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원전자료/맹자

이루장 하

황성 2012. 11. 29. 09:12

 

▣ 이루장구하(離婁章句下)


凡三十三章이라


  모두 33장(章)이다.


     X:○ 맹자 ; 이루하 ; 제1장//+1

     X:○ 맹자 ; 이루하 ; 제2장//+2

     X:○ 맹자 ; 이루하 ; 제3장//+3

     X:○ 맹자 ; 이루하 ; 제4장//+4

     X:○ 맹자 ; 이루하 ; 제5장//+5

     X:○ 맹자 ; 이루하 ; 제6장//+6

     X:○ 맹자 ; 이루하 ; 제7장//+7

     X:○ 맹자 ; 이루하 ; 제8장//+8

     X:○ 맹자 ; 이루하 ; 제9장//+9

     X:○ 맹자 ; 이루하 ; 제10장//+10

     X:○ 맹자 ; 이루하 ; 제11장//+11

     X:○ 맹자 ; 이루하 ; 제12장//+12

     X:○ 맹자 ; 이루하 ; 제13장//+13

     X:○ 맹자 ; 이루하 ; 제14장//+14

     X:○ 맹자 ; 이루하 ; 제15장//+15

     X:○ 맹자 ; 이루하 ; 제16장//+16

     X:○ 맹자 ; 이루하 ; 제17장//+17

     X:○ 맹자 ; 이루하 ; 제18장//+18

     X:○ 맹자 ; 이루하 ; 제19장//+19

     X:○ 맹자 ; 이루하 ; 제20장//+20

     X:○ 맹자 ; 이루하 ; 제21장//+21

     X:○ 맹자 ; 이루하 ; 제22장//+22

     X:○ 맹자 ; 이루하 ; 제23장//+23

     X:○ 맹자 ; 이루하 ; 제24장//+24

     X:○ 맹자 ; 이루하 ; 제25장//+25

     X:○ 맹자 ; 이루하 ; 제26장//+26

     X:○ 맹자 ; 이루하 ; 제27장//+27

     X:○ 맹자 ; 이루하 ; 제28장//+28

     X:○ 맹자 ; 이루하 ; 제29장//+29

     X:○ 맹자 ; 이루하 ; 제30장//+30

     X:○ 맹자 ; 이루하 ; 제31장//+31

     X:○ 맹자 ; 이루하 ; 제32장//+32

     X:○ 맹자 ; 이루하 ; 제33장//+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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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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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第一章)


孟子曰 舜은 生於諸馮하사 遷於負夏하사 卒於鳴條하시니 東夷之人也시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순(舜)임금은 제풍(諸馮)에서 태어나 부하(負夏)로 옮기셨다가 명조(鳴條)에서 별세하셨으니, 동이(東夷)의 사람이시다.”


諸馮, 負夏, 鳴條는 皆地名이니 在東方夷服之地//주:재동방이복지지하니라


  제풍(諸馮)·부하(負夏)·명조(鳴條)는 모두 지명(地名)이니, 동방(東方) 이복(夷服)의 땅에 있었다.


文王은 生於岐周하사 卒於畢쵰하시니 西夷之人也시니라


  문왕(文王)은 기주(岐周)에서 태어나 필영(畢쵰)에서 별세하셨으니, 서이(西夷)의 사람이시다.


岐周는 岐山下周舊邑이니 近畎夷하니라 畢쵰은 近★鎬하니 今有文王墓하니라


  기주(岐周)는 기산(岐山) 아래에 있는 주(周)나라의 옛 도읍이니, 견이(畎夷)와 가깝다. 필영(畢쵰)은 풍(★)·호(鎬)에 가까우니, 지금 문왕(文王)의 묘(墓)가 있다.


地之相去也千有餘里며 世之相後也千有餘歲로되 得志하여 行乎中國하사는 若合符節하니라


  지역의 거리가 천여 리가 되며, 세대(世代)의 서로 뒤떨어짐이 천여 년이 되지만, 뜻을 얻어 <도(道)를> 중국(中國)에 행함에 있어서는 부절(符節)을 합한 듯이 똑같았다.


得志行乎中國은 謂舜爲天子하고 文王爲方伯하여 得行其道於天下也라 符節은 以玉爲之하니 篆刻文字而中分之하여 彼此各藏其半이라가 有故則左右相合하여 以爲信也니라 若合符節은 言其同也니라


  뜻을 얻어 중국(中國)에 행한다는 것은, 순(舜)임금은 천자(天子)가 되시고 문왕(文王)은 방백(方伯)이 되시어, 그 도(道)를 천하에 행함을 이른다. 부절(符節)은 옥(玉)으로 만들었으니, 문자(文字)를 전각(篆刻)하고 반으로 나누어 피차(彼此)가 각기 반씩을 보관하고 있다가, 연고가 있으면 좌우(左右)의 것을 서로 합하여 신표(信標)로 삼는다. 약합부절(若合符節)은 그 같음을 말한다.


先聖後聖이 其揆一也니라


  앞의 성인(聖人)과 뒤의 성인(聖人)의 그 헤아려봄에 똑같다.”


揆는 度(탁)也니 其揆一者는 言度之而其道無不同也니라

○ 范氏曰 言 聖人之生이 雖有先後遠近之不同이나 然이나 其道則一也니라


  규(揆)는 헤아림이니, 헤아려봄에 같다는 것은 헤아려봄에 도(道)가 같지 않음이 없음을 말씀한 것이다.

  ○ 범씨(范氏)가 말하였다. “성인(聖人)의 태어남은 비록 선후(先後)와 원근(遠近)의 차이가 있으나, 이 도(道)는 똑같음을 말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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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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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장(第二章)


子産이 聽鄭國之政할새 以其乘輿로 濟人於溱洧러니


  자산(子産)이 정(鄭)나라의 정사를 다스릴 적에, 자기가 타는 수레를 가지고 진수(溱水)와 유수(洧水)에서 사람들을 건네주었다.


子産은 鄭大夫公孫僑也라 溱洧는 二水名也라 子産이 見人有徒涉此水者하고 以其所乘之車로 載而渡之하니라


  자산(子産)은 정(鄭)나라 대부(大夫)인 공손교(公孫僑)이다. 진(溱)과 유(洧)는 두 물의 이름이다. 자산(子産)은 사람들이 이 물을 도섭(徒涉)하는 자가 있음을 보고는 자기가 타는 수레를 가지고 태워서 건네준 것이다.


孟子曰 惠而不知爲政이로다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은혜로우나 정치를 하는 법을 알지 못하였도다.”


惠는 謂私恩小利요 政則有公平正大之體와 綱紀法度之施焉이니라


  혜(惠)는 사사로운 은혜와 작은 이(利)를 이르고, 정(政)은 공평(公平)·정대(正大)한 체통과 기강(紀綱)·법도(法度)의 시행(施行)이 있는 것이다.


歲十一月에 徒★成하며 十二月에 輿梁成하면 民未病涉也니라


  11월에 도강(徒★)이 이루어지며 12월에 여량(輿梁)이 이루어지면, 백성들이 물 건너는 것을 괴롭게 여기지 않는다.


★은 方橋也니 徒★은 可通徒行者라 梁은 亦橋也니 輿梁은 可通車輿者라 周十一月은 夏九月也요 周十二月은 夏十月也라 夏令曰//주:하령왈 十月成梁이라하니 蓋農功已畢하여 可用民力이요 又時將寒★하니 水有橋梁이면 則民不患於徒涉이니 亦王政之一事也니라


  강(★)은 판자로 만든 다리이니, 도강(徒★)은 도보(徒步)로 다니는 자를 통행하게 하는 것이다. 양(梁)도 다리이니, 여량(輿梁)은 수레를 통행하게 하는 것이다. 주(周)나라의 11월은 하(夏)나라의 9월이요, 주(周)나라의 12월은 하(夏)나라의 10월이다. 하령(夏令)에 이르기를 ‘10월에 다리를 이룬다.’ 하였으니, 농사일이 이미 끝나서 백성의 노동력을 쓸 수 있고, 또 때가 장차 추워져서 물이 얼 것이니, 물에 교량(橋梁)이 있으면 백성들이 도보(徒步)로 건너는 것을 염려하지 않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왕정(王政)의 한 가지 일이다.


君子平其政이면 行★人도 可也니 焉得人人而濟之리오


  군자(君子)가 정사(政事)를 공평히 한다면 출행(出行)할 때에 사람들을 벽제(★除)하는 것도 가하니, 어찌 사람마다 모두 건네줄 수 있겠는가.


★은 ★除也니 如周禮턐人爲之★之★이라 言 能平其政이면 則出行之際에 ★除行人하여 使之避己라도 亦不爲過라 況國中之水에 當涉者衆이니 豈能悉以乘輿濟之哉리오


  벽(★)은 벽제(★除)함이니, 《주례(周禮)》에 ‘혼인(턐人)이 위하여 벽제(★除)한다.’는 벽(★)과 같다. ‘능히 정사(政事)를 공평히 한다면, 출행(出行)하는 즈음에 행인들을 벽제(★除)하여 자기를 피하게 하는 것도 지나침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국중(國中)의 물에 마땅히 건너야 할 곳이 많으니, 어찌 다 타고 있는 수레로 그들을 건네줄 수 있겠는가.’라고 말씀한 것이다.


故로 爲政者每人而悅之면 日亦不足矣리라


  그러므로 위정자(爲政者)가 매양 사람마다 마음을 기쁘게 해주려 한다면 날마다 하여도 또한 부족할 것이다.”


言 每人을 皆欲致私恩하여 以悅其意면 則人多日少하여 亦不足於用矣라 諸葛武侯嘗言治世는 以大德이요 不以小惠라하니 得孟子之意矣로다


  사람마다 모두 사사로운 은혜를 이루어 그 뜻을 기쁘게 하고자 한다면 사람은 많고 날짜는 적어서 또한 씀에 부족함을 말씀한 것이다. 제갈무후(諸葛武侯)가 일찍이 말하기를 “세상을 다스림은 대덕(大德)으로써 해야 하고, 작은 은혜로써 하지 않는다.” 하였으니, 맹자(孟子)의 뜻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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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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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장(第三章)


孟子告齊宣王曰 君之視臣이 如手足이면 則臣視君을 如腹心하고 君之視臣이 如犬馬면 則臣視君을 如國人하고 君之視臣이 如土芥면 則臣視君을 如寇讐니이다.


  맹자(孟子)께서 제선왕(齊宣王)에게 아뢰시기를 “군주(君主)가 신하(臣下) 보기를 수족(手足)과 같이 하면 신하(臣下)가 군주(君主)보기를 복심(腹心)[배와 심장]과 같이 여기고, 군주(君主)가 신하(臣下) 보기를 개와 말처럼 하면 신하(臣下)가 군주(君主) 보기를 국인(國人)[노인(路人)]과 같이 여기고, 군주(君主)가 신하(臣下) 보기를 토개(土芥)와 같이 하면 신하(臣下)가 군주(君主) 보기를 원수와 같이 하는 것입니다.”


孔氏曰 宣王之遇臣下에 恩禮衰薄하여 至於昔者所進을 今日不知其亡하니 則其於群臣에 可謂邈然無敬矣라 故로 孟子告之以此하시니라 手足腹心은 相待一體니 恩義之至也요 如犬馬則輕賤之라 然이나 猶有턣養之恩焉이라 國人은 猶言路人이니 言無怨無德也라 土芥則踐踏之而已矣요 斬艾之而已矣니 其賤惡之又甚矣라 寇讐之報가 不亦宜乎아


  공자(孔子)가 말하였다. “선왕(宣王)은 신하를 대우함에 은혜와 예(禮)가 쇠하고 박하여, 전일(前日)에 등용한 자가 오늘에 도망한 것을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군신(群臣)들에 대하여 막연(邈然)하여 공경함이 없다고 이를 만하다. 그러므로 맹자(孟子)께서 이 말씀을 아뢴 것이다.” 수족(手足)과 복심(腹心)은 서로 대하기를 일체(一體)로 하는 것이니, 은혜와 의(義)가 지극한 것이요, 개와 말처럼 한다면 가벼이 하고 천하게 하는 것이나, 오히려 길러주는 은혜가 있다. 국인(國人)은 노인(路人)이란 말과 같으니, 원망함도 없고 은덕도 없음을 말한다. 흙과 풀처럼 한다면 밟을 뿐이요, 벨뿐이니, 천히 여기고 미워함이 더욱 심하다. 원수로 보답함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王曰 禮에 爲舊君有服하니 何如라야 斯可爲服矣니잇고


  왕(王)이 말씀하였다. “예(禮)에 옛 군주를 위하여 복(服)이 있으니, 어떠하여야 이 복(服)을 입을 수 있습니까?”


