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만사

장렬왕후 만사

황성 2017. 8. 25. 16:06

부사직 최석항(崔錫恒)

(塗)*(莘)推聖哲, 도신은 성철로 추중하고

(馬)*(鄧)盛門闌. 마등은 가문을 성대하게 하였네

夢月嘉祥著, 달을 품은 꿈을 꾸니 아름다운 조짐이 드러났고

占沙積慶漫. 사록을 점치니 거듭되는 경사가 넘쳤네

承乾曾秉翟, 건도를 받들어 적을 잡으셨고

迎(渭)想凝鑾. 위수에서 맞이하려 어가를 멈추었네

匪懈心逾小, 해이하지 않고 마음은 더욱 조심하며

無私澤罔干. 사사로움 없어 은택을 바라지 않으셨네

渥恩覃葛藟, 두터운 은혜는 칡넝쿨에 뻗었고

昭訓視衿鞶. 밝은 훈계는 띠와 주머니를 보네

戒切車如水, 수레가 흐르는 물 같다는 경계 간절하였고

謙存服去紈. 복식에 비단을 제거하여 겸손함을 보존하셨네

四方陰敎遍, 사방에 내교가 두루미치고

十載令名完. 십년 동안 훌륭한 명성 온전하였네

(鼎水)弓先墜, 정수에 호궁이 먼저 떨어지니

(湘)篁淚不乾. 상수의 대나무는 눈물이 마르지 않았네

(長秋)膺奉養, 장추전에서 봉양을 받으시고

浮世閱悲歡. 덧없는 세상에서 슬픔과 기쁨을 겪었네

顯美徽稱備, 드러난 아름다움에 훌륭한 칭호가 갖추어졌고

怡愉聖孝殫. 즐겁게 해 드려 성상의 효성을 다하였네

寶籌回甲子, 왕후의 춘추는 회갑이 돌아오고

樂事曠(辰韓). 즐거운 일 우리 동방을 밝혔네

酌海瓊樽灩, 바다 같은 술 옥 술잔에 넘치고

呼嵩玉珮珊. 숭호만세 부를 때 패옥이 찰랑거렸네

≤p.0592≥龍樓勤定省, 세자는 혼정신성을 부지런히 하여

鷄曉候平安. 닭 우는 이른 새벽 문후를 여쭈었네

忽報(軒)精晦, 갑자기 헌원성의 정채가 어두워짐을 알리니

俄驚(月御)殘. 문득 월어가 희미해짐에 놀랐네

雷號奔萬姓, 우레처럼 울부짖으며 온 백성이 분문하고

雨泣動千官. 비 오듯 눈물 흘리며 백관들이 움직이네

聖主興攀慕, 성스러운 군주 사모하는 마음 일으키고

詩人贊棘欒. 시인은 효자의 애통함을 찬술하네

滕廬面深墨, 등려 속에서는 수심이 가득하고

(漢)鏡涕汍瀾. 한나라 거울에는 눈물이 가득 흘렀네

壼範嗟無缺, 왕후의 규범은 아, 무결하여

宸章永不刊. 임금의 애사는 영원히 고칠 수 없네

新岡占別兆, 새로운 언덕에 별도로 묏자리를 잡고

先寢幸連巒. 선조의 능침에 다행히 봉우리가 이어졌네

禮祔非(金粟), 예로 부장한 곳 금속은 아니지만

仙遊共玉欄. 선계의 노닒은 옥난간을 함께 하리라

靈辰遷御座, 좋은 날 어좌를 옮기고

祖載啓宮菆. 발인하는 날 빈전이 열리네

慘惔神戈曉, 신성한 창을 휘두르고픈 참담한 새벽

凄迷寶翣寒. 처량하게 보삽이 차갑네

銅壺更漏咽, 동호에는 시간 알리는 물소리 오열하고

銀海露華漙. 은해에는 이슬 꽃이 흠뻑 내렸네

顧乏揄揚筆, 다만 덕을 드러내어 칭송할 솜씨 부족하니

終慚畫日難. 끝내 만사 짓기 어려움에 부끄럽네

 

홍문관 교리(弘文館校理) 유득일(兪得一)

(太姒)徽音遠, 태사의 아름다운 명성 아득한데

煕朝幸見之. 빛나는 왕조에서 다행히 보았네

曾孫元有道, 증손께서는 본디 도를 지니셨고

聖母亦無私. 성모께서도 사사로움 없으셨네

肅穆宮闈正, 엄숙하고 공손하시니 궁중이 바로잡혔고

柔嘉壼範宜. 부드럽고 훌륭하시니 궁중의 규범이 도리에 맞았네

眞遊還厭世, 선계에 노니시려 갑자기 세상을 버리시니

窮谷摠含悲. 깊은 골짜기 백성까지 모두 슬퍼하네

至德誰能識? 지극한 덕 누가 기록하랴

宸章記行昭. 임금께서 쓰신 행록에 환히 나타났네

謙虛如一日, 한결같이 겸허하시어

保佐到三朝. 세 임금을 보좌하셨으니

令譽同天妹, 훌륭한 명예는 천매와 같았고

深仁頌女(堯). 깊은 인덕은 여자 중의 요임금이라 칭송했네

微臣惟≤p.0593≥有淚, 미천한 신의 눈물

灑向白雲遙. 멀리 흰 구름 향해 뿌리네

壼則於斯盛, 궁중의 법도 여기에서 성대하고

仙齡比古稀. 연세가 고희에 가까웠네

災方驚(壽殿), 화재가 만수전을 놀라게 하여

慟忽失慈闈. 비통하게도 갑자기 왕후께서 실신하셨네

嘗藥誠無賴, 약 시중도 참으로 효과가 없었으니

含飴事覺非. 여생을 즐겁게 보내는 일 잘못 되어 감을 깨달았네

靑郊涓卜地, 교외에 자리를 정하고

陵號揭芳徽. 아름다운 행적으로 능호를 선포하네

已覺靈辰近, 장례일이 가까워져

飜傷晬節臨. 문득 생신날이 돌아옴에 상심하네

起居追往事, 기거하며 지난 일을 추억하노라면

攀慕想宸心. 임금께서는 애타게 사모하는 마음이시겠지

永負千年祝, 천수의 축원을 영원히 저버리시니

偏霑此日襟. 이날 옷깃에 몹시도 눈물 적셨네

(春暉)餘舊殿, 춘휘전 옛 전각으로 남았지만

無復玉觴斟. 더 이상 옥 술잔에 술 따르지 않네

 

