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학선/부

풍우정부

황성 2009. 5. 11. 13:09

風雩亭賦

判縣先生 創風雩亭 弘齋曹先生記之 至矣盡矣 然昔張宣公風雩亭詞之餘意 猶有可言者 里晚學陳櫟 敢發宣公未盡言之藴而賦之

판현 선생이 풍우정을 만들고 홍재 조선생이 기문을 지음이 지극하고 다하였되, 그러나 옛적 장선공이 풍우정사의 남은 뜻이 오히려 말할 만한 것이 있었다. 고을의 만학인 진력이 감히 다 말하지 못한 심오함을 드러내어 부를 짓는다.

雲屋趙公 운옥 조공이

風雩有亭 풍우에 정자를 두었네

家世琴鶴 집안이 대대로 거문고 연주하고 학이 춤추었으니

其風最清 그 풍류가 가장 청아하였네

不此焉以為足 여기에서 만족스럽게 여기지 않고

上泝沂水之曽 위로 기수의 증점을 향하였네

慕彼舞雩之風 저 무우의 바람을 사모하니

適樂意之舂容 마침 즐거운 뜻이 그윽하였네

觀㸃也之所懐 증점이 생각한 바를 관찰하니

與三子兮不同 여러 제자들과는 같지 않았네

龍見而雩 용이 나타남에 기우제를 지내니

壇壝聿崇 제단이 마침내 높아졌네

爰有茂樹 이에 무성한 숲이 있으니

䕃蔚可䝉 음울을 덮을 만 하였네

當春和氣 봄의 화창한 기운을 당하여

風景恬融 풍경이 편안하고 조화롭네

見天理之流行 천리가 유행함을 보니

欲無芥乎其中 인욕이 그 가운데에 티끌이 없네

風來自天 바람이 하늘로부터 부니

風之者人 바람 소이는 것은 사람일세

淡蕩適至 맑고 호탕함이 마침 이르자

偶披其襟 우연히 그 옷깃을 헤치네

風此春風 이 봄바람을 맞이하니

宇宙吾心 우주가 내 마음일세

宜聖師之所與 마땅히 성스러운 스승이 허여한 바이니

獨喟然其賞音 유독 위연히 그 뜻을 알았네

㸃也雖狂 증점이 비록 광자이니

其心不泯 그 마음은 없어지지 않았네

春風無窮 봄바람이 다함이 없어서

千古常新 천고에 항상 새롭네

坐風雩以乘風 풍우정에 앉아서 바람을 소이니

諒何古兮何今 진실로 무엇이 옛날이며 무엇이 오늘이리오

大儒先生 대유 선생이

椽筆作記 훌륭한 문필로 기문을 짓네

窮深發微 깊은 것을 궁구하여 은미함을 발휘하니

巳詣其至 이미 그 지극함에 나아갔네

今復賦之 지금 다시 부를 짓자니

毋乃或贅 혹 쓸데없는 것이 아닐까

辨不厭明 분별함은 명백함을 싫어하지 않으니

敢獻所疑 감히 의심하는 바를 말씀 드리네

㸃之見處 증점이 이치를 본 곳은

深契聖師 깊이 성사와 계합하였네

行有不掩 행실은 뜻을 가리지 못함이 있으니

以狂獲譏 광자로 기롱을 얻었네

既曰與之 이미 허여한다 말하였으니

曷又狂之 어찌 또 광자라 할까보냐

始超出于由求 처음에는 중유와 염구보다는 초월하였고

卒僅儕于牧皮 마침내 겨우 목피와 무리를 이루었네

昔子張子 옛적 장자가

已慮及兹 이미 염려가 여기에 미쳤네

初新岳麓之亭 처음 악록의 정자를 새롭게 지었는데

特繫風雩之詞 특별히 풍우사를 지었네

謂尋㸃心之所造 생각건대 증점의 마음이 나아간 바를 찾고

當究顔氏之深工 마땅히 안씨의 깊은 공부를 연구해야 하네

防外誘 밖에서 유인함을 방지하고

務敬恭 경과 공을 힘쓰네

浸私意之脱落 점차로 사사로운 뜻을 떨쳐버리게 되면

斯樂意之内充 여기에서 즐거운 뜻이 안으로 충만하리라

今究顔氏 지금 안연의 깊은 공부를 궁구하니

深又安在 깊은 것이 또 어디에 있나

非在乎他 타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克已復禮 자기를 이겨 예를 회복함일세

㸃見處之雖髙 증점이 이치를 본 곳이 비록 높으나

惜行處之未實 아석하구나 행동한 곳 성실하지 않음이여

使徒慕其氣象 가령 한갓 그 기상만을 사모하고

而未知所用力 힘을 쓸 바를 알지 못하게 되면

寧不荒于過髙 어찌 지나치게 높은 것에서 황폐하게 되어

致有體而用虚 체는 있으나 용이 비는 것에 이르지 않으리오

必以克復之學 반드시 극기복례의 학문을 가지고

補曾㸃之所無 증점이 없는 바를 보강을 해야 하네

克去已私 능히 자기의 사사로움을 버리고

復乎天理 천리를 회복해야 하내

匪徒見此地位 다만 이 경지를 볼뿐만 아니라

必實致其踐履 반드시 실로 그 실천함을 이루어야 하네

倘私欲之蟬蜕 혹시 사욕을 제거하게 되면

得春融乎理趣 이치에 봄기운 충만함을 얻어리로다

迨顔樂之不改 안연이 즐거움을 고치지 않은 곳에 미친다면

庶風雩之無獘 거의 풍우의 폐단이 없을 것이네

惟雲屋公 오직 운옥공은

卓哉先覺 우뚝한 선각자로다

豈惟風曽㸃之風 어찌 오직 증점의 바람만을 쇠리오

葢以樂顔子之樂 안자의 즐거움을 즐거워하였으니

亭扁翠侍 정자를 취시로 편액하니

克己睎顔 자기를 이겨 안자를 바라네

翠不于其蛾于其山 취는 아미에서 구한 것이 아니고 산에서이고

侍不于其人于其巒 시는 사람에게서 하지 않고 그 산에서 이네

不復陽臺云夢 다시 양대의 꿈을 꾸지 않고

興入蒼翠之間 흥취가 창취의 사이에 들이네

已克兮禮復 자기가 이겨 예가 회복되고

欲净兮理純 욕심이 깨끗하여 이치가 순하네

儼儀刑之相對 엄연히 의형의 형상을 맞주하니

為樂山静夀之仁人 산을 즐거워하여 고요하여 장수하는 인인이 되도다

吹面而受和風 얼굴에 부니 온화한 바람을 받네

披予襟兮欣欣 나의 흉금을 헤쳐 기쁘하네

臨風雩兮長嘯 풍우에 임하여 길이 휘파람을 부니

如唳鶴而鼓琴 학을 울리고 거문고를 연주하듯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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