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편지

황성 2024. 10. 15. 21:27

千萬夢想之外

先夫人喪事夫復何喩平日

氣力康旺云故以待無疆

壽矣遽至斯境耶猝當巨

創初終襄禮何以如禮耶

百元所居稍左末由奔慰憂

戀而已孫婦近日偶得感祟數

日不平矣今則少可耳時騷

則去去益甚勢也奈何家兒

日前作洛行矣昨暮來到耳

令允久餘欣握無比卽旋則轉

別只切悵耿耳餘擾甚

不備疏禮

戊申二月念一日弟韓百元

謹慰疏

 

千萬夢想之外先夫人喪事夫復何喩平日氣力康旺云故以待無疆壽矣遽至斯境耶猝當巨創初終襄禮何以如禮耶百元所居稍左末由奔慰憂戀而已孫婦近日偶得感祟數日不平矣今則少可耳時騷則去去益甚勢也奈何家兒日前作洛行矣昨暮來到耳令允久餘欣握無比卽旋則轉別只切悵耿耳餘擾甚不備疏禮戊申二月念一日弟韓百元謹慰疏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뜻밖에 어머니상을 당했다니 대저 다시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요. 평일의 기력이 왕성하시다고 해서 오랜 장수를 누리실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갑자기 이런 지경이 될줄이야! 졸지에 이런 거창한 일을 당해서 초상 종상의 장례는 의식대로 잘 치르셨는지요.

백원(百元 본인)은 사는 곳이 조금 외져서 달려가 위로할 길이 없어서 걱정만 할 뿐입니다. 손주며느리는 요새 우연히 감기에 걸려 며칠 동안 앓더니 지금은 조금 괜찮습니다. 시대의 소란함이 갈수록 심한데, 형세를 어찌하겠습니까. 아들이 일전에 서울행을 했다가 어제저녁에 돌아왔습니다. 영윤(令允 상대방의 아들)은 오랜만에 만나 기쁨이 비할데 없었는데, 곧 작별하니 다만 섭섭할 뿐입니다. 나머지는 심히 시끄러우므로 편지의 예를 갖추지 못합니다.

무신년 221일에 제 한백원(韓百元) 삼가 위로편지를 드립니다

 

 

居然歲新瞻頌益勤際

拜先施惠訊感泐感泐謹審

新元

侍中棣體候萬禧寶庇

吉泰仰慰溯且賀舍弟兩

闈近節姑此寬碩身率亦

無愆是爲新年之希幸也

就郞兒再邀之敎雖出俗禮

情感溢衷自不禁天然皷發

矧又珍需多惠不計敻/程如

是款曲感謝何海餘在郞兒

枚達謹不備謝候上

庚申元月十六日査弟

金澤均 拜謝

 

居然歲新瞻頌益勤際拜先施惠訊感泐感泐謹審新元, 侍中棣體候萬禧寶庇吉泰仰慰溯且賀. 舍弟兩闈近節姑此寬碩, 身率亦無愆是爲新年之希幸也就郞兒再邀之敎雖出俗禮情感溢衷自不禁天然皷發矧又珍需多惠不計敻程如是款曲感謝何海餘在郞兒枚達謹不備, 謝候上

庚申元月十六日, 査弟金澤均拜謝

어느새 새해가 되니 우러러 생각함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이즘 먼저 보내주신 편지는 감사 감사합니다. 삼가 살펴보건대, 새해에 어른 모시는 생활이 모두 복되시며 귀한 자손들도 길하고 태평하다니 위로되고 또 축하드립니다.

사제(舍弟 자신)는 어른 두 분의 이즘 건강이 넉넉하고 안정되셨으며 제 가족들도 또한 탈이 없으니, 이것이 신년에 바라는 다행입니다.

드릴 말씀은, 낭아(郞兒 신랑)를 다시 초대하라는 말씀은 비록 풍속대로 따르는 것이긴 하나, 정감이 마음속에 넘쳐서 저절로 기쁨이 솟아납니다. 하물며 진귀한 물건들을 많아 보내주셨는데, 먼 거리를 거리낌없이 이렇게 정성이 곡진하니, 감사한 마음이 얼마나 큰지요. 나머지는 신랑이 낱낱이 말씀드릴 것입니다. 삼가 예를 갖추지 못하고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경신년 116일에 사제 김택균(金澤均) 배상

 

 

夙仰聲華況又聯鑣一

席娓娓嘉悅備至從今以往

殆不勝說頌之勞耳第恨

歸李悤劇未得穩攄餘悵

尙爾憧憧謹未審日間

友履動引連衛萬旺亞候珍

相渾庇康泰耶伏溸區區不

任鄙悰査弟憒憒依劣餘無足

仰煩者踐息素無敎養之

方何敢望大方眼目耶自

度凡百一未稱情宴爾之初悚

皇何道胤郞數數東床較

年出群者非一非再私心慶

幸實難自文當又從近邀來計耳餘不備狀禮

辛巳十月十八日査弟李時宜二拜

 