성균관 사예(成均館司藝) 심사홍(沈思泓)

嬋聯綿世德, 면면히 누대에 덕을 쌓아

(任)*(姒)誕名門. 태임과 태사 같은 분이 명문가에 태어났네

夙配中興主, 일찍이 중흥한 군주의 배필이 되었고

終扶有道孫. 끝내 도리를 지닌 분의 손자를 부지하셨네

三朝誠養至, 세 임금의 정성스러운 봉양 지극하였고

一念遜謙存. 한결같이 겸손한 마음을 지니셨네

帑爲周飢罄, 내탕고는 굶주린 백성 구휼하기 위해 비우셨고

綈看(漢)儉敦. 익제 한나라의 검소함을 지키셨네

睦親均所與, 친척과 화목하여 허여한 것이 균평하였고

臨事愼庸言. 일에 임해서는 일상적인 말도 조심하셨네

(北極)回花甲, 북극성에 회갑이 돌아오니

(東朝)薦壽樽. 동조에 축수의 잔을 올렸네

私恩閑曲逕, 사사로운 은혜는 옳지 못한 길을 막으셨고

惠澤及窮村. 은택은 궁벽한 마을까지 미쳤네

懿範刑諸御, 훌륭한 의범은 후궁들의 본보기가 되었고

時艱勉至尊. 시국이 어려울 때는 지존을 권면하셨네

沈痾彌日月, 고질병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졌는데

珍劑乏(岐)*(軒). 진귀한 약제로도 기헌의 의술이 부족하였네

圭璧勤行禱, 규벽을 올려 부지런히 기도하고

幽囚亦慮冤. 유폐된 자들의 원통함도 고려하셨네

虔誠終莫佑, 경건한 정성으로도 끝내 가호가 없으니

神理竟何論? 신명의 이치를 논해 무엇하겠는가

每祝含≤p.0594≥飴樂, 매번 여생을 즐겁게 보내시기를 빌었는데

還承賜飯恩. 도리어 사반을 하사하는 은혜를 받았네

女中(堯)復見, 여인 중에 요임금을 다시 보았더니

天上(婺)先昏. 하늘의 무성이 먼저 캄캄해졌네

孺慕重宸切, 어버이를 사모하는 마음 궁궐에 간절하였고

攀號率土奔. 부여잡고 통곡하며 온 백성이 분문하였네

慈顔雖永隔, 자애로운 얼굴은 영원히 볼 수 없지만

明訓竟難諼. 명철하신 교훈은 끝내 잊을 수 없네

寶冊縹箱溢, 보책이 옥색 상자에 넘치니

徽猷赤管援. 아름다운 공적 적관으로 기록하였네

(金)堆隣舊寢, 금속퇴는 옛 능침에 인접하였으니

銀海占新原. 은해는 새 언덕에 만들었네

至痛纏遺鏡, 사무치는 아픔 남겨진 경대에 서렸고

深哀徹厚坤. 깊은 슬픔은 땅속 깊이 사무치네

鷖車辭紫闥, 예총을 장식한 영거 궁궐을 떠나니

蜃衛送朱幡. 신위를 만장으로 전송하였네

四紀涵慈澤, 사기 동안 자애로운 은택 받아

揮毫涕兩痕. 만장을 쓰노라니 두 줄기 눈물이 흐르네

 

제용감정(濟用監正) 김만채(金萬埰)

瑤虹璧月竝流輝, 아름다운 무지개와 둥근 달이 아울러 빛나니

(莘)*(摯)*(塗山)早叶徽. 신, 지, 도산의 아름다움과 일찍이 합치하였네

表率內庭身作範, 내명부를 통솔할 때는 몸소 모범이 되었고

防閑外姓愛兼威. 외척을 막을 때의 자애로움은 위엄을 겸하셨네

芳猷蘭郁宜珩珮, 아름다운 덕은 난초 향기 같아 패옥 소리에 합당하였고

玉度淵沖稱翟翬. 훌륭한 풍도는 그윽하고 깊어 왕후의 자리에 걸맞았네

(椒掖)幾年人有庇, 초액에서 몇 년 동안 사람들이 비호를 받았던가

(梧山)一夕駕無歸. 창오산에서 어느 저녁 수레타고 돌아오지 않으셨네

(東朝)正位餘三紀, 동조에서 삼십년 넘게 자리를 바르게 지키셨고

荒歲覃恩洽九圍. 흉년에는 은택이 퍼져 온 나라에 미쳤네

遐算方徵仁者壽, 수명은 바야흐로 어진 자 장수한다는 말 징험하였는데

少愆何遽疾惟幾? 작은 병에 어찌 갑자기 병환이 위독해지신단 말입니까

神遊玄宅催晨蓋, 넋은 선계에 노니려 새벽녘 상여를 재촉하고

恨入靑山閉夜扉. 청산에 들어갔으니 밤 사립문 닫힌 것 한스럽네

廞衛忍看雙闕遠, 장례 행렬이 대궐에서 멀어지는 것을 차마 보겠는가

珠丘還與四陵依. 주구는 네 능을 의지하였네

奎章煥揭平生≤p.0595≥行, 임금께서 쓰신 행록에 평생 행적이 환히 게시 되었는데

組帳虛拋舊日衣. 화려한 장막에 부질없이 입던 옷 버려져 있네

最是臣民哀隕處, 신민들이 가장 애통해 하는 곳이니

兩宮誠孝戀(春暉). 양궁은 참으로 효성스러워 춘휘전을 그리워하네

 

부사과(副司果) 송상기(宋相琦)