儀禮曰 以道去君而未絶者는 服齊衰三月이라하니 王疑孟子之言太甚이라 故로 以此禮爲問하니라


 《의례(儀禮)》에 이르기를 ‘도(道)로써 군주를 <버리고> 떠났으되, 아직 끊지 않은 자는 자최(齊衰) 삼월(三月)을 입는다.’ 하였으니, 왕(王)은 맹자(孟子)의 말씀이 너무 심하다고 의심하였다. 그러므로 이 예(禮)를 가지고 질문한 것이다.


曰 諫行言聽하여 膏澤이 下於民이요 有故而去어든 則君이 使人導之出疆하고 又先於其所往하며 去三年不反然後에 收其田里하나니 此之謂三有禮焉이니 如此則爲之服矣니이다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간언(諫言)이 행해지고 말이 받아들여져 은택이 백성들에게 내려지고, 연고가 있어 떠나면, 군주가 사람으로 하여금 인도하여 국경을 나가게 하고, 또 그가 가는 곳에 먼저 기별하며, 떠난 지 3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은 뒤에야 그의 전리(田里)[토지와 주택]을 환수하니, 이것을 세 번 예(禮)가 있다 이르나니, 이와 같이 하면 그를 위하여 복(服)을 입어주는 것입니다.”


導之出疆은 防剽掠也라 先於其所往은 稱道其賢하여 欲其收用之也라 三年而後에 收其田祿里居하니 前此엔 猶望其歸也니라


  도지출강(導之出疆)은 도적의 노략질을 막는 것이다. 그가 가는 곳에 먼저 기별한다는 것은 그의 어짊을 칭찬하여, 그를 거두어 쓰기를 바라는 것이다. 3년이 된 뒤에야 그의 전록(田祿)과 거주하는 집을 환수하니, 이전에는 오히려 그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今也엔 爲臣하여 諫則不行하며 言則不聽하여 膏澤이 不下於民이요 有故而去어든 則君이 搏執之하고 又極之於其所往하며 去之日에 遂收其田里하나니 此之謂寇讐니 寇讐에 何服之有리잇고


  지금엔 신하가 되어 간(諫)하면 행하지 않으며, 말하면 들어주지 아니하여, 은택이 백성들에게 내려지지 못하고, 연고가 있어 떠나면, 군주가 그를 속박하며, 또 그가 가는 곳에 궁하게 하고, 떠나는 날에 마침내 그의 전리(田里)를 환수하니, 이것을 원수라 이르나니, 원수에게 무슨 복(服)입는 것이 있겠습니까?”


極은 窮也니 窮之於其所往之國이니 如晉錮欒盈//주:진고난영也라

○ 潘興嗣曰 孟子告齊王之言은 猶孔子對定公//주:공자대정공之意也로되 而其言有迹하여 不若孔子之渾然也하니 蓋聖賢之別이 如此하니라 楊氏曰 君臣은 以義合者也라 故로 孟子爲齊王하여 深言報施之道하여 使知爲君者不可不以禮遇其臣耳라 若君子之自處는 則豈處其薄乎아 孟子曰 王庶幾改之를 予日望之라하시니 君子之言이 蓋如此하니라


  극(極)은 곤궁하게 하는 것이니, 그가 가는 바의 나라에 곤궁하게 하는 것이니, 예를들면, 진(晉)나라가 난영(欒盈)을 금고한 것과 같은 것이다.

  ○ 반흥사(潘興嗣)가 말하였다. “맹자(孟子)께서 제선왕(齊宣王)에게 아뢴 말씀을 공자(孔子)께서 정공(定公)에게 대답한 뜻과 같으나, 그 말씀이 자취가 있어서 공자(孔子)의 혼연(渾然)함과 같지 않으니, 성(聖)·현(賢)의 분별이 이와 같다.”

  양씨(楊氏)가 말하였다. “군신(君臣)은 의(義)로써 합한 자이다. 그러므로 맹자(孟子)께서 제왕(齊王)을 위하여 보시(報施)의 도(道)를 깊이 말씀하여, 군주가 된 자는 예(禮)로써 그 신하를 대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하셨을 뿐이다. 군자(君子)의 자처(自處)로 말하면 어찌 그 박(薄)함에 처하겠는가.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왕(王)이 행여 고치시기를 나는 날마다 바란다.’ 하셨으니, 군자(君子)의 말씀은 이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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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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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장(第四章)


孟子曰 無罪而殺士면 則大夫可以去요 無罪而戮民이면 則士可以徙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죄 없이 사(士)를 죽이면 대부(大夫)가 그 나라를 떠나야 하고, 죄 없이 백성을 죽이면 사(士)가 옮겨야 한다.”


言 君子當見幾而作이니 禍已迫이면 則不能去矣니라


  군자(君子)는 마땅히 기미(幾微)를 보고 떠나야 하니, 화(禍)가 이미 임박하면 떠날 수 없음을 말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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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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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장(第五章)


孟子曰 君仁이면 莫不仁이요 君義면 莫不義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군주가 인(仁)하면 인(仁)하지 않음이 없고, 군주가 의로우면 의롭지 않음이 없다.”


張氏曰此章은 重出이라 然이나 上篇은 主言人臣當以正君爲急이요 此章은 直戒人君하니 義亦小異耳니라


  장씨(張氏)가 말하였다. “이 장(章)은 거듭 나왔으나, 상편(上篇)에서는 신하가 마땅히 군주를 바로잡는 것을 급하게 여겨야 함을 주장하여 말씀하였고, 이 장(章)은 다만 인군(人君)을 경계하였으니, 뜻이 또한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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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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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장(第六章)


孟子曰 非禮之禮와 非義之義를 大人은 弗爲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예(禮)가 아닌 예(禮)와 의(義)가 아닌 의(義)를 대인(大人)은 하지 않는다.”


察理不精이라 故로 有二者之蔽라 大人則隨事而順理하고 因時而處宜하니 豈爲是哉리오


  이치를 살핌이 정(精)하지 못하기 때문에 두 가지의 가리움이 있는 것이다. 대인(大人)은 일에 따라 이(理)를 순(順)히 하고, 때에 따라 마땅하게 처리하니, 어찌 이런 짓을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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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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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장(第七章)


孟子曰 中也養不中하며 才也養不才라 故로 人樂有賢父兄也니 如中也棄不中하며 才也棄不才면 則賢不肖之相去가 其間이 不能以寸이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도(道)에> 맞는 자가 <도(道)에> 맞지 않는 자를 길러주며, 재주 있는 자가 재주 없는 자를 길러준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어진 부형(父兄)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만일 <도(道)에> 맞는 자가 <도(道)에> 맞지 않는 자를 버리며, 재주 있는 자가 재주 없는 자를 버린다면, 현자(賢者)와 불초(不肖)한 자의 거리는 그 사이가 한 치도 못되는 것이다.”


無過不及之謂中이요 足以有爲之謂才라 養은 謂涵育薰陶하여 俟其自化也라 賢은 謂中而才者也라 樂有賢父兄者는 樂其終能成己也라 爲父兄者若以子弟之不賢으로 遂遽絶之而不能敎면 則吾亦過中而不才矣니 其相去之間이 能幾何哉리오


  과(過)와 불급(不及)이 없는 것을 중(中)이라 이르고, 족히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재(才)라 이른다. 양(養)은 함육(涵育)하고 훈도(薰陶)하여 스스로 변화하기를 기다림을 이른다. 현(賢)은 도(道)에 맞고 재주가 있는 자를 이른다. 어진 부형(父兄)이 있음을 좋아하는 것은 그 마침내 자기를 이루어 줄 수 있음을 좋아하는 것이다. 부형(父兄)된 자가 만일 자제(子弟)들이 어질지 못하다 하여, 마침내 대번에 끊어버리고 가르칠 수 없다고 여긴다면, 자신도 또한 중(中)에서 지나쳐 재주가 없는 것이 되니, 그 거리의 간격이 얼마나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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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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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장(第八章)


孟子曰 人有不爲也而後에 可以有爲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사람은 하지 않는 것[지조]이 있은 뒤에야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程子曰 有不爲는 知所擇也라 惟能有不爲라 是以로 可以有爲니 無所不爲者는 安能有所爲耶아


  정자(程子)께서 말씀하였다. “하지 않음이 있는 것은 가릴 바를 아는 것이다. 능히 하지 않는 바가 있기 때문에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니, 하지 않는 바가 없는 자가 어찌 훌륭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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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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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장(第九章)


孟子曰 言人之不善하다가 當如後患何오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남의 불선(不善)함을 말하다가 후환(後患)을 어찌하려는가.”


此亦有爲而言이시니라


  이 또한 이유가 이있어서 하신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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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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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장(第十章)


孟子曰 仲尼는 不爲已甚者러시다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중니(仲尼)께서는 너무 심한 것을 하지 않으셨다.”


已는 猶太也라 楊氏曰 言 聖人所爲는 本分之外에 不加毫末이니 非孟子眞知孔子면 不能以是稱之니라


  이(已)는 태(太)[너무]과 같다. 양씨(楊氏)가 말하였다. “성인(聖人)의 하시는 바는 본분(本分) 밖에 털끝만큼도 더하지 않음을 말씀한 것이니, 참으로 공자(孔子)를 아신 맹자(孟子)가 아니라면 이 말로써 칭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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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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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장(第十一章)


孟子曰 大人者는 言不必信이며 行不必果요 惟義所在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대인(大人)이란 자는 말은 믿게 하기를 기필 하지 않으며, 행실은 과단성 있게 하기를 기필 하지 않고, 오직 의(義)가 있는 데로 하는 것이다.”


必은 猶期也라 大人은 言行이 不先期於信果요 但義之所在면 則必從之하나니 卒亦未嘗不信果也니라

○ 尹氏曰 主於義면 則信果在其中矣요 主於信果면 則未必合義니라 王勉曰 若不合於義而不信不果면 則妄人爾니라


  필(必)은 기(期)[기필함]과 같다. 대인(大人)은 언행(言行)이 먼저 믿게 하고 과단성 있게 하기를 기필 하지 아니하고, 다만 의(義)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따르니, 마침내 또한 일찍이 신과(信果)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 윤씨(尹氏)가 말하였다. “의(義)를 주장하면 신(信)·과(果)가 그 가운데 있고, 신(信)·과(果)를 주장하면 반드시 의(義)에 합하지는 못한다.”

  왕면(王勉)이 말하였다. “만일 의(義)에 합하지도 못하면서 신(信)하지도 못하고 과단성도 없다면 망령된 사람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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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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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장(第十二章)


孟子曰 大人者는 不失其赤子之心者也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대인(大人)이란 적자(赤子)의 마음을 잃지 않은 자이다.”


大人之心은 通達萬變하고 赤子之心은 則純一無僞而已라 然이나 大人之所以爲大人은 正以其不爲物誘하여 而有以全其純一無僞之本然이라 是以로 擴而充之면 則無所不知하고 無所不能하여 而極其大也니라


  대인(大人)의 마음은 온갖 변화를 통달하고, 적자(赤子)의 마음은 순일(純一)하여 거짓이 없을 뿐이다. 그러나 대인(大人)이 대인(大人)이 될 수 있는 까닭은 바로 물욕(物慾)에 유인을 당하지 아니하여 순일무위(純一無僞)의 본연(本然)한 마음을 온전히 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확충하면, 모르는 바가 없고 능하지 못한 바가 없어 그 큼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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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1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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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3장(第十三章)


孟子曰 養生者는 不足以當大事요 惟送死라야 可以當大事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산 자[부모]을 봉양하는 것은 대사(大事)에 해당될 수 없고, 오직 죽은 자를 장송(葬送)하는 것이라야 대사(大事)에 해당될 수 있다.”


