그림이 비할대 없으니

搖毫弄筆長風起 붓을 흔들어 뭇을 농함에 긴 바람이 이놋다

酒酣閉目望窮途 술이 취함에 눈을 감고 궁진한 길을 바라니

紙上軒昂無乃似 종이 위에 헌앙함이 아니 같으냐

君不學長安遊俠誇年少 그대 장안 노는 협객이 나이 적음을 자량하여

臂鷹挾彈章臺道 장대 길에서 풀에 매를 안치며 탄자 낌을 배우지 아니토다

君不能提携長劍取靈武 그대 능히 긴 칼을 자아 영무를 취하고

指揮猛士驅貔虎 모진 군사를 지휘하여 표과 범을 몰지 못하도다

胡爲脚踏梁宋塵 어찌하여 다리로 양송 티끌을 바라서

終日飄飄無定所 날이 맛도록 표표하여 정한 곳이 없느뇨

武陵桃源春欲暮 무릉도원에 봄이 저물고자 하니

白水靑山起烟霧 백수 청산에 내와 안개 이는도다

竹枝芒鞋歸去來 대막대와 초신으로 돌아보내며 버리고 와서

頭巾好掛三花樹 두건을 조히 세 가지 꽃나무 걸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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