月夢佳祥叶, 달 꿈이 아름다운 조짐과 들어맞았으니

坤維厚德參. 왕후께서는 후덕함을 지니셨네

簪從姬寢脫, 침전에서 비녀를 풀어 간하셨고

飴樂(漢)宮含. 한궁에서 자손을 돌본 즐거움 누리셨네

尊養三朝至, 세 임금의 봉양 지극하였고

慈恩八域覃. 온 누리에 자애로운 은혜 미쳤네

他時編女史, 훗날 여사를 편찬한다면

不獨美(周)南. 문왕의 후비만 찬미하지 않으리라

(長樂)尊臨日, 장락궁에 존귀하게 임하시던 날

(康仁)冊號辰. 강인으로 책호를 올렸네

宸居稱萬壽, 대궐에서는 만수무강 칭송했고

睿算祝千春. 임금께서도 천년 장수를 기원했네

厭代仙遊遠, 세상을 버리고 멀리 신선세계 노니시니

終天孺慕新. 종신토록 사모하는 마음이시리

那堪問寢地? 어찌 침전에 문안할 수 있으랴

玉漏更催晨. 물시계 소리 다시 새벽을 재촉하네

仁壽皇天錫, 어진 분께 하늘이 장수를 내리고

神孫聖孝彰. 신령스런 손자 거룩한 효성 빛났네

星回花甲過, 세월 흘러 회갑이 지나시니

春滿玉巵將. 완연한 봄날 옥 술잔 바쳤네

愛日終難駐, 시간을 아껴도 끝내 머무르게 하기 어려워

乘雲却太忙. 구름 타고 너무 바삐 떠나셨네

千秋節又屆, 천추절이 또 돌아오니

泣盡舊頒囊. 예전 하사하신 주머니에 눈물 떨구네

美疢終無藥, 끝내 병 고칠 약 없었으니

遐齡卽有涯. 고령의 한계가 있었네

魂隨蒼野狩, 영혼이 푸른 들을 따라 떠나시니

游趁玉欄期. 옥난간에 노니시길 기약하네

象設新岡擁, 석물은 새로 만든 무덤에 세워 호위하고

廞儀舊仗移. 장례 행렬은 옛 법도대로 이행되네

宸章摸盛烈, 임금께서 성대한 공적을 글로 묘사하셨으니

何用史臣辭? 사신의 말이 무슨 소용 있으리까

永擬(瑤池)宴, 요지의 연회 영원하리라 여겼는데

翻驚素柰災. 갑작스레 운명하시니 깜짝 놀랐네

粧≤p.0596≥奩宸極痛, 경대 바라보며 임금께서 몹시 애통해 하고

社飯近臣哀. 사반에 근신들 슬퍼하네

御座(長秋)暗, 어좌가 있던 장추전 쓸쓸한데

因山五月催. 다섯 달 장례 빠르기도 하네

傷心朝會處, 가슴 아프도다, 조회하던 곳에서

不復問安廻. 다시는 안부 묻지 못하네

 

사간원 사간(司諫院司諫) 남치훈(南致熏)

紀德文經聖手裁, 공덕을 기록한 문장 성상께서 손수 지었으니

嘉言懿行始終該. 가언과 선행 처음과 끝이 갖추어졌네

爲絺儉自分珠著, 갈포 옷 만든 검소함 구슬 나누어 준 것에서 드러났고

發帑仁從解姣來. 내탕고 비운 인자함 예쁜 옷 벗어 준 것에서 나왔네

懼在牝晨垂炯戒, 암탉이 우는 것을 두려워하여 늘 경계하였고

敎嚴(椒禁)絶私開. 초금에 엄히 하교하여 외척의 출입을 막았네

(長秋)樂洽三朝養, 장추전의 즐거움 흡족하니 세 임금의 봉양 받으셨고

(北斗)香濃萬壽杯. 북두성의 술 향기로워 만수무강의 술잔 올렸네

永祝蟠桃延寶算, 반도로 수명을 연장하기를 늘 축원했는데

翻驚素柰告妖災. 소내가 요망한 재앙을 내린 것에 깜짝 놀랐네

慈天奄隔群悲咽, 자애로운 왕후께서 문득 유명 달리하니 신하들 오열하고

夕照空頹聖慕摧. 석양빛 부질없이 기우니 성상의 사모하는 마음 무너지네

露冷繭宮虛幌闃, 이슬이 재궁에 차갑게 맺혀 얇은 휘장 고요하고

風飄鳳翣遠期催. 바람이 봉삽에 불어 아득한 기약 재촉하네

絲囊尙憶前年賜, 몇 해 전 비단 주머니 하사하시던 일 아직도 기억하는데

壽節偏傷至月廻. 동짓달 돌아와 탄일 되니 몹시도 상심하네

顯號加隆昭玉牒, 아름다운 칭호 융숭하게 가하니 옥첩에 밝게 빛나고

佳城占吉協珠堆. 무덤은 좋은 날 잡아 장례지내니 언덕과 조화롭네

褒揚徽烈臣何敢? 아름다운 공렬 찬양하는 일을 신이 어찌 감당하리오

欲寫荒詞但叫哀. 보잘 것 없는 문장으로 묘사하려다가 구슬피 우네

 

홍문관 교리(弘文館校理) 김성적(金盛迪)

≤p.0597≥思齊我聖后, 아름다운 덕을 지닌 우리 왕후께서는

至德叶坤元. 지극한 덕성으로 곤원에 맞았네

得易居中吉, 역의 이치를 얻어 중도에 맞는 길함에 거하였고

推詩逮下恩. 시경의 덕을 미루어 은혜가 아래로 미쳤네

薄氷心自惕, 얇은 얼음을 밟은 듯 마음은 절로 두려워하였고

流水戒常煩. 유수를 경계하느라 늘 번거로웠네

四紀陰功闡, 사기 동안 음공이 드러났고

三朝母道尊. 세 임금은 모후의 도리로 높였네

徽稱昭玉冊, 아름다운 칭호 옥책에 빛나고

壽酒溢金樽. 축수의 술은 금 술잔에 넘쳤네

花甲纔回慶, 회갑을 맞아 막 경사스러운 날 돌아왔는데

(軒)精忽報昏. 헌원성의 정채 갑자기 어두워짐을 알리네

千官泣雨灑, 모든 관리는 비처럼 눈물 떨구고

萬姓哭雷喧. 만백성은 우레처럼 통곡하였네

縱隔(長陵)土, 비록 장릉과 떨어져 있지만

猶依烈祖園. 그래도 열조의 능원에 의지하였네

龍輴乘曉動, 용을 그린 상여 새벽에 움직이고

鳳旐逐風翻. 봉황을 그린 깃발 바람 따라 나부끼네

詞掖微臣在, 미천한 신이 문장을 관장하는 관사에 있으니

不堪見舊萱. 옛 왕비전을 차마 보지 못하겠네

 

 

홍문관 응교(弘文館應敎) 김창집(金昌集)