事生을 固當愛敬이라 然이나 亦人道之常耳요 至於送死하여는 則人道之大變이니 孝子之事親에 舍是면 無以用其力矣라 故로 尤以爲大事而必誠必信하여 不使少有後日之悔也니라


  산 자를 섬김은 진실로 마땅히 사랑하고 공경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또한 인도(人道)의 떳떳함일 뿐이요, 죽은 자를 장송(葬送)함으로 말하면 인도(人道)가 큰 변고이니, 효자(孝子)가 어버이를 섬김에 이를 버린다면 그 힘을 쓸데가 없다. 그러므로 더욱 이 것을 큰 일로 여겨서 반드시 성실히 하여 조금이라도 후일(後日)의 후회가 있지 않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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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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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장(第十四章)


孟子曰 君子深造之以道는 欲其自得之也니 自得之則居之安하고 居之安則資之深하고 資之深則取之左右에 逢其原이니 故로 君子는 欲其自得之也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군자(君子)가 깊이 나아가기를 도(道)[방법]으로써 함은 그 자득(自得)하고자 해서이니, 자득(自得)하면 거(居)함에 편안하고, 거(居)함에 편안하면 이용함이 깊고, 이용함이 깊으면 좌우에서 취하여 씀에 그 근원을 만나게 된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자득(自得)하고자 하는 것이다.”


造는 詣也니 深造之者는 進而不已之意라 道는 則其進爲之方也라 資는 猶藉也라 左右는 身之兩旁이니 言至近而非一處也라 逢은 猶値也라 原은 本也니 水之來處也라 言 君子務於深造而必以其道者는 欲其有所持循하여 以俟夫黙識心通하여 自然而得之於己也라 自得於己면 則所以處之者安固而不搖하고 處之安固면 則所藉者深遠而無盡하고 所藉者深이면 則日用之間에 取之至近하여 無所往而不値其所資之本也니라

○ 程子曰 學은 不言而自得者 乃自得也니 有安排布置者는 皆非自得也라 然이나 必潛心積慮하여 優游厭飫//주:우유염어於其間然後에 可以有得이니 若急迫求之면 則是私己而已라 終不足以得之也니라


  조(造)는 나아감이니, 깊이 나아간다는 것은 나아가고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도(道)는 그 나아가는 방법이다. 자(資)는 자(藉)[이용함]과 같다. 좌우(左右)는 몸의 두 곁이니, 지극히 가까우면서도 한 곳이 아님을 말한 것이다. 봉(逢)은 치(値)[만남]과 같다. 원(原)은 근본이니, 물이 오는 곳이다. 군자(君子)가 깊이 나아가기를 힘쓰되 반드시 그 도(道)로써 하는 것은, 믿고 따르는 바가 있어서, 묵묵히 알고 마음속으로 통달하여 자연히 자기 몸에 얻어지기를 기다리고자 해서이다. 자기 몸에 자득(自得)해지면 처(處)하는 것이 편안하고 견고하여 흔들리지 아니하고, 처(處)하는 것이 편안하고 견고하면 이용하는 것이 심원(深遠)하여 다함이 없고, 이용하는 것이 심원(深遠)하면 날로 쓰는 사이에 지극히 가까운 곳에서 취해 써서, 가는 곳마다 그 이용하는 바의 근본을 만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 정자(程子)가 말씀하였다. “학문은 말하지 않고 자득(自得)하는 것이 바로 자득(自得)이니, 안배(安排)하고 포치(布置)함이 있는 것은 모두 자득(自得)이 아니다. 그러나 반드시 마음을 잠그고 생각을 쌓아서 그 사이에 오랫동안 우유(優游)하고 염어(厭飫)한 뒤에야 자득(自得)함이 있을 수 있으니, 만일 급박하게 구한다면 이는 사기(私己)일 뿐이다. 끝내 얻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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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1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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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장(第十五章)


孟子曰 博學而詳說之는 將以反說約也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널리 배우고 상세히 말함은 장차 돌이켜서 요약함을 말하고자 해서이다.”


言 所以博學於文而詳說其理者는 非欲以誇多而鬪靡也라 欲其融會貫通하여 有以反而說到至約之地耳니라 蓋承上章之意而言하니 學은 非欲其徒博이요 而亦不可以徑約也니라


  글을 널리 배우고 그 이치를 상세히 말하는 까닭은 많은 지식을 자랑하고 화려함을 다투고자 해서가 아니요, 융회(融會)하고 관통(貫通)하여 돌이켜서 지극히 요약한 것을 설명하고자 해서임을 말씀한 것이다. 이는 위 장(章)의 뜻을 이어 말씀하였으니, 학문은 다만 박학(博學)하고자 할 것이 아니요, 또한 곧바로 요약(要約)만을 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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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1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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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장(第十六章)


孟子曰 以善服人者는 未有能服人者也니 以善養人然後에 能服天下하나니 天下不心服而王者는 未之有也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선(善)으로써 남을 복종시키려 하는 자는 남을 복종시키는 자가 있지 않으니, 선(善)으로써 남을 길러준 뒤에야 천하를 복종시킬 수 있는 것이다. 천하가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고서 왕노릇한 자는 있지 않다.”


服人者는 欲以取勝於人이요 養人者는 欲其同歸於善이니 盖心之公私小異에 而人之嚮背頓殊하니 學者於此에 不可以不審也니라


  복인(服人)은 남에게 이김을 취하고자 하는 것이요, 양인(養人)은 함께 선(善)에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니, 마음의 공(公)과 사(私)가 조금 다름에 사람의 향(向)·배(背)가 크게 다르니, 배우는 자가 이에 대하여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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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1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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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장(第十七章)


孟子曰 言無實不祥하니 不祥之實은 蔽賢者當之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말에 실상이 없는 것이 길하지 못한 것이니, 길하지 못함의 실제는 어진이를 은폐하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或曰 天下之言이 無有實不祥者하니 惟蔽賢이 爲不祥之實이라하고 或曰 言而無實者不祥이라 故로 蔽賢이 爲不祥之實이라하니 二說不同하여 未知孰是라 疑或有闕文焉이니라


  혹자(或者)는 이르기를 “천하의 말에 실제로 불상(不祥)한 것은 없으니, 오직 어진이를 은폐하는 것이 불상(不祥)의 실제가 된다.” 하고, 혹자(或者)는 이르기를 “말에 실상이 없는 것이 불상(不祥)함이다. 그러므로 어진이를 은폐함이 불상(不祥)의 실제가 된다.” 하니, 두 말이 같지 아니하여, 누가 옳은지 알지 못하겠다. 아마도 빠진 글자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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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1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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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장(第十八章)


徐子曰 仲尼亟稱於水曰 水哉水哉여하시니 何取於水也시니잇고


  서자(徐子)가 물었다. “중니(仲尼)께서 자주 물을 칭찬하시어 ‘물이여! 물이여!’ 하셨으니, 어찌하여 물을 취하셨습니까?”


亟는 數(삭)也라 水哉水哉는 歎美之辭라


  기(亟)는 자주이다. 수재수재(水哉水哉)는 찬미한 말씀이다.


孟子曰 原泉이 混混하여 不舍晝夜하여 盈科而後進하여 放乎四海하나니 有本者如是라 是之取爾시니라


  맹자(孟子)께서 대답하였다. “근원이 좋은 물이 혼혼(混混)히 흘러서 밤낮을 그치지 아니하여 구덩이가 가득 찬 뒤에 전진하여 사해(四海)에 이르나니, 학문에 근본이 있는 자가 이와 같다. 이 때문에 취하신 것이다.”


原泉은 有原之水也라 混混은 湧出之貌라 不舍晝夜는 言常出不竭也라 盈은 滿也요 科는 坎也니 言其進以漸也라 放은 至也라 言 水有原本하여 不已而漸進하여 以至于海하니 如人有實行이면 則亦不已而漸進하여 以至于極也니라


  원천(原泉)은 근원이 있는 물이다. 혼혼(混混)은 용솟음쳐 나오는 모양이다. 밤낮을 그치지 않는다는 것은 항상 나와 다하지 않음을 말한다. 영(盈)은 가득 참이요, 과(科)는 구덩이이니, 그 나아가기를 점진적으로 함을 말씀한 것이다. 방(放)은 이르름이다. 물은 근원이 있어서 그치지 않고 점진(漸進)하여 바다에 이르니, 사람이 실제 행실이 있으면 또한 그치지 않고 점진하여 지극한 경지에 이르름과 같음을 말씀한 것이다.


苟爲無本이면 七八月之間에 雨集하여 溝澮皆盈이나 其텏也는 可立而待也라 故로 聲聞過情을 君子恥之니라


  만일 근본이 없다면 7, 8월 사이에 빗물이 모여서 도랑이 모두 가득하나, 그 마르는 것은 서서도 기다릴 수 있다. 그러므로 명성이 실제보다 지나침을 군자(君子)는 부끄러워한다.”


集은 聚也라 澮는 田間水道也라 텏은 乾也라 如人無實行而暴得虛譽면 不能長久也라 聲聞은 名譽也라 情은 實也라 恥者는 恥其無實而將不繼也라 林氏曰 徐子之爲人이 必有躐等干譽之病이라 故로 孟子以是答之하시니라

○ 鄒氏曰 孔子之稱水는 其旨微矣어늘 孟子獨取此者는 自徐子之所急者로 言之也시니라 孔子嘗以聞達로 告子張//주:공자상이문달矣시니 達者는 有本之謂也요 聞은 則無本之謂也라 然則學者其可以不務本乎아


  집(集)은 모임이다. 회(澮)는 밭 사이의 물길이다. 학(텏)은 마름이다. 사람이 실제 행실이 없이 갑자기 빈 명예를 얻으면 장구(長久)하지 못함과 같은 것이다. 성문(聲聞)은 명예(名譽)이다. 정(情)을 실제이다. 부끄러워하는 것은 실제가 없어서 장차 이어지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임씨(林氏)가 말하였다. “서자(徐子)의 사람됨이 반드시 등급을 건너뛰고 명예를 요구하는 병통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맹자(孟子)께서 이 말씀으로 대답하신 것이다.”

  ○ 추씨(鄒氏)가 말하였다. “공자(孔子)께서 물을 칭찬하심은 그 뜻이 은미한데, 맹자(孟子)께서 유독 이 점만을 취하신 것은 서자(徐子)의 시급한 바로써 말씀하신 것이다. 공자(孔子)께서 일찍이 문(聞)과 달(達)을 가지고 자장(子張)에게 말씀해 주셨으니, 달(達)은 근본[덕행(德行)]이 있음을 말함이요, 문(聞)은 근본이 없음을 말한다. 그렇다면 배우는 자가 근본을 힘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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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1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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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장(第十九章)


孟子曰 人之所以異於禽獸者幾希하니 庶民은 去之하고 君子는 存之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사람이 금수(禽獸)와 다른 것이 얼마 안되니, 서민(庶民)[중인(衆人)]들은 이것을 버리고, 군자(君子)는 이것을 보존한다.”


幾希는 少也라 庶는 衆也라 人物之生이 同得天地之理하여 以爲性하고 同得天地之氣하여 以爲形하니 其不同者는 獨人於其間에 得形氣之正而能有以全其性이 爲少異耳라 雖曰少異나 然이나 人物之所以分이 實在於此하니 衆人은 不知此而去之면 則名雖爲人이나 而實無以異於禽獸요 君子는 知此而存之라 是以로 獸兢惕厲하여 而卒能有以全其所受之正也니라


  기희(幾希)는 적음, 서(庶)는 많음이다. 사람과 동물이 태어날 때에 똑같이 천지(天地)의 이(理)를 얻어 성(性)을 삼았고, 똑같이 천지(天地)의 기(氣)를 얻어 형체를 삼았으니, 그 같지 않은 점은, 오직 사람은 그 사이에 형기(形氣)의 올바름을 얻어 본성(本性)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조금 다를 뿐이다. 비록 조금 다르다고 말하나, 사람과 동물의 구분되는 바는 실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중인(衆人)들은 이를 알지 못하여 버리니, 이름은 비록 사람이라 하나 실제는 금수(禽獸)와 다를 것이 없고, 군자(君子)는 이를 알아 보존한다. 이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두려워하고 조심하여 마침내 그 받은 바의 올바름을 온전히 보존함이 있는 것이다.


