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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君之別矣阻如涯角之
遠悵黯之懷恒切于十二時
而未知君亦同此否卽諗
葽炎漸緊
堂幃兩體節一護萬康
阮府僉氣候崇衛晏重
省暇聯床文祺承懽湛樂
所業連得勤精而讀耶做乎
讀則何文而做則幾許竝
切拱溸且願聞生旬後爲
宜咸合修之行還家屬耳憊苶莫
振是憐是憐惟以他節之無所警爲
慰耳際當夏誦惜寸爲宜而其
於當修何可全廢而但篤於做工耶幸
須偕此使來顧以副跂予焉餘撓座姑擱
不備謝
歲在壬辰夏四念六生敬觀頓
自君之別矣,阻如涯角之遠,悵黯之懷,恒切于十二時,而未知君亦同此否?卽諗葽炎漸緊,堂幃兩體節, 一護萬康。阮府僉氣候, 崇衛晏重,省暇聯床,文祺承懽湛樂, 所業連得勤精, 而讀耶做乎?讀則何文, 而做則幾許?竝切拱溸, 且願聞.
그대와 이별한 후로, 소식이 막힌 것이 마치 끝없는 지평선처럼 멀어졌으니, 아득한 그리움은 항상 밤낮없이 간절하였습니다. 그대도 나와 같은 마음인지 궁금합니다. 더위가 점점 심해지는 가운데, 양친의 체후는 한결같이 건강하십니까? 완부(阮府 아버지의 형제) 여러분의 기후는 신의 가호로 평안하시며, 그대도 부모님을 모시는 나머지에 형제들과 평안하고 즐겁고 화목하게 지냅니까? 학업은 계속 부지런히 하며 정밀하게 하여 책을 읽고 문장을 짓는지? 읽는 것은 어떤 글이며 지은 것은 얼마나 되는지? 모두 간절히 그립고 또 소식을 듣고 싶습니다.
生旬後爲宜咸合修之行, 還家屬耳,憊苶莫振,是憐是憐,惟以他節之無所警爲慰耳。際當夏誦,惜寸爲宜,而其於當修,何可全廢,而但篤於做工耶?幸須偕此使來, 顧以副跂予焉。餘撓座姑擱, 不備謝。
歲在壬辰夏四念六 生敬觀頓
저는 초순 뒤에 의령(宜寧)과 함주(咸州 함안)로 조화하여 몸을 바르게 하는 행차를 하여 집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고달픔을 떨치지 못하였습니다. 이것이 가련하고 가련합니다. 다른 가족의 건강은 경계하는 바가 없어 위로가 됩니다. 여름에 시서(詩書)를 외우며 촌음을 아끼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야 할 일을 완전히 그만두고 공부만 독실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바라건대, 부디 이 심부름꾼과 함께 와서 기다리는 저의 마음을 돌아봐 주십시오. 나머지 이야기는 주위가 어지러워 이만 줄입니다. 격식을 갖추지 못하고 답장을 올립니다.
임진년 여름 4월 26일 생(生) 경관(敬觀)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