伏承下書,仍審比內靜體事,連衛萬安,覃節均泰,伏頌且祝之至。生省狀姑依, 眷率無撓耳。舍弟聖秀之涓吉奉納,而來月初三日,雖甚促迫,然吉期一定,何可輕改耶?當依敎,初二日治行伏計,而至於于禮,則以家中形便,不可不待明春行之決定矣。以此下諒,伏望伏望。餘不備。謝上. 生宋在民,己卯陰,九月二十三日拜上。
삼가 보내주신 편지를 받고 이어서 근래 고요히 계시는 체후는 계속 모두 편안하시며, 집안 식구들의 체후도 모두 평안함을 알았으니, 삼가 너무나 송축합니다.
생(生)은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정상은 우선 그럭저록 지내며, 가족들은 어지러운 일이 없습니다. 사제(舍弟) 성수(聖秀)의 길일을 봉납(奉納)하였는데 다음달 3일로 정해졌으니, 비록 일정이 매우 촉박하지만 이미 길일이 한번 정해졌으니, 어찌 함부로 바꿀 수 있겠습니까. 마땅히 말씀하신 대로 2일에 치행(治行)할 계획입니다. 우례(于禮)에 이르러서는 집안 사정상 내년 봄에 거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를 삼가 바라고 바랍니다. 나머지는 격식을 갖추지 못합니다. 답장을 올립니다. 생(生) 송재민(宋在民)
기묘년(1939) 음력 9월 23일 올림
積阻悵懷,居常耿耿。伏惟霜令,侍中體候萬旺,潭節一寗,允友昆季,安侍勤課,阿妹母女,亦依好在充健否?竝伏溸且頌. 査生事育依安,私幸耳。所謂舍役,今纔迄功,而此望前入宅,然餘惱尙今未解,勢也奈何?子婦新禮,十月念二日擇定云,百物高騰,何以過行?預爲關慮也。老親作那中行次云,日氣雖是淸和,遠路險嶺,伏慮万千. 餘姑留, 不備。上候,壬辰八月卄日,査生安鍾國再拜。
오랫동안 소식이 막혀 슬픈 마음은 늘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삼가 생각건대, 서리 내리는 계절에 부모님을 모시는 체후는 만왕하시며, 집안 식구들도 한결같이 편안하시며, 윤우(允友)와 형제들도 편안히 모시며 부지런히 공부하며, 아매(阿妹) 모녀도 그럭저럭 잘 지내며 건강하십니까? 모두 삼가 그리워하고 또 송축합니다.
사생(査生)은 자식을 키우며 그럭저럭 지내니, 개인적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른바 집 짓는 일이 이제서야 겨우 마무리되어 이달 15일 전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남은 걱정이 지금까지 풀리지 않으니, 형세인 것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며느리의 혼례는 10월 22일로 정해졌습니다. 하지만 모든 물가가 급등하여 어떻게 치러야 할지 미리 걱정이 됩니다. 노모께서는 어디론가 그곳으로 행차하신다고 하는데, 날씨는 비록 맑고 따뜻하지만 먼 길에 험한 고개를 넘어야 하기에 온갖 걱정이 다 듭다. 나머지 이야기는 우선 남겨두겠습니다. 격식을 갖추지 못합니다. 안부편지를 올립니다.
임진년(1892, 1952//) 8월 20일에 사생 안종국(安鍾國) 드림
經年阻拜,下懷冞切,伏未審春喧侍餘,體候萬旺,覃庇勻寗,胤友昆季,亦安省勤課,阿妹母女俱穩否?竝伏溸區區,且頌之至。下生親節,常多欠和,煎悶難狀,而惟幸眷集,別無言病苦耳。令次允婚事,間果過行否?査生子婦于禮,昨冬爲行,新人凡百洽過所望,此是鄙門福力所及也。以此意下布妹弟,伏望伏望。餘萬適有轉褫,略此探候,不備。上候。癸巳二月望日,査生安。鍾國再拜再拜。
해가 바뀌도록 찾아뵙지 못하여 저의 마음이 더욱 간절합니다. 봄이 되어 부모님을 모시는 나머지에 체후는 만왕하며, 가족들도 모두 편안하며, 윤우(胤友) 형제들도 모두 편안히 부모님을 모시며 부지런히 공부하며, 아매(阿妹) 모녀도 모두 잘 지냅니까? 모두 삼가 구구하게 그리워하고 또 너무나 송축합니다.
하생(下生)은 부모의 체절은 늘 화평함이 적어서 애타는 마음 다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가족들은 달리 말할 만한 병고가 없습니다.