毓祉名門誕聖媛, 복을 쌓은 명문가에 어여쁜 따님이 태어나셨으니

幽閑淑德邁(姜嫄). 얌전하고 정숙한 덕 강원을 능가했네

黃裳已叶居中吉, 황상은 이미 조화로워 중도에 맞는 길함에 거하였고

樛木仍推逮下恩. 규목의 뜻 그대로 미루어 아래로 은혜가 미쳤네

泣竹(楚)(湘)悲帝子, 초나라 상수의 반죽에는 아황과 여영의 슬픔이 베었고

含飴(漢)殿弄神孫. 엿을 먹는 한나라 궁전엔 신령한 손자 재롱 부렸네

尊臨四紀慈仁洽, 사기 동안 왕후의 자리에 임하시니 자애와 어짊이 두루 미쳤고

禮養三朝孝敬敦. 세 임금께서 예로 봉양하니 효성과 경애가 돈독하였네

周甲慶符元佑后, 회갑의 경사가 원우 연간의 태후와 부합하였고

祝齡歡溢(未央)樽. 축수의 기쁨이 미앙궁 술통에 넘쳤네

忽驚(吳下)簪花白, 오하의 꽂은 꽃 하얗게 되어 갑자기 놀랐는데

俄報天中寶(婺)昏. 이윽고 하늘의 보배로운 무성이 어두워짐을 알리네

聖慕空纏鏡奩感, 성상의 사모하는 마음 부질없이 경대 바라보며 슬퍼하는데

眞遊莫返玉≤p.0598≥欄魂. 승하하시어 옥난간에서 혼백 돌아오지 않네

凄涼蜃衛辭(長樂), 처량한 상여 장락궁을 떠나

密邇珠丘傍(健元). 주구는 건원릉 곁에 가까이 자리했네

賜飯可堪懷燕社, 사반을 하사함은 제비 오는 사일에 생각할 수 있지만

浴蠶無復幸(龍門). 누에 칠 때 더 이상 탁룡문에 행차하지 못하시네

揄揚懿烈臣何敢? 아름다운 공렬을 찬양함을 신이 어찌 감당하리오

彤管千秋女史存. 동관으로 기록하여 천추토록 여사에 보존되리라

 

홍문관 수찬(弘文館修撰) 박태만(朴泰萬)

積慶徵(沙麓), 쌓인 경사는 사록에서 징험하였고

深仁仰女(堯). 깊은 인덕은 여자 중의 요임금으로 추앙했네

身安御綈練, 몸은 거친 명주옷 입는 것을 편안하게 여겼고

手謝翫珠瑤. 손은 가지고 노는 구슬을 사양하였네

持敬陰功著, 공경하는 마음 지니시니 음공이 드러났고

無私壼範昭. 사욕이 없으시니 궁중의 규범이 밝아졌네

寧將(馬)*(鄧)竝, 어찌 마등과 나란히 할 수 있으랴

允邁(摯)*(莘)遙. 진실로 저 멀리 지신을 능가하였네

忽抱(梧山)痛, 갑자기 창오산을 안고 통곡하였으니

何曾竹淚消? 어찌 대나무에 눈물 마른 적이 있었으랴

怡愉見大孝, 기쁘고 즐겁게 해드려 대효를 보였고

奉養肅(東朝). 받들어 봉양하여 왕후께서 편안하셨네

進號存謙抑, 존호를 올리니 겸양하였고

稱觴軫弊彫. 술잔을 올리니 쇠잔할까 염려하였네

添籌方獻祝, 장수하시라 축수의 잔을 올렸는데

簪柰遽纏祅. 흰 꽃을 꽂아 갑자기 재앙을 내렸네

騩馭悲迢遞, 괴어는 멀고도 아득한 길 슬퍼하고

萱闈鎖寂寥. 훤당에는 적막함이 서렸네

何堪攀紼處? 상여 줄을 어이 잡으랴

灑淚向丹霄. 눈물 뿌리며 노을 진 하늘 바라보네

 

부사직(副司直) 심극(沈極)

恭惟(仁祖)大王妃, 공손히 생각건대, 인조대왕의 왕비께서는

積德高門誕聖姿. 덕을 쌓은 명문가에서 성스러운 자태로 태어나셨네

(娥)月入懷≤p.0599≥曾感夢, 일찍이 달이 품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고