夙仰聲華況又聯鑣一席娓娓嘉悅備至從今以往殆不勝說頌斯之勞耳第恨歸李悤劇未得穩攄餘悵尙爾憧憧謹未審日間友履動引連衛萬旺, 亞候珍相渾庇康泰耶伏溸區區不任鄙悰査弟憒憒依劣餘無足仰煩者踐息素無敎養之方何敢望大方眼目耶自度凡百一未稱情宴爾之初悚皇何道胤郞數日東床, 較年出群者非一非再私心慶幸實難自文當又從近邀來計耳餘不備狀禮辛巳十月十八日査弟李時宜二拜

일찍부터 훌륭한 명성을 우러러 왔습니다. 하물며 또 나란히 한자리에서 즐겼으니, 그 기쁨이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이제부터 이후로는 이러한 즐거움을 칭송할 수 있는 더 이상의 자리를 입에 올릴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한스러운 것은 돌아오는 짐을 꾸리는 것이 너무 바빠서 온전한 회포를 풀 수 없어서, 남은 섭섭함으로 아직도 그립습니다. 삼가 살피지 못했습니다만 이즈음 형제분들의 기거 생활은 계속 편안하시며, 삼촌의 좋은 풍모와 온 가족들도 건강하고 편안하신지요. 보잘것없는 저는 그리운 마음을 둘 데가 없습니다.

사돈은 저는 변변치 못한 채로 여전하고, 나머지는 번거롭게 말씀드릴 것이 없습니다. 제 자식은 교양을 익힐 방법이 신통치 못했으니 훌륭하신 안목에 맞기를 어찌 바라겠습니까. 스스로 생각해도 모든 것이 하나도 실정에 맞는 것이 없을 터인데 잔치 자리에서 송구하였음을 당신 아들에게 어찌 말하겠습니까.

며칠 동안 사위를 보니, 나이에 비해 남들보다 뛰어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내심 기쁘고 다행이었는데 사위를 저 자신이 남들에게 드러내어 칭찬하기는 실로 어려웠습니다. 또 가까운 시기에 초청할 계획입니다. 나머지는 편지의 예를 갖추지 못합니다.

신사년 1018일에 사제 이시의(李時宜) 재배

 

 

 

閱月阻餘嚮迬之懷與秋俱

深際玆伻來謹承

手札伏審

堂上棣履節序萬相

省餘起居候珍重子舍

諸節安吉允郞所愼漸

向佳境仰賀且慰査弟

身上姑遣而孫兒以暑症全

却食飮日事呼叫其餘眷

口無一無病者愁悶日前遭

甘泉從叔喪已過襄禮而

不忍見者遺穉尤不勝悲悼

秋事爲螟蟲所損比前太半何以湖口預切憂歎得聞

貴庄頗勝於此處云必有相

救之道以是爲倖爾 呵呵餘忙

不備伏惟下照謹拜謝上狀

戊子九月四日 査弟權{/}

 

閱月阻餘, 嚮迬之懷與秋俱深際玆伻來謹承手札伏審堂上棣履節序萬相, 省餘起居候珍重子舍諸節安吉允郞所愼漸向佳境仰賀且慰査弟身上姑遣而孫兒以暑症全却食飮日事呼叫其餘眷口無一無病者, 愁悶日前遭甘泉從嫂喪已過襄禮而不忍見者遺穉尤不勝悲悼秋事爲螟蟲所損比前太半何以湖口預切憂歎得聞貴庄頗勝於此處云必有相救之道以是爲倖爾呵呵餘忙不備伏惟下照謹拜謝上狀戊子九月四日査弟權{/}

몇 달 소식이 막힌 동안에 그리운 회포가 가을과 함께 깊었는데, 지금 심부름꾼이 와서 삼가 손수 쓰신 편지를 받았습니다. 삼가 당상께서는 건강이 계절에 따른 도움으로 건강하시며 부모님을 살펴드리는 나머지 생활이 원만하시고 아드님 모든 분들이 편안하시며 아드님 병환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니 축하하고 또 위로를 드립니다.

사제(査弟 본인)는 건강이 우선 그만하고, 손자가 더위를 먹은 증상으로 먹는 것을 모두 물리치고 날마다 신음을 일삼고 있으며, 그 나머지 식구들도 병이 없는 자가 하나도 없으니, 걱정입니다. 일전에 감천(甘泉) 종수씨 상을 치루어 양례(襄禮 장사)가 지나갔습니다. 차마 볼 수 없는 것은 남겨진 어린아이라 더욱 슬픔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가을 추수는 해충의 피해를 입어 전에 비해 태반이 줄었으니, 어떻게 먹고 살겠는지요. 미리부터 걱정스럽게 탄식합니다. 들리는 말로는 당신의 농장은 이곳보다 좀 낫다고 하니, 필시 서로 구제할 도리가 있을 테니 이로써 다행으로 여길 뿐입니다. 하하! 우습습니다. 나머지는 바빠서 예를 갖추지 못합니다. 삼가 잘 보아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삼가 절하며 사례하며 편지를 올립니다.

무자년 94일에 사제 권익({/})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