舜은 明於庶物하시며 察於人倫하시니 由仁義行이라 非行仁義也시니라


  순(舜)임금은 여러 사물의 이치에 밝으시며 인륜(人倫)에 특히 살피셨으니, 인의(仁義)를 따라 행하신 것이요. 인의(仁義)를 행하려고 하신 것은 아니었다.”


物은 事物也요 明은 則有以識其理也라 人倫은 說見前篇하니라 察은 則有以盡其理之詳也라 物理固非度外로되 而人倫尤切於身이라 故로 其知之有詳略之異하니 在舜則皆生而知之也니라 由仁義行이요 非行仁義는 則仁義已根於心하여 而所行이 皆從此出이요 非以仁義爲美而後에 勉强行之니 所謂安而行之//주:안이행지也라 此則聖人之事니 不待存之而無不存矣니라

○ 尹氏曰 存之者는 君子也요 存者는 聖人也라 君子所存은 存天理也니 由仁義行은 存者能之니라


  물(物)은 사물(事物)이요, 명(明)은 그 이치를 앎이 있는 것이다. 인륜(人倫)은 해설이 전편(前篇)[등문공상(滕文公上)]에 보인다. 찰(察)은 그 이치의 상세함을 다함이 있는 것이다. 사물의 이치는 진실로 도외(度外)가 아니나, 인륜(人倫)이 특히 사람의 몸에 간절하다. 그러므로 그 앎에 상세하고 간략한 차이가 있는 것이니, 순(舜)임금에 있어서는 모두 생이지지(生而知之)이다. 인의(仁義)를 따라 행함이요 인의(仁義)를 행하려 함이 아니라는 것은, 인의(仁義)가 이미 마음속에 뿌리 하여 행하는 바가 모두 이로부터 나온 것이요, 인의(仁義)를 아름답게 여긴 뒤에 억지로 힘써 행한 것이 아니니, 이른바 안이행지(安而行之)라는 것이다. 이는 성인(聖人)의 일이니, 보존하려 하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보존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 윤씨(尹氏)가 말하였다. ‘보존하려 하는 것은 군자(君子)요, 저절로 보존하는 것은 성인(聖人)이다. 군자(君子)가 보존하는 것은 천리(天理)를 보존함이니, 인의(仁義)를 따라 행함은 존자(存者)[성인(聖人)]만이 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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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2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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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장(第二十章)


孟子曰 禹는 惡旨酒而好善言이러시다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우왕(禹王)은 맛있는 술을 싫어하고, 선언(善言)을 좋아하셨다.”


戰國策曰 儀狄이 作酒어늘 禹飮而甘之曰 後世에 必有以酒亡其國者라하시고 遂疏議狄而絶旨酒라하니라 書曰 禹拜昌言이라하니라


 《전국책(戰國策)》에 이르기를, “의적(儀狄)이 술을 만들자, 우왕(禹王)은 그 술을 마셔보고 맛있게 여기며 말씀하시기를 ‘후세(後世)에 반드시 술로써 나라를 망칠 자가 있을 것이다.’ 하시고는, 마침내 의적(儀狄)을 소원히 하고 맛있는 술을 입에 끊었다.” 하였다.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우왕(禹王)은 창언(昌言)[선언(善言)]에 절하였다.” 하였다.


湯은 執中하시며 立賢無方이러시다


  탕왕(湯王)은 중도(中道)를 잡으시며, 어진이를 세우되 일정한 방소(方所)가 없이 하셨다.


執은 謂守而不失이라 中者는 無過不及之名이라 方은 猶類也니 立賢無方은 惟賢則立之於位하고 不問其類也니라


  집(執)은 지키고 잃지 않음을 이른다. 중(中)은 과(過)와 불급(不及)이 없는 것의 명칭이다. 방(方)은 유(類)와 같으니, 어진이를 세우되 방소(方所)가 없이 했다는 것은 오직 어진 자이면 그를 지위에 세우고, 그 부류를 따지지 않은 것이다.


文王은 視民如傷하시며 望道而(如) 未之見이러시다


  문왕(文王)은 백성을 보기를 다칠 듯이 여기셨으며, 도(道)를 바라보시고도 보지 못한 듯이 여기셨다.


民已安矣로되 而視之를 猶若有傷하고 道已至矣로되 而望之를 猶若未見하시니 聖人之愛民深而求道切이 如此하니 不自滿足하여 終日乾乾之心也니라


  백성이 이미 편안하되, 보기를 오히려 다침이 있을까 여기셨고, 도(道)가 이미 지극하되, 바라보기를 오히려 보지 못한 듯이 여기셨으니, 성인(聖人)이 백성 사랑하기를 깊이 하고, 도(道)를 구하기를 간절히 함이 이와 같았다. 이는 스스로 만족히 여기지 않아 종일토록 부지런히 부지런히 힘쓰시는 마음이다.


武王은 不泄邇하시며 不忘遠이러시다


  무왕(武王)은 가까운 자를 친압하지 않으셨으며, 먼 자를 잊지 않으셨다.


泄은 狎也라 邇者는 人所易狎而不泄하시고 遠者는 人所易忘而不忘하시니 德之盛이요 仁之至也니라


  설(泄)은 친압함[함부로 대함]이다. 가까운 자는 사람이 친압하기 쉬운 바인데도 친압하지 않으셨고, 먼 자는 사람이 잊기 쉬운 바인데도 잊지 않으셨으니, 덕(德)이 성하고 인(仁)이 지극하시다.


周公은 思兼三王하사 以施四事하시되 其有不合者어든 仰而思之하여 夜以繼日하사 幸而得之어시든 坐以待旦이러시다


  주공(周公)은 세 왕(王)을 겸하시어 네 가지 일을 시행할 것을 생각하시되, 부합하지 않는 것이 있으면, 우러러 생각하여 밤으로써 날을 이어서, 다행히 터득하시면 그대로 앉아 날이 새기를 기다리셨다.


三王은 禹也, 湯也, 文武也요 四事는 上四條之事也라 時異勢殊라 故로 其事或有所不合이나 思而得之면 則其理初不異矣라 坐以待旦은 急於行也니라

○ 此는 承上章言舜하여 因歷픊群聖以繼之而各擧其一事하여 以見(현)其憂勤惕厲之意하니 蓋天理之所以常存이요 而人心之所以不死也니라 程子曰 孟子所稱은 各因其一事而言이니 非謂武王不能執中立賢이요 湯却泄邇忘遠也니라 人謂各擧其盛이라하나 亦非也라 聖人은 亦無不盛이시니라


  삼왕(三王)은 우왕(禹王), 탕왕(湯王), 문왕(文王)·무왕(武王)이요, 사사(四事)는 위 네 가지 조항의 일이다. 때가 다르고 세(勢)가 다르기 때문에 그 일에 혹 부합되지 않는 바가 있으나, 생각하여 터득하면 그 이치가 애당초 다르지 않다. 앉아서 날이 새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실행하기를 급히 여긴 것이다.

  ○ 이는 위 장(章)에 순(舜)임금을 말씀한 것을 이어서, 인하여 여러 성인(聖人)을 차례로 서술하여 뒤를 이으면서, 각기 그 한 가지 일을 들어서 그 걱정하고 부지런히 힘쓰며 두려워한 뜻을 나타낸 것이니, 천리(天理)가 이 때문에 항상 보존되는 것이요, 인심(人心)이 이 때문에 죽지 않는 것이다.

  정자(程子)가 말씀하였다. “맹자(孟子)께서 칭한 바는 각기 그 한 가지 일을 인하여 말씀한 것이니, 무왕(武王)은 중(中)을 잡지 못하고, 어진 자를 세움에 방소(方所)가 없이 하지 못하며, 탕왕(湯王)은 가까운 자를 친압하고, 먼 자를 잊었다고 말씀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이르기를 ‘각기 그 성(盛)한 점을 들었다.’ 하나, 이 또한 틀린 말이다. 성인(聖人)은 또한 성(盛)하지 않음이 없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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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2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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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장(第二十一章)


孟子曰 王者之跡이 熄而詩亡하니 詩亡然後에 春秋作하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왕자(王者)의 자취가 종식됨에 시(詩)가 없어졌으니, 시(詩)가 없어진 뒤에 《춘추(春秋)》가 나왔다.”


王者之跡熄은 謂平王東遷에 而政敎號令이 不及於天下也라 詩亡은 謂黍離降爲國風而雅亡也라 春秋는 魯史記之名이니 孔子因而筆削之하시되 始於魯隱公之元年하니 實平王之四十九年也니라


  왕자(王者)의 자취가 종식되었다는 것은 평왕(平王)이 동쪽으로 천도(遷都)함에 정교(政敎)와 호령(號令)이 천하에 미치지 못함을 이른다. 시망(詩亡)은 〈서리편(黍離篇)〉이 강등되어 국풍(國風)이 됨에 아(雅)가 없어짐을 이른다. 《춘추(春秋)》는 노(魯)나라 사기(史記)의 이름이니, 공자(孔子)께서 그대로 인습 하여 <일을> 기록하고 삭제하시되, 노(魯)나라 은공(隱公) 원년(元年)에 시작하니, 실로 평왕(平王) <즉위(卽位)> 49년이었다.


晉之乘과 楚之쩾★과 魯之春秋가 一也니라


  진(晉)나라의 《승(乘)》과 초(楚)나라의 《도올(쩾★)》과 노(魯)나라의 《춘추(春秋)》가 똑같은 것이다.


乘은 義未詳이라 趙氏는 以爲與於田賦乘馬之事라하고 或曰 取記載當時行事而名之也라하니라 쩾★은 惡獸名이라 古者에 因以爲凶人之號하니 取記惡垂戒之義也라 春秋者는 記事者必表年以首事하니 年有四時라 故로 錯擧以爲所記之名也라 古者에 列國이 皆有史官하여 掌記時事하니 此三者는 皆其所記冊書之名也니라


  ‘승(乘)’은 뜻이 상세하지 않다. 조씨(趙氏)는 이르기를 “전부(田賦) 승마(乘馬)의 일에서 나왔다.” 하고, 혹자는 이르기를 “당시 행사(行事)를 기재함을 취하여 이름하였다.” 한다. ‘도올(쩾★)’은 나쁜 짐승의 이름이다. 옛적에 인하여 흉인(凶人)의 이름으로 삼았으니, 악한 일을 기록하여 경계를 드리운 뜻을 취한 것이다. ‘춘추(春秋)’는 일을 기록하는 자가 반드시 연도(年度)를 표시하여 사건의 앞에 놓으니, 년(年)에는 사시(四時)가 있기 때문에 번갈아 들어서 기록한 바의 책명으로 삼은 것이다. 옛적에 열국(列國)이 모두 사관(史官)이 있어서 당시의 일을 관장하여 기록하였으니, 이 세 가지는 모두 그 기록한 바 책의 이름이다.


其事則齊桓晉文이요 其文則史니 孔子曰 其義則丘竊取之矣로라하시니라


  그 일은 제환공(齊桓公)·진문공(晉文公)의 일이요, 그 문체(文體)는 사관(史官)의 문체(文體)이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의(義)는 내가 저으기 취했다.’ 하셨다.”


春秋之時에 五覇迭興而桓文爲盛하니라 史는 史官也라 竊取者는 謙辭也라 公羊傳에 作其辭則丘有罪焉爾라하니 意亦如此하니라 蓋言斷之在己하니 所謂筆則筆, 削則削하여 游夏不能贊一辭者也라 尹氏曰 言 孔子作春秋에 亦以史之文으로 載當時之事也니 而其義則定天下之邪正하여 爲百王之大法이니라

○ 此는 又承上章歷픊群聖하여 因以孔子之事繼之而孔子之事는 莫大於春秋라 故로 特言之하시니라


  춘추(春秋)시대에 오패(五覇)가 차례로 일어났는데, 환공(桓公)과 문공(文公)이 가장 성하였다. 사(史)는 사관(史官)이다. 절취(竊取)는 겸사(謙辭)이다. 《공양전(公羊傳)》에는 “그 말인즉 내가 책임이 있다.”라고 되어 있으니, 그 뜻도 이와 같다. 결단하기를 자기 마음대로 하심을 말씀한 것이니, <《사기(史記)》에> 이른바 “기록할 것은 기록하고, 삭제할 것은 삭제하여, 자유(子游)·자하(子夏)가 한 마디 말도 돕지 못했다.”는 것이다.