祥虹繞室夙呈奇. 상스러운 무지개 방을 감싸 일찍이 기이함 드러내었네

繼貞坤極陰功闡, 곤극의 바른 법도를 이어 음공이 드러났고

贊化乾元聖治煕. 건원의 교화를 도와 성스러운 정사가 빛났네

痛結(蒼梧)雲影遠, 아픔은 창오산에 맺혀 구름 그림자 아득하고

悲深斑竹淚痕滋. 슬픔은 반죽에 깊어 눈물 흔적 늘어나네

幾年中壼弘柔範, 몇 년 동안 중전 자리에 계시면서 유순한 법도를 넓혔고

四紀(東朝)整母儀. 사기 동안 동조에 계시며 왕후의 의표를 바로잡았네

表率內庭常履儉, 내명부에 본보기를 보여 늘 검소함을 실천하였고

防閑外姓絶干私. 외척의 사진을 막아 사적인 청탁을 끊었네

孝隆文子文孫養, 효성은 문자와 문손의 봉양에서 융성하였고

德配(太任)*(太姒)宜. 덕은 태임과 태사의 정당한 도리에 짝하였네

顯號增崇光簡冊, 아름다운 칭호로 존숭을 더하니 간책에 빛나고

豊呈屢進享純禧. 풍성한 연회 여러 번 올려 큰 복록을 누렸네

仁周戚屬敦親誼, 인자함은 친척에게 두루 미쳐 친족의 우애 돈독했고

惠洽生靈恤歲飢. 은혜로움은 백성에게 미쳐 흉년에 구휼하였네

天錫(堯)年綿寶曆, 하늘이 태평성대를 내려 보력이 이어지고

慶新周甲頌維祺. 경사는 회갑에 새로우니 장수를 칭송하였네

俄驚(萬壽)纔回祿, 만수전에 막 화재가 난 것에 문득 놀랐는데

何忍三朝永隔慈? 자전께서는 어찌 차마 세 왕조와 영영 이별 하셨는가

飈馭乘雲終莫逮, 회오리바람 수레 타고 구름에 오르시니 끝내 미칠 수 없고

柰簪徵讖儘堪悲. 흰 꽃을 꽂아 참언을 징험하니 못내 슬퍼할 뿐이네

昭昭盛烈詞臣撰, 밝고 밝은 성대한 공렬은 문학 맡은 신하가 짓고

顯顯徽名寶冊垂. 드러나고 드러난 아름다운 명성 보책에 기록하네

聚窟仙香留異跡, 취굴주의 신선 향기가 기이한 자취 남겼더니

玉欄花賞卽今時. 옥난간에서 꽃을 감상하는 것 바로 지금이네

靑烏協卜先陵近, 길지가 풍수지리에 들어맞고 선릉과 가까우며

騩駕催逵吉仗移. 괴어가 길을 재촉하니 길장이 옮겨가네

空使小臣垂血淚, 부질없이 소신으로 하여금 피눈물을 흘리게 하니

欲模坤德痛無辭. 왕후의 덕을 묘사하고 싶지만 애통하여 말을 못하네

 

홍문관 교리(弘文館副校理) 이징명(李徵明)

≤p.0600≥祥虹符異兆, 상서로운 무지개 기이한 조짐에 부합하여

碩德誕高門. 높은 덕을 쌓은 명문가에서 태어나셨네

惠澤蘇塡壑, 은택은 굶주림에 지친 백성을 소생시켰고

陰功頌叶坤. 음공은 곤원에 부합하다 칭송하였네

行昭中壼則, 행실은 궁중의 법도를 밝혔고

私絶外家恩. 사적으로 외척에게 은택을 끊었네

摭實宸章在, 사실만을 기록한 임금이 쓰신 글 있으니

微臣敢贅言? 미천한 신이 감히 군더더기 말을 덧붙이겠습니까

先王營(壽殿), 선왕께서 만수전을 지으셨고

(長樂)祝遐年. 장락궁에서 장수를 축원하였네

養志神孫繼, 양지의 효도 신령한 자손이 이었고

承顔聖孝全. 안색을 살피는 성상의 효성 온전하였네

豊筵纔獻慶, 풍성한 연회로 막 경하를 드렸는데

仙馭遽賓天. 신선 수레 타고 갑자기 천제의 손님이 되셨네

世祿叨恩厚, 대대로 벼슬하여 두터운 은혜를 받았으니

那堪淚徹泉? 황천에 사무치는 눈물 어이 견디리

 

부사직(副司直) 권항(權恒)

系出名家後, 본관은 명문가의 후손으로

人稱積善門. 사람들이 선을 쌓은 가문이라 하였네

休祥徵誕育, 아름다운 상서는 낳고 기름에서 징험하였고

至性稟和溫. 착한 성품은 온화함을 타고나셨네

每切驕奢戒, 늘 교만과 사치의 경계를 간절히 하였고

咸知睦友敦. 모두 화목과 우애를 돈독히 할 줄 알았네

陽功由內敎, 양공은 내교에 말미암으니

壼範配乾元. 왕후의 자질로 왕의 배필이 되셨네

痛哭龍飛馭, 용어 타고 날아감에 통곡하였으니

哀啼竹染痕. 슬피 울어 대나무에 눈물 흔적 물들었네

嗣王親孝養, 사왕이 친히 효도로 봉양하였으니

(長信)奉晨昏. 장신궁에 아침저녁으로 문안하였네

福祿將千祀, 복록은 오랜 세월 누렸지만

悲歡度幾番. 슬픔과 기쁨은 몇 번이나 격었던가

無彊承大業, 무궁한 대업을 받들어

有道屬曾孫. 도리를 지닌 분의 증손이 이으셨네

賙恤私儲罄, 구휼하느라 내탕고를 비웠고

憂勤儉約存. 노심초사하여 검약함을 보존하였네

三朝慈化遍, 세 왕조에 자애로운 교화 두루 미쳤고

一德母儀尊. 한결같은 덕으로 모후의 의표가 높았네

佇待含飴樂, 엿을 먹는 즐거움을 기대했건만

旋傷賜≤p.0601≥飯恩. 사반을 하사한 은혜 되짚으며 상심하네

籲天終莫逮, 하늘에 호소하여도 끝내 미치지 못해

跼地更何言? 땅바닥에 움츠리고 부르짖을 뿐 다시 무슨 말을 하리오

封墓依先寢, 봉묘는 선왕의 능침에 의지하고

因山卜古原. 인산에 옛 언덕에 터를 잡았네

徽音應不泯, 아름다운 명성 사라지지 않으리니

遺惠竟難諼. 남긴 은혜 끝내 잊기 어렵네

寂寞深闈幔, 깊은 궁궐 휘장에는 적막함이 감돌고

凄涼舊壽樽. 옛날 축수하던 술통에는 처량함이 남았네

攀號均下賤, 미천한 이들도 함께 부여잡고 통곡하고

奔走盡窮村. 외진 촌락에서도 모두 분문하네

廞衛嚴冬發, 흠위가 엄동설한에 출발하니

行旌曉月飜. 떠나가는 깃발 새벽 달빛에 나부끼네

微臣隨外列, 미천한 신하 외반의 반열을 따르니

題挽倍消魂. 만사를 지음에 배로 넋이 나가네

 

부사직(副司直) 이현기(李玄紀)

