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운사에게 보내는 차자 與王運使箚子 【해제】편년고증(p.174)에 의하면 이 글은 남송 효종 순희 7년(경자; 1180, 51세)의 편지다. 하지만 자세하게 고증할 수는 없고, 단지 문집의 순서에 따라 추정하면 경자년에 쓴 것이 맞다. 저는 다시 짤막하게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근래에 사첩(使牒)에 준해서 금전과 곡식 출납의 총 수를 모아서 계산하라는 조서(詔書)를 받들어 행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하나 실상에 따라 보고하려 했으나, 우연히 지주(池州)의 양식을 알게 되었는데, 관리가 모두 마땅히 그 할 바에 의거해야 한다고 여기고 후회가 없고, 정당한 명목에 의거해 걷어 들인 수를 걷어 지출할 수라고 여기고, 무릇 주와 군에서 여러 방면으로 마련해서 지출에 더해도 모두 감당할 수 없습니다. ..