  윤씨(尹氏)가 말하였다. “공자(孔子)께서 《춘추(春秋)》를 지으실 적에 또한 사관(史官)의 문체로써 당시의 일을 기재하였는데, 그 의(義)는 천하(天下)의 사정(邪正)을 결정하여 백왕(百王)의 대법(大法)이 되었음을 말씀한 것이다.”

  ○ 이는 또 위 장(章)에 여러 성인(聖人)을 차례로 서술함을 이어서, 인하여 공자(孔子)의 일로써 뒤를 이었는데, 공자(孔子)의 일은 《춘추(春秋)》보다 더 큰 것이 없다. 그러므로 특별히 말씀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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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2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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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장(第二十二章)


孟子曰 君子之澤도 五世而斬이요 小人之澤도 五世而斬이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군자(君子)의 유택(遺澤)도 오세(五世)면 끊기고, 소인(小人)의 유택(遺澤)도 오세(五世)면 끊긴다.”


澤은 猶言流風餘韻也라 父子相繼爲一世요 三十年이 亦爲一世라 斬은 絶也니 大約君子小人之澤이 五世而絶也라 楊氏曰 四世而쳠하니 服之窮也요 五世엔 袒免//주:단문(단문)하니 殺同姓也요 六世엔 親屬竭矣라 服窮이면 則遺澤★微라 故로 五世而斬이니라


  택(澤)은 유풍(流風) 여운(餘韻)이란 말과 같다. 부자(父子)가 서로 계승하는 것을 일세(一世)라 하며, 30년을 또한 일세(一世)라 한다. 참(斬)은 끊김이니, 대략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의 유택(遺澤)이 오세(五世)면 끊긴다.

  양씨(楊氏)가 말하였다. “사세(四世)엔 시마복(쳠麻服)을 입으니, 복(服)이 다한 것이요, 오세(五世)엔 단문(袒免)을 하니, 동성(同姓)으로 강등된 것이며, 육세(六世)엔 친속(親屬)이 다한다. 복(服)이 다하면 유택(遺澤)이 점점 미미해지기 때문에 오세(五世)면 끊기는 것이다.”


予未得爲孔子徒也나 予는 私淑諸人也로라


  나는 공자(孔子)의 문도(門徒)가 되지는 못하였으나, 나는 남에게서 사사로이 선(善)하게 하였노라.”


私는 猶竊也요 淑은 善也라 李氏以爲方言이라하니 是也라 人은 謂子思之徒也라 自孔子卒로 至孟子遊梁時에 方百四十餘年而孟子已老하시니 然則孟子之生이 去孔子未百年也라 故로 孟子言 予雖未得親受業於孔子之門이나 然이나 聖人之澤이 尙存하여 猶有能傳其學者라 故로 我得聞孔子之道於人而私竊以善其身이라하시니 蓋推尊孔子而自謙之辭也시니라

○ 此는 又承上三章歷픊舜禹至於周孔하여 而以是終之하니 其辭雖謙이나 然이나 其所以自任之重은 亦有不得而辭者矣니라


  사(私)는 절(竊)과 같고, 숙(淑)은 선(善)함이다. 이씨(李氏)가 이르기를 “방언(方言)이다.” 하였으니, 그 말이 옳다. 인(人)은 자사(子思)의 무리를 이른다. 공자(孔子)께서 별세한 뒤로부터 맹자(孟子)가 양(梁)땅에 계실 때에 이르기까지 140여 년이었는데, 맹자(孟子)께서 이미 늙으셨으니, 그렇다면 맹자(孟子)의 출생은 공자(孔子)와 거리가 백 년이 못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비록 공자(孔子)의 문하에서 친히 수업(受業)하지는 못하였으나, 성인(聖人)의 유택이 아직 남아 있어서 오히려 그 학문을 전수한 자가 있었다. 그러므로 내가 공자(孔子)의 도(道)를 남에게서 얻어들어 사사로이 그 몸을 선(善)하게 할 수 있었다.”고 하신 것이니, 공자(孔子)를 추존(推尊)하고 스스로 겸사 하신 말씀이다.

  ○ 이는 또 위 세 장(章)에서 순(舜)임금과 우왕(禹王)을 차례로 서술하고 주공(周公)·공자(孔子)에 이른 것을 이어서, 이것으로써 끝을 마치셨으니, 그 말씀은 비록 겸사(謙辭)이나, 그 스스로 책임지신 바의 중(重)함을 또한 사양할 수 없는 점이 있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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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2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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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장(第二十三章)


孟子曰 可以取면 可以無取에 取면 傷廉이요 可以與며 可以無與에 與면 傷惠요 可以死며 可以無死에 死면 傷勇이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얼핏 보면 취할 만하고, 자세히 보면 취하지 말아야 할 경우에 취하면 청렴을 상하며, 얼핏 보면 줄 만하고, 자세히 보면 주지 말아야 할 경우에 주면 은혜를 상하며, 얼핏 보면 죽을 만하고, 자세히 보면 죽지 말아야 할 경우에 죽으면 용맹을 상한다.”


先言可以者는 略見而自許之辭也요 後言可以無者는 深察而疑之辭也라 過取固害於廉이나 然이나 過與亦反害其惠요 過死亦反害其勇이니 蓋過猶不及之意也니라 林氏曰 公西華受五秉之粟//주:공서화수오병지속은 是傷廉也요 冉子與之는 是傷惠也요 子路之死於衛는 是傷勇也니라


  먼저 가이(可以)라고 말한 것은 대략 보고서 스스로 허여한 말이요, 뒤에 가이무(可以無)라고 말한 것은 깊이 살펴보고 스스로 의심한 말이다. 지나치게 취함은 진실로 청렴에 손상되나. 지나치게 주는 것도 또한 도리어 은혜를 손상하고, 지나치게 죽음도 또한 도리어 용맹을 손상하는 것이니 과(過)함이 불급(不及)함과 같다는 뜻이다.

  임씨(林氏)가 말하였다. “공서화(公西華)가 오병(五秉)의 곡식을 받은 것은 이는 청렴을 손상한 것이요, 염자(冉子)가 준 것은 이는 은혜를 손상한 것이요, 자로(子路)가 위(衛)나라에서 죽은 것은 이는 용맹을 손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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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2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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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4장(第二十四章)


逄蒙이 學射於羿하여 盡羿之道하고 思天下에 惟羿爲愈己라하여 於是에 殺羿한대 孟子曰 是亦羿有罪焉이니라 公明儀//주:공명의曰 宜若無罪焉이라하나 曰 薄乎云爾언정 惡得無罪리오


  방몽(★蒙)이 활쏘기를 예(羿)에게서 배워, 예(羿)의 기술을 다 배우고 생각하기를 ‘천하에 오직 예(羿)만이 자기보다 낫다.’ 하여, 예(羿)를 죽였다. 맹자(孟子)께서 이를 평하시기를 “이 또한 예(羿)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공명의(公明儀)는 ‘마땅히 죄가 없을 듯하다.’ 하였으나, 박(薄)할지언정 어찌 죄가 없다 하겠는가.”


羿는 有窮后羿也라 ★蒙은 羿之家衆也라 羿善射하여 ★夏自立이러니 後爲家衆所殺하니라 愈는 猶勝也라 薄은 言其罪差薄耳라


  예(羿)는 유궁(有窮)나라의 군주인 예(羿)이다. 방몽(★蒙)은 예(羿)의 가중(家衆)이다. 예(羿)는 활쏘기를 잘하여 하(夏)나라를 찬탈하고 스스로 즉위했었는데, 뒤에 가중(家衆)에게 살해당하였다. 유(愈)는 승(勝)[나음]과 같다. 박(薄)은 그 죄가 조금 박함을 말한 것이다.


鄭人이 使子濯孺子侵衛어늘 衛使庾公之斯로 追之러니 子濯孺子曰 今日에 我疾作이라 不可以執弓이로소니 吾死矣夫인저하고 問其僕曰 追我者誰也오 其僕曰 庾公之斯也로소이다 曰 吾生矣로다 其僕曰 庾公之斯는 衛之善射者也어늘 夫子曰吾生은 何謂也잇고 曰 庾公之斯는 學射於尹公之他하고 尹公之他는 學射於我하니 夫尹公之他는 端人也라 其取友必端矣리라 庾公之斯至曰 夫子는 何爲不執弓고 曰 今日에 我疾作이라 不可以執弓이로라 曰 小人은 學射於尹公之他하고 尹公之他는 學射於夫子하니 我不忍以夫子之道로 反害夫子하노라 雖然이나 今日之事는 君事也라 我不敢廢라하고 抽矢扣輪하여 去其金하고 發乘矢而後反하니라


  정(鄭)나라 사람이 자탁유자(子濯孺子)로 하여금 위(衛)나라를 침략하게 하자, 위(衛)나라에서는 유공(庾公) 사(斯)로 하여금 그를 추격하게 하였다. 자탁유자(子濯孺子)가 말하기를 ‘오늘에 나는 병이 나서 활을 잡을 수 없으니, 나는 죽었구나!’ 하고, 그 마부에게 묻기를 ‘나를 추격해오는 자는 누구인까?’ 하자, 그 마부는 ‘유공(庾公) 사(斯)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자탁유자(子濯孺子)가 말하기를 ‘나는 살았구나!’하니, 그 마부가 말하기를 ‘유공(庾公) 사(斯)는 위(衛)나라의 활쏘기를 잘하는 자인데, 부자(夫子)께서 「내 살았다」 하심은 무슨 말씀입니까?’ 하자, 그는 대답하기를 ‘유공(庾公) 사(斯)는 활쏘기를 윤공(尹公) 타(他)에게서 배웠고, 윤공(尹公) 타(他)는 활쏘기를 나에게서 배웠으니, 윤공(尹公) 타(他)는 단정한 사람이라, 벗을 취함에 반드시 단정할 것이다.’ 하였다. 유공(庾公) 사(斯)가 도착하여 이르기를 ‘부자(夫子)께서 어찌하여 활을 잡지 않습니까?’ 하고, 묻자, 자탁유자(子濯孺子)는 ‘오늘에 나는 병이 나서 활을 잡을 수가 없네.’라고 대답하였다. 유공(庾公) 사(斯)가 말하기를 ‘소인(小人)은 활쏘기를 윤공(尹公) 타(他)에게서 배웠고, 윤공(尹公) 타(他)는 활쏘기를 부자(夫子)에게서 배웠으니, 나는 차마 부자(夫子)의 도(道)[기술]으로써 도리어 부자(夫子)를 해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일은 국가의 일이니, 제가 감히 그만둘 수 없습니다.’ 하고는, 화살을 뽑아 수레바퀴에 두들겨 살촉을 빼버리고, 네 개의 화살을 발사한 뒤에 돌아갔었다.”