璧月瑤虹早協祥, 아름다운 달과 무지개 일찍이 상서러움에 맞았고

配乾當日壼儀昌. 왕후가 되던 날 중궁의 위의가 드러났네

夭桃灼灼徽音著, 여린 복사꽃 고우니 아름다운 명성 드러났고

覃葛萋萋儉德彰. 칡넝쿨 뻗어 무성하니 검소한 덕성 빛났네

友瑟規簪風自正, 덕 있는 배필 비녀 풀고 경계하니 풍속 절로 바르고

刑家範國化彌長. 의젓한 남편 나라에 모범이 되니 교화 더욱 퍼졌네

天崩(梧)野攀號切, 성상께서 승하하시자 몹시도 통곡하였고

母御萱闈福履將. 모후가 훤당에 나아가니 복록이 도왔네

幾向外親申戒飭, 몇 번이나 외척에게 경계하고 신칙하였고

更捐私帑賑流亡. 또 내탕고를 비워 떠도는 백성을 구휼하였네

籌盈東海周花甲, 산가지가 동해에 가득하니 회갑이 돌아오고

酒近(南山)作壽觴. 술이 남산에 가까우니 축수의 술잔을 올렸네

匝域方歡慈孝洽, 온 나라 자애와 효성이 넘친 것 기뻐하였는데

微痾忽覺起居妨. 작은 병에 걸려 갑자기 기거가 불편해지셨네

三龜穆卜煩開籥, 세 가지 거북점으로 공경히 점쳐 번거롭게 호소하였고

五朔憂遑久侍湯. 다섯 달 동안 걱정하고 황급해 하며 오래도록 약시중 들었네

尙冀神明應有騭, 그래도 신명의 음덕이 내리길 바랐는데

那知藥餌竟無良? 약물이 끝내 효험이 없을 줄 어찌 알았으랴

恩同社飯頻傳餽, 은혜는 사반하는 날처럼 자주 음식을 전하였는데

術昧≤p.0602≥仙丹謾議方. 의술은 신선의 단약 만들지 못하고 부질없이 방법만 논하였네

未挽上賓游杳漠, 상제의 손님되어 선계에 노닒을 만류하지 못하고서

忍思中夜泣蒼黃. 한밤중에 울며 허둥거릴지를 차마 생각했으랴

含哀聖孝終天慕, 슬퍼하는 성상의 효성은 종신토록 사모하였고

紀美宸章揭日光. 아름다운 덕행 기록한 임금의 글 해처럼 걸려 빛나네

淚逬因山簫輓咽, 인산에 눈물이 솟구쳐 소고 소리와 만장에 오열하고

悲連(畢陌)繡輪忙. 필맥에 슬픔이 이어지니 비단 수레 바쁘네

臨終一念惟憂疾, 임종에 오직 자손의 질병을 걱정하였으니

痛結臣民倍感傷. 애통함이 맺힌 백성들은 배로 상심하네

 

副司直(姜鋧)

月魄貞符啓, 달의 상서로운 징조 열리고

虹精異瑞隨. 무지개의 기이한 상서 따랐네

仙娥呈寶籙, 선녀가 보록을 바쳤으니

天妹誕柔姿. 천매께서는 유순한 자태를 타고 나셨네

袨爲傍兒褫, 고운 옷 곁에 있던 아이 위해 벗어주었고

珠從小娣辭. 구슬은 언니에게 사양하였네

沖年存至行, 어렸을 때부터 고상한 품행을 보존하였으니

懿德本生知. 훌륭한 덕행은 하늘에서 타고 나셨네

褕翟彰陰敎, 왕후의 옷은 내교를 드러내었고

晨鷄戒牝司. 새벽닭은 암탉이 우는 것을 경계하였네

(周)宮師服澣, 주나라 궁궐에서 옷을 세탁한 것을 본받았고

(漢)殿繼含飴. 한나라 궁전에서 엿을 먹은 것을 계승했네

損膳勤民困, 찬을 줄여 백성들의 곤궁함을 근심하였고

捐財飤歲飢. 재산을 털어 흉년을 구휼하였네

辭營謙益著, 잔치를 사양하여 겸손함이 더욱 드러났고

率禮志逾卑. 예법을 따라 뜻을 더욱 낮추었네

匝域歸仁育, 온 나라가 어진 훈육에 귀의하였고

詒謨仰聖慈. 훌륭한 계책은 왕후를 우러러 보았네

荃心敦愛日, 성상께서는 봉양하려는 정성 돈독하여

花甲慶回期. 육십갑자 다시 돌아옴을 경하하였네

國養三朝備, 나라에서는 세 임금이 잘 봉양하였고

母臨四紀垂. 모후께서는 사기 동안 임어하셨네

離炎纔示驚, 화재가 일어나 경계하고 있었는데

坤極遽驚虧. 왕후께서 갑자기 놀라 쓰러지셨네

圭璧誠無賴, 규벽은 참으로 믿을 수 없으니

穹蒼理亦疑. 하늘의 이치 또한 의심스럽네

聖躬誰保佑, 성상의 체후를 누가 보우하리오

≤p.0603≥宗社失扶持. 종묘사직은 의지할 곳 잃었네

堩引龍輴轄, 길에서는 용을 그린 상여를 인도하고

山迎鳳旐蕤. 산에서는 봉황을 그린 깃발을 맞이하네

舊陵遙入望, 옛 왕릉은 멀리 시야에 들어오고

新寢儼成儀. 새로운 능침은 엄연히 격식을 갖추었네

萱茁留虛殿, 훤초는 돋아나 빈 전각에서 자라고

塵悽掩寶帷. 먼지는 쓸쓸히 화려한 휘장을 가리네

宸章揚顯烈, 임금께서 지으신 글은 드러난 공렬을 찬양하였고

女史揭芳規. 여자 사관은 훌륭한 규범을 드러내었네

晬節嗟虛度, 생신날 아, 부질없이 보내었으니

眞遊杳莫追. 선계에 노니시니 아득하여 따를 수 없네

玉欄來歲恨, 옥난간에 기대어 해가 바뀜을 한스러워하는데

花發去年枝. 작년에 돋은 가지에서 꽃이 피었네

 

사과(司果) 박태순(朴泰淳)

