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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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日冬寒益嚴
靜履平勝曾見
神氣不建慮念不弛
間得調息如常否此間
姑依作狀將以念後作京
行事故有不得已也冰程
遡北實多關心奈何
貿木五疋數日間使千興
領來君則勿爲起動
作別之計也厥錢果能
捧置否路費甚艱千興
來時持來爲好而若未及
入手則促之也吾行若無
病則開春可復路切勿爲
來見之思也姑不究
庚辰至月旣望記末 欠
近日冬寒益嚴,靜履平勝? 曾見神氣不建,慮念不弛,間得調息如常否?
근래 겨울 추위가 더욱 심해지는 가운데 조용히 지내는 생활이 평안하신지요? 일찍이 신기가 건강하지 못한 것을 보았는데 염려되는 마음 놓이지 않았습니다. 요사이 몸조리하여 평상시와 같이 회복하였는지요?
此間姑依作狀,將以念後作京行事,故有不得已也。冰程遡北,實多關心,奈何?貿木五疋,數日間使千興領來,君則勿爲起動作別之計也。厥錢果能捧置否?路費甚艱,千興來時,持來爲好,而若未及入手,則促之也。吾行若無病,則開春可復路,切勿爲來見之思也。姑不究。
庚辰至月旣望 記末 欠
저는 이곳에서는 우선 그런대로 지내는데 장차 20일 이후에 서울로 가려고 하므로 부득이한 점이 있습니다. 얼음길을 따라 북쪽으로 가는 것은 많은 걱정이 따르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무목(貿木) 5필을 천흥(千興)으로 하여금 수령하여 오게 할 것이니, 그대는 움직여 작별할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그 돈은 과연 받아두었는지 궁금합니다. 여행 경비가 많이 드니, 천흥이 올 때 가지고 오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아직 받지 않았다면 재촉해야 할 것입니다. 제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면 봄이 되면 다시 갈 수 있을 것이니, 절대로 저를 보러 올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우선 다 말씀드리지 못합니다.
경진년 12월 16일 기말(記末)이 올립니다. 이름 등은 생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