之는 語助也라 僕은 御也라 尹公他는 亦衛人也라 端은 正也라 孺子以尹公正人이니 知其取友必正이라 故로 度庾公必不害己하니라 小人은 庾公自稱也라 金은 鏃也라 扣輪出鏃하여 令不害人하고 乃以射也라 乘矢는 四矢也라 孟子言 使羿如子濯孺子得尹公他而敎之면 則必無★蒙之禍라 然이나 夷羿는 纂弑之賊이요 蒙乃逆★며 庾斯는 雖全私恩이나 亦廢公義하니 其事皆無足論者라 孟子蓋特以取友而言耳시니라


  <유공지사(庾公之斯)와 윤공지타(尹公之他)의> 지(之)는 어조사이다. 복(僕)은 말을 모는 것이다. 윤공(尹公) 타(他)는 또한 위(衛)나라 사람이다. 단(端)은 단정함이다. 유자(孺子)는 윤공(尹公)이 단정한 사람이었으므로 그가 벗을 취함에 반드시 단정할 줄을 알았다. 그러므로 유공(庾公)이 반드시 자기를 해치지 않을 것을 헤아렸던 것이다. 소인(小人)은 유공(庾公)이 자신을 칭한 것이다. 금(金)은 촉(鏃)이다. 수레바퀴에 두들겨 화살촉을 빼내어 사람을 상하지 않게 하고, 그제야 활을 쏜 것이다. 승시(乘矢)는 네 개의 화살이다.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가령 예(羿)가 자탁유자(子濯孺子)가 윤공(尹公) 타(他)를 얻어서 가르친 것과 같이 하였더라면 반드시 방몽(★蒙)의 화(禍)가 없었을 것이다.”라고 하신 것이다. 그러나 이예(夷羿)는 군주를 시해하고 찬탈한 역적이요, 방몽(★蒙)은 바로 역적의 무리이며, 유공(庾公) 사(斯)는 비록 사사로운 은혜를 온전히 하였으나, 또한 공의(公義)를 폐하였으니, 그 일이 모두 논할 만한 것이 못된다. 맹자(孟子)께서는 다만 벗을 취함을 가지고 말씀하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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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2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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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5장(第二十五章)


孟子曰 西子蒙不潔이면 則人皆掩鼻而過之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서자(西子)가 불결한 것을 뒤집어쓰고 있으면, 사람들이 모두 코를 막고 지나간다.”


西子는 美婦人이라 蒙은 猶冒也라 不潔은 汚穢之物也라 掩鼻는 惡(오)其臭也라


  서자(西子)는 아름다운 부인이다. 몽(蒙)은 모(冒)[뒤집어씀]과 같다. 불결(不潔)은 더러운 물건이다. 엄비(掩鼻)는 그 악취를 싫어하는 것이다.


雖有惡人이라도 齊戒沐浴이면 則可以祀上帝니라


  비록 추악한 사람이 있을지라도 목욕재계를 하면 상제(上帝)에게 제사지낼 수 있다.”


惡人은 醜貌者也라

○ 尹氏曰 此章은 戒人之喪善하고 而勉人以自新也시니라


  악인(惡人)은 모양이 추악한 자이다.

  ○ 윤씨(尹氏)가 말하였다. “이 장(章)은 사람들이 선(善)을 잃는 것을 경계하고, 사람들에게 스스로 새로워지기를 권면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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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2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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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6장(第二十六章)


孟子曰 天下之言性也는 則故而己矣니 故者는 以利爲本이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천하에 성(性)을 말함은 고(故)일 뿐이니, 고(故)라는 것은 순리(順利)를 근본으로 삼는다.”


性者는 人物所得以生之理也라 故者는 其已然之跡이니 若所謂天下之故者也라 利는 猶順也니 語其自然之勢也라 言 事物之理 雖若無形而難知나 然이나 其發見之已然은 則必有跡而易見이라 故로 天下之言性者 但言其故而理自明하니 猶所謂善言天者必有驗於人也라 然이나 其所謂故者는 又必本其自然之勢하니 如人之善, 水之下하여 非有所矯츍造作而然者也라 若人之爲惡, 水之在山은 則非自然之故矣니라


  성(性)은 사람과 물건이 얻어서 태어난 바의 이(理)이다. 고(故)는 그 이미 그러한 자취이니, <《주역(周易)》〈계사전(繫辭傳)〉에> 이른바 ‘천하(天下)의 고(故)’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利)는 순(順)과 같으니, 자연(自然)의 세(勢)를 말한다. 사물의 이치는 비록 형체가 없어서 알기 어려운 듯하나, 그 발현(發見)되어 이미 그러함은 반드시 자취가 있어서 보기 쉽다. 그러므로 천하에 성(性)을 말하는 자들은 단지 그 고(故)를 말하면 이(理)가 자명해지니, <《순자(荀子)》에> 이른바 ‘하늘을 잘 말하는 자는 반드시 사람에게 징험 함이 있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른바 고(故)라는 것은 또 반드시 자연의 세(勢)에 근본 하니, 사람의 마음이 선(善)함과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아서, 억지로 교유(矯츍)하고 조작(造作)한 바가 있어 그러한 것이 아니다. 사람이 악행(惡行)을 하는 것과 물이 산에 있는 것으로 말하면 자연(自然)의 고(故)가 아니다.


所惡於智者는 爲其鑿也니 如智者若禹之行水也면 則無惡於智矣리라 禹之行水也는 行其所無事也시니 如智者亦行其所無事면 則智亦大矣리라


  지혜로움을 미워하는 까닭은 그 천착(穿鑿)하기 때문이니, 만일 지혜로운 자가 우왕(禹王)이 물을 흘러가게 하듯이 한다면 지혜를 미워할 까닭이 없을 것이다. 우왕(禹王)이 물을 흘러가게 하신 것은 그 무사(無事)한 바를 행하신 것이니, 만일 지혜로운 자가 또한 무사(無事)한 바를 행한다면 지혜가 또한 클 것이다.


天下之理 本皆利順이어늘 小智之人은 務爲穿鑿하니 所以失之라 禹之行水는 則因其自然之勢而導之요 未嘗以私智穿鑿而有所事라 是以로 水得其潤下之性而不爲害也니라


  천하의 이(理)는 본래 다 이순(利順)한데, 작은 지혜를 가진 사람들은 천착(穿鑿)하기를 힘쓰니, 이 때문에 잃는 것이다. 우왕(禹王)이 물을 흘러가게 하심은 자연의 세(勢)를 인하여 인도하였고, 일찍이 사사로운 지혜로써 천착(穿鑿)하여 일삼은 바가 있지 않으셨다. 이 때문에 물이 그 윤하(潤下)의 성질을 얻어 해(害)가 되지 않은 것이다.


天之高也와 星辰之遠也나 苟求其故면 千歲之日至를 可坐而致也니라


  하늘이 높이 있으며 성신(星辰)이 멀리 있으나, 만일 그 이미 지난 고(故)를 찾는다면 천세(千歲)의 일지(日至)[동지(冬至)]을 가만히 앉아서도 알 수 있는 것이다.”


天雖高하고 星辰雖遠이나 然이나 求其已然之跡이면 則其運有常하여 雖千歲之久라도 其日至之度를 可坐而得이니 況於事物之近에 若因其故而求之면 豈有不得其理者而何以穿鑿爲哉리오 必言日至者는 造歷(曆)者以上古十一月甲子朔夜半冬至로 爲歷元也니라

○ 程子曰 此章은 專爲智而發이니라 愚謂 事物之理 莫非自然이니 順而循之면 則爲大智요 若用小智而鑿以自私면 則害於性而反爲不智라 程子之言이 可謂深得此章之旨矣로다


  하늘이 비록 높고, 성신(星辰)이 비록 멀리 있으나, 그 이미 그러한 자취를 살펴보면 그 운행함에 일정함이 있어서, 비록 천 년의 오랜 세월이라 하더라도 그 일지(日至)의 도수(度數)를 가만히 앉아서 알 수 있으니, 하물며 가까이 있는 사물로서 만일 그 고(故)를 인하여 찾는다면, 어찌 그 이치를 알지 못함이 있어서 천착을 하겠는가. 반드시 일지(日至)라고 말한 것은 책력을 만든 자가 상고시대의 11월 갑자삭(甲子朔) 야반(夜半)에 동지(冬至)가 든 날을 책력의 기원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 정자(程子)가 말씀하였다. “이 장(章)은 오로지 지혜를 위하여 말씀하신 것이다.”

  내가 생각건대, 사물(事物)의 이치는 자연(自然)이 아님이 없으니, 이를 순히 하여 따르면 큰 지혜가 되고, 만일 작은 지혜를 사용하여 천착(穿鑿)해서 스스로 사사롭게 한다면, 본성을 해쳐 도리어 지혜롭지 못함이 되는 것이다. 정자(程子)의 말씀은 깊이 이 장(章)의 뜻을 알았다고 이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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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2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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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7장(第二十七章)


公行子有子之喪이어늘 右師往弔할새 入門커늘 有進而與右師言者하며 有就右師之位而與右師言者러니


  공행자(公行子)가 아들의 상(喪)이 있자, 우사(右師)가 가서 조문할 적에, 우사(右師)가 문에 들어오자, 그 앞으로 나오게 하여 우사(右師)와 더불어 말하는 자가 있었으며, <우사(右師)가 자리에 나아가자> 우사(右師)의 자리로 나아가서 우사(右師)와 더불어 말하는 자가 있었다.


公行子는 齊大夫라 右師는 王驩也라


  공행자(公行子)는 제(齊)나라의 대부(大夫)이다. 우사(右師)는 왕환(王驩)이다.


孟子不與右師言하신대 右師不悅曰 諸君子皆與驩言이어늘 孟子獨不與驩言하시니 是는 簡驩也로다


  맹자(孟子)께서 우사(右師)와 말씀하시지 않자, 우사(右師)가 기뻐하지 않으며 말하였다. “여러 군자(君子)들은 모두 나와 말씀하는데, 맹자(孟子)만이 홀로 나와 말씀하지 않으니, 이는 나를 소홀히 하는 것이다.”


簡은 略也라


  간(簡)은 간략[소홀]히 하는 것이다.


孟子聞之하시고 曰 禮에 朝廷에 不歷位而相與言하며 不踰階而相揖也하나니 我欲行禮어늘 子敖以我爲間하니 不亦異乎아


  맹자(孟子)께서 이 말씀을 들으시고 말씀하였다. “예(禮)에 조정에서는 남의 자리를 지나 남과 더불어 말하지 아니하며, 계급을 지나가서 서로 읍(揖)하지 않는다. 나는 이 예(禮)를 행하고자 하였는데, 자오(子敖)[왕환(王驩)의 자(字)]은 나더러 소홀히 한다고 말하니, 이상하지 아니한가.”


是時에 齊卿大夫以君命弔하여 各有位次하니 若周禮에 凡有爵者之喪禮엔 則職喪이 涖其禁令하여 序其事라 故로 云朝廷也라 歷은 更涉也라 位는 他人之位也라 右師未就位而進與之言이면 則右師歷己之位矣요 右師已就位而與之言이면 則己歷右師之位矣라 孟子右師之位가 又不同階하니 孟子不敢失此禮라 故로 不與右師言也하시니라


  이 때에 제(齊)나라 경대부(卿大夫)들이 인군(人君)의 명에 따라 조문 가서 각기 위차(位次)가 있었으니, 《주례(周禮)》에 모든 관작(官爵)이 있는 자의 상례(喪禮)에는 직상(職喪)이 그 자리에 가서 금령(禁令)을 맡아 그 일을 서열 하는 것과 같이 하였다. 그러므로 조정(朝廷)이라고 말한 것이다. 역(歷)은 지나가는 것이다. 위(位)는 타인(他人)의 자리이다. 우사(右師)가 아직 자리에 나아가지 않았는데, 나아가 그와 더불어 말한다면 이는 우사(右師)가 자기 자리를 지나간 것이 되고, 우사(右師)가 이미 자기 자리로 나아갔는데, 찾아가서 그와 더불어 말한다면 자기가 우사(右師)의 자리를 지나간 것이 된다. 맹자(孟子)와 우사(右師)의 지위는 또 계급이 같지 않았으니, 맹자(孟子)께서는 감히 이 예(禮)를 잃을 수 없었으므로 우사(右師)와 더불어 말씀하시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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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2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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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8장(第二十八章)


孟子曰 君子所以異於人者는 以其存心也니 君子는 以仁存心하며 以禮存心이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군자(君子)가 일반인과 다른 것은 그 마음을 두기 때문이니, 군자(君子)는 인(仁)을 마음에 두며, 예(禮)를 마음에 둔다.”


以仁禮存心은 言以是存於心而不忘也라


  인(仁)과 예(禮)를 마음에 둔다는 것은 이것을 마음속에 두어 잊지 않음을 말한다.


仁者는 愛人하고 有禮者는 敬人하나니


  인(仁)한 자는 남을 사랑하고, 예(禮)가 있는 자는 남을 공경한다.


此는 仁禮之施라


  이는 인(仁)과 예(禮)를 베풂이다.


愛人者는 人恒愛之하고 敬人者는 人恒敬之니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남이 항상 사랑해 주고, 남을 공경하는 자는 남이 항상 공경해 준다.


此는 仁禮之驗이라


  이는 인(仁)과 예(禮)를 베푼 효험이다.