四紀臨坤極, 사기 동안 곤극에 계셨으니

三朝仰母儀. 세 임금께서 모후의 의표를 우러러 보았네

資生惟厚德, 타고난 성품 후덕하셨고

擁佑卽深慈. 돌보아 주심은 매우 자애로웠네

帑爲窮民發, 내탕고는 가난한 백성 위해 열었고

恩無近戚私. 은혜는 가까운 친척에게 사사로이 베풀지 않았네

眞遊遽厭世, 선계에 노니시려 갑자기 세상을 버리시니

天地共含悲. 온 세상이 모두 비통해하였네

弱弄幽閑德, 어릴 적 놀이는 얌전하고 정숙한 덕성을 간직하였고

天然壼範宜. 천연스러움은 왕후의 규범에 합당했네

惠從分寶見, 은혜는 구슬을 나누어 준 것에서 드러났고

仁自解衣知. 인자함은 옷을 벗어준 것에서 알았네

率土終慈覆, 온 백성이 마침내 자애로운 은덕을 입었고

宗祊賴護持. 종묘사직이 덕택에 보호받았네

傳徽有宸翰, 미덕을 전하는 성상의 글이 있으니

應過二南詩. 응당 <주남>과 <소남>보다 뛰어나리

去年仲冬月, 작년 동짓달에

恭賀誕彌辰. 탄신하신 것을 공손히 경하하였네

宮使宣慈旨, 내관이 왕후의 뜻을 선포하였고

錦囊賜近臣. 비단 주머니를 근신에게 하사하였네

天時又廻復, 하늘의 운행은 또 회복하지만

人事忽悲辛. 사람의 일은 갑자기 견딜 수 없이 슬프네

祗有千行淚, 삼가 무수히 눈물 흘리고

空霑翟輅塵. 적로의 먼지에 부질없이 눈물 적시네

簪柰≤p.0604≥嗟先兆, 능금 꽃 비녀는 아, 먼저 조짐을 알리고

欄花竟不眞. 난간의 꽃도 끝내 참이 아니네

因山今有日, 인산이 확정되었으니

厚夜忽無晨. 밤만 깊어 새벽은 오지 않을 듯하네

(梧)岫愁雲遠, 창오산엔 시름겨운 구름이 아스라하고

松扉暮雪新. 솔 대문엔 저물녘 눈이 내렸네

四陵還密邇, 네 개의 능이 매우 가까이 있으니

殊異處(湘)濱. 상수 가에 있는 것과 분명 다르리

 

부사직(副司直) 심평(沈枰)

(任)*(姒)千秋後, 태임과 태사의 천년 뒤에

東方誕碩媛. 우리 동방에 훌륭한 규수 탄생하셨네

休祥符吉夢, 상서로운 징조는 길몽에 부합하였고

懿德育名門. 아름다운 덕은 명문가에서 길러졌네

自是天資美, 본래 타고난 자품 아름다운지라

初無姆敎煩. 애초에 유모가 번거로이 가르칠 것 없었네

芬華心不喜, 화려한 것 좋아하지 않았고

孝友性兼溫. 효성과 우애 있는 성품에 온화함을 겸하였네

翠翟虛中壼, 중전께서 승하하시어 중궁전이 비게 되자

黃裳配至尊. 누런 치마 입고 지존의 짝이 되셨네

(漢)綈陰化洽, 한나라의 익제는 왕후의 덕화가 미친 것이요

(周)葛頌聲喧. 주나라 갈담은 칭송하는 소리 자자하였네

(鼎水)龍髥遠, 정수에는 용의 수염 아득하고

(湘江)竹淚痕. 상수의 대나무에는 눈물 흔적이 남았네

承顔有聖子, 안색을 살피는 성스러운 자식이 있었고

備養繼神孫. 잘 봉양하는 신령한 손자가 계승했네

(萬壽)開新殿, 새로 지은 만수전이 열렸으니

三朝問內閽. 세 임금은 전각에 들어 문안했네

窮天悲幾結, 하늘에 사무치는 슬픔 몇 번이나 맺혔나

當宁孝冞敦. 전하께서는 효성이 더욱 돈독하셨네

鶴算周花甲, 장수하여 회갑을 맞았으니

蟠桃侑壽罇. 반도는 헌수의 술잔을 돕네

荒年傾帑藏, 흉년에 내탕고를 비우셨고

蔀屋泣黎元. 가난한 백성을 위해 눈물 흘렸네

誡切宮闈肅, 훈계가 간절하여 내전이 엄숙하였고

私無戚里恩. 사사로이 외척에게 은혜를 내리지 않았네

(宣仁)垂訓語, 선인태후는 훈계의 말씀 남겼고

(明德)著箴言. 명덕왕후는 잠언을 드러내었네

殿宇纔驚燼, 전각이 불타 놀랐는데

(軒)躔忽報昏. 헌원성이 갑자기 어두워짐을 알리네

摧哀均率土, 슬픈 마음 온 백성이 같고

號≤p.0605≥慟徹重坤. 통곡은 땅속 깊이 사무치네

孺慕嚴廬切, 어버이를 사모하는 마음 엄려에 간절하고

揄揚聖筆存. 찬양하는 것 성상의 글에 남았네

(長陵)悲拱木, 장릉의 아름드리나무 슬픔을 간직하는데

高寢兆餘原. 높은 능침은 남은 언덕에 터를 잡았네

吉日龍輴啓, 길일에 상여가 출발하니

廞儀鳳翣飜. 장례 행렬에는 봉삽이 펄럭이네

從知在天騭, 이로부터 하늘의 도움이 있음을 알리니

應使本支蕃. 본손 지손 번성하게 하시리라

 

부사직(副司直) 이언기(李彦紀)

(沙麓)儲休瑞, 사록산에 상서로움이 쌓여

名門誕碩媛. 명문가에 훌륭한 규수 탄생하셨네

幽閑齊(太姒), 얌전하고 정숙함 태사와 같아

保佑有曾孫. 증손을 보우하셨네

(魯)殿俄驚祲, 노나라 궁전에 문득 요상한 기운 감돌아 놀랐는데

(軒星)忽報昏. 헌원성이 갑자기 어두워짐을 알리네

尙思捐帑惠, 아직도 내탕고의 재물을 내놓은 은혜 생각하며

窮谷泣黎元. 두메산골 백성까지 눈물 흘리네

壼儀宜象服, 중궁의 위의는 상복이 어울리고

坤道叶黃裳. 곤도는 왕후 자리에 알맞았네

十載陰功大, 십년 동안 음공이 컸고

三朝聖孝彰. 세 임금은 성스러운 효성이 드러났네

豊筵纔獻賀, 풍성한 잔치에서 하례하는 술잔 올렸는데

率土遽纏傷. 온 백성이 갑자기 상심하였네

宇宙宸章揭, 우주에 임금의 글을 게시하니

千秋盛烈揚. 천추에 성대한 공렬이 드날리네

南國嘗敦化, 남국에는 일찍이 교화가 돈독하였는데

(東朝)忽委裘. 동조에는 갑자기 위구만 남았네

未同(金粟)葬, 금속의 장지와 같지 않지만

應共玉欄遊. 옥난간의 노닒은 함께하시리라

儉德宮闈著, 검소한 덕은 궁중에 드러났고

徽音簡冊留. 아름다운 명성 간책에 남았네

(濯門)存至敎, 탁룡문에 지극한 가르침 있으니

車馬戒如流. 거마가 흐르는 물 같다고 경계하였네

 