영차윤(令次允)의 혼사는 근례 과연 잘 치러졌는지 궁금합니다. 사생(査生)의 며느리의 우례(于禮)는 작년 겨울에 치렀는데, 신부의 모든 행실이 매우 만족스러우니, 이는 저희 집안의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식을 매제에게도 전해주시기를 매우 바랍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마침 우체부가 있어 대략 이렇게 문안드립니다. 격식을 갖추지 못하고, 문후합니다.
계사년(1893//) 2월 보름 사생 안종국 드림
近日蟬聲益淸,高風之想,政爾螴蜳,不料伏拜瓊圅,慰感交溙,謹詢晩炎,兄陔祺安善,寶覃吉祥,何等更賀?服弟三月某日,遭從祖喪事,痛迫情私,有難堪抑,而惟幸奉母觕遣,率亦免恙耳。兒子此行,辭不得已,敎亦如是,玆命送矣, 勿費曠晷,須卽回來爲望。試期不遠,如弟場屋敗卒,姑不敢與論,而顧此兒曺,不得不一番觀光爲計,則似於來初作西行耳。餘座擾不備,謝上.
于禮,以十月初六日擇呈,倘或無拘碍之端耶?廣詢日家,更無進退,以此諒下,如何如何?
요즘 매미 소리가 더욱 맑은 때 고아한 풍모를 생각함에 정히 안절부절합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삼가 편지를 받으니, 위로와 감동이 교차합니다. 삼가 묻건대, 늦더위에 형께서는 편안하시며, 식구들도 길한 일이 많으십니까. 얼마나 다시 축하하겠습니까.
복제(服弟 상중에 있는 자신)은 3월 모일에 종조부의 상사를 당하여 애통한 마음을 억누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어머니를 모시며 그럭저럭 보내며, 가족들도 병이 없습니다. 아이가 이번에 가는 것은 사양할 수 없어서이고, 말씀도 이와 같았기에 이에 보내게 하였으니,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즉시 돌려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동생은 시험장에서 실패한 것은 우선 감히 거론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한번은 관광을 해야 할 계획이 있으니, 다음달 초순에 서쪽으로 갈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주위가 어수선하여 격식을 갖추지 못하고, 답장을 올립니다.
우례(于禮)는 10월 6일로 잡아 보냅니다. 혹시라도 구애되는 일이 없으신지요? 일가(日家 천문가)에 두루 물어보았기에 더 이상 변경할 수 없습니다. 양해해 주시는 것이 어떠하신지요?
允郞歸後,轉聞亦阻,瞻詠之懷,與夏日共長。意表伻來,伏承惠翰,謹審庚炎堂上,體候萬重,彩履毖相,允玉晜季,次第安善,仰賀且慰,而第女兒累朔沈綿,若是例症,則不足看慮,然無乃暑傷耶?遠慮無已。査弟自春以來,阿堵之症作苦,朝昏之間,瞑目而坐,因知衰境眵流,自憐奈何?麥秋失稔,此處同然,而以今所見,來秋似登云耳。忌疾,邇地亦淸,貴處亦然否?生凉後進候計耳。餘萬都留, 不備,伏惟下照,謹拜謝上狀。丙戌榴月旣望,査弟權{示翼}拜。
윤랑(允郞)이 돌아간 뒤에 소식이 또한 막혔으니, 바라보고 읊조리는 마음은 여름날과 함께 길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심부름꾼이 와서 삼가 편지를 전해주었습니다. 편지를 읽고 삼가 더위에 당상(堂上)의 체후는 만중하시고, 어버이를 모시고 생활함에 진중하고 만안하며, 윤옥(允玉)과 형제들도 차례로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우러러 하례하고 또 위로됩니다. 다만 딸아이가 여러 달 동안 시름시름 앓았는데 만약 이것이 예사로운 증상이라면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더위에 몸이 손상된 것이 아닌지 멀리서 염려가 그치지 않습니다.
사제(査弟)는 봄부터 아도(阿堵)의 병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아침저녁으로 눈을 감고 앉아 있자 노쇠한 지경에 눈물이 흐르는 것이니, 스스로 가련하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보리 수확은 흉년이 들었는데, 이곳도 마찬가지이지만 지금 보기에는 오는 가을에는 풍년이 들 것 같습니다. 기질(忌疾 전염병)은 부근에는 맑았는데, 귀처에서도 그러합니까? 서늘한 날씨가 된 후에 나아가 문안드릴 계획입니다. 나머지 사연은 모두 남겨두었다가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격식을 갖추지 못합니다. 삼가 살펴주십시오. 삼가 절하고 답장을 보냅니다.
병술년(1886//) 5월 16일 사생 권익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