有人於此하니 其待我以橫逆이어든 則君子必自反也하여 我必不仁也며 必無禮也로다 此物이 奚宜至哉오하나니라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자신을 대하기를 횡역(橫逆)으로써 하면, 군자(君子)는 반드시 스스로 돌이켜서, 내 반드시 인(仁)하지 못하며 내 반드시 예(禮)가 없는가보다. 이러한 일이 어찌 이를 수 있겠는가 한다.


橫逆은 謂强暴不順理也라 物은 事也라


  횡역(橫逆)은 강포(强暴)하여 이치를 순종하지 않음을 이른다. 물(物)은 일이다.


其自反而仁矣며 自反而有禮矣로되 其橫逆이 由(猶)是也어든 君子必自反也하여 我必不忠이로다하나니라


  그 스스로 돌이켜 인(仁)하였으며, 스스로 돌이켜 예(禮)가 있었는데도, 그 횡역(橫逆)이 전과 같으면 군자(君子)는 반드시 스스로 돌이켜, 내 반드시 충(忠)[성실]하지 못한가보다 한다.


忠者는 盡己之謂라 我必不忠은 恐所以愛敬人者有所不盡其心也라


  충(忠)은 자기 마음을 다함을 이른다. 내 반드시 성실하지 못하다는 것은 남을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이 그 마음을 다하지 못한 바가 있을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自反而忠矣로되 其橫逆이 由是也어든 君子曰 此亦妄人也已矣로다하나니 如此면 則與禽獸奚擇哉리오 於禽獸에 又何難焉이리오


  스스로 돌이켜 성실하였으되, 그 횡역(橫逆)이 전과 같으면, 군자(君子)는 말하기를 ‘이 또한 망인(妄人)일 뿐이다.’ 하나니, 이와 같다면 금수(禽獸)와 어찌 구별되겠는가. 금수(禽獸)에게 또 무엇을 꾸짖을 것이 있겠는가.


奚擇은 何異也라 又何難焉은 言不足與之校也라


  해택(奚擇)은 어찌 다름이다. 또 무엇을 꾸짖을 것이 있겠는가는 그와 더불어 따질 것이 못됨을 말한다.


是故로 君子有終身之憂요 無一朝之患也니 乃若所憂則有之하니 舜도 人也며 我亦人也로되 舜은 爲法於天下하사 可傳於後世어시늘 我는 由(猶)未免爲鄕人也하니 是則可憂也라 憂之如何오 如舜而已矣니라 若夫君子所患則亡(무)矣니 非仁無爲也며 非禮無行也라 如有一朝之患이라도 則君子不患矣니라


  이렇기 때문에 군자(君子)는 종신(終身)토록 하는 근심은 있어도, 하루 아침의 걱정은 없는 것이다. 근심하는 바로 말하면 있으니, 순(舜)임금도 사람이며 나도 또한 사람인데, 순(舜)임금은 천하에 모범이 되어서 후세(後世)에 전할 만하시거늘, 나는 아직도 향인(鄕人)이 됨을 면치 못하였으니, 이는 근심할 만한 일이다. 근심하면 어찌하겠는가. 순(舜)임금과 같이 할 뿐이다. 군자(君子)의 걱정하는 바는 없으니, 인(仁)이 아니면 하지 않으며, 예(禮)가 아니면 행하지 않는다. 만일 하루 아침의 걱정이 있다 하더라도 군자(君子)는 걱정하지 않는다.”


鄕人은 鄕里之常人也라 君子는 存心不苟라 故로 無後憂니라


  향인(鄕人)은 향리(鄕里)의 보통 사람이다. 군자(君子)는 마음을 두기를 구차히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뒤에 근심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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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2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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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9장(第二十九章)


禹稷이 當平世하여 三過其門而不入하신대 孔子賢之하시니라


  우왕(禹王)과 후직(后稷)이 평세(平世)를 당하여 세 번 그 문 앞을 지나면서도 들어가지 못하시자, 공자(孔子)께서 그들을 어질게 여기셨다.


事見前篇하니라


  일이 전편(前篇)[등문공상(滕文公上)]에 보인다.


顔子當亂世하여 居於陋巷하사 一簞食(사)과 一瓢飮을 人不堪其憂어늘 顔子不改其樂하신대 孔子賢之하시니라


  안자(顔子)[안회(顔回)]이 난세(亂世)를 당하여 누추한 골목에서 거처하며 한 그릇의 밥과 한 그릇의 음료로 사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그 근심을 감당하지 못하는데, 안자(顔子)는 그 낙(樂)을 변치 않자, 공자(孔子)께서 그를 어질게 여기셨다.


孟子曰 禹稷顔回同道하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우왕(禹王)과 후직(后稷)과 안회(顔回)는 도(道)가 같다.”


聖賢之道는 進則救民하고 退則修己하니 其心一而已矣니라


  성현(聖賢)의 도(道)는 나아가면 백성을 구제하고, 물러가면 몸을 닦으니, 그 마음은 하나일 뿐이다.


禹는 思天下有溺者어든 由(猶)己溺之也하시며 稷은 思天下有飢者어든 由己飢之也하시니 是以로 如是其急也시니라


  우왕(禹王)은 생각하시기를, 천하에 물이 빠진 자가 있으면 마치 자신이 그를 빠뜨린 것과 같이 여기시며, 후직(后稷)은 생각하기를, 천하에 굶주리는 자가 있으면 마치 자신이 그를 굶주리게 한 것처럼 여겼으니, 이 때문에 이와 같이 급하게 하신 것이다.


禹稷은 身任其職이라 故로 以爲己責而救之急也시니라


  우왕(禹王)과 후직(后稷)은 자신이 그 직책을 맡았기 때문에 자기의 책임으로 삼아 구제하기를 급하게 한 것이다.


禹稷顔子易地則皆然이시리라


  우왕(禹王)과 후직(后稷)과 안자(顔子)가 처지를 바꾸면 다 그러하셨을 것이다.


聖賢之心은 無所偏倚하여 隨感而應하여 各盡其道라 故로 使禹稷居顔子之地면 則亦能樂顔子之樂이요 使顔子居禹稷之任이면 亦能憂禹稷之憂也시리라


  성현(聖賢)의 마음은 편벽 되고 치우친 바가 없어서 감동함에 따라 응하여 각기 도(道)를 다한다. 그러므로 가령 우왕(禹王)과 후직(后稷)이 안자(顔子)의 처지에 처했다면 또한 능히 안자(顔子)의 낙(樂)을 즐거워했을 것이요, 가령 안자(顔子)가 우왕(禹王)과 후직(后稷)의 책임을 맡았다면 또한 우왕(禹王)과 후직(后稷)의 근심을 걱정했을 것이다.


今有同室之人鬪者어든 救之하되 雖被髮纓冠而救之라도 可也니라


  이제 한 방에 같이 있는 사람이 싸우는 자가 있으면 이를 말리되, 비록 머리를 그대로 풀어 흩뜨리고 각끈만 매고 가서 말리더라도 가(可)한 것이다.


不暇束髮而結纓往救하니 言急也니 以喩禹稷이라


  머리를 묶을 겨를이 없어 갓끈만 매고 가서 말리는 것이니, 급함을 말한다. 이는 우왕(禹王)과 후직(后稷)을 비유한 것이다.


鄕★에 有鬪者어든 被髮纓冠而往救之면 則惑也니 雖閉戶라도 可也니라


  향리(鄕里)와 이웃에 싸우는 자가 있으면 머리를 풀어 흩뜨리고 갓끈만 매고 가서 말린다면 혹(惑)한 것이니, 비록 문을 닫더라도 가(可)한 것이다.”


喩顔子也라

○ 此章은 言 聖賢이 心無不同이요 事則所遭或異라 然이나 處之各當其理하니 是乃所以爲同也니라 尹氏曰 當其可之謂時니 前聖後聖이 其心一也라 故로 所遇皆盡善이니라


  안자(顔子)를 비유한 것이다.

  ○ 이 장(章)은 성현(聖賢)은 마음은 같지 않음이 없고, 일은 만나는 바가 혹 다르다. 그러나 대처함에 각기 그 이치에 맞게 하니, 이것이 바로 같음이 되는 것임을 말씀한 것이다.

  윤씨(尹氏)가 말하였다. “그 가(可)함에 맞게 함을 때라고 이르니, 앞 성인(聖人)과 뒤 성인(聖人)이 마음이 똑같다. 그러므로 만나는 바에 모두 극진히 선(善)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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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3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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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0장(第三十章)


公都子曰 匡章을 通國이 皆稱不孝焉이어늘 夫子與之遊하시고 又從而禮貌之하시니 敢問何也잇고


  공도자(公都子)가 말하였다. “광장(匡章)을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불효(不孝)한다.’ 칭하거늘 부자(夫子)께서 그와 더불어 교유하시고 또 따라서 예우하시니, 감히 묻겠습니다. 어째서입니까?”


匡章은 齊人이라 通國은 盡一國之人也라 禮貌는 敬之也라


  광장(匡章)은 제(齊)나라 사람이다. 통국(通國)은 온 나라 사람을 다하는 것이다. 예모(禮貌)는 그를 존경하는 것이다.


孟子曰 世俗所謂不孝者五니 惰其四肢하여 不顧父母之養이 一不孝也요 博奕好飮酒하여 不顧父母之養이 二不孝也요 好貨財하며 私妻子하여 不顧父母之養이 三不孝也요 從耳目之欲하여 以爲父母戮이 四不孝也요 好勇鬪狠하여 以危父母가 五不孝也니 章子有一於是乎아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세속에서 이른바 불효(不孝)라는 것이 다섯 가지이니, 그 사지(四肢)를 게을리 하여 부모(父母)의 봉양을 돌보지 않음이 첫 번째 불효(不孝)요, 장기 두고 바둑 두며 술 마시기를 좋아하여 부모(父母)의 봉양을 돌보지 않음이 두 번째 불효(不孝)요, 재물을 좋아하며 처자(妻子)를 사사로이 하여 부모(父母)의 봉양을 돌보지 않음이 세 번째 불효(不孝)요, 귀와 눈의 하고자 함을 따라 부모(父母)를 욕되게 함이 네 번째 불효(不孝)요, 용맹을 좋아하고 싸우며 사나워서 부모(父母)를 위태롭게 함이 다섯 번째 불효(不孝)이니, 장자(章子)가 이중에 한 가지라도 있는가.”


戮은 羞辱也라 狠은 忿戾也라


  육(戮)은 부끄럽고 욕됨이다. 한(狠)은 분하고 어그러짐이다.


夫章子는 子父責善而不相遇也니라


  저 장자(章子)는 부자(父子)간에 선(善)을 책(責)하다가 뜻이 서로 맞지 못한 것이다.


遇는 合也라 相責以善而不相合이라 故로 爲父所逐也니라


  우(遇)는 합함이다. 서로 선(善)을 책(責)하다가 뜻이 합하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아버지에게 축출을 당한 것이다.


責善은 朋友之道也니 父子責善은 賊恩之大者니라


  책선(責善)은 붕우(朋友)의 도(道)이니, 부자(父子)간에 책선(責善)함은 은혜를 해침이 큰 것이다.


賊은 害也라 朋友는 當相責以善이어니와 父子行之면 則害天性之恩也니라


  적(賊)은 해침이다. 붕우(朋友)는 마땅히 서로 선(善)을 책(責)해야 하지만, 부자(父子)간에 이를 행하면 천성(天性)의 은혜를 해치게 된다.


夫章子는 豈不欲有夫妻子母之屬哉리오마는 爲得罪於父하여 不得近이라 出妻屛子하여 終身不養焉하니 其設心에 以爲不若是면 是則罪之大者라하니 是則章子已矣니라


  저 장자(章子)는 어찌 부처(夫妻)와 자모(子母)의 가속(家屬)이 있기를 원하지 않겠는가마는, 아버지에게 죄를 얻어 가까이 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아내를 내보내고 자식들을 물리쳐서 종신(終身)토록 <처자(妻子)의> 봉양을 받지 않았으니, 그 마음에 생각하기를, ‘이와 같이 하지 않는다면 이는 죄가 크다.’고 여겼으니, 이것이 바로 장자(章子)이다.”


言 章子非不欲身有夫妻之配하고 子有子母之屬이언마는 但爲身不得近於父라 故로 不敢受妻子之養하여 以自責罰하니 其心에 以爲不如此면 則其罪益大也라하니라

○ 此章之旨는 於衆所惡而必察焉이니 可以見聖賢至公至仁之心矣니라 楊氏曰 章子之行을 孟子非取之也요 特哀其志而不與之絶耳시니라


  장자(章子)는 자신이 부처(夫妻)의 배필이 있으며, 자식이 자모(子母)의 등속이 있기를 원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으나, 다만 자신이 아버지를 가까이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처자(妻子)들의 봉양을 받지 아니하여 스스로 꾸짖고 벌하였으니, 그 마음에 생각하기를,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그 죄가 더욱 크다.’고 여긴 것이다.

  ○ 이 장(章)의 뜻은 여러 사람들이 미워하는 바에 대해서도 반드시 살펴야 하니, 성현(聖賢)의 지공(至公), 지인(至仁)하신 마음을 볼 수 있다.

  양씨(楊氏)가 말하였다. “장자(章子)의 행실을 맹자(孟子)께서 취한 것이 아니요, 다만 그의 뜻을 가엽게 여겨 그와 더불어 절교하지 않으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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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3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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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1장(第三十一章)


曾子居武城하실새 有越寇러니 或曰寇至하나니 盍去諸리오한대 曰 無寓人於我室하여 毁傷其薪木하라 寇退한대 則曰 修我牆屋하라 我將反하리라 寇退어늘 曾子反하신대 左右曰 待先生이 如此其忠且敬也어늘 寇至則先去하여 以爲民望하시고 寇退則反하시니 殆於不可로소이다 沈猶行曰 是는 非汝所知也라 昔에 沈猶有負芻之禍어늘 從先生者七十人이 未有與焉이라하니라


  증자(曾子)께서 무성(武城)에 거처하실 적에 월(越)나라의 침략이 있자, 혹자가 말하기를 “침략군이 도착하니, 어찌 떠나가지 않습니까?” 하였다. 증자(曾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방에 사람을 붙여두어 섶과 나무를 훼상(毁傷)하지 말도록 하라.”하고 적이 물러갔다고 하자 “나의 담장과 지붕을 수선하라. 내 장차 돌아갈 것이다.” 하셨다. 그 후 적이 물러간 다음 증자(曾子)께서 돌아오시니, 좌우에 있는 자들이 말하기를 “<무성(武城)의 대부(大夫)가> 선생(先生)을 대하기를 이렇게 충성스럽게 하고 또 공경하거늘, 적이 이르자 먼저 떠나가시어 백성들이 바라보고 본받게 하시고, 적이 물러가자 돌아오시니, 불가(不可)할 듯합니다.” 하자, 심유행(沈猶行)이 말하였다. “이는 너희들이 알 바가 아니다. 옛적에 우리 심유씨(沈猶氏)에게 부추(負芻)의 화(禍)가 있었는데, 선생을 따르는 자 70명이 한 사람도 이에 참여한 자가 있지 않았다.” 하였다.


武城은 魯邑名이라 盍은 何不也라 左右는 曾子之門人也라 忠敬은 言 武城之大夫가 事曾子忠誠恭敬也라 爲民望은 言使民望而效之라 沈猶行은 弟子姓名也라 言 曾子嘗舍於沈猶氏러니 時有負芻者作亂하여 來攻沈猶氏어늘 曾子率其弟子去之하여 不與其難하시니 言師賓不與臣同이니라


  무성(武城)은 노(魯)나라 고을 이름이다. 합(盍)은 어찌 아니이다. 좌우(左右)는 증자(曾子)의 문인(門人)이다. 충경(忠敬)은 무성(武城)의 대부(大夫)가 증자(曾子)를 섬기기를 충성스럽게 하고 공경스럽게 함을 말한다. 위민망(爲民望)은 백성들로 하여금 바라보고 본받게 함을 말한다. 심유행(沈猶行)은 제자(弟子)의 성명(姓名)이다. 증자(曾子)께서 일찍이 심유씨(沈猶氏) 집에 머물렀었는데, 이때 부추(負芻)라는 자가 난(亂)을 일으켜 와서 심유씨(沈猶氏)를 공격하자, 증자(曾子)께서는 그 제자(弟子)들을 거느리고 떠나가시어 난(亂)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말한 것이니, 스승과 손님은 신하와 똑같지 않음을 말씀한 것이다.


子思居於衛하실새 有齊寇러니 或曰 寇至하나니 盍去諸리오한대 子思曰 如伋去면 君誰與守리오하시니라


  자사(子思)께서 위(衛)나라에 계실 적에 제(齊)나라의 침략이 있자, 혹자가 말하였다. “적이 침략해 오니, 어찌 떠나가지 않습니까?” 하니, 자사(子思)께서 대답하시기를 “만일 내[급(伋)]이 떠나가면 임금이 누구와 더불어 지키시겠는가.” 하셨다.


言所以不去之意如此하시니라


  떠나가지 않는 바의 뜻을 말씀하기를 이와 같이 하신 것이다.


孟子曰 曾子子思同道하니 曾子는 師也며 父兄也요 子思는 臣也며 微也니 曾子子思易地면 則皆然이시리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증자(曾子)와 자사(子思)는 도(道)가 같으니, 증자(曾子)는 스승이며 부형(父兄)이었고, 자사(子思)는 신하이며 미천하였으니, 증자(曾子)와 자사(子思)께서 처지를 바꾼다면 다 그러하셨을 것이다.”


微는 猶賤也라 尹氏曰 或遠害하고 或死難하여 其事不同者는 所處之地不同也라 君子之心은 不繫於利害하고 惟其是而已라 故로 易地則皆能爲之니라

○ 孔氏曰 古之聖賢이 言行不同하고 事業亦異나 而其道는 未始不同也라 學者知此면 則因所遇而應之를 若權衡之稱物하여 低昻屢變이나 而不害其爲同也니라


  미(微)는 천(賤)과 같다.

  윤씨(尹氏)가 말하였다. “혹은 해(害)를 멀리 피하고 혹은 난(亂)에 죽을 각오를 하여, 그 일이 똑같지 않은 것은 만나 바의 처지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군자(君子)의 마음은 이해(利害)에 관계하지 않고, 오직 그 옳은 것을 할뿐이다. 그러므로 처지를 바꾸면 모두 능히 할 수 있는 것이다.”

  ○ 공씨(孔氏)가 말하였다. “옛 성현(聖賢)들이 언행(言行)이 똑같지 않고 사업(事業)도 또한 달랐으나, 그 도(道)는 일찍이 같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배우는 자들이 이것을 안다면 만나는 바의 환경에 따라 대응하기를, 저울로 물건을 다는 것과 같이 하여 오르내림이 여러 번 변하지만 그 같음이 됨에 해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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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이루하 ; 제3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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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2장(第三十二章)


儲子曰 王이 使人瞯夫子하시나니 果有以異於人乎 孟子曰 何以異於人哉리오 堯舜도 與人同耳시니라


  저자(儲子)가 물었다. “왕(王)이 사람으로 하여금 부자(夫子)를 엿보게 하시니, 과연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이 계십니까?”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어찌 다른 사람과 다르리오, 요순(堯舜)도 사람과 똑같으시다.”


儲子는 齊人也라 瞯은 竊視也라 聖人亦人耳니 豈有異於人哉리오


  저자(儲子)는 제(齊)나라 사람이다. 간(瞯)은 몰래 훔쳐보는 것이다. 성인(聖人)도 또한 사람이니, 어찌 사람과 다름이 있겠는가.



▣ 제33장(第三十三章)


齊人이 有一妻一妾而處室者러니 其良人이 出이면 則必饜酒肉而後에 反이어늘 其妻問所與飮食者하니 則盡富貴也러라 其妻告其妾曰 良人이 出이면 則必饜酒肉而後反할새 問其與飮食者하니 盡富貴也로되 而未嘗有顯者來하니 吾將瞯良人之所之也하리라하고 蚤起하여 施(이)從良人之所之하니 徧國中하되 無與立談者러니 卒之東郭墦間之祭者하여 乞其餘하고 不足이어든 又顧而之他하니 此其爲饜足之道也러라 其妻歸告其妾曰 良人者는 所仰望而終身也어늘 今若此라하고 與其妾으로 訕其良人而相泣於中庭이어늘 而良人은 未之知也하여 施施從外來하여 驕其妻妾하더라


  “제(齊)나라 사람 중에 한 아내와 한 첩을 두고 집에 사는 자가 있었는데, 그 남편[양인(良人)]이 밖으로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배불리 먹은 뒤에 돌아오곤 하였다. 그 아내가 남편에게 누구와 더불어 음식을 먹었는가를 물었더니, 모두 부귀(富貴)한 사람이었다. 그 아내가 첩에게 말하기를 ‘남편이 외출하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배불리 드신 뒤에 돌아오기에 내 누구와 더불어 음식을 먹었는가를 물어보니, 모두 부귀한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일찍이 현달한 자가 찾아오는 일이 없으니, 내 장차 남편이 가는 곳을 엿보겠다.’ 하고는, 아침 일찍 일어나 남편이 가는 곳을 미행하여 따라가 보니, 온 장안을 두루 배회하되, 더불어 서서 말하는 자도 없었다. 그는 마침내 동쪽 성곽의 <북망산에 있는> 무덤 사이의 제사하는 자에게 가서 남은 음식을 빌어먹고, 거기에서 부족하면 또 돌아보고 딴 곳으로 가니, 이것이 술과 고기를 배불리 얻어먹는 방법이었다. 그 아내가 돌아와서 첩에게 말하기를 “남편이란 우러러 바라보면서 일생을 마쳐야 할 사람인데, 지금 이 모양이다.” 하고는, 첩과 더불어 남편을 원망하며 서로 뜰 가운데서 울고 있었는데, 남편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는 의기양양하게 밖으로부터 와서 처첩에게 교만하게 굴었다.


章首에 當有孟子曰字하니 闕文也라 良人은 夫也라 饜은 飽也라 顯者는 富貴人也라 施는 邪施而行하여 不使良人知也라 墦은 冢也라 顧는 望也라 訕은 怨詈也라 施施는 喜悅自得之貌라


  장(章) 머리에 마땅히 맹자왈(孟子曰)이란 글자가 있어야 하니, 글자가 빠진 것이다. 양인(良人)은 남편이다. 염(饜)은 배부름이다. 현자(顯者)는 부귀한 사람이다. 이(施)는 바른 길로 가지 않고 샛길로 질러가서 양인(良人)으로 하여금 알지 못하게 한 것이다. 번(墦)은 무덤이다. 고(顧)는 바라봄이다. 산(訕)은 원망하고 꾸짖음이다. 시시(施施)는 희열(喜悅)하여 자득해 하는 모양이다.


由君子觀之컨대 則人之所以求富貴利達者는 其妻妾이 不羞也而不相泣者幾希矣리라


  군자(君子)의 입장에서 본다면, 지금 사람 중에 부귀와 영달을 구하는 자들은 그 처첩(妻妾)이 그것을 보면 부끄러워하여 서로 울지 않을 자가 별로 없을 것이다.”


孟子言 自君子而觀하면 今之求富貴者 皆若此人耳니 使其妻妾見之면 不羞而泣者少矣라하시니 言可羞之甚也니라

○ 趙氏曰 言 今之求富貴者 皆以枉曲之道로 昏夜乞哀以求之하여 而以驕人於白日하니 與斯人何以異哉리오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君子)의 입장에서 본다면, 지금에 부귀를 구하는 자들은 모두 이 사람과 같으니, 가령 그 처첩(妻妾)들이 이것을 본다면 부끄러워하여 울지 않을 자가 적다.” 하셨으니, 이는 수치스러울 만함이 심함을 말씀한 것이다.

  ○ 조씨(趙氏)가 말하였다. “지금의 부귀를 구하는 자들이 모두 부정한 방법으로 어두운 밤중에 애걸하여 그것을 구하고는 사람들에게 백일하(白日下)에 교만하고 있으니, 이 사람과 어찌 다르겠는가 하고 말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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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만장장구상(萬章章句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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