병조 좌랑(兵曹佐郞) 심계량(沈季良)

≤p.0606≥聖母生名閥, 성모께서는 명문가에서 태어나셨으니

休徵在誕辰. 상서로운 징조 탄신일에 있었네

懿德昭中壼, 아름다운 덕은 중궁을 밝히셨고

私恩絶外親. 사사로운 은혜는 외척을 끊으셨네

練裳追(漢)儉, 흰 치마 입은 것 한나라의 검소함을 따랐고

(湘)血泣(虞)巡. 순임금이 순행하다 죽음에 상수에서 피눈물 흘렸네

(北闕)悲歡際, 북궐에서 슬픔과 기쁨이 교차할 때

(東朝)四十春. 동조에서 사십 번의 봄을 맞으셨네

含飴存至樂, 엿을 먹는 지극한 즐거움 있었고

捐帑著深仁. 내탕고의 재물을 비워 깊은 인자함 드러내셨네

護聖心常切, 성상을 보호하는 마음 늘 간절하였고

憂災敎幾申. 재앙을 걱정하는 가르침 몇 번이나 반복하셨네

岡陵方獻祝, 강릉처럼 장수하시라 축수의 잔 올렸는데

(寶婺)忽驚淪. 보무성이 갑자기 사라진 것에 놀랐네

痛結重宸內, 대궐에는 애통함이 사무치고

哀纏率土濱. 백성들은 슬픔에 휩싸였네

仍思侍藥久, 오래도록 약 수발을 받으시던 중에도

偏荷授餐頻. 자주 음식을 보내주신 은혜를 독차지 한 것을 생각하며

滿掬霑恩淚, 한 움큼 감격의 눈물 적시고

攀號更濕巾. 부여잡고 통곡하며 또 다시 수건 적시네

 

성균관 전적(成均館典籍) 정제태(鄭齊泰)

聖祖中興烈, 성조의 중흥한 공렬은

於戲永不諼. 아, 영원히 잊을 수 없네

幾多嬰慕切, 사모하는 마음 몹시도 간절했지만

猶戴母儀尊. 그래도 모후의 의표를 높이 받들었네

禮極三朝養, 세 임금의 봉양은 예가 지극하였고

懽融(萬壽)樽. 만수전 술통에는 기쁨이 넘쳤네

徽音今寂寞, 아름다운 명성 지금 적막하니

中外哭聲呑. 만백성 통곡하여 목이 메이네

(馬)*(鄧)家聲爀, 마등은 가문의 명성이 빛났고

(任)*(姜)淑德均. 임강은 정숙한 미덕이 같았네

協宣陰敎闡, 화합하고 선양하여 내교가 드러났고

慈覆母儀純. 자애로움으로 감싸 모후의 의표가 순수했네

恭儉刑中壼, 공손하고 검소함은 중궁을 본받았고

恩私絶外親. 사사로운 은혜는 외척을 끊었네

思齊播美詠, 아름다운 덕은 아름다운 노래로 전파되고

遺烈照千春. 남긴 공열은 천추에 빛나리라

 

≤p.0607≥예문관 봉교(藝文館奉敎) 김시걸(金時傑)

母道三朝正, 모후의 도리로 세 임금을 바로잡으셨고

坤功四紀純. 왕후의 공렬은 사기 동안 순수하였네

解衣仁夙著, 옷을 벗어 준 것에서 일찍이 인자함이 드러났고

捐帑澤終均. 내탕고를 비워 마침내 은택이 고루 미쳤네

懿則嚴中壼, 아름다운 법도 중궁에 지엄하였고

私恩絶外親. 사사로운 은혜는 외척을 끊으셨네

葛覃風已洽, 갈담의 교화가 이미 두루 미쳤고

花甲慶仍新. 회갑의 경사 누리셨네

鳳曆方遐祝, 장수하심을 멀리서 축원하였는데

翬儀遽上賓. 왕후께서 갑자기 승하하셨네

奎章摸至德, 임금께서 쓰신 행록에 지극한 덕 묘사하였고

(軒)耀竄重旻. 헌원성의 빛 저 하늘에 숨었네

露泣珠丘夜, 이슬은 능묘의 밤을 적시고

香銷玉殿塵. 향은 대궐의 먼지를 잠재우네

忍傳懷月夢, 달을 품은 꿈을 차마 전하겠는가

空述俔天仁. 부질없이 왕후의 인자함을 서술하네

尙記頒囊節, 주머니를 나누어주신 일 아직 기억하고

因思侍藥辰. 또 약 시중 들던 때를 생각하네

小臣悲最切, 소신의 슬픔이 가장 사무치니

臨挽淚盈巾. 만사를 지음에 눈물이 수건에 가득하네

 

≤p.0608≥

≤p.0609≥

≤p.0610≥봉렬대부(奉列大夫) 행 형조 좌랑(行刑曹佐郞) 신(臣) 조(趙) 【수결(手決)】

낭청(郞廳) 통훈대부(通訓大夫) 행 병조 정랑(行兵曹正郞) 신 김(金)

통훈대부 행 홍문관수찬 지제교 겸 경연검토관 춘추관기사관(行弘文館修撰知製敎兼經筵檢討官春秋館記事官) 신 황(黃)

도청(都廳) 통훈대부 행 홍문관부응교 지제교 겸 경연시강관(行弘文館副應敎知製敎兼經筵侍講官) 신 민(閔)

자헌대부(資憲大夫) 지중추부사 겸 지의금부사(知中樞府事兼知義禁府事) 신 김(金)【수결】

숭정대부(崇政大夫) 행 호조판서 겸 지경연춘추관사(行戶曹判書兼知經筵春秋館事) 신 류(柳)

제조(提調) 보국숭록대부(輔國崇祿大夫) 행 지중추부사 겸 판의금부사 예조판서 지경연사 홍문관대제학 예문관대제학 지춘추관 성균관사(行知中樞府事兼判義禁府事禮曹判書知經筵事弘文館大提學藝文館大提學知春秋館成均館事) 신 남(南)

총호사(摠護使) 대광보국숭록대부 의정부좌의정 겸 영경연사 춘추관사(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左議政兼領經筵事監春秋館事) 신 조(趙)【수결】

≤p.0611≥

≤p.0612≥

≤p.0613≥

